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의 무더기의 긴 경 (M13) -2
감각적 욕망
7.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인가?
비구들이여,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이(*1)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들이 있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觸]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조건하여 즐거움과 기쁨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이다."
(*1)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kāma-guṇa)'이란
탐낸다(kāmayitabba)는 뜻에서 kāma이고, 얽맨다(bandhana)는 뜻에서 gaṇa이다.”(MA.ⅱ.55)
8.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좋은 가문의 아들[善男子]은 기술로써 생계를 유지한다.
즉 셈하기, 계산, 회계, 농사, 장사, 목축, 궁술, 왕의 시종,
그 외의 다른 기술 등의 기술로써 생계를 유지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추위로 고통받고, 더위로 고통받고,
파리‧모기‧바람‧햇빛‧파충류와 닿아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죽음도 감수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괴로움의 무더기는 감각적 욕망이 그 원인이며, 감각적 욕망이 근원이며, 감각적 욕망이 기반이니,
이것이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9. "비구들이여, 만일 그 좋은 가문의 아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애를 쓰고 노력해도
재물을 얻지 못하면 그는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2)
'나의 부지런함은 헛된 것이었고, 나의 노력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2) “‘근심한다(socati)’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난 강한 슬픔(balava-soka)으로 근심하는 것이고,
‘상심한다(kilamati)’는 것은 몸에서 일어난 고통(dukkha)으로 괴로워하는 것이고,
‘슬퍼한다(paridevati)’는 것은 말로써 탄식하는 것이다.
‘광란한다(sammoham āpajjati)’는 것은 마치 인식을 잃어버린 것(visaññi)처럼 미쳐버리는 것(sammūḷha)이다.”(MA.ⅱ.57)
10. "비구들이여, 만일 그 좋은 가문의 아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애를 쓰고 노력해서
재물을 얻으면 그는 그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괴로움과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다.
'어떻게 하면 내 재물을 왕이 가져가지 않을까, 도둑이 훔쳐가지 않을까,
불이 태워버리지 않을까, 물이 씻어 가저가지 않을까, 미운 놈이 상속받지 않을까?'라고.
이처럼 지키고 보호하더라도 그의 재물을 왕이 가져가고, 도둑이 훔쳐가고, 불이 태워버리고,
물이 씻어가 버리고 미운 놈이 상속받게 된다.
그러면 그는 근심하고 상심하고 슬퍼하고 가슴을 치고 울부짖고 광란한다.
'내 것이 다 없어졌다.'라고.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11.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3)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 왕들은 왕들과 싸우고, 무사들도 무사들과 싸우고,
바라문들도 바라문들과 싸우고, 장자들도 장자들과 싸우고, 어머니도 아들과 싸우고,
아들도 어머니와 싸우고, 아버지도 아들과 싸우고, 아들도 아버지와 싸우고,
형제도 형제와 싸우고, 형제도 자매와 싸우고, 자매도 형제와 싸우고, 친구도 친구와 싸운다.
그들은 다투고 논쟁하고 싸우면서 서로 두 주먹으로 때리기도 하고, 흙덩이를 던지기도 하고,
막대기로 치기도 하고, 칼로 찌르기도 하여, 거기서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3) 여기서 ‘원인, 근원, 기반’은 각각 hatu, nidāna, adhikaraṇa를 옮긴 것이다.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kāma-hetu)’는 감각적 욕망이 조건(paccaya)이라는 뜻에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kāma-nidāna)’는 감각적 욕망이 뿌리(mūla)라는 뜻에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kāma-adhikaraṇa)’는 감각적 욕망이 이유(kāraṇa)라는 뜻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kāmānam eva hetu)’라는 것은 확정적인 표현(niyama-vacana)인데,
감각적 욕망을 조건으로 하여(kāma-paccaya) 일어나는 것일 뿐이라는 말씀이다.”(MA.ⅱ.57)
12.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양쪽에 진을 치고 있는 전장에 돌진한다.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칼에 목이 베어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13.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통을 차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칼이 번쩍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운 성채로 올라간다.(*4)
그들은 거기서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리고, 끓는 물에 튀겨지고, 무거운 무게에 짓눌리고,
칼에 목이 베여 죽거나 죽음에 버금가는 고통을 당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4) “그런데 아래서 쇠꼬챙이와 나무로 만든 꼬챙이에 찔리고 있으면서도
성채가 미끄러워 올라갈 수 없는 것도 재난이다.”(MA.ⅱ.58)
14.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 집을 부수고, 훔치고, 빼앗고,(*5)
노상강도질을 하고, 강간을 한다. 왕들은 그런 자를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한다.
즉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매질을 하기도 하고, 곤장으로 치기도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발을 다 자르기도 하며,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다 자르기도 하며, 죽 끓이는 솥에 넣기도 하고, 머리를 소라의 색깔처럼 만들기도 하고,
라후의 아가리로 만들기도 하고,(*6) 온몸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불을 붙이고,
손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마치 등불처럼 태우고, 에라까왓띠까를 행하기도 하고,
피부를 벗겨 옷으로 입힌 것처럼 하기도 하고, 양처럼 만들기도 하고,
갈고리로 [피부와] 살과 [근육]을 떼어내기도 하고, 동전처럼 만들기도 하고,
상처에 독한 액체를 바르기도 하고, 쇠꼬챙이로 비틀기도 하고, 짚더미처럼 둘러싸기도 하며,
뜨거운 기름을 끼얹기도 하고, 개를 물리도록 하고, 산 채로 쇠꼬챙이에 찔리게 하고, 칼로 목을 벤다.
그들은 거기서 죽기도 하고 죽음에 버금가는 괴로움을 당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목전에서 볼 수 있는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5) “여기서 ‘빼앗는다(ekāgārika)'는 것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볼모로 재물을 빼앗아 가는 것을 말한다.”(MA.ⅱ.58)
(*6) “‘라후의 아가리(rāhu-mukha)'라 불리는 고문인데,
대못으로 입을 벌리고 입속에다 불을 태우는 그런 형벌이다.”(MA.ⅱ.58~59)
15.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한다.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이것은 내생에 다가올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니,
괴로움의 무더기는 감각적 욕망이 그 원인이며, 감각적 욕망이 근원이며, 감각적 욕망이 기반이니,
이것은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 하여 일어난다."
16.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인가?
비구들이여,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이(*7)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이다."
(*7) “‘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chanda-rāga-vinaya)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chanda-rāga-ppahāna)'은 열반을 말한다.
열반에 이르면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과 욕망이 제어되고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열반을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이라 말했다.”(MA.ⅱ.60)
17. "비구들이여,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와 같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을 달콤함으로, 재난을 재난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들 스스로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그 도닦음을 따라 행하면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 수 있도록
그렇게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이와 같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을 달콤함으로, 재난을 재난으로,
벗어남을 벗어남으로, 있는 그대로 알면 그들 스스로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거나
혹은 다른 사람이 그 도닦음을 따라 행하면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알 수 있도록
그렇게 가르치는 것은 가능하다."
(*1)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kāma-guṇa)'이란
탐낸다(kāmayitabba)는 뜻에서 kāma이고, 얽맨다(bandhana)는 뜻에서 gaṇa이다.”(MA.ⅱ.55)
(*2) “‘근심한다(socati)’는 것은 마음에서 일어난 강한 슬픔(balava-soka)으로 근심하는 것이고,
‘상심한다(kilamati)’는 것은 몸에서 일어난 고통(dukkha)으로 괴로워하는 것이고,
‘슬퍼한다(paridevati)’는 것은 말로써 탄식하는 것이다.
‘광란한다(sammoham āpajjati)’는 것은 마치 인식을 잃어버린 것(visaññi)처럼 미쳐버리는 것(sammūḷha)이다.”(MA.ⅱ.57)
(*3) 여기서 ‘원인, 근원, 기반’은 각각 hatu, nidāna, adhikaraṇa를 옮긴 것이다.
“‘감각적 욕망을 원인으로(kāma-hetu)’는 감각적 욕망이 조건(paccaya)이라는 뜻에서,
‘감각적 욕망을 근원으로(kāma-nidāna)’는 감각적 욕망이 뿌리(mūla)라는 뜻에서,
‘감각적 욕망을 기반으로(kāma-adhikaraṇa)’는 감각적 욕망이 이유(kāraṇa)라는 뜻에서 말씀하신 것이다.
‘단지 감각적 욕망이라는 원인 때문에(kāmānam eva hetu)’라는 것은 확정적인 표현(niyama-vacana)인데,
감각적 욕망을 조건으로 하여(kāma-paccaya) 일어나는 것일 뿐이라는 말씀이다.”(MA.ⅱ.57)
(*4) “그런데 아래서 쇠꼬챙이와 나무로 만든 꼬챙이에 찔리고 있으면서도
성채가 미끄러워 올라갈 수 없는 것도 재난이다.”(MA.ⅱ.58)
(*5) “여기서 ‘빼앗는다(ekāgārika)'는 것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볼모로 재물을 빼앗아 가는 것을 말한다.”(MA.ⅱ.58)
(*6) “‘라후의 아가리(rāhu-mukha)'라 불리는 고문인데,
대못으로 입을 벌리고 입속에다 불을 태우는 그런 형벌이다.”(MA.ⅱ.58~59)
(*7) “‘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chanda-rāga-vinaya)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chanda-rāga-ppahāna)'은 열반을 말한다.
열반에 이르면 감각적 욕망에 대한 열망과 욕망이 제어되고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열반을 ’열망과 욕망을 제어함과 열망과 욕망을 버림‘이라 말했다.”(MA.ⅱ.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