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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이 소나무 숲 사진은 엘튼존에게 팔려 화제가 되었던 작품 .
경주
소나무 시리즈, 2008
서정적인 자연의 표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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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곤 (사진평론가) |
배병우의 본격적인 사진의 표류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다. 홍도, 완도, 백도, 소라도와 같은 남쪽 섬들의 해안에 서서 시야에 들어오는 등대나 파도나 바위섬이나 하늘의 구름 같은 것을 찍는 일이 시작이었다. 그는 인생의 스승이며 그가 누구에게보다도 큰 애정을 보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태어나 자란 바닷사람이다. 바다는 그에게 있어서 고향이며 원풍경(原風景)이다. 그의 삶과 의식 가운데 깊게 자리잡고 있는 바다는 아마도 그가 평생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숙명적인 대상인지도 모른다. 그에게 있어서 바다는 뭍이 끝나는 지학 상의 경계나 또는 이국(異國)에 대한 탐험의 출발점이 아니라, 영혼의 방황을 떠나기 위해서 딛고 서는 성스러운 장소다. 언제나 우울하고 눅눅한 대기 - 표면을 가지지 않으며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이 하나의 개념을 그는 물질적인 양감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에 눌려있는 그 바다는 하늘도 수평선도, 빛도 어둠도, 중심도 주변도, 미래도 과거도, 죽음과 삶의 어느 것조차도 명확하게 경계를 구별할 아무런 단서도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세계다. 끝을 헤아릴 수 없는 無償무상의 바다, 눈을 떴을 때가 아니라 눈을 감았을 때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바다 - 그는 그 바다를 통해서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원형적인 정서(ethos)의 실체를 그려내고자 한다. 그것은 분리가 아니라 몰입을 통해서 출현하는 혼연의 세계다. 1985년, 배병우의 두 번째 사진집 「마라도」의 바다와 하늘과 섬들은 그런 모습으로 우리 앞에 펼쳐졌다. 그는 사진을 독학으로 공부했다. 고교 시절 수채화를 그렸고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그를 사진으로 돌아서도록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조형주의자 모흘리-나기(Moholy-Nagy)였다.
'오름 시리즈 '
' 산 시리즈'
'바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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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50년 5월 22일, 전남 여수시
학력 홍익대학교 대학원
현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경력 2008 가나아트 뉴욕개관 기념 초대전
2007 여수 세계박람회 명예홍보대사
작품 '소나무' '오름'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한국 사진가이면서, 국내에서 사진을 인기장르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1950년 전남 여수생으로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1년부터 서울예술대(전 서울예술전문대) 사진과 교수로 있다. 2006년 스페인 티센미술관 개인전, 2008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 페스티벌’전 등 활발한 활동. 작년 말엔 세계적 미술전문 출판사인
하체 칸츠(Hatje Cantz)를 통해 작품집을 냈다. 세계문화유산인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 측의 의뢰로 지난 2년 동안
알함브라궁전과 주변을 찍었고, 올해 초 알함브라궁전 안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동이트는.. 태양이 뜨는 동시에 아침이 시작되고 하루가 시작되고. 또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동이 튼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신 분들은 모두가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살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항상 새벽녘의 촬영을 좋아했습니다. 해뜨기 전 안개와 섞여 있는 광선의 미묘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이때 촬영을 하지요. 그래서 저는 항상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 합니다. 그게 매일같이 습관이
되어 이제 눈이 저절로 떠지네요. 해가 뜨는 시간이 계절마다 달라서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서 하루를 준비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차분하게 하루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업과 여행 그리고 책 : 사진 작업을 위해 여행을 참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주로 한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오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에 사진을 찍고 오후 해질 무렵에 나가서 다시 촬영을 하곤 합니다. 따라서 낮에는 거의 작업을 안 하기 때문에 호텔에 돌아와 그 시간에 주로 책을 읽습니다. 여행할 때는 주로 5권~10권 정도의 책을 들고 다니는데 그곳에서 다 읽고 나서는 주위 분들에게 주고 여행지에서 또 새로운 책을 사서 읽고 돌아올 때 들고 오기도 합니다. 부피가 너무 크면 짐이 되기 때문에 주로 다 읽고 돌아오는 편입니다. 책은 저의 여행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언제나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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