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왜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보통 자신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나, 원치 않는 분위기에 들어가면 자해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자해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피를 흘리거나 목숨까지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자해하는 사람들이 자해시에 느껴야 할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지는 화학물질(beta endorphins)이 뇌에서 분비되게 하기 위해 머리를 박는다든지 스스로 무는 등, 자해하는 발달이상 증세를 가지고 있다. 또 1980년대 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은 원시적인 의사소통의 하나로 자해를 한다는 것을 연구자들은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신호언어(sign language)나 다른 의사소통 훈련을 통해 의사소통 형태를 배우게 되면서 자해가 줄어들거나, 하지 않게 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이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같이 병행을 하게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해행동을 하게 되는 원인에 대해 다음 5가지 가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1) 심리 역동적 가설(psychodynamic hypothesis)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으로 장애아동의 자해행동은 좌절-분노-적의의 과정을 거쳐 대상물에 대한 공격을 가하는데 여기서 대상물은 자신이 된다.
2) 기질적, 정신 생리적인 가설(organic and psychopharmacological hypothesis)
자해행동을 나타내는 증후군 즉, Lesch-Nyhan 증후군과 de Lange증후군이 그것이다. 자해행동이 외부의 어떤 영향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화학적 물질의 이상에 의해서 입술이나 손가락을 심하게 물어뜯는 행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생화학적 요소가 자해행동을 일으키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다, Lesch-Nyhan증후군은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유전성 장애로 HGRPT효소의 결여로 요산(尿酸)의 신진대사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e Lange 증후군은 감각 신경회로 경로의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3) 약한 질환의 부작용 가설(side effect of illness hypothesis)
발달장애 아동이 약한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그것이 가렵다거나, 아프기 때문에 자해행동과 비슷한 행동으로 아픔을 감소시키려는 부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머리 박기 하는 쥐에게서 중이염이 발견되었다는 보고와, 피부염에 걸린 아동이 치료 후에도 자신의 피부를 계속 긁어 상처를 내는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
4) 자기-자극 가설(self-stimulation hypothesis)
자해행동이 단순한 상동행동의 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으로서 많은 발달장애 아동은 상동행동을 하며 여기서 어떤 보상을 받는다. 발달장애 아동에게 자신이 흥미를 나타낼 수 있는 충분한 감각적 자극이 주어질 때 상동행동이 감소한다. 예를 들면 장난감이나 여러 물건들이 아동에게 어떤 감각 입력을 주어 상동행동을 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 수 있다. 실제로 Ballard와 Medland(1986)는 관심모방, 장난감 조작을 가르침으로써 3세 유아의 자해행동을 감소시켰다. 이와 같이 자해가 자극박탈에 대한 반응도 있는데 이는 시설상황에서 자해행동이 더 높다는 것을 보고도 알 수 있다.
5) 학습된 행동 가설(learned behavior hypothesis)
자해행동이 처음에는 우연한 반응으로 혹은 어떤 질병에 의해서처럼 어떤 다양한 이유 중 하나로 일어나고, 이러한 행동이 강화나 보상에 의해서 지속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은 주로 사회적인 것으로 아이를 어루만져 주거나, 어떤 관심을 주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거나, 아이가 싫어하는 어떤 행동이 중지되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보상이 주어질 경우 바로 그 순간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모르나 길게 보면 문제를 지속시키는 것과 같다. 사실 자해행동은 많은 관심을 수반하게 된다. 아동이 우연히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는데 부모로부터 즉각적인 관심을 끌어냈다면, 아동은 머리 부딪치기와 부모의 관심을 연관시켜 배울 수 있다. 교실상황에서도 자해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교사가 과제제시를 철회하기 때문에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배울 수 있다. 즉 주변환경은 자해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언어적인 표현을 할 수 없는 심한 발달장애아들은 자해행동이 부적응적 이긴 하나 매우 효과적인 표현방법이 되기도 한다. Baumeister와 Rollings(1976)는 자해행동이 반응회피나 정적강화에 의해서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 자해행동 특성에는 어떠한 것이 있나요?
․ 손으로 머리나 몸을 때리거나 꼬집는다.
․ 머리를 마루나 벽에 부딪쳐 상처를 낸다.
․ 신체의 일부를 꼬집거나 할킨다.
․ 이물질을 먹거나 반복적으로 음식물을 구토한다.
․ 머리카락을 꼬거나 잡아당겨 상처를 내기도 하고 뽑아 버린다.
․ 조그만 긁힌 상처도 계속 후벼파 피를 내고 곪게 만든다.
6. 자해행동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을까?
자해행동에 대한 치료로 사용되는 기법은 원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된다. 제약, 속박기구들, 약물, 행동수정 기법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치료기법들은 여러 가지 형태의 제한이나 불유쾌함을 동반하기 때문에 치료기법의 선택에서 윤리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발달장애아들은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들 치료기법들 중 한가지 치료방법만을 사용해서는 만족스럽게 자해행동을 치료하지 못한다. 아동의 상태와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리고 어떠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든 가정의 학부모와 연계한 치료프로그램이 되도록 해야 한다.
1) 환경관리방법
자해행동을 자신이 억제할 수 없는 심한 정신적인 긴장상태나 흥분된 감정상태의 외부적 표현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자폐아동들은 자신이 극복하지 못한 좌절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자신의 감정표현을 자해행동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자해행동을 보이는 아동이 가정보다는 학교에서, 식사시간이나 여가시간보다는 학습시간에 자해행동을 더 많이 보이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아동의 자제력과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일과 환경을 잘 관찰하여,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환경관리방법(Environment management)이 자해행동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의 주위에 풍부한 자극을 주기 위해 장난감도 많이 놓아주고 놀이기구 등을 설치하여 다양환 놀이를 유도하도록 한다.
2) 약물에 의한 치료
자폐증에 대한 생화학적(bioch
emistry)연구가 활발해 지면서 자해행동과 엔돌핀의 관계가 여러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자폐아동의 약 50%정도가 정상인들보다 엔돌핀의 분비와 흡수가 현격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엔돌핀의 분비가 우리 인체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분비는 오히려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체 내에서 엔돌핀의 중요 역할 중에 하나가 마취적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자폐아동이 자해행동을 할 때에 인체 내에서 분비된 많은 양의 엔돌핀이 오히려 고통을 느끼지 않게 도와주게 되어 자폐아로 하여금 더욱 자해행동에 대한 감각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Naltrexone(뇌 진정제 수용체를 억제하는 약)이라는 약물 치료를 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약을 복용하면 인체 내에서 엔돌핀의 주요 역할인 마취작용을 둔화시키고 고통을 촉진시켜서 자해행동과 같은 부 적절 행동을 자연스럽게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약 복용은 반드시 아동을 잘 아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여야 한다.
3) 행동적 치료
자해행동이 사회생활 가운데 언어와 예절을 익히듯이 후천적으로 배우고 익힌 행동이라 보고 자해행동을 강화(reinforce)하는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을 제거시켜야 한다고 행동심리학자들은 보고 있다. 아동이 경미한 자해행동을 할 때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거나 신경을 곤두세운다면 오히려 아동의 자해행동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관심을 얻는 방법으로 자해행동을 일부러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응벌적 자극요법의 행동수정 방법은 한 아동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아동에게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아동의 특성에 맞게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약한 전기쇼크방법이나 물 분무방법, 신체적 제지(Physical restraint)등의 방법이 있었으나 인격적인 문제가 야기되어 요즘은 아동이 불유쾌하게 생각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신맛을 불유쾌하게 생각한다면 레몬쥬스의 신맛으로 자해행동을 줄이기도 하고, 신맛을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암모니아냄새를 맡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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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to, C. R., Baumeister, A. A., & Maisto, A. A. (1978). An analysis of variables related to self-injurious behaviour among institutionalized retarded patients.Journal of Mental Deficiency Research,22, 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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