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7.
새소리와 함께 아침이 일어난다.

오늘은 스페인 빌바오로 갈 예정이었으나 포르투갈 행은 스위스 약속 일자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무리다... 머~ someday.
서유럽 끝까지 가려했던 생각을 던지니 시간이 푸근하다.
꼬냑(Cognac)이 인근에 있다. 어찌 꼬냑을 마다할꼬. 137km. 국도로 두시간이다.
...
시간 여유가 있으니

모네 그림같은 국도로 간다.

꼬냑(Cognac)이 도시 이름인 줄 첨 알았다.

꼬냑이 가까워서인가 포도밭이 많아진다.

꼬냑은 중세 풍의 조그만 도시다.

꼬냑(Cognac) 성 옆에 꼬냑의 정상이라는 헤네시(Hennessy)사가 있다. 성문 오른쪽 빨간 간판이다.

꼬냑은 와인을 두 번 증류하고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 XO라면 10년에서 70년 사이.
왕년에 <와인과 꼬냑> 2시간 직강을 연강으로 듣고 그날 저녁 실습까지 마쳤지...만
... 안타깝게도 이 아름다운 결정체를 요즘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이쁜 것에는 까시가 있다)

쩝.

890€.(×1360)

3,700€ ×1,360= 5,032,000₩ ... 술 깨겠다.

25,000€. 꼽하기 1360하니 3,400만.
...요기까지가 판매용. 그 이상은 소장품.
음... 지갑에 맞는거 한 병을 챙기고(자애로운 요숙) 다음 꼬냑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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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 마틴 코냑(Remy Martin Cognac).

우리나라에서 무신 시끄러븐 일로 알려졌던 루이 13세.

병 디자인.

머~ 4백 정도.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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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계획 변경으로 프랑스에서 대서양(Atlantic Ocean)을 보기로 한다.
보르도(Bordeaux)를 지나 계속 서쪽으로 간다. 피서 기간이라 모든 캠핑장이 만원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해결사가 있다.
...
해변에 붙은 캠핑장(Camping Panorama du PYLA)에 도착한다.
지금까지의 캠핑장 가격 따불을 받는다. 한 철이제.
해안가의 캠핑장이 얼마나 거대한 기업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넓은 해안과 산이 야영 텐트로 덮여있다. 그 돈이 얼마나 될꼬.
국산 대형 SUV Palisade가 상당히 좋은 평을 받는다. 러시아에서는 대단했고 프랑스에서 제일 관심이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가는 곳마다 이목을 끈다. 그동안 사진 마이 찍혔다.

대서양이다.

해가 길게 눕고

일몰이 장관이다.


... 자자.
2019.8.8.
휴양지 관광지만 다니니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주변에서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캠핑을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 젊은 시절에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아이들에게 미안하네. 머~ 그래도 열심히 살았잔아.

저~ 너머는 캐나다와 미국이다.

대서양에 풍덩. 소독 좀 하자.


갈 수 있는 만큼 도착했다. 이제는 돌아간다. 매일 집이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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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으로 알고있는 보르도(Bordeaux) 시내.

보르도(Bordeaux)는 2015년에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최고의 여행지인지는 몰라도 오래된 도시의 운전은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내가 들 수 있는 자동차 보험은 책임보험 수준에 불과하다.
바짝 기압 든 눈에도 멀리 지롱드 기념탑이 보인다.

프랑스 혁명. 지롱드 당원들의 처형. 독일의 기념탑 해체...머 이런 이야기가 적혀있다.

물의 거울(Le Miroir d'eau).

궁전이 물에 비친 듯하다.
궁전 앞에 잔잔한 호수가 있는 줄 알았더니
최신식 기술이다. 뜨거운 돌바닥에서 차가운 물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아가들은 빨가벗고 뛰어다닌다. 뜨거운 여름날 열기에 금방 말라버리면 또 뿜어져 나온다.
이런건 우리나라에도 쉽게 만들겠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될 정도로 금방 명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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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생탕드레성당(Saint Andre Cathedral).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내 순례길은 파리~투르(Tours)~보르도로 이어지는데 이 길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생탕드레성당은 이 길 선상의 순례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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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병 못사고 보르도(Bordeaux)를 떠났다. 245km. 서너시간 지나 툴루즈가 펼쳐진다.

툴루즈는 붉은 빛의 기와와 벽돌로 <장미빛 도시>로 불린다. 툴루즈를 흐르는 가론강은 보르도를 지나 대서양에 이른다.
툴루즈에는 운하가 있는데, 가서 보니 별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운하가 지중해와 대서양을 이어준다. 옛날에는 프랑스의 권력을 상징했을만큼 대단했다고 한다.
툴루즈 역시 오래된 도시라 운전에 예민해져서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다. 사진에는 멀지만 붉은 건물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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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예약은 엄따. 오늘 잘 곳을 모른다.
숙소를 찾다보니 프랑스의 낮은 산이지만 산 꼭대기로 차가 간다. 풍경이 피곤을 씻는다.

밤 늦게 샤워하고 누워 별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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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9.
늦게까지 놀면 다음날 늦게 일어나니 헛빵이다.

아침먹고 툴루즈를 출발하니 12시다.
노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프랑스 남부에는 끝없는 해바라기 밭이다. 고흐가 해바라기 그리게 되어 있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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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의 남동쪽에 있는 카르카손(Carcassonne)에 도착한다.
로마 말기부터 건축된 성곽도시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곳이 1파리. 2몽생미셸. 3카르카손이다.
카르카손 보드게임도 유명하다. 게임에 나오는 성곽이 실제로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

외부에서 첫 성벽을 들어가면 다시 성벽이 니타난다.

2중 성곽으로 되어있는데 중세의 성 중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 복원된 것이라 한다.
성안에는 좁고 구불구불한 시테(city)가 나온다.

바깥성과 안쪽성은 30m정도 떨어져 있는데 유사시에는 여기에 물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단다.

다리를 건너야 안쪽 성으로 들어 갈 수 있다. 안쪽 성은 사토꽁딸(Chateau Comtal)이다. 요기는 줄~ 서서 9€ 내야 들라준다.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거중기가 사용되었다.

아래에 성벽. 그 위에도 다시 성벽이 있는 2중 성곽의 모습이 잘 보인다.

투석기의 돌. 볼링공 만하다. 맞은 사람 억수로 아팠겠다.

성에서 카르카손 시내가 잘 보인다. 이 시내를 빌바스라고 하는데 원래 성에서 쫒겨난 사람들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세기. 무기의 발달로 성의 요새 기능이 없어지면서 성이 채석장으로 쓰였는데
역사의식이 있던 한 사람의 발의에 의해 <요새 파괴 금지법>이 생기고. 그 후 60년의 복원으로 지금의 성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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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을 종료하고
일찍 숙소를 찾은 덕분에 의자에 앉아 노을을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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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캠핑장에서 중국제 의자에 앉아 미국 쌀로 밥해 묵고 남아공 오렌지로 후식하며 영국 술잔에 레미마틴 한잔하니 한국사람 기분이 조쿠나.

그럼 이만.
대서양에서 수영하기(8/8 01:00)
첫댓글 마이 가셨습니다.
리턴포인트를 찍으셧다는데
계속 대서양으로 Go on하셨으면
아쉬움도~~~
다시 가기도 힘든데
좀 펀안하고,럭셔리 한 곳에서
서너달치 팍팍쓰고 오시기를 권합니다
우리집은 두 눈 수술 하는데
서너달치를 팍팍쓰고있는데, 까이꺼~~~
꼬냑 거 진짜 비싸네그려요
한 잔만 사오셔요.
소화될까?
오시거든 펠리셰이드 광고비 톡톡히 달라하이소
헌대차에~~
쭈욱~ 님여정과 트랙을 정리하다가~
이 걸 봤었나? 하며 또 새롭게 보게되네요..ㅎㅎ
참 빨라요..후다닥..흐르는 게 지금의 시간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