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강모(63)씨는 며칠 전 화분을 들어서 옮긴 뒤부터 자리에
누웠다가 일어날 때마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왔다. 물리치료를 몇 번 받아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
아 척추전문병원에 갔다.
엑스레이와 골밀도 검사 후 의사는 강씨에게 "척추에 골절이 생겼다"고 했
다.
강씨는 넘어진 적이 없는데 뼈에 골절이 생겼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의사는 "화분을 들 때 허리에 주어진 힘을 골다공증으로 물렁해진 허리뼈
가 견디지 못하고 찌그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척추뼈 부러지는 대신 찌그러져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겨울을 잘 넘겨야 한다.
빙판길에 넘어져 엉덩이 뼈 등이 부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척추뼈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여름에도 잘 부러진다.바로 '압박골절' 때문이다.
압박골절은 다른 골절처럼 뼈가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찌그러지는' 것을 말한다.
성연성 병원장은 "골다공증 환자는 갑자기 일어서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처럼 아주 작은 자극에도 뼈가 찌그러질 수 있다"며 "압박골절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고 말했다.
실제로압박골절로 치료 받은 환자 1400명을 분석한 결과, 12~1월(282명)보다 7~8월(292명)에 환자가 많았다. 압박골절은 폐경으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50대 이후 여성에게 주로 생긴다.
실제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50대 이상 여성 422명 중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51.3%, 골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41.4%이었다.
진동규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수술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50대 이상 여성의 일반적인 골다공증 유병률의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 압박골절이 생긴 환자의 MRI사진(왼쪽). 중앙에 검게 보이는 부분이 압박골절이 생긴 뼈마디다. 척추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엑스레이사진(오른쪽)은 골시멘트를 주입한 뼈 마디가 하얗게 보인다. ◆자세 바꿀 때 통증 심하고 누우면 사라져
많은 사람이 척추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나 척추관협착증 등 다른 노인성 척추질환때문으로 오인한다. 그러나 척추
압박골절은 척추관협 착증과 통증 양상이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통로가 좁아진 병이므로 걸어다닐 때 허리를 펴면 이
통로가 더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압박골절은 걸을 때보다는 돌아 눕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뼈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성 원장은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은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경우
가 많아 환자의 상당수가 단순히 근육통
정도로 생각하고 자가치료를 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다가 시간을 허비한
다"며 "골절이 생긴지 2~3개월이 지나면
압박골절이 생긴 척추뼈 마디가 원래 크기의 5분의 1정도로 완전히 눌리는
데 이때는 치료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은 엑스레이·MRI로 진단하는데, 다른 척추질환과 달리 진단
시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병행한다.
진동규 교수는 "나이가 들면 척추뼈에 변형이 생겨 골다공증이 있는데도
골량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기왕 골밀도 검사를 받을 때는 척추뼈와 함께 엉덩이뼈 골밀도 검사도 같
이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시멘트 주사 한번으로 치료
척추압박골절은 주사를 한번 맞는 것(척추성형술)으로 쉽게 치료된다.
주사할 곳에 국소마취를 한 뒤 의사가 엑스레이로 골절 부위를 보면서
긴 주사바늘을 꽂아 골시멘트 5㏄가량을 주입한다.
찌그러진 척추뼈에 시멘트가 스며들어가면 뼈가 단단해져 더이상 찌그러
지지 않는다. 2시간이 지나면 시멘트가 완전히 굳어 통증이 사라진다.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사람은 1~2주 동안 침대에 가만히 누워 안정을
취하면 뼈가 스스로 굳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므로 경과를 지켜본 뒤 수술
한다.
성연상 원장은 "한번 압박골절이 생긴 사람은 골절이 생긴 뼈 주변에 다시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최대 4배까지 높아지는 만큼 수술 후 반드시 골다공
증 치료제를 복용하고,견과류 유제품 등으로 칼슘 섭취를 늘려야 추가 골절
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운동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것은 근육을 단련하고 체력을 배양함으로서 전도(轉倒)하지 않도록 하고 골절의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행한 연구에서는 1주일간의 보행시간이 길고 보행속도가 빠를수록 골절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데이터가 보고 되고 있다.
평균 30분 이상 보행으로 골절의 위험도는 2/3가 되고 더욱 빠른 보행의 경우는 1/3로 감소한다고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는 금물이다. 일과중에 산책을 하거나, 될 수 있는 한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의식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도록 신경을 쓴다. 그밖에 다이나믹 플라밍고 체조를 비롯해서 4고(股)밟기, 등골을 강화하는 방법들이 있다(그림1).
골다공증의 최신 치료
골다공증의 치료는 약물요법이 중심이 되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요한 치료약은
1)뼈의 흡수를 억제하는 약,
2)뼈의 형성을 돕는 약, 3)뼈의 대사를 조정하는 약 등이 있고 나이나 증상 등 의사가 환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사용하는 약이나 치료의 개시 시기 등을 결정한다.
골다공증은 치료약을 복용해도 효과를 실감하기 힘든 질병이지만 치료도중에 복약을 중지하면 재차 증상을 진행시키게 된다. 따라서 자기 판단으로 중단하지 말고 필히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복약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표3).
칼슘으로 골다공증 예방하자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칼슘의 흡수를 막는 커피나,
몸속 칼슘을 빼내는 나트륨, 즉 짠 음식을 평균보다 덜 먹는게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와 관련된 중요한 필수비타민이다. 특히 이 둘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뼈의 생성에 영향을 주고,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필수 성분이기 때문이다.
성인의 1일 칼슘 권장량은 800-1000mg이며, 폐경기 여성은 500mg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식품으로는 우유2잔(칼슘400mg)과 멸치 반 접시(400mg),시금치 반단(200mg) 종합비타민제 1알(200mg) 치즈3장(300mg)에 해당하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D가 함유돼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연어, 정어리, 고등어 등의 생선류,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 우유, 치즈, 달걀 노른자, 동물의 간, 말린 표고버섯 등에 풍부하다. 뼈째 먹는 생선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이 들어 있다.
특히 내장에 비타민D가 많아 말린 생선의 경우 2마리, 멸치기준으로 30g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칼슘과 비타민D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에르고스테린은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로 변해 말린 표고버섯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하지만 섭취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양은 극히 소량이며 약 20-30분 정도의 햇빛이면 충분한 비타민 D를 체내에서 만들 수 있다. 이밖에도 칡이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대두의 30배, 석류의 628배만큼 많은 칡은 골다공증에 매우 효과가 있으며, 젊음을 유지해주며 노화 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옛부터 선비들은 우리 민족의 여유와 정서를 잘 대표하고 있는 사군자를 즐겨 그렸다. 사군자 중 하나인 매화는 봄을 대표하지만 그 열매인 매실은 6월이 되면 노랗게 익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매우 필요한 식품이다. 매실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다섯 가지나 된다.
첫째, 매실은 강알칼리성 식품으로 곡류, 계란, 백설탕 등으로 인해 산성화되어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하다.
체액이 산성으로 기울면 안절부절못하고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둘째, 칼슘·인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다. 유기산은 위장의 운동을 자극하여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도우며 칼슘 함량이 높으면서 흡수를 촉진시켜 중년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칼슘의 소모량이 많아지고 혈액이 산성화되어 초조감,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는데 여름철 짜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해열작용이 있어 감기로 인해 열이 오르거나 울화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데 좋다. 넷째, 숙취해소 및 멀미에 좋다. 매실의 피크린산과 피루브산이 간의 해독작용을 향상시켜 다음날 아침 한결 가뿐해지게 한다. 다섯째, 매실은 살균,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여름에 매실을 차로 즐기는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른바 3독, 물의 독, 음식의 독, 몸속의 독을 풀어주며 식중독을 예방한다. 한방에서는 매실이 성질이 평하고 맛이 시며 갈증을 멎게 하지만 날것은 시어서 이와 뼈를 상하게 하고 허열이 난다고 하니 어린이와 임산부는 주의하고 술이나 장아찌로 담가 먹는 것이 좋겠다.
한약재로는 연기에 그을린 오매를 사용하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시어 담을 식히고 구토와 갈증, 이질을 멎게 하며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하루 2∼3개의 매실이면 산성화된 현대인들의 혈액을 중화시켜 주며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 피로, 노화 방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