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예쁜딸. 최진아. 내 새끼와 함께 했던 소중하고 행복했던 매 순간들은 되새기면서 엄마 아빠 우리 예쁜 진아 쑤니 우리 가족 매 순간 같이 할거야 미안하고 사랑한다 우리가족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면서..."
진아는 무남독녀 외동딸 입니다. 진아 가족에게 진아는 결혼후 3년만에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었습니다. 다니던 병원에서 아이가 생길수 없다고 하자 큰병원으로 옮겨서도 아이가 생길 확률이 0.01%라고 했었답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외동딸 진아를 지극 정성으로 키웠답니다.
좋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믿었고 진아는 부부에게 삶의 전부였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대로 자라면서 착하고 말썽 한번 부려본 적 없는 진아였기에 어른들의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가만히 있었지 않았겠느냐며 더욱 안타까워 하십니다. 외동딸 진아를 황망히 잃고 아버지는 세번이나 쓰러지셔서 엠블런스에 실려 병원을 찾았습니다.
살아 있을 거라고, 에어포켓이 있을 거라고, 구조할 거라고 국가에 기대했던 시간 만큼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더욱 분통터지고 괴로워 하시는 게 부모님의 안타까운 마음들입니다. 그러나 국가는 단 한명의 아이들도 구조하지 않았습니다. 진아부모님은 이웃동네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이사하면서 진아와의 약속대로 큰사이즈의 침대와 새 장농을 들여 놓으며 진아방을 새롭게 꾸몄습니다. 하지만 방주인은 사고후 열흘만인 4월 26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와 경기도 화성 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진아반은 단 두명의 생존자만이 사지에서 돌왔습니다. #최혜정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은 진아와 함께 천국여행중에 있습니다. 사진으로 뒤덮힌 진아책상위 메모집에는 진아를 그리워하는 포스트잇으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 진아와 절친인 친구의 메모 한 줄을 옮겨봅니다. 살아 돌아온 아이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그들의 아픔을 보듬고 쓰다듬어야 할 몫도 우리들입니다.
"To. 진아 너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나는 그냥 뭐 지내고 있어. 나 약속대로 4월 16일날 울지 않았다. 너가 하늘에서 지켜봤지.? 꽃 만든거 어때? 잘 만들었지? 아마 너는 이게 뭐냐고 할거 같은데? 그래도 좋게 봐줭. 아. 정말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보고 싶다. 다혜랑 잘 놀고 있지! 그렇게 믿어. 하늘에서 지켜 봐 주렴. 보고 싶다. 최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