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코 비접촉 온도계 만들기 1차시(20220310)
매주 목요일 7,8교시에는 학생들과 함께 방과후 수업을 한다.
내가 지도하는 것이 아닌, 같이 모여 코딩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한다.
그 시작으로 직관적 코딩 일명 ‘직코’를 선택했다.
직코는 ‘메이킷올’에서 만들었다.
복잡한 배선과 어려운 코딩 언어 대신 아두이노 실드와 블록코딩 어플을 통해 직관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배울 수 있는 코딩 입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 특징은
첫째, 스마트 폰, 태블릿, 어플리케이션(메이크 앱)을 이용하여 컴퓨터 없이 코딩이 가능하다.
둘째, 선생님들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영상자료 및 교안(ppt)을 제공한다.
셋째, 학생들이 메이커 코딩 교육을 배울 때 쉽게 회로 구성이 가능한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현대인의 신체자각 범위에 들어가 있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이 자유로운, 스마트폰 기반의 코딩 프로그램을 교육하고자 한다.
그래서 만난 것이 스마트 폰 ‘메이크’ 앱 기반의 아두이노였다.
아두이노는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하드웨어로 회로도 구성이고, 소프트웨어로 블록 기반의 코딩 프로그램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서 코딩 블록을 완성하여 실행(업로드)하면 화면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직접 표현이 된다.
실제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움직임이 일어나며 소리가 나고 만져볼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구현되는 것을 넘어 화면 밖을 넘어 실제로 현실에서, 일상에서 그 결과가 나타난다.
학생들은 이 부분에 크게 관심을 보이더라.
즉각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학생들이 코딩을 처음 접할 때 어려워하는 부분은 블록을 가지고 코딩하는 기술적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지도해 보니 전혀 아니었다.
기술적 부분보다는 회로도를 직접 만들어 나가는 것을 더 어려워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부분에서는 논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손으로 조작을 하여 위치에 맞게 회로도를 구성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년과는 다르게 이를 더 직관적이고 쉽게 접근해 보고자 하였다.
그 시작으로 선택한 것이 아두이노를 기반으로 한 ‘직관적 코딩’이라는 도구였다.
직코는 회로도에 대한 어려움을 단숨에 해결해 준다.
복잡한 회로를 구성하지 않고 이미 구성된 회로를 제공하여 올바른 위치에 연결만 하면 된다.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를 통해 올바른 위치를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회로를 기술적으로 잘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올바르게 연결할 줄 아는 논리적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코딩 교육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
미래 사회에는 우리가 노동자가 될 필요는 없다.
기계를 움직이는 프로그래밍을 위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생각’ 아니겠는가?
학생들이 직관적 코딩을 통해 공대 기술을 배우기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 창의력을 배우길 원한다.
그 처음으로 잡은 소주제는 ‘비접촉 온도계 만들기’.
코로나 시대에 어느 장소를 가더라도 입구에서 체온을 잰다.
그것도 비접촉식으로.
그 원리에 대해 배우고 몇 가지 부품을 이용하여 이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스위치, LCD, 온도 측정계 등을 이용하고 코딩 블록 조건문, 연산자, 반복문 등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코로나 시국에 딱 맞기도 하고 코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기 위해 참 좋은 주제였기에 과감하게 선택했다.
오늘 그 시작인데 학생들은 끙끙대며 블록 코딩을 하고 회로를 연결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한 번의 성공을 만나면 학생들은 너무 좋아한다.
그 학생들을 보면 나 역시 좋다.
뭔가 성취감을 채워나가는 모습이...
회로를 연결하고 블록 코딩을 하여 여기저기서 LED등에 차례로 불이 들어온다.
그 불빛과 함께 학생들은 웃는다.
이 불빛처럼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밝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