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후유증도 있고 해서 쉬엄쉬엄 가볼 생각이었지만 몇몇 몸이 근질근질 하던분이 비탐으로 가자고 부추킨다.
최소 6시간은 달라고 했더니 협상 끝에 5:30분으로 합의봤다.
창암산이 좋을까? 상원사골이 좋을까?
등산구인 백무동에서 상원사골로 진입 할수 있는 최단거리를 찾아 진입 해보기로 한다.
상원사골 초입까지 1:30분, 상원사골 탐방(점심) 2:30분, 초암능선 하산 1:30분으로 정하고 다샘팬션에서 단체 인증샷을 찍고 특A조 3명은 지루하고 힘든 경사길로 박차를 가해 오른다.
첫번째 관문은 해발 950m의 창암능선을 넘어야하고, 두번째는 국공이 있을지 모르는 탐방길을 가로 질러야 하며, 마지막으로 길고 험한 초암능선을 내려서야 한다.
▼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나서 창암능선 망바위에 올랐다(10:59)
▼ 아름드리 고목
▼ <백무칠선> 트랙길을 버리고 칠선계곡을 향해 내려선다(11:22)
▼ 칠선계곡(11:47)
▼ 계곡을 횡단하여 상원사골로 진입한다
▼ 상원사골은 지리산의 평범한 계곡들 중에 하나다. 특별한 폭포는 없지만 맑은 계곡물과 청정한 이끼, 원시림에서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공기...
▼ 시원한 계곡을 따라
▼ 바위에 습기가 남아있어 미끄러운 곳도 있다.
▼ 간간히 풍도목이 보였지만 이번 태풍에도 살아 남은 고목들
▼ 아기자기한 소폭들 아래로 고인물에 흙 앙금이 앉았다. 이런건 처음본다.
▼ 시원한 계곡에서 땀을 씻고 꿀맛같은 점심을 먹고 점점 더 깊은곳으로 오른다(12:59)
▼ 초록이끼가 가득한 계곡 상류 분위기
▼ 상원사 방향으로 좌측 건계곡을 향해 오른다.
▼ 위에서 흘러 내린 세간살이가 보인다.
▼ 윗쪽에 계단처럼 단이 형성된 곳이 보인다.
사람도가고 세월도 흘러 사지의 정확한 창건연대 및 폐사 시기는 알 수가 없지만 "상원사"라는 이름은 남아 있기에 시간이 굳어버린 빈 공간에서 소리 없이 흐르는 역사 한 자락을 건질 수 있었다.
지리산 상원사 사지에 가면 비운의 조선왕조 역사 한 페이지를 엿볼 수 있다.
연산군의 한 서자아들이 중종반정의 피바람을 피해 은거한 곳이 지리산 상원사라고 전한다.
연산군에게는 세상에 회자한 장녹수 말고도 여러 명의 후궁이 있었는데 그 중 이숙의(李淑儀) 의 아들 양평군(陽平君),이인(李仁)은 참수와 사사를 당한 다른 폐족들과는 달리 난리 통에 한 가노(家奴)의 기지로 궁을 빠져나와 절집의 스님에게 맡기어지면서 조선팔도 여러 절집들을 전전하다가 지리산 상원사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목숨을 부지할 수가 있었다고 전한다.
전하는 조선조 사료에 의하면 분명히 연산군 소생의 왕자들은 적자 서자 막론하고 모두가 죽임을 당했다고 하는데 정사인지 야사인지 알 수가 없지만 중종실록에 다음과 같은 자료가 기록되어져있어 소개한다<출처>지리구구
▼ 그곳이 상원사지였고 집기류와 건물 폐자재들이 한테모여 쓰레기 더미처럼보인다(13:13)
▼ 아래에 두장의 사진은 지리구구 <꼭대>님의 사진을 퍼왔다.
1) 잡목과 넝쿨로 막혀버린 지금과는 전혀다른 상원사지 분위기(2005년도)
▼ 2)상원사지에 건물 잔해(2005년도)
▼ 얼마전까지 사람이 산 듯한 흔적이 보이다. 생각을 정리해보면 상원사는 예전에 폐사지가 되어 흔적만 남아있고 근대에 들어 무속인이나 자연인??이 움막을 지어 기거한것으로 보인다.
▼ 절터엔 작은 나무가 자릴 잡아 예전에 조망은 볼수가 없다
▼ 오랜된것으로 보이는 기와파편
▼ 우측 담장 넘어로 근래것으로 보이는 깨진 항아리가 보인다
▼ 우측으로 15m쯤 더 가면 해우소가 자리하고 있다.
▼ 계속 우측으로 희미한 트랙길 흔적을 따라 박회성벽을 찾아 올라간다.
▼ 성벽을 찾는데 지체하는 사이 2시가 넘었다. 지금쯤이면 능선을 타고 내려 가야하는데...(14:04)
▼ 거대한 암벽에 가로 막혀 넘질 못하고 능선으로 향한다
▼ 암능에 올라 하산할 초암능선을 조망해보고 2:20분이 되서야 초암능선에 붙었다.
▼ 군대 훈련도 아니고 1시간10분동안 도상거리 5.39km를 달려 용소 입구에 도착했다(15:31)
▼ 하산길에 득템한 꽃송이 버섯은 무사귀환한 무용담과 함께 뱃속으로 냠냠~~~
산행시작 한지 5:32분만에 무사히 추성리에 도착했고 주차장 옆에서 알탕으로 산행을 마무리 했다.
첫댓글 "군대 훈련도 아니고 1시간10분동안 도상거리 5.39km"
이 대목에서 빵터지고 역시 대단하십니다.
님께서 선답한 상원사골과 초암능선,
사지와 석성을 답사할 수 있는 구간이군요.
답사하고 싶지만 지원차량이 없어 원점회귀해야 하니
어떻게 코스를 정해야할지 고민을 해야겠습니다.
백무 → 칠선 → 상원사골 → 초암능선 → 상원사골 → 칠선 → 백무
(염치없이 트랙을 부탁드립니다.)
일반산악회에서 주는 시간에 비탐길은 빡쎕니다ㅠㅠ
요청하신 트랙 올렸습니다.
추성에서 접근하는게 좋은데 비선담에 국공이 지키고 있어서
창암능선을 넘는게 좋을것 같아요
@칠성 감사합니다.
트랙구간번호 7번에서 3번으로 연결할까합니다.
@버들피리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벌써 칠선계곡 단풍이 기다려집니다.
머찐 산행 부럽네요^^*
아내 눈치보느라 좀 힘드네요ㅋ~~
이번주는 처갓집 식구들과 재미있게 놀아야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순수한 골짜기로만 볼땐 그저 평범한 곳이더군요.
좀더 시간이 있었다면 꼼꼼히 둘러봤을낀데 아쉬움이 좀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