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 이 글은 2016년 출간된 신동기의 『회사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깨는 인문학적 생각들』 p77-79에 실린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신은 6일 동안 창조 활동을 하면서 마지막 날 인간을 만든다. 그리고 그를 본인의 ‘대리인’으로 세운다. 바로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창세기 1:26) 하시고, 아담과 하와를 만든 다음,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창세기 1:28)라는 부분에서다.
그러나 신의 피조물인 아담과 하와는 신이 따먹지 말라고 경고한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만다. 여기에 대리인을 정할 때의 ‘대리인 딜레마(Agent Dilemma)’가 있다. 대리인은 다름 아닌 주인을 대신하여 일 처리, 즉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주인의 ‘위임 내용을 충실히 좇아야’ 한다. 따라서 ‘의사결정을 하는 역할’에 있어서는 위임의 필요상 ‘주인 못지않은 능력’과 함께 ‘자유의지에 바탕한 주인보다 더 주인다운 주도적인 일 처리 능력’이 요구되고, 주인의 ‘위임 내용을 충실히 따라야 하는 측면’에서는 ‘주인이 위임한대로, 주인이 지시한대로 성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속성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신의 전면적 속성인 ‘자유의지’와, 개나 소와 같은 자연물의 속성인 ‘충성스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자유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주인이 아닌 대리인 자신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려 할 것이고, ‘충성스러움’만 있으면 주도적 의사결정 자체가 불가능하니 처음부터 주인은 위임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신은 아담과 이브에게 신 본인을 대신하여 충실하게 본인의 뜻을 좇아 인간을 제외한 모든 피조물에 대한 관리 역할을 할 것을 맡기면서 자유의지를 함께 줄 수밖에 없었다. 주인인 신 본인의 뜻만 좇게 하기 위해서는 개나 소처럼 ‘본성’만을 심어 충직한 종으로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하면 알아서 일 처리를 할 수 없으니 결국 본인이 직접 나서 수고를 해야 할 것이고, ‘자유의지’를 부여해 주자니 알아서 일 처리는 하겠지만 그 자유의지를 자칫 주인인 신 본인에게 도전하는데 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고민, 바로 ‘대리인 딜레마(Agent Dilemma)’였다.
신이 염려했던 대리인 딜레마는 결국 대리인이 주인의 뜻에 반하는, 주인의 이익을 손상시키는 대리인 문제(Agent problem)를 초래하고 만다. 부여된 자유의지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먹고 만 것이다. 성경에서의 신의 인간에 대한 대리인 딜레마는 칸트에서 보다 분명히 드러난다. 바로 ‘자유’와 ‘정언명령(定言命令)’에서다. ‘자유’는 다른 피조물들과 구분되는 인간만의 속성으로 ‘한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을 말하며 앞에서의 ‘자유의지’와 동일하다. 그리고 ‘정언명령’은 인간의 당위적 실천행위 원칙으로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는, 강제적인 자발적 명령’을 의미한다.
성경에서의 ‘선악과 절대 금식 명령’과 통한다. 자율인 ‘자유’와 강제인 ‘정언명령’을 인간의 속성과 실천행위원칙으로 칸트가 주장한 것은, 바로 피조물 중 으뜸이자 조물주의 대리인인 인간이 대리인으로서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면서도 동시에 대리인으로서 조물주의 뜻과 이익에 부합되고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우주 내 인간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다. 신과 동물 사이에 낀, 신적 속성과 동물적 속성을 모두 지닌 존재로서, 알아서 동물을 다스리고 동시에 충실하게 신의 의도에 부합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주어진 운명이라 칸트는 이해한 것이다.
* 출처: 신동기 著 『회사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깨는 인문학적 생각들』(2016, 티핑포인트 간) p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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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號호 洞玄先生동현선생 南宇植남우식 會員회원 提供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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