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6.18 09:03
“어떤 희생의 가치도 나라를 위한 희생보다 더할 순 없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가 주관한 제12회 6·25전쟁 호국영웅 4인 및 호국영령 합동 추념식이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신산공원 내 6·25 참전 기념탑 광장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도지부 오을탁 사무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故 강승우 중위의 유족 임정화 님, 故 김문성 중위의 유족 김익창 님, 故 한규택 하사의 유족 한중택 님과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또한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김황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오정자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정책기획실장, 해병대 제9여단 송일섭 주임원사, 황도연 해군 제주기지전대장, 양홍준 제주보훈청장, 진강현 국립제주호국원장을 비롯하여 도내 보훈·안보단체장과 임직원 그리고 보훈 가족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제주출신 전쟁 영웅 4인의 전공에 대한 충혼록이 발표됐다.
추념식 경과보고에서 “올해로 제12회를 맞이한 6·25 전쟁 호국영웅 4인 및 참전 영령 합동 추념식은 전쟁기념사업회가 선정한 제주 출신 호국영웅 故 고태문 육군 대위, 故 강승우 육군 중위, 故 김문성 해병 중위, 故 한규택 해병 하사를 비롯하여, 6·25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전상을 입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본보기 삼아 확고한 국가안보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2년도부터 합동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의 젊은이들은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운 조국을 구하기 위해 그해 8월 해병대 3기와 4기생 3,000여 명이 산지 항을 출항한 것을 시작으로 전쟁 3년 1개월 동안 육·해·공군, 해병대 등 1만여 명이 참전, 낙동강 방어,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도솔산·장진호 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는데 제주출신 장병 2,000여 명에 달하는 전사자와 수많은 용사들이 전상을 입는 등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전했다.
강응봉 지부장은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제를 통해 6.25 전쟁에서 산화 또는 부상을 입은 임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함께 했다.”면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희생의 가치도 나라를 위한 희생보다 더할 순 없다”며 “진정으로 고귀한 희생을 생각한다면 정치 환경과 관계없이 그들과 유가족들에게 선진형 보훈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랑스러운 영광의 훈장을 가슴에 달아주어야 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도정은 6·25 호국 영웅을 비롯한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나라사랑과 호국정신을 후손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하여 호국영령과 참전 용사, 유가족 예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희생에 걸맞은 명예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추모사를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대독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제주출신 호국영웅과 전몰장병, 참전용사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고, 이분들의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기반이 되었다.”면서 “제주도민의 마음을 모아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답을 약속하면서 6·25전쟁 네 분의 호국영웅 및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는 추모사를 김황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이 대독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은 “전몰장병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이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하고 “제주교육은 후세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조국애와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호국보훈의식 함양교육에 노력하겠다.”는 추모사를 오정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장책기획실장이 대독했다.
이날 식전 행사로 보훈 가족합창단은 ‘전선야곡’, ‘38선의 봄’, ‘전우여 잘 자라’ 등 3곡을 합창하며 이들을 추모했다.
이어 지난 4월 24일 숨을 거둔 룩셈부르크의 6·25 참전 용사인 질베르 호펠스(90)씨를 위한 진혼곡으로 아리랑을 합창하기도 했다.
고인은 19세이던 1952년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전투 등에 참전한 용사로 “장례식 때 꼭 아리랑을 불러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 연주에 맞추어 ‘6·25의 노래’를 제창한 후 추념식을 모두 마쳤다.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6.18 09:03
출처 : 제주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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