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9일 월요일 <서울신은초등학교로의 첫 출근!!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떨리는 첫 출근
서울신은초등학교로 가는 첫 출근길이 너무나 설레고 두근거렸습니다. 오전 8:30분까지 출근하기로 했었는데, 30분 일찍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 너머 서울신은초등학교의 문구가 보이며, 단기사회사업이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코끝까지 다가옵니다. 주인 없는 빈 학교에 발을 들어서며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좋은 선생님이 되어서 추억을 남겨줘야지.’
이렇게, 떨리는 단기사회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인사만으로도 복지세상
‘인사만 잘해도 사회사업은 반을 넘습니다. 인사 다니면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복지 바탕이 살고 이런저런 복지가 이루어집니다. 인사 자체가 복지가 되기도 합니다.’ 2018.6, 한덕연, 「복지요결」, p79.
인사도 복지입니다. 상대방과 자신 서로에게 복지를 해주는 감사한 행동입니다. 서울신은초등학교 안에는 이렇게 인사드릴 다양한 분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분은 정문을 지키시는 보안관 아저씨입니다. 교문에서 인사드리니 절차를 알려주시고, 출입증을 주셨습니다. 아이들의 울타리를 잘 지켜주시는 분 감사함에 다시 인사 드렸습니다.
신은초등학교의 복지실 이름은 도담도담실 입니다. 그 앞에서 조금 기다리니 천화현 선생님과 수연, 민지, 은별 학생이 왔습니다. 반가움에 인사 나누며 포옹합니다. 서로 지지하며, 격려가 됩니다. 인사를 나눈 후에 도담도담실을 분담해 청소하며,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합니다.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합니다. 학교가 시끌벅적 활기가 돋습니다. 도담도담실을 지날 때, 새로운 선생님들을 보며, 갸우뚱 하기도 하고, 궁금해 하는 것 같습니다. 문 앞에 서서 인사를 했더니 아이들이 부끄러워서 도망가기도 하고, 함께 인사하기 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더욱 기대되고, 덩달아 웃음꽃이 핍니다.
2층 복도 끝에는 나무 향기가 나는 목공동아리 어머님들이 계십니다. 천화현 선생님께서 일정을 잡아주셔서 인사드리고, 배우러갔습니다. 목공동아리를 직접 운영하시고, 수업도 하십니다. 다른 학교와 다르게 목공실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처음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해 어머님들이 잘 알고 계십니다. 목공수업을 재미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상상됩니다.
서울신은초등학교에는 다양한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인사드리러 내려가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일어나서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격려의 말도 나눠주셨습니다. 저도 웃으며, 정중히 인사를 드렸습니다.
권혜진 선생님께서는 저희 도담도담실에 같이 올라오셔서 혁신학교에 대해 말해주셨습니다.
“혁신학교는 기존의 권위적인 학교를 탈피하기 위해 고민하며 만든 학교에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소통해주세요. 신은초등학교 아이들은 스스로 잘 합니다.”
신은초등학교 아이들이 좋은 학교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저는 정말 기쁩니다.
아이들의 둘레 사람, 담임 선생님과 만나 함께 인사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과 가까워 질 수 있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같이 다니며, 이야기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담도담실에서의 회의
틈틈이 회의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민지 학생이 생활규칙과 당번을 정하자고 해서 규칙과 당번을 정했습니다. 다음에는 서울신은초등학교 아이들이 방학 때 하는 활동들을 조사하기 위한 선행연구와 부모님들에게 단기사회사업 활동소개를 알려드릴 안내지, 학년별 선생님들 인터뷰 질문지 만들기 같은 해야 할 과업들을 천화현 선생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아이들과 회의시간에는 놀다가 갑자기 회의를 하게 되면 집중에 어려울 수 있기에 노래를 하면서 시작하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천화현 선생님은 아이들을 잘 알고계십니다. 도담도담실에 있던 기타와 타악기를 이용하여 천화현 선생님이 주신 악보와 아이들이 적은 좋아하는 노래 목록을 보며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를 즉석에서 연습했습니다. 은별 학생이 기타를 제가 탬버린을 민지 학생이 마다카스를 수연 학생이 컵타를 가지고 즐거운 ‘신은문화예술단’이 탄생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적극적으로 협동하니 못 해낼 일이 없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
국악 종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도담도담실에 서성거리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선생님들이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시간마다 오가며, 인사와 자기소개를 해주었습니다. 저희도 인사와 놀이로 아이들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와 보드게임을 하면서 친해집니다.
아이들은 모두 「어린왕자」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함과 창의적인 생각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무서워 피하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도담도담실 아이들은 어른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왜 한명도 없을까?’ 그 때 천화현 선생님께서 기억에 남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전에 실습했던 학생들의 성과에요.”
선생님의 한 마디에 사고가 멈춘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는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바로바로 나타납니다. 전 실습 학생분들의 노력과 열정이 묻어납니다. 그저 부럽습니다. 그 닦아 놓은 길을 유지하며, 더 아이들이 발전할 수 있게 저도 그 과정의 하나가 되려합니다. 실습 학생분들과의 대화자리도 일정표에 있다는 사실이 다시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하고, 준비하셨을까요. 그 효과성이 드러나 아이들이 더욱 빛납니다. 단기사회사업 팀도 아이들에게 더 즐겁고, 활기찬 방학과 내적증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저희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노래를 연습할 때 아이들이 함께했습니다. 함께 드럼스틱을 두드리고, 가사를 부르며 놉니다. 멋지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며, 5학년 친구들과도 더 빨리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악기를 배우고, 좀 더 대화를 이어가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움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가까워지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늘 배우고 싶던 글쓰기
오후에는 김세진 선생님과 행복 e음센터 선생님들이 도담도담실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을 맞이할 환영 포스터를 A4용지를 활용하여 만들고, 즐거운 신은문화예술단의 첫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 김세진 선생님의 글쓰기 강의가 시작되어 질의응답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 글을 쓸 때나, 최종 검토할 때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요?”
“먼저 많이 쓰고, 일과 가운데 과업에 대해 서술하고, 의도와 근거를 풀어쓰세요. 사회사업기록이기에 선행연구에 비추어 써보기도 하고, 다듬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방법으로는 소리 내어 읽기가 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작성한 합동연수 후기에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틀린 어법표기가 생각보다 많아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배움도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선생님은 또한 다른 학생들의 피드백도 준비해 주셨었습니다. 선생님이 마냥 대단하시다고 생각이듭니다. '선생님은 사회사업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공부를 하셨을까?' 학생들을 지도해주시기 위해 이 멀이까지 오신 선생님을 보며,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글쓰기는 평생을 교육해야하는 과제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생의 글들도 보며 배울점이 많았습니다. 그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늘의 감사드림
김세진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감사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루에 너무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서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되었지만, 정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말이 잘 나오지 않아 생각나는 대로 말을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합동연수에서부터 밭솥을 구하고 있던 과정에 4학년 태희네 부모님께서 밥솥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서 태희네 집에 방문할 때 다같이 감사편지를 써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화현 선생님께서도 미역국과 김치를 주셔서 감사한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늘 배움을 주시는 천화현 선생님과 즐겁게 같이 활동하며, 힘을 주는 수연, 민지, 은별 학생에게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소개시켜주시던 선생님의 모습과, 은별 학생의 기타치는 모습, 민지 학생의 아이디어, 수연이의 활기찬 모습들과 모두 같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들을 보며 감사합니다.
목공동아리 어머니들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업무시간에 시간을 내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칩니다.
금일 도담도당실에서 감사나눔을 할 때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감사할 일들이 엄청 많은데, 왜 표현을 못 했는지 미안합니다. 이 생각이 하루종일 머릿속에 남습니다.
잠깐 인사하고 가던 5학년 창희와 6학년 대욱이, 점심시간 25분만에 찾아와 기다리고, 같이 알까기를 하던 2학년 남자아이들, 친구들과 경찰과 도둑을 하며 놀러온 3학년 아이들과 4학년 아이들 다음 출근날인 12일 부터는 신은초등학교 학생들의 이름을 꼭 기억하기 위해서 천화현 선생님이 알려주신 관찰과 기록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과 소중한 만남을 앞으로도 계속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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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게 서로 적극적으로 협동하니 못 해낼 일이 없습니다.
맞아요 함께하면 천하무적
단기사회사업 어벤져스 같아요. 정말 든든해요.
인사만으로도 복지세상
인사가 왜 중요한지와 우리 하루 인사를 잘 적어주었네요.
사회사업 인사가 절반이이다. 학교 입구부터 보안관 선생님 인사 잘 하고 들어왔네요. 잘 했어요
첫 출근 긴장하고 걱정 해서 잠도 못잤다고 했는데 경험하니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지요? 아이들과 차근차근 잘 해낼겁니다.
요섭. 게시판 쓰는 요령을 잘 읽고 숙지 하려고 노력 했네요. 요섭 게시판 제목 방법으로 통일 해보면 좋겠어요.
단기사회사업 어벤져스! 너무 멋있는 표현같아요 선생님!! 선생님과 동료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요령을 더 숙지하여 제껄로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서 요섭 선생님이 느껴져요. 참 따뜻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한다는 권혜진 선생님 말씀이 깊이 마음에 남습니다.
좋은학교, 좋은선생님들, 좋은 실습생들, 좋은 천화현선생님 모두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도 멀리서 응원하고 글 꼼꼼히 읽어볼게요~
앞으로의 활동 잘 할 수 있을거예요. 응원해요~화이팅!!
감사합니다 보람선생님!! 선생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