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수치가 5,4였는데 돌아 가셨어요
그러니 하루 세번 카로스는 꼭 드셔서 칼륨 수치를 낮추셔야 합니다 '
하루에 두번 먹다가 칼륨 수치가 높다고 세번 먹으라 한다
그럼에도 하루 두번씩만 먹었다 그러니 남아 있는것이 많아 이번에 약을 받아 갈땐 카로스는 빼고 달라 했다
투석을 마치고 침대에서 일어나 약봉지를 보니 두둑하다
'아니 카로스를 그대로 하루 세번씩 먹을 양을 주었다
안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남아 있으니 그걸 먹겠다는데 ,...'
완전 개무시다
"카로스는 빼고 달라했는데 또 주셨네요"
"어 분명 제가 써 놓았는데,....
제가 가서 물어보고 올께요"
돌아 온 간호사의 말이 칼륨 수치가 너무 높아 그대로 먹어야 한단다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왔다
그럼에도 참았다
'그래 나를 위해 그런거겠지,....'
맘을 추스리고 추스리며 병원을 나섰다
'그래 먹어야 하니까 그랬겠지'
최근 들어 몸이 안좋다 디리엔 점점 더 힘이 약해지고 통증이 심하다
지난 겨울에도 괜찮았는데 올해 추워시 그런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듯했다
저녁에 집에 퇴근하면 저녁 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쉬이 피곤해 지고 잠도 잘 잤다
그래서 그런걸까 몸 상태가 안좋았다
그럼에도 낮엔 힘들지 않게 일할수 있었음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그게 칼륨 수치가 높아서 그랬나보다
죽음이 바로 코앞에 와 있었는데 난 그것도 몰랐다
참으로 어리석고 무지하다
억지로라도 점심에 먹으려고 카로스를 사무실에 놓고 점심 먹은 후 먹기 시작한지 이틀이 지났건만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내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 왔었는데 그걸 몰랐다
점점 많이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결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애써 부인하려 해도 아니 외면하려해도 시시각각 다가 오는 이 몸의 상태는 나를 체념케 하고
이젠 받아 들여야 함을 깨닫는다
결코 내색할수는 없으나 나는 내 자신에게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비워내고 비워내야 한다
잡으려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