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지털지도 시장현황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길찾기, 장소추천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사용자 규모를 보면 2011년 4.3억명(29억달러)에서 2015년 17.3억명(83억달러)으로 증가하여 매년 60%씩 고성장이 예상된다. 디지털지도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주변의 도로, 건물등 공간정보로 구성되는데,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과 풍부한 정보를 담은 디지털지도가 위치기반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게 된다.
디지털지도는 향후 개인의 일상정보를 기록하는 캔버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면서 검색, 오락, SNS, 상거래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상정보가 지도상에 기록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 지도 사업자는 지도에 기록된 정보를 활용하여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지도의 생태계는, 스마트폰, 디지털 지도 플랫폼, 위치기반서비스로 구성되는 데, 스마트폰은 위치 측정을 위한 통신칩과 위치계산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디지털 지도플랫폼은 기지국 및 공유기 설치하고 활용하여 지도 DB 및 주변정보를 제공한다. 위치기반서비스는 디지털 지도플랫폼이 제공한 디지털 지도를 이용해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발굴할 수 있다.
2. 국내외 주요 업체 및 사업동향
디지털 지도시장은 초기에 자동차 네비게이션 지도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나브텍과 톰톰(TomTom)은 1990년대부터 구축한 도로지도DB를 기반으로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였고, 이후 스마트폰이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시장을 대체하면서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지도업체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구글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지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디지털지도시장을 장악하였는데, 2004년 10월 지도업체 ' Where2 Technology'와 'Keyhole'을 인수해 2005년 구글 맵스를 발표하였고, 2006년 구글어스, 2007년 구글 스트리트뷰, 2012년 실내지도등의 혁신적인 기능을 더하면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디지털 지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애플과 아마존이 시장에 가세하였다. 애플은 구글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모바일 플랫폼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2012년 9월 발표한 iOS6부터 구글맵스를 자체 제작한 지도로 교체하였다. 그러나 애플이 발표한 디지털 지도는 구글의 지도에 비해 품질이 현저히 낮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애플의 CEO 팀 쿡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Bing, MapQuest, Waze등의 경쟁지도를 당분간 사용토록 요청했으며, 애플의 혁신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장인 스콧 포스톨을 2012년 9월 29일 해고하였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의 지도를 구글에서 노키아로 교체하고 2012년 7월 3D지도업체 업넥스트를 인수해 지도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등 기존업체도 지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2012년 6월 안드로이드 OS 젤리빈에서 구글 맵스, 구글어스, 구글 스트리크뷰등에 활용되는 3D빌딩, 고해상도 항공지도, 실내지도등을 보강하여 지도서비스를 대폭 개선하였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드틑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2008년 나브텍을 인수하여 풍부한 지도DB를 확보한 노키아는 윈도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지도를 활용해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앱 구현기술 및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자는 디지털지도를 명확히 이해하는 한편, 전략을 수립해둘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지털지도 사업자동향과 서비스 적용분야등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바일서비스 업체는 자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분야, 제휴업체, 서비스 발굴 및 수익모델에 대해 고려하고 디지털 지도 활용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3. 지도털 지도 2.0 시대의 전망
기존 자동차용 에비게이션 지도인 1.0시대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지도 2.0 시대로 넘어오면서 디지털 지도의 적용공간, 활용분야, 지도DB구축의 3가지 차원에서 변화가 발생하였다. 적용구간이 실외에서 실내로 확장되고, 길찾기에 SNS, 상거래등이 결합된 융복합서비스로 진화하며, 지도 정보 수집에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3-1. 실외서비스에서 실내서비스로 서비스 영역확대
먼저 실내공간에서의 지도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서는 최근에 실내공간이 축구장(7,140㎡)의 40배 이상 규모의 쇼핑센터, 문화시설, 주거 및 사무공간이 모인 초대형 복합단지가 늘어나면서 길찾기, 매장안내등 지도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만 20개 이상의 복합단지가 경쟁중이며, 복합단지 사업자의 경우 실내지도서비스를 서비스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실내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치 측정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실내지도 DB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실내지도의 경우 좁은 공간에 시설물이 밀집되어 있고 시야가 좁아 오차를 5m 내로 줄이고 계단, 엘리베이터등의 입체구조물을 인식할 수 있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내지도서비스에 필요한 지도축적은 1:500이내이어야 하며, 매장위치등이 자주 변경되므로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 해주어야 한다. 이에 반해 위성을 활용한 위치측정기술인 GPS는 실내에서 수신율이 낮고, 측정오차도 10~50m 수준이어서 실내공간의 위치 측정에는 부적합하다.
관련 기술로서는 근거리 주파수, 음파, 자기장등을 이용한 실내 위치측정 기술개발 및 상용화가 진행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하고 신호의 세기로 위치를 측정하는 근거리 주파수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이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삼성, 노키아등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브로드컴, 퀄컴등의 통신칩업체가 협력하여 진행중에 있다. 더불어 매장에서 보내는 음파, 위치마다 다르게 형성되는 자기장등을 활용한 위치측정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간 실내지도 DB구축경쟁에 실내지도 전문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2012년 7월 현재, 구글은 1만여개, 노키아는 4,600여개의 실내지도를 수집.확보하고 있으며, 포인트 인사이드, 미셀로, 에일411, 패스트몰등 특정지역에 집중하는 실내지도 전문업체도 등장하였다.
3-2. 단순길찾기에서 융복합서비스로
디지털지도서비스는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도서비스를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SNS, 전자상거래 사업자는 서비스 과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치에 따라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NS서비스는 친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특정 지역의 방문기록과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GeoSocial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중에서 GeoSocial서비스 사용자비중은 2011년 5월 12%에서 2012년 2월 18%로 증가하였는데, 매장 방문 횟수에 따라 포인트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방문정보를 친구와 공유하는 '체크인'소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포스퀘어의 경우 체크인서비스를 도입해 75만개의 등록매장과 3,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최대 GeoSocial 업체로 성장하였다.
전자상거래업체는 회원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지역상거래(Local Commerce)사업을 추진중이다.
아마존의 경우 지역상거래 업체 리빙소셜에 투자하고, 3D지도업체 업넥스트를 인수하여 온라인 쇼핑몰 회원의 구매 이력 및 선호도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근처에 위치한 매장을 추천하는 신사업을 준비중이다. 또한 제품의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주변 상점의 판매정보와 제품 리뷰등을 제공하는 증강현실 쇼핑맵'Flow'를 발표하였다.
그루폰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근처 상점의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한 후, 정해진 시간 내에 매장에서 상품을 수령하는 서비스 '그루폰 Now'를 출시하였다. 체크포인트(Checkpoints), 루프(Loopt), 숍킥(Shopkick)등은 체크인 기능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과 회원을 연결해주는 위치기반 마케팅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3-3. 주기적업데이트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로
디지털지도서비스는 지도 DB구축과 업데이트에 막대한 자원과 시간이 필요하다. 구글의 경우 1,000명의 내부인력과 6,000명의 외부 계약 인력등 총 7,000명의 전담인력이 지도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애플은 2009년 부터 4년간 지도업체 인수 및 전략적제휴등 지도사업 진출을 준비했으나 품질문제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3D지도, 항공사진, 실내지도등 향후 필요한 지도의 형식과 범위가 증가하면서 지도DB 구축 및 업데이트비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위키피디아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지도 정보를 수집하거나 실시간으로 편집할 수 있도,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가능하는 사용자들이 지도 정보를 수집하는 집단지성 방식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 스트리크맵을 비롯해 OSGeo, 타일밀(TileMill), GeoExt, JQVMap등 다양한 지도정보수집 및 활용 프로젝트는 집단지성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에 따라 집단지성 지도를 활용해 지도서비스를 보완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스트리트맵을 활용할 목적으로 오픈스트리트맵의 창립자인 스티브 코스트를 '빙 모바일 지도'의 수석 설계자로 고용하였고, 구글은 일부지역의 지도를 사용자가 직접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지도 정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탑재된 GPS로 교통정보수집 및 운전자간 도로 상황을 공유하는 집단지성 내비게이션도 등장하여, 웨이즈(Waze), 구글, 인릭스(INRIX)등이 사용자로 부터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4. 지도털 지도 관련 사업 방향
먼저 스마트폰 제조사인 경우에는 디바이스 경쟁력 관련 부야에 집중해야 한다. 위치측정기술등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여 위치 오차를 최소화하는 위치 측정기술을 선점해 실내지도서비스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이 필요하며, 저가 디바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위치정보 수집 및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확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필요한 경우 실외지도는 집단지성 지도 및 지역별 지도사업자를 활용하고 실내지도는 백화점등 소매업체와 협력해 DB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외지도의 경우 오픈스트리트맵등 사용 제약이 없는 집단지성지도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특정 지역의 지도를 보유한 지역별 지도사업자와의 협력 및 쇼핑몰 사업자와 실내지도 DB를 함께 구축하고 방문자의 쇼핑행태 및 이동경로 분석 서비스 제공등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모바일서비스업체인 경우에는 디지털지도를 활용한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거나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특정 지도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예로써 지도서비스 대상을 기업으로 확장해 기업의 재고 및 자산관리등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다. 반면에 특정 지도에 의존해 서비스를 발굴할 경우 예기치 못한 지도 사용료 부과나 서비스 개발 제한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
정부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가 보유한 지도DB를 공개해 국내 지도 플랫폼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소비자는 풍부한 지도 정보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익이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출처 : http://www.seri.org/db/dbReptV.html?menu=db12&pubkey=db20121122001
삼성경제연구소 조원영수석. 2012.11.22.
공부를 겸해 내용 재정리하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