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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등산 장비를 사용하는 날...
노르웨이의 유명 Fjord 중 하나인 뤼세피요르드(Lysefjord)의
깍아지른 절벽,
Preikestolen(프레이케스톨렌)-풀핏락(펄핏락,Pulpit Rock)을 가는 날이다.

Pulpit Rock


Pulpit Rock에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Stavanger(스타방에르)에서 배를 타고 Tau까지 간다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Preikestolen" 주차장이라는 곳까지 가서
그 곳에서 부터 편도 약 4km의 등산을 하게되면 도착한다.
하지만 이것은 5월부터나 가능하다는 얘기..
지금은 겨울..대중교통이 없다.

결국에는 인터넷을 뒤져서
겨울에 가이드를 해주는 곳을 찾아 예약을 했다.
아침 7시에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고..
호텔에서 일찍 아침식사를 하고
눈치껏 샌드위치와 뜨거운 물을 준비했다.

호텔에 도착한 봉고에 몸을 싣고
Stavanger(스타방게르,스타방어) 항구로 출발하여 배에 오른다.

40여분의 항해, Tau라는 곳에서 배를 내리고
다시 40분을 달려 Preikestolen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 동행할 4명,
빨간바지 가이드 청년,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는 부부 그리고 나

Guide가 올라갈 여정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고,,
오르막은 3번 정도..
출발점이 되는 Preikestolen 주차장에서 보는 주변은
생각보다 눈이 없다.
겨울에는 위험하다는 정보에 미리 겁을 먹었었다.
아니 엄청난 눈을 기대했다고 봐야한다.
이 정도면....
괜히 가이드를 샀다는...
하지만 걸어올 수는 없는 것이고

초반에 너무 달렸나 보다..
Guide 왈...
한국에서 온 청년들을 몇 번 가이드했는 데..
왜 다들 자기 보다 앞질러 가느냐는 질문이다.
도대체 뭘 먹느냐고..

어느 정도 올라오니
차를 주차시켰던 주차장이 보이고.
멀리 Stavanger가 보인다.

첫 오름길을 지나니 평지가 나오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각..등성이 위로 해가 보인다.

다행히 오늘 비가 없을 것 같다.
오스트리아 아줌마는 약간 속도가 느렸으나
따라오는 데는 문제가 없는 듯..

주차장 옆의 호수는 잔잔하고..
피요르드와 연결된 줄 알았는 데... 그냥 호수..(Revsvatnet)

평지 중 일부는 나무 Deck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이 봄 여름에는 물이 차오른다고 한다.

두 번째 오르막..
이 가이드 청년..내 나이를 물어보고..애들을 물어보고..
하더니 우리 큰아이하고 나이가 비슷하다고..
이런...얼굴봐서는 30대 인데..

두번 째 오르막..

바위벽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이제 반절 정도 왔나보다.
피요르드가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거세다..

중간중간 하얀빛으로 변해버린 호수..

생각으로는 저 바위 넘어로 Pulpit Rock이 있겠거니..
그래서 이 바위를 돌아서 가는 거야...

돌아서 가는 길은 멀다.
우리 말고도 저 멀리 오르는 사람들이 있고..

이 친구는 이런 가이드를 직업으로 하고 있지만.
급할 땐 구조대 역할을 한다고 한다.
허벅지 두께가 내 두배 정도는 되고..
80kg이 넘는 남자를 등에 업고 내려간 적도 있다고 한다.

저 등성이 너머에 뭔가 있을 듯..

하였으나...다시 바위를 돌아가야 한다.

마주 오는 사람들
차림이 비박 차림이다.
이곳에는 트레킹코스가 다양하다고 한다.

건너편 산을 설명하면서
트레킹 코스가 일주일 짜리도 있고..어쩌고 저쩌고..


셀카도 찍고..
가이드가 사진을 별도로 찍기는 하는 데..
그 것을 찾을려면 추가 요금..30유로

산 아래 계곡에는
군데 군데 조그만 연못들이
마치 일부러 구멍을 파낸듯..

큰 바위를 돌고 돌아..
멀리 Fjord 물빛이 보이고..

이 곳 언덕만 넘으면..


바람이 세다.
엄청 세다.


언덕을 넘었다.

저 멀리 그 것들은 운무에 살짝 가려져 있고.
바람은 엄청나고..

그 바위는 오른쪽에 있을 것이고..

마치 히말라야에 온 것 처럼..

까막득히 아래 쪽에는 검은 물결이 넘실대고..

그리고 그 바위는 뾰족하게 입술을 내밀고 있다.

아찔함이란 이런 곳에서..




박새같은 것이 먹이를 찾는 듯..


우리와 별도로 움직이는, 미리 앞서간 중국 커플이 한창 포즈를 잡고 있고..

바위 규모에 사람은 마치 개미 처럼..

저 벼랑 끝에 앉아 사진을 찍어야 제맛인지..

멀리서도 각도를 잡아본다.

무서워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고..

다행히 바람은 바위쪽으로..









저 바위에서
물까지는 약 600m
매년 고의든 아니든 사고는 발생한다고 한다.



다시 돌아가는 길..

올라올 때는 보지 못했던 ...

시간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
북위 60도 근처를 감안하면..
이상할리 없지만..
역시 해질녁 풍경이다.


중간 지점..
이곳 등산로 표지는 빨간색의 T 이다.
바위에, 나무에, 표지판에 빨간색의 T가 우리의 리본 역할을 해준다.

멀리 Stvanger를 다시 보고

지나왔던 나무데크 길..
물이 불어서 이길이 허리 만큼 물로 찼던 일도 있었다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저들 부부와 동행하면서 5시간 정도 걸렸다.
평소 한국에서의 산행이면 3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할 듯..
물론 여기까지 와서 전쟁치루듯이 시간 경쟁 할 필요는 없지만..

겨울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기위해 등산화,아이젠, 스틱, 스패츠을 한국에서부터 가져왔다.
그런데 Guide를 사면 이 모든것이 제공된다.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데..
이 것들을 짊어지고 아이슬란드까지 가야한다..
유명하다는 피요르드. 그리고 깍아지른 Pulpit Rock..
날씨까지 좋아 만족스러운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