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과 20일에 충남 여행하면서 머물렀던 명재고택에서 먹었던 담백한 종가집 음식을 소개합니다.
종가집이라 방문하기전에는 내심 기대도 상당히 컸었답니다. 상다리가 정말 부러질까? 그 맛은 어떨까? 반찬 가짓수는 ?....
하지만 가짓수에서의 실망스러움은 표현은 못했지만 뭐야? 이것이! 아니 정말 이것이 종가집 음식들....
그렇지만 담백하게 입안에 달라붙는 음식들이 제게는 고향의 맛과도 같이 친근하게 다가왔답니다. 사실 제 고향은 충북이라 충남지역과는
또 다른 음식맛들이 있겠지만 특히 양념이 과히 많이 들어가지 않는 김장 김치는 어릴적의 그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답니다.
첫날, 오후시간에 직접 만들어 보는 종가집 음식을 체험하면서 충청지역의 양반가중에서 매우 청렴하게 이웃 향촌민들과의 나눔을 근본으로 삼았던 명재 윤증 선생님의 종손과의 고택 이야기를 듣고 나서 검소한 생활이 베어진 음식상에 대해서 충분한 공감을 할수 있었답니다.
아래의 사진은 첫날 오후시간에 함께 했던 일행들이 직접 만든 가지 소박이 김치, 떡전골, 타래과로 저녁을 먹었던 상 입니다.
그리고 국말이 한 그릇~! 명재 고택에서 명절이나, 제사가 있을때는 간단하게 식사를 하던 국말이! 무는 식물의 뿌리부분을 의미하고, 고사리는 줄기를, 시금치는 잎을 상징하며 세가지의 나물이 꼭 들어가는 국말이 랍니다.
종가집의 대청마루에서 여럿이 함께 먹는 식사의 즐거움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 봅니다.
19일 첫날! 점심 식사 입니다.
종가집의 큼지막한 자개가 수놓아진 멋드러진 상은 아니지만 여럿이서 함께 먹는 이런 소박한 상이 참 잘 어울리는 고택 입니다.
김을 여러장 겹쳐서 만든 김부각이 색다른 맛을 주더라구요.
고택에서의 하룻밤 등의 고책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보니 일반 전기밥솥으로 밥을 했지만 가마솥 밥이 그리웠는데...
하지만 그래도 제법 솥의 바닥에는 누룽지가 있었답니다.
300년 고택의 전통 된장 제조 방식으로 만든 된장으로 끓여낸 두부와 시래기 된장국!
된장국 하나만으로도 식사에 충분하더라구요.
첫째날~ 저녁 입니다.
저녁에는 낮에 만든 가지소박이김치, 떡전골, 타래과가 상에 올라 있었습니다.
그리고 명재고택에서 꼭 먹어봐야 할 국말이~~ 재료로는 녹두와 콩나물, 무, 시금치, 고사리, 그리고 소고기~
종부께서 직접 재료위에 밥을 퍼 담아 주십니다.
이것이 가마솥 밥이었다면 얼매나 좋을꼬~~~
그리고 육수 한 국자를 넣으면 국말이 끝~~
점심엔 제법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가지 소박이 김치 ~ 아주 별미 였어요
그리고 싱싱한 미나리 넣은 물김치~
일행과 함께 직접 만든 "타래과" 입니다. 노란것은 호박타래과, 녹색은 쑥 타래과, 연한 노란색은 인삼 이 들어갔어요
식사를 하고 나서 떡 전골과 함께 후식으로 아주 맛나게 먹었답니다.
정말 이 정도면 매우 검소한 종가집 음식 맞지요?
가래떡을 사등분하여 만든 떡 전골 입니다.
만들기도 쉽고, 부드러운 양념맛이 매운 떡복이 와는 사뭇 다른 맛입니다.
소금물을 끓여 살짝 데쳐 만든 "가지부추 소박이 김치"
명재고택의 특별한 맛이 있습니다.~~
함께 한 일행 모두가 몇번이고 리필을 해서 먹었답니다.~
집에서도 아주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는 반찬 입니다.
국말이 한 수저에, 가지부추 소박이 하나 올리면~~ 정말 좋습니다.
아래의 것은 다음날 아침 식사 입니다.
머위 무침과 정어리 조림, 김치, 애호박전, 김, 두부와 미역 초무침 된장국!
와우 그래도 무려 반찬이 8가지나 되는군요~~
그리고 명재고택 체험 마지막 식사인 20일날 점심 입니다.
명재 고택에서만이 먹을 수 있는 육개장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별미!
부추나물과 쑥갓, 그리고 상추를 버무린 겉절이~
야채 좋아하는 제게는 완전 최고였답니다.~
대청마루에서 사람들과 함께 먹는 식사~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식사 였답니다. 어릴적 마을 잔치때 빼고는 쉽게 먹을 수 없었던 식사 장소 이지요.
와글와글~ 담소 나누며 양반집 대청마루에서 먹어보는 음식 맛~ 어때요? 한번 가보시지 않을래요!
첫댓글 아고야, 제를 지내고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를 하셨는데요, 참 맛갈스러워 보여요 ^^
검소한 국말이 저도 한그릇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