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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매표소 ↔ 제비봉 ↔ 제비봉 매표소 ←(1.7km)→ 계란재 매표소 ↔ 구담봉 갈림길 ↔ 옥순봉 ↔ 구담봉 ↔ 갈림길 ↔ 계란재’ 6시간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연계 산행을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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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봉
높이: 722m
위치: 충북 단양군 단성면
충북 단양군 단성면의 제비봉은 충북 단양군 단양읍 서쪽에 자리 잡은 충주호 쪽으로 8㎞ 떨어진 장회리에 자리 잡은 산이다. 단양팔경의 절정인 구담봉과 옥순봉에서 서남쪽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바위산이다.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쪽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충주호 건너편 금수산도 단풍이 빼어나지만, 바위산과 어우러진 제비봉의 단풍이 더욱 멋지다. 충주호를 비롯해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유적을 모은 청풍문화재단지, 월악산 그리고 단양팔경이 가까운 곳에 있다.
등산코스는 장회리를 출발해 정상에서 다시 장회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5㎞·2시간). 음성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금왕 - 음성 - 충주 - 36번 국도를 거쳐 단성 장회휴게소에 닿게 된다.
구담봉[龜潭峰]
높이: 338m
위치: 충북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
유람선에 몸을 싣고 충주에서 단양을 향해 물살을 가르다 보면 서남쪽 머리 위로 그림 같은 바위산이 보인다. 대나무를 곧추세운 듯한 옥순봉과 거북 한 마리가 뭍으로 올라가는 듯한 형상의 구담봉이다.
아담한 규모의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설악을 닮은 듯하고 능선 좌우의 기암절벽이 금강에서 옮겨놓은 것 같은 구담봉은 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짜릿한 쾌감과 눈요깃감을 선사한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단양읍의 경계를 이루는 구담봉은 이웃의 옥순봉과 함께 충주호 수상 관광의 백미. 호수에서 보는 절경 못지않게 산행코스 또한 아기자기해 봄철 산행지로 최적이다.
옥순봉에서 구담봉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진달래 나무를 잡으며 오르는 환상적인 길이 펼쳐진다. 까마득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지만, 오른쪽으로 돌면 금세라도 무너질 듯한 흙길이 아슬아슬하다.
앞선 사람이 손을 잡고 끌어주거나 뒤에서 밀어주어야 하는 암벽코스는 일명 「사랑 코스」 수직 절벽을 이룬 구담봉에서의 조망도 막힘이 없어 훌륭하다. 구담봉을 에워싼 듯한 충주호 풍경이 으뜸이다. - 한국의 산하
지난 도락산 산행 후 귀경하는 기차 안에서 친구와 '대중교통으로 전국 산을 찾아 돌아다니는 우리도 미친놈'이라는 얘기를 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등산방이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하다못해 소형 버스를 동원할 만한 인원이 모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차를 이용한 산행도 가능하지만, 기사가 힘들고 산행코스 대부분이 들머리와 날머리가 달라 차를 회수하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안내산악회를 이용해 편안히 다녀올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코스를 찾기 쉽지 않고 인원에 제약이 있다. 물론 소수정예라면, 주어진 시간에 그들의 코스를 무시하고 우리가 원하는 코스를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아, 물론 대중교통으로 당일 산행이 불가능한 몇몇 산은 안내 산악회를 이용할 생각도 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은 교통편에 맞춰 계획을 잡아야 하기에 코스에 제약이 많다. 경우에 따라선 좀 무리한 산행이 되어 친구를 재촉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통칭 토끼몰이라 부르는…. 그런데도 열심히 참여하는 등산방 친구의 열정을 보며 산에 미친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봉 감독이 얘기했듯이 이 나이에 친구와 어울려 전국의 산을 휘젓고 다니는 즐거움에 견줄만한 것이 있을까마는.
이번 산행 또한 교통편의 제약으로 들머리 얼음골 날머리 장회리가 아니라 들머리와 날머리가 장회리로 동일할 수도 있다. 현지에서 들머리 얼음골로 갈 수 있는 수단을 찾아보겠지만. 그리고 제비봉, 구담봉, 옥순봉 세 개의 봉우리를 오르고자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하나 정도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일요일에만 시간을 낼 수 있는 신입회원을 위해 다른 날과 달리 일요일 산행이지만, 미옥, 상미, 낙진, 영한, 창우, 나 이렇게 6명이 산행할 예정이다. 같이 하고자 하는 친구가 몇 더 있었지만, 토에서 일로 일정이 바뀌면서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각자 환경에 맞게 출발해 충주터미널에 9시 30분까지 도착하는 택이다. 귀향은 단양역에서 6시 31분 청량리행 무궁화를 탈 예정이다.
산행계획 공지 후 몇 가지 확인을 하다 충주에서 장회리로 가기보다는 단양역에서 얼음골 매표소까지 택시를 타는 것이 비용이나 시간상 더 유리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각자 예매가 끝난 후라 되돌리기 번거로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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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아침을 차려 먹고 동서울 터미널을 향해 출발한 시각이 6시 20분이다. 3호선 지하철 안에서 딴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종로 3가였다. 강변행 2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재빨리 내려 정신을 차려보니 2호선으로 갈아 타기 위해서는 종로 3가가 아니라 을지로 3가에서 내려야 한다. 이미 차는 떠나고 다음 차로 한 정거장을 더 가 강변행을 탈 수 있었다. 다행히 버스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친구는 청주에 집들이 간 영한을 제외하고 미옥과 나 둘이었다. 상미는 기차로 청주에서 영한을 픽업해 충주로, 낙진과 창우는 수원에서 버스로 충주로 출발한다.
1시간 40분이 걸린 9시 10분에 충주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해 장회리행 버스표를 사서 기다리니 수원팀이 도착하고 이후 상미와 영한이 도착했다. 낙진을 제외하고 초면인 나머지 친구와 상미가 인사를 나누고 영한의 상태를 보니 산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친구 집들이 복장 그대로에 밤새 술을 마시느라 한잠도 못 자 피곤함이 몸에 배어 있었다. 서울로 가겠다는 영한을 남겨두고 다섯 친구가 단양행 버스에 올라탔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미옥이 기사에게 혹시 얼음골에서 세워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세울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끼리 미인계가 통하지 않았다는 둥 농담을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얼음골 매표소에는 버스 정류장이 없어 세우고 싶어도 세울 수가 없었다. 해서 제비봉 산행을 계획하는 친구가 있다면 단양역에서 얼음골 매표소까지 택시를 타길! 충주에서 9시 40분 정각에 출발해 충주유람선 선착장인 장회리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40분 경이다. 장회리까지 오는 동안 상미가 싸 온 김밥과 옥수수로 아침을 먹지 못한 친구는 요기를 할 수 있었다. 장회리 도착 후 바로 산악회 버스도 도착해 산행을 시작했는데, 우리보다 10여 세 많아 보이는 팀이었다. 우리는 건너편에 있는 버스정류장 매점으로 들어가 산에 가져갈 막걸리 큰 통 한 병을 사고 도토리묵 안주로 그 자리에서 막걸리 작은 병 하나를 비웠다.
산행을 시작하기 직전인 10시 52분에 '행안부' 명의의 폭염에 주의하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대략 1km 정도만 오르면 정상보다 충주호의 전망은 더 잘 보이니 이 폭염에 정상까지 오르지 말고 전망 좋은 곳까지 올랐다. 내려오라는 국립공원관리공원 요원의 말을 뒤로하고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10시 54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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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 초소를 지나 150여 미터의 계단을 올라가니 바위 능선이 나타나고 간간이 보이는 바위 능선 위의 나무 외에는 내리쬐는 폭염을 가릴 어떠한 장치도 없었다. 온몸으로 폭염을 받으며 바위 능선을 오르며 뒤로 보이는 충주호와 월악산의 절경에 감탄했지만, 산행을 시작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장마철 비처럼 땀을 쏟고 있었다. 그렇게 산에 오르며 이 날씨에 제비봉을 갔다 와 1.7km의 도로를 지나 구담봉과 옥순봉을 오르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마침 상미가 힘들어해 "너, 토끼몰이 당해볼래?"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날씨가 토끼몰이할 상황이 아니었다. 해서 상미는 바위 능선 위 그나마 숲이 우거진 곳에서 쉬기로 하고 남은 넷만 계속 산행을 했다. 와중에 우리에 앞서갔던 산악회 팀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갔다. 특히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산행에서는 그나마 그늘이 있으면 자주 쉬어 몸이 열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초소 기준 1km, 정상 기준 1.4km 아래에 도착하니 바위 능선이 끝나고 숲길이 나타났다. 일단 따가운 태양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에 안심이 되었고 간간이 부는 시원한 바람에 살만했다. 그늘이라고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라 '얼음골', '정상' 갈림길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38분이다. 100m 위가 정상이다. 정상에는 우리에 조금 앞섰던 산악회팀과 네 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이미 올라와 있었다.
혼성 네 명 팀은 전망데크에 자리를 잡고 퍼질러 자고 있어 다른 등산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었고 산악회팀은 둥글게 원을 그리고 구호를 외치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 가사에 '모악산'이 나오는 거로 봐서 전주나 완주의 산악회 또는 동창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폐 팀을 피해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찍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을 찍었다. 민폐 팀을 옆으로 비좁은 데크에 자리를 잡으려는 친구를 불러 데크 아래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미옥이 싸 온 돼지껍질 무침, 닭발을 안주로 버스 정류장 매점에서 사 온 막걸리를 마셨다. 물론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상미에게 요기하라는 전화를 했다. 우리가 2시에 출발할 예정이라 상미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 대략 3시 정도로 예상되었다. 간단히 요기하며 친구에게 이 폭염에 오늘 예정된 산행은 무리라 남은 시간은 상선암이나 중선암, 소선암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자는 내 생각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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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후 정상을 출발한 시각이 대략 2시경이다. 물론 차편이 없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코스다. 숲길을 지나 다시 바위 능선을 내려가자 오를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우측 낭떠러지로 밑 계곡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과 펜션, 절 같은 것이 보였다. 절이나 펜션이 있다면 계곡의 수량이 어느 정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관찰하며 하산했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라면 굳이 버스를 타고 상·중·하 신선암에 갈 이유가 없었다.
2시 20분 그늘에서 쉬고 있던 상미와 다시 만났다. 같이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하산을 시작했다. 가장 햇볕이 뜨거운 시간에 펄펄 끓는 바위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데 내 평생 1km 남짓한 하산 길에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려보기는 처음이다.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등산객을 지치게 만들었던 150여 미터에 이르는 계단에 도착해 친구가 쉬는 동안 왼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계곡을 찾기 위해 내려갔다. 300여 미터 내려가니 급경사로 계곡으로 빠지는 길이 나왔지만, 동행한 친구가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 포기하고 다시 친구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먼저 내려가 산행을 끝낸 시각이 2시 42분이다. 친구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면 초소에 있는 공단 요원에게 가장 가까운 계곡이 어딘지 물어보았다. 요원이 도로를 따라 50여 미터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그 왼쪽 길로 200여 미터 올라가면 '오성암'에서 내려오는 계곡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내 예상이 맞았다. 일단 아침에 막걸리를 샀던 매점으로 다시 가 버스 시간을 묻는 동안 미옥이 막걸리 큰 통과 소주 두 병 그리고 안주로 두부김치를 샀다. 애초 삼겹살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없다고 해 그나마 가장 안주가 될 만한 두부김치를 샀다. 그리고 확인한 버스 시간은 5시 20분 단양 시내버스였다. 장회리에서 단양역까지는 20~30분 걸린다고 했다. 단양역에 도착해 6시 31분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문제였지만,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요원이 알려준 대로 가니 계곡이라기보다는 풍부한 수량의 내가 나타났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적당한 곳에서 내로 내려가 널찍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신발과 웃통만 벗고 바로 물로 뛰어들었다. 그 시각이 대략 3시다. 위를 보니 산악회팀이 버스를 세워 놓고 내로 내려와 씻고 있었다.
한 시간가량 물놀이하고 나와 준비해간 밥과 라면을 꺼내 늦은 점심을 먹은 시각이 4시가 넘어서다. 늘 그렇듯이 너무 많이 싸 와 다 먹지도 못하고 다시 싸 들고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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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버스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나간 시각이 5시경이다. 수원팀은 충주로 가 수원행 버스를 탈 방안을 마련했지만, 충주행 버스가 없어 별수 없이 처음 계획처럼 단양에서 청량리행 버스를 타야 했다. 5시 20분 버스를 타고 단양역에 5시 45분쯤 도착한다면 40분가량 할 일 없이 기차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하다못해 단양역 주변에는 매점 하나 없다. 단양터미널로 가 동서울행 버스를 타는 것도 막차가 6시 30분이라 대안이 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단양역으로 가 그나마 시원한 역 건물 내 대기실이나 승차장에 있는 대기실에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에어컨 돌고 있는 승차장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뜨거운 햇살에 찜질방이 부럽지 않았다. 해서 밖으로 나가 대기실 건물이 만들어준 그늘에 앉으니 서늘하게 부는 강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했다. 건물 그늘에 눕고 앉아 20여 분 기다려 6시 31분 정각에 도착한 기차를 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지난주 토와는 다르게 기차는 만원으로 승객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잠이 들어 자다 깨기를 반복하다 8시 45분에 청량리에 도착했다. 언제 올지 모를 경의·중앙선 대신 바로 도착한 ITX-청춘을 타고 용산으로 가 친구들과 헤어지고 효창공원역까지 걸어가 6호선을 타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10분이다.
애초 계획과 달리 코스를 대폭 줄인 것은 아쉽지만 폭염을 고려하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못 한 코스는 서늘한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어쨌든 이번에 ‘장회 초소 → 갈림길 → 제비봉 → 장회 초소' 4.4km 3시간 49분 탐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