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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일/집결 : 2023년 3월 26일(일) / 1호선 인천역 1번출구 (10:30)
◈ 산책장소 : 월미도 바닷가 및 '월미산'(월미공원)과 '자유공원'
◈ 참석자 : 11명 (삼모, 종화, 진석, 진오, 김진, 양주, 윤환, 종진, 일정, 광일, 양기)
◈ 산행코스 : 인천역-<버스>-월미도종점-바닷가-월미공원-월미산(정상)-월휴정-전통정원-월미공원정문-월미공원역-8부두 앞-차이나타운-뒤풀이장소-자유공원-전통찻집(옛길)-동인천역-집
◈ 동반시 : "남은 사랑을 끝내야 할 때" / 곽효환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유산슬, 양장피 등에 연태고량주 및 자장면(짬봉) / '대창반점' <인천시 차이나타운내, (032) 772-0937> → 김진 산우 협찬
2023년 3월 26일(일) '시산회(詩山會)' 456회 인천 '월미산'(월미공원) 산행날이다. 10시 30분경 산우들은 1호선 인천역에서 10명이 만났다. 청명한 날씨이나 바람이 제법 불어 월미공원까지 걷는 것 보다 버스편으로 월미도 종점을 향하였다.
나양주 산우는 몸이 불편함에도 산행에 참석을 하였다. 집결시간보다 빨리 도착을 하여 월미공원에서 기다리다가 월미도 버스종점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월미도를 산책할때에 영종도가 보이는 월미도 유람선선착장의 바닷가에서 만났다.
월미공원은 월미산을 중심으로 조성되었으며, 과거 군부대(해군 2함대)였던 지역을 2001년 9월 10일 인천시가 국방부로 부터 매입후 조성한 공원으로 월미도의 주요 녹지공원이다.
월미공원은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고, 공원에서 구경할 관광명소는 한국전통정원지구와 월미산의 정상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이며, 평균 시속 9km 속도로 월미도를 한바퀴 돈다.
또한 월미산 정상엔 유리전망대가 설치되어 개방되고 있다. 전망대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월미공원은 학생들의 교육장소,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활용가치가 높은 공원중의 하나이다.
한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부지는 2만 6,530㎡, 건축연면적 1만 7,318㎡의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9월에 착공하여 현재 건축공사가 진행중으로 2024년 6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월미도의 바닷가에 들어서니 가슴이 확 트인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괜찬하여 멀리 떨어져 있는 인천대교의 모습이 잘 보인다. 월미바다열차의 정류소 박물관역 및 축구공원의 옆에서부터 월미공원의 산책길은 데크길로 되어있으며, 손쉽게 걸어 올라갈 수가 있었다.
정상에 오르기 전엔 포장(물범길) 되어 있었다. 먼저 예포대가 있는 곳을 올라갔다. 예포는 '정상광장' 물범캐릭터 뒤로 난 길로 약 50여 m를 올라가면 성가퀴를 두른 호미 형태의 포대가 있고, 그 안쪽에는 '예포' 한 문이 놓여 있었다. 예포는 전쟁에 이긴 쪽에 대한 경의와 무장해제의 표시로 행한 중세시대의 전통의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원수나 고위관리, 고급장성 등이 국가·부대·함정을 방문할 때나, 군함이 외국의 항구에 입항하는 등 각종 의례를 할 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일정 수의 공포탄을 발사하는 예식용 대포를 일컫는다.
고종은 즉위 40주년을 맞아, 1902. 9. 17일 거행할 예정이던 칭경예식(稱慶禮式)에 초대될 각국대사를 맞이하는 포대를 월미도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의정부 찬정외부대신 서리 외부협판 최영하가 인천감리 하상준에게 보낸 훈령에 보면 "귀항 월미도 포대를 건설하고, 각국 군함과 예포하여 응답포로 한성 각 영사에 알려 훈령하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인천항을 드나드는 각국 군함에 예포를 발사하여 입출항에 응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을사조약(1905)이 체결돼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자, 그 이듬해인 1906년 8월 8일 통감부의 명령에 따라 월미도 포대가 폐쇄된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에는 '선박의 입출항을 알렸던 예포'라는 제목으로 보다 자세하게 실려있다.
월미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정상광장'을 중심으로 '월미전망대'와는 정반대 방향에 있다. 정상까지는 약 200m로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을 가다가 보면 정상에 못미쳐 쉼터에 '아타고신사'에 대한 안내판과 사진이 있다.
신사(神社)란 일본의 민속신앙인 신도(神道)신앙에 근거해 만들어진 종교시설이다. 일본인은 신도의 신(神)을 ‘카미’라고 부르는데, 800만의 카미가 있다고 한다. 이 수많은 카미들의 기원은 주로 조령(祖靈), 즉 조상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모든 자연물에 영적인 존재가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적 신앙을 가지고 있기에 신도의 카미 중에는 자연물을 신격화한 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곳 '아타고신사'는 1908년에 세워졌고, 1929년 9월에 한 차례 개축했다고 한다.
교토지역을 화재나 천재지변으로부터 보호하는 신을 모시는 '아타고신사'는 교토의 아타고야마(愛宕山)에 있는 '아타고신사'가 총 본산이라고 한다. 신사 입구에는 청일전쟁 때 사망한 일본군을 추모하기 위해 충혼비를 세웠다. 이곳 신사는 광복 후 파괴돼 봉안전에 오르는 계단만 남았다가 한국전쟁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월미산 정상에는 '산과 바다를 품어라'란 거창한 글 귀가 써진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나무들이 아래를 가려 '월미전망대'처럼 풍광이 시원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월미산에 가려 볼 수 없었던 북쪽의 넓은 광경을 다 조망할 수가 있다.
월미산 정상 전망대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왼쪽부터 영종도와 그 뒤로 강화도, 물치도, 영종대교, 인천북항 배후단지와 북항 제4부두, 계양산, 천마산 등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남서쪽으로는 왼쪽부터 송도신도시, 인천대교, 무의도, 용유도, 인천국제공항, 영종도의 백운산과 석화산까지 보이니, ‘월미전망대’와 월미산의 정상 전망대 두 곳에 오르면 월미도를 빙 두른 인천시의 모든 곳을 조망할 수가 있다.
단체 및 개인별로 증명사진을 촬영한 후 인천 동서남북을 전망하고, 한국전통정원이 있는 곳으로 계단길을 따라 내려갔다. 관광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쉼터에서 우리는 간식을 먹으며, 오늘의 동반시("남은 사랑을 끝내야 할 때"/곽효환)를 내가 낭송하였다.
"남은 사랑을 끝내야 할 때" / 곽효환
시린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많은 날들까지
멈추지 않은 눈물과
더는 흐르지 않을 눈물 사이에서
내가 배운 것은
참는 것
견디는 것
기다리는 것
침묵하는 것
무심해지는 것
괜찮아, 라고 말하지 않는 것
괜찮아질 거야, 라고 믿지 않는 것
그렇게 다시 그렇게
막막한 가슴에 슬픔을 재우고
돌이 되는 것 그리고
힘들게 내밀었던 손을 거둬들이고
남은 사랑을 접는 것
단호하게 그렇게 끝내는 것
곽효환 시인은 1967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 서울에서 자랐다. 건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3"을, 2002년 1월 '시평'(겨울호)에 "수락산" 외 5편을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2008년 현재,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국제문학포럼 동아시아문학포럼 등 문학관련 행사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시 창작과 연구를 하며, 고려대, 경기대, 명지전문대 등에 출강과 '문학나무', '우리문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인디오 여인'(2006)이 있으며, 여러 권의 공동시집, 공저, 편저와 논문 등이 있다.
산우들은 잠시동안 전통정원을 둘러 보았다. 먼저 습지원과 월휴정을 둘러 보았고, 한국전통정원의 자랑인 양진당(養眞堂)을 탐방하였다. 보물 제306호로 지정된 양진당은 하회 류씨의 대종택이다. 조선중기에 지어졌으나 임진왜란때 일부는 불에 타 고쳐 지었다고 한다. 하는데, 그림에 보이는 부분은 사랑채이고, 왼쪽편에 그려진 행랑채의 서쪽, 즉 용마루와 합각만 보이는 부분과 그 왼쪽편이 안채 건물이었다.
양진당의 안채는 경북 북부지역의 특징적 가옥 구조인 'ㅁ'자 모양으로 지어졌고, 사랑채는 안채의 동쪽에 일자형으로 지어졌는데 안채와 담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게 지어져 안채의 대청마루에서 바로 사랑채로 건너올 수 있게 하였다.
양진당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건물이지만 그 건축 양식은 고려시대 양식인데, 임진왜란때 일부가 불탄 후 수리하는 과정에서 조선중기 양식이 함께 섞여있다고 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한옥으로 재현해 놓은 양진당은 윷놀이, 공기놀이, 비석치기, 고무줄, 딱지 등등 옛날 전통놀이 도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뒤풀이는 시간에 맞춰 한국전통정원을 둘러본 후 인천역 앞에 차이나타운 입구로 걸어갔다. 차이나타운내에서 중화요리를 정통적으로 맛있게 잘 하는 반점을 미리 예약하였다. 12명의 산우들은 정시에 도착, 유산슬, 양장피, 탕수육, 고추잡채, 꽃빵에 연태고량주(烟台古량酒)를 마시고, 마지막엔 자장면(짬뽕)으로 배를 채웠다.
모처럼 산행에 참석한 양주 산우가 식사를 끝낸 후, 작년부터 좋지않은 건강에 대해 말하면서, 요즈음 걷기 운동에 대하여 주장한다. 산우들은 나이들면서 모두가 다 건강 관리에 대하여 절대적인 생각이다. 건강은 본인이 잘 관리를 해야만 될 사항이며, 하루속히 건강이 회복되시길 기원한다.
시간이 여유롭고, 간만에 맥아더장군 동상도 보고파서 8명의 산우들은 자유공원을 탐방하였다. 술은 항상 적당히 마셔야 하는데, 자유공원 계단길을 오르다 굴러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뒤를 따르다가 걱정이 되어 나는 자유공원을 가질 못하였다. 친구는 다치질 않하여 천만다행 이었다. 자유공원의 안내는 종화에게 부탁을 하였다.
자유공원(自由公園)은 인천시 중구에 있는 공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며, 인천역과 Chinatown이 가까이에 있다. 응봉선 전역을 아우르며, 정상에는 한미수교 백주년기념탑과 맥아더장군동상 등이 있다. 인천시를 대표하는 공원중의 하나이다.
자유공원을 탐방한 후 종화 산우 등은 '옛길'이란 한방·전통찻집을 찾아 갔었으며, 계란쌍화탕을 마셨다고 하였다. 산우들과는 차이나타운(자유공원)에서 헤어졌으며, 다음 시산회 산행때에도 많이 참석하시길 바란다. 모두가 항상 건강 관리 잘 하시길 빌면서...
2023년 3월 31일 위윤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