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또삐끼 일본말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미얀마 알인데 교통경찰을 지칭하는 공식 명칭이다 경찰을 예라고 부르는데 교통경찰만 왜 모또삐끼라고 다소 저속한 뉘앙스가 풍기는 명칭을 채택했는지 예전부터 존재하던 말이 아니라 최근에 차가 보편화되고 생긴 신생어인 모양 아마 모터 MOTER 차에서 파생된 명칭인 모양 아무튼 이 모또삐기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소형 화물차를 샀다 일을 위해서 화물차가 절실했다 모또삐끼에게 만만한 게 화물차다 고급 승용차는 눈에 띄는 위반을 해도 단속은커녕 모또삐끼가 고개를 돌린다는 현지인의 설명 차에 어느 위인이 타고 있는지 모르기에 화물차를 사서 끌고 나가면 모또삐끼가 이빨 들어냈다 그걸 진즉에 알았으면서도 이제는 달라졌겠지 그건 순전히 이방인의 가냘픈 희망 사항 교통경찰이 단속하면서 담배를 삐딱하게 물고 단속하는 경찰은 처음 봤다 엊그제 오만 짯을 냈고 오늘 또 사만 짯을 뜯겼다 특별히 위반사항이 없었다 무조건 붙들어 놓고 면허증을 받아들고 차를 살피며 트집 잡았다 심지어 타이어에 바람이 적은 것까지 단속의 대상 그러면 뭐가 걸려도 걸리게 마련 외국인은 현지인 보다 더 부른다 부자 나라에서 왔으니 현지인의 곱절을 내야 마땅했다 딱지나 영수증이 없다 사만 짯 뜯기고 생각하니 적은 돈이 아니다 사무실 경리 월급이 고작 십칠만 짯인데 모또삐끼의 월급이 얼마나 될까 아무래도 화물차는 불러서 쓰고 승용차로 바꾸는 게 싸게 먹히겠다 큰돈은 모또삐게에게 뜯기고 잔돈은 신호대마다 포진해 있는 할머니나 맨발의 아이들에게 뜯기고 있는데 만만하게 보였던지 미얀마 개가 다가와 뒷다리를 쳐들고 앞바퀴에 오줌을 싸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