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8,000m 이상 16좌를 모두 올랐다는 엄홍길 대장이
구례문화예술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한다하여 나갔다.
구례 임교육장 등이 문 앞에 있어 머뭇거리다가 그들이 들어간 다음
강당으로 들어가니 온통 교복을 입은 중학생들이고, 청 직원과 구례여중 주교감이
앞으로 가라한다.
어쩔 수 없이 맨 앞줄에 앉는데 옆자리에 한경호 장학관이 앉아 있다.
순천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한 후 가끔 만나긴 했지만 여기서 볼 줄은 생각을 못해 반가웠다.
홍보팀의 장학관으로 발령난 걸 봤지만 축하도 못했다.
임교육장의 인사와 소개에 이어 연단에 오른 엄대장은 강연대를 두고 무대 중앙으로 나간다.
그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적는다.
나마스떼! 당신의 신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상대방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긴다는 힌두어
지리산을 품은 구례에서 각자의 신성을 지닌 여러분 만나서 기뻐
국가가 없으면 우리가 없다
2008년부터 엄홍길휴먼재단을 만들어 네팔에 학교를 짓고 있다.
16좌 완등에 22년이 걸렸고 32회 시도했다. 그 동안 동료 10명을 잃었다.
난 살아있을 사람이 아니다. 빙하나 암벽 크레바스에 묻혀있어야 할 사람인데
동료들의 희생과 노력덕분에 여러분 앞에 서 있다.
설산이 날 받아주어서 여러분 앞에 서 잇다.
히말라야는 눈의 거처, 신들의 거처다. 2,500km의 장대한 산맥이 인조 네팔 중국(티벳)에 걸쳐잇다.
1985년 처음 도전 후 22년 동안 산만 보고 살았지만 산아래의
아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삶은 너무 열악했고 배우기 힘들었다.
산에서 내려보내 주시면 저 혼자 행복하지 않고 되갚고 나누겠습니다. 다짐했다.
네팔 아이들 보통 한시간 이상 산길을 걸어 학교에 간다.
학교도 멘흙바닥이다. 책상 책가방도 없다.
난 경안 고성에서 낳는데 세살 때 아버지가 의정부 원도봉산 산속으로 이사했다.
등산객들이나 피서객들에게 장사했다.
산속에서 자라며 찻길까지 40분을 걸었다.
나의 다리 근육은 상하로 발달했다. 도시의 평지는 조금 걸으면 지치고 짜증난다.
뒷산에 두꺼비 바위가 있어 중2때 암벽 등반을 했는데 빨랐다.
85년 스물 다섯살 겨울에 에베레스트 도전했다. 실패했다.
1년 후 재도전했다. 준비를 갖춰 정상을 앞두고 셀파가 사고를 당해 내려왔다.
셀파는 동쪽에서 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티벳인이다.
포터는 짐꾼이다. 고산족인 셀파가 암벽에서 떨어져 끝이 보이지 않은 크레바스로 사라졌다.
내려와 그의 가족을 만난 건 힘들었다.
다시는 히말라야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세월이 약이라더니 다시는 가지 않겠다던 히말라야가 유혹했다.
죽은 동료를 위해 오르겠다고 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세번째 도전만에 8850미터 정상에서
태극기와 오륜기를 흔들었다.
네팔쪽은 순백색의 준령이 끝없고 티벳쪽엔 황토구릉이 끝없었다.
그 후로 6번 실패했다.
자신감이 사라지고 부정적 자포자기 되었다.
동상수술 두 번 하며 엄지발가락을 잘랐다.
지금 에베레스트 입장료는 1인당 4천만원이다. 그 비용에 6,500미터를 오른 경험자만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준비하는데 포통 30kg으로 포장한다. 포통 3톤이 된다.
오르는 방법은 세가지다.
포터들과 오르거나, 야크를 이용한다.
또 헬기를 이용한다. 그런데 헬기로 이용하면 한 시간 남짓에 베이스캠프까지 가지만
고산증에 시달린다. 두통 구토 환각증상에 뇌수종 폐부종이 온다.
고산증은 조금 내려오면 치유된다. 그래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포터들은 산꾼 짐 외에 자기 짐도 가지고 가느라 40kg이상을 지고 오른다.
그들의 일당은 2만원이다.
팀웍이 문제다. 팀웍은 신뢰다.
산에서 만나 친하게 된 스페인 친구가 개인장비와 항공료만 가지고 등반하자해 많이 망설였다.
참가하고 나서는 솔선수범해 신뢰를 받았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긍정적 적극적이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 팀과 두번 실패 후 세번째 만에야 성공했다. 하산 후 14kg이 빠졌다.
성공은 새로운 시작이다.
2007년 5우러 31일에 16좌 완등에 성공했다.
17좌는 엄홍길휴먼재단이다.
16개의 학교를 짓기로 하고 작년 12월에 15교를 완성했다.
2020년 1월에 마지막 개교 예정인데 전남교육청에서 후원해 주신다.
8분짜리 동영상을 시청한다.
안나푸르나 8,096m 첫 등정했다.
가장 많이 실패하고 동료 3명을 잃었다.
다리 뼈가 부러져 한발로 2박 3일동안 7,600미터를 하산했다.
다섯번째만에 성공했다.
생명체 인격체는 소중하다.
죽음보다 두려운 것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것이다.
이겨내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라 교훈조의 말이 더러 있지만
몸으로 단련된 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들을 만하다.
목소리도 힘이 넘친다.
끝나고 바로 나오려는데 임교육장 등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도 홍보팀 등과 함께 찍고 나도 찍어준다.
엄대장에게 나의 이름을 말하고 메모장에 사인을 해달라고 한다.
지리산 가까이에 있으니 지리산이라도 부지런히 올라야겠다는 맘을 먹는데
아마 나자신에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