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풀쌈정모에 참석하기위해
이웃사촌 (나) 부부와 교동마님이
강진저수지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경이였다.
강 뚝방길을 따라 저수지를 건너가니
따사로운 햇살이 잔잔한 수면위를 너울거리면 춤을 춘다.
살가운 집을 가려면 뚝방길 끝자락에 있는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다리 폭이 너무 좁아 포기하고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다리를 건너 살가운 집으로 올라갔다.
언덕위를 올라가니 이장님께서 풀쌈만찬을 위해 매화꽃과
표고버섯을 따고 있다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살가운 집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도착 한줄 알았는데 멀리 순천에서 오신 젊은 분이 한분 계셨고
달빛 그림자님이 풀쌈만찬에 필요한 식재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대충 정리가 끝난후 교동마님과 달빛그림자님은 김천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
살가운집 올라가는 오른쪽에 표고버섯밭이 있었는데
이장님께서 표고버섯을 따 집으로 가져가라 하여
순천에서 오신분과 함께 표고버섯을 땄다.
참나무 기둥사이에 빼꼼이 내민
표고버섯을 딸 때 풍기는 은은한 향은
말로 표현키는 어렵지만 참 좋았다.
어린 표고버섯이 아직 자라지 않아
딸만한 표고버섯의 양을 얼마되지 않아
아쉬웠으나 .. 어쩌랴.. 자라질 않았으니 ...
나무기둥 속에 숨어 있는 버섯을 발견하고
딸 때의 손맛은 짱이였다.
매화나무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꽃봉우리를 터트릴 준비에 한창이었다.
매화 꽃차을 만들기위해서는 꽃망울이 살짝 벌어진 개화 직전의 꽃이 필요한데
교동마님의 매화꽃차을 위해 한동안 매화꽃을 땃다.
4시쯤 되니 전주에서 노고지리님 부부가 도착하였고
이어 김천 나갔던 교동마님과 달빛 그림자님도 돌아와
한적하던 살가운집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순천에서 오신 분이 차를 우려 주셨는데 아마도 이장님 다인(茶人) 모임의 후배인듯 하였다.
신기한 향배(響盃)에서 울려나오는 천상의 소리와 더블어 차를 마시며 담소를하였다.
향배의 소리란 위 사진에서 이장님이 찻잔을 손가락으로 돌릴 때
찻잔에서 나는 공명소리로 맑고 청아하기가 신기에 가까워 천상의 소리라 한다.
몇몇 사람이 향배소리를 시도 하였지만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웃고 말았다.
갈고 닦은 솜씨인데 공짜로 먹으려 들다니 ㅎㅎㅎ
5시가 가까워 오자 주방에선 품쌈만찬 상차림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풀쌈만찬은 일산 짱구농장 짱구맘께서 보내주신 쌈채소와
달빛 그림자님이 따온 풀 덕분에 풍성하고 종류도 많았다.
오늘 풀쌈만찬의 풀 종류는
짱구농장에서 보내주신 크레숑, 적상추, 쌈배추, 보라색 채소(이름을 모르겠음)와
달빛 그림자님이 뜯어온 쑥, 민들레, 망초, 그리고 또 뭐였더라 .. 이고
이장님이 따온 표고버섯 등 등 이 주재료이고 그외 다수 .....
준비된 풀쌈만찬 상차림....
센스있게 수저 옆에 놓인 단풍잎 까지 식욕 땡기네 .....
꼴깍 ㅎㅎㅎ
오늘의 풀쌈만찬은 아마도 사상 최강 메뉴가 아닐까 싶네요.
그중 오늘 처음 선보인 짱구농장의 쌈채소 맛을 제일 궁금한테....
상은 다 준비 되었는데... 올 사람들이 왜 아직 오질 않지 ?
뒤늦게 우보농원에서 도착하니 ...
어라 !! 메뉴가 하나 더 늘었네.
사연인 즉슨
우보농원의 우보님께서 얼마전 두릅나무를 꺽어와
거실 항아리에 물을 부어 두름싹이 트자 오늘 만찬을 위해
가져와 늦게 메뉴에 합류했다.
저녁 6시 30분쯤
도란원 샤토미소와인님이 가져오신 로즈와인으로 건배를 하면서
3월 풀쌈만찬이 시작되었다.
가운데 구름마을님,
왼쪽 앞 부터 우보님, 샤토미소와인님, 노고지리님 부부
오른쪽 앞 부터 학산에서 오신분(이름을 잃어 버려 죄송합니다), 남재수님, 범이님, 이웃사촌 짝지...
그리고 주방에서 준비 하느라 바쁘신
교동마님, 우보님 짝지, 달빛 그림자님, .
마당에서 전화 받고 있는 순천에서 오신 분 (어쩌지 이분 이름도 몰라서)
사진 찍느라 빠진 이웃사촌..
조금 늦게 도착하신 로하스팜님 ....
총 15명 되겠습니다....
월류봉님은 급한일로 참석하지 못하여 여간 서운하지 않았고...
그래도 얼굴을 보고싶었는데....
짱구맘도 같이 했으면 좋았을터인데 ...
일났다.. 일났어 !!!!
불륜이 따로 없네...
주방에서 일하시는 짝지를 버려두고 ... 쯔쯔쯔 ... ㅎㅎㅎㅎ
로즈와인이 사람의 혼을 빼놓고 있구만요......
오늘의 풀쌈만찬은 정말 최고 였다.
크레숑, 두릅, 표고버섯, 갓 나온 민들레, 망초에 흰 가래떡 싸서 한쌈,,
쑥, 쌈배추, 쑥갓, 숙주, 이름모를 풀, 보라색 채소, 고기 한점 넣고 한쌈,
적상추, 아까시아 꽃, 부추, 사과, 배, 당근, 순무, 쑥 가래떡 넣고 한쌈,
크레숑의 쌉쌉하고 매콤한 맛과, 봄향기 물씬한 두름,
겨우내 정기를 듬북 담은 표고버섯의 향,
눈속을 힘들게 헤치고 나온 풀의 향기...
입안에 봄의 정기와 향기를 듬북 넣고
먹고 도 먹고 ......... 끝도 없이 .......
그리고 남재수님이 가져온 귀한 11년된 산삼주 까지...
미각, 후각, 촉각, 시각, 감각 오감을 만족케한 최상의 만찬....
특히 처음 참석하신 노고지님, 남재수님, 로하스팜님의
풀쌈 사랑은 유별났다.... 무지 드시드라구요 ㅎㅎㅎㅎ
나도 많이 먹었지만 ....
이제 끝나나 했더니
구름마을 또 하나의 명물 이장님표 풀 비빔밥....
교동마님이 담가오신 얼가리 것절이(얼갈이도 짱구맘께서 보내주심),
크래숑 간장무침(브라질식 무침)
배터진다 배터져......
어라 !! 노고지리님의 풀쌈사랑은 지극하셔......
품쌈에 비빔밥까지 넣고 가래떡 지지대로 받쳐 들고 또 한쌈
노고지리님의 비빔밥 한쌈에 모두들 ㅎㅎㅎ 웃음 한바탕..
아쉽게 사진을 누가 찍었는데 찾을수가 없어서 못보여 드리네요.. ㅎㅎㅎ,
상을 치우고 차 한잔하자는데 ...
풀쌈 미련에 엉덩이 떼기 힘들어 뭉기적 거릴때...
"상치워야 되니 일어나세요" 하는 소리를 듣고
겨우 일어나는 품쌈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포함 해서.... 누군진 말 않해도 알겠지요 ?
상을 물리자 차를 준비하는 이장님의 표정은
거룩한 사이비 교주 같은 포스.... ㅋㅋㅋ
아끼고 아끼던 중국의 뭔 차라고 했는데 잊어먹었음..
죄송혀유,, 이장님, 들어도 뒤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우찌해요 ...
하여간 물 고문은 시작되고 .....
한순배, 두순배, 세순배.......
정성스럽게 우려 주시는 이장님의 차가 열순배는 돌면서
여기저기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동안 시간을 보내며....
주방정리를 마치고 별빛 그림자님, 우보님 짝지도 합류하며
구름마을의 밤도 깊어만 갔다.
8시경 전주로 돌아가야 한다면 노고지리님 부부가 떠나고
이야기는 그칠줄모르고 또 두시간.
이러다 밤새겠다...
열시쯤 모임이 끝났다...
2014년 첫 모임 풀쌈정모는 봄 향기에 푹 빠저버린 날이다
첫 단추가 잘 끼워졌으니
올해 풀쌈 정모/축제 모두 잘 될것같다.
끝으로 늦도록 수고하신 별빛 그림자님과 우보님 짝지께 무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잘도착하셨군요^^
이번에 특별히 풀쌈만찬을위해 일산까지가셔서
직접공수받아온 짱구농장님 쌈거리에 정말 맛있는 풀쌈이었습니다.
집떠나면 고생이신데 3박4일동안 구름마을 풀쌈만찬에 참석해주시고
그열의에 ㅉㅉㅉ 박수를보내며 지금의 마음으로 오래 끝까지 함께하시길 ()소망합니다.
재미있게 잘 기억하셔서 올려주셨네요 정말 잘보았습니다^^
3박 4일간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꽃차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입니다.
집 사람이 교동마님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걱정합니다.
일 보다다 우선 건강 챙기세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보통 맘으로 이리도 훌륭함을 보일수 없는데 이웃사촌님
정말 만남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자주 뵙도록 해요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
잘 도착 하셨지요?
이제 가셧으니 언제 오시나요? ㅎ
예, 잘 도착하였습니다. 4월 정모에 찾아 뵙지요 ^^^
한편의 소설을 읽는 맛이었고, 그날의 영사기 돌려서 다시 보는 것 처럼 감동이 새록새록 다시 묻어 나는 후기였읍니다.
처음 뵈었는데 전혀 낯설지 않고 모두 환대해 주시는 덕분에 행복한 시간,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읍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에 시간 꼭 만들어 다시 참석하겠읍니다. "정말~! 풀쌈 만찬 화이팅~!! 입니다."
행복한 사간을 보내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5월 풀쌈축제에 다시 뵈요 ^^^^
형님 사진이 예술이네요, 저 구름마을 사진기자라 자임해 왔는데 형님께 양보해야겠어요^^
바쁜 일은 대충 마무리 되셨습니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월류봉달빛농장... 기대됩니다..
지치지 말고 건강 챙기며 일하세요.. 일 보단 건강이 우선입니다 ^^^
잠깐 다른곳에 정신이 팔려 이제야 이웃사촌님. 사모님 싱싱하고 맛있는 쌈채소를
보내주신 짱구맘님 감사합니다.
이런 행복이 다달이 계속되길 기원해봅니다.
노고지리님. 로하스팜님. 남재수님 감사합니다.
정성것 가꾸어 딸시집 보내듯 가져오신 두룹이 있었기에 풀쌈만찬이 더욱 빛났던것 같습니다.
4월정모에 다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