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네 개의 열도중에 제일 아래에 있는 큐우슈우섬에 있는 아소야마나미 골프장을 친구들과 다녀왔다. 87회 선배가 운영한다는 골프장을 정일기 선배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여행하게 되었다. 대한항공이 파업 중이어서 여행 스케줄이 불확실했는데 황진호가 특별히 힘을 써(?) 별 차질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인천공항을 떠나 1시간 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참석 동기는 정민화 회장을 비롯하여 황진호,주승행, 서동인,유재형,김영무, 원창현,김세욱,이건종과 함께 정일기/87회,유희근/89회와 내 후배 박사장이 함께 했다. 가호크 컨트리 크럽은 전원적 분위기의 골프장으로 그린을 아주 잘 가꾸어 놓았다. 조금 선선한 날씨지만 우리의 열기에 추운 줄 몰랐다.
첫 날, 정민화 회장과 주승행 박사와 내가 한 팀으로 치게 되었는데 두 ㅈ 자의 경쟁이 볼만했다. 주박의 정확한 어프로치와 송곳 퍼팅에 정회장은 장타성 드라이버 샷과 다른 사람보다 두 클럽 짧게 잡는 아이언으로 승부를 건다. 이번 결과는 주박이 조금 앞선듯한데 두 분은 영원한 맞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늘 집은 거의 판잣집 수준인데 인자로운 할머니 점원의 반김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아소 야마나미 골프장의 정경
김인수 등산회장이 세웠다는 설이 있는 풍력발전소가 숙소에서 내려다 보인다.
둘째 날은 후쿠오카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구마모토의 아소 야마나미 골프장에서 플레이 했다. 제일 위 첫 머리 사진이 아소산인데 지금도 증기를 내품고 있는 활화산이라고 한다.
27홀을 돌았는데 김세욱 프로와 70대를 치는 정일기 선배님을 모시고 힘겨운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도전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골프를 즐겼다.
마지막 날 함께 한 영무는 호쾌한 장타로 기를 죽였고 그는 철저한 엔조이 골프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 저녁은 일식 샤브샤브가 준비되어있었다. 일본식 옷인 유가타를 입고 숙소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어있었다. 생일을 맞이한 유재형 회장에게 축하를 보내는 자리를 겸했다. 다시보니 무슨 야쿠쟈 모임 같기도 하네. 행님~~~~
다음 날 아침 밥상의 모습. 매번 계란 요리가 나왔는데 일회용 고체 연료로 달구어진 버터가 놓여진 그릇에 달걀을 익혀서 반찬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더니 그 곳 직원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짧은 2박 3일의 여행이었다. 서울보다 훨씬 아래에 있어 날씨가 따뜻할 줄 알았는데 기온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조금 추웠고 골프장 상태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이국에서의 골프는 특히 동기들과의 골프는 잊지 못할 즐거움으로 내 머리에 각인 될것이다. 나는 두번째 날 아침에 얼은 땅에 티를 꼿다가 손바닥에 상처가 났지만 결연한 의지로 혈투를 잘 마쳐서 더 기억이 될 여행이 될 것이다.
준비에 고생한 황진호, 정일기 선배님께 감사를 드린다.-Fine-
P.S.1 파3 홀에서 티샷한 공이 언덕을 맞고 후진하여 카트 길을 타고 내려와 홀에서 100야드나 남은 공을 보이지도 않는 홀에 한 번에 쳐 넣어 버디를 기록한 주박은 최소한 내년 한해는 행운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홀인원이 삼년 재수 좋다고 하니......)
P.S.2 우리 친구들의 모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므로 돌 던지기 없기.ㅋㅋ
댓글목록
황규일님의 댓글
황규일 작성일
돌 던지니,,, 받아라>>>>>>>>>>>>>>>>>>>>>>>>>>>>>>>>>>>>>>>>>>>>
김세욱님의 댓글
김세욱 작성일
정민화 여권 불소지는 모두를 초긴장으로 몰아가기에 충분 하였다. 허지만 007작전을 방불케 하여 여권공수가 비행기 추발직전에 도착!!! 자석 반 죽다 살았다. 나머진 다 좋았고. 특히 마지막 저녁 만찬 비용은 거하게 우리 회장님이 쏘시고,,,,,.. 이건종 프로는 그 피를 흘려가며, 2오바로 끝내 버리니, 대단하여이다. 졌다. 이박!! 핸디 돌리도,,,,?
이홍원님의 댓글
이홍원 작성일
보기들 너무 좋구나. 재형인 한잔 걸치는거야? LA선 맥주 한잔 않하더니.. ㅎㅎ 건종, 주 박사, 정 회장 동기들 모두 보기가 좋읍니다.
김동효님의 댓글
김동효 작성일
나도 깍두기로 또 한 번 따라 갈걸... 유카타 입고 진짜 깍두기 흉내 내며 한 잔 하고 싶구먼...
최세진님의 댓글
최세진 작성일
멋진 여행이었군요. 친구들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87회 일기 형 얘기론 이 프로가 너무 잘 쳐 앞으로 같이 칠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하던데 ㅋㅋㅋ
정민화님의 댓글
정민화 작성일
좋은 글과 사진 올려준 이건종단장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여권 빼먹고 공항에 도착하여 혼자만 못갈뻔한 이야기는 없네. 여러분 외국에 나갈때는 반드시 여권을 챙깁시다. 여하간 즐겁고 길이 추억에 남을 시간들이었습니다.
김영무님의 댓글
김영무 작성일
모두들 덕분에 즐겁게 지내다 왔음 2~3일 같이 지내다 보니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좋은 모습들도 보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