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최저임금'은 곧 '최고임금'이라는 공식을 깼다.
공공운수노조준비위 공공노조 서경지부 이화여대분회는 지난 25일 파업 투쟁과 점거 농성 끝에 2개 용역업체와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을 타결했다.
임금은 시급 4,600원으로 인상, 식대 월 1만원 인상하기로 했으며 휴게실 등 노동환경 개선에도 합의했다.
이는 올해 4,320원에서 6.5% 인상된 액수다. 홍대 청소노동자들이 타결한 4,450원보다도 150원 인상된 금액이다. 이는 그동안 청소, 용역 경비 노동자에게 사실상 최저임금이 최고 임금이 되어 버리는 현실을 깨버린 것이다.
실제로 그 동안 대부분의 청소 용역 경비 노동자는 최저임금이나 그 보다 10원 정도 많은 금액에 용역 계약을 체결해 왔다.
류남미 공공운수노조준비위 정책국장은 "이번 이대와 고대 의료원 임금 결과는 더 이상 청소노동자에게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대와 고대 병원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결과는 또 당장 올해 최저임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있어서 이대와 고대 병원 청소노동자들의 4,600원은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되기 때문이다.
이정호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실장은 "이번 청소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은 최저임금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노사간 모두 4,600원에 대해 신경을 안 쓸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상한선을 4,600원으로 할 것이 분명한 반면 노동계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의 기본을 4,600원으로 하고 여기에 더한 인상액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경지부 고려대분회와 연세대분회의 임단협은 28일 현재까지 타결되지 않고 있다. 두 학교 당국과 용역업체가 시급 4,600원에 합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3개분회가 집단교섭 공동투쟁을 전개해 온 만큼, 고려대, 연세대분회가 타결 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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