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1학년!!
"어디서 왔어요?" 물으니
"문광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
분명히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이라고 들었는데 웬 유치원? 다시 물어보는 저한테 친구들이 하는 말
"다시 유치원 가고 싶어요"
"왜요?"
"힘들어요. 받아쓰기도 해야 하고, 선생님한테 야단도 맞고, 숙제도 많아요"
마구마구 어리광이 쏟아집니다.
"그래, 힘들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ㅎㅎ....
저는 한바탕 웃고 아이들에게 <고구마구마>를 읽어줍니다.
마당에 한가득 책방지기가 농사짓고 수확한 고구마가 쌓여 있었거든요.

책 읽어주기를 마치고 자유롭게 책을 읽고 고르는 시간....또 한 번 놀랐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말 자연에 가까운 각양각색의 모습들.
알고보니 문광초등학교에는 도서실 말고도 북카페가 있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이렇게 눕고 기대고 한껏 편안한 자세로 어떤 제지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책을 읽는다고 하네요.








1학년 모두 합해 7명...친구들은 한참동안 자유로이 책을 읽고, 그중에서 한 권씩 가장 맘에 드는 걸 골라 책방을 나섰습니다.
책방지기, 너무 늙었나요..ㅠㅠ...이 어린 친구들의 자유분방함을 어찌할 줄 몰라 쩔쩔 맸네요...
귀여운 친구들! 너희가 정말 아가처럼 느껴지는 걸 보니 내가 할머니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