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쓰시는 웃대작가 초이님의 글입니다
~~즐감
===================================================
안녕하세요~ 초이랍니다..ㅋㅋ
오늘 부산날씨는 참 좋네요...
날씨는 좋지만.. 기분은 짜증나게 해드릴께요...
글 다 읽으시면 충분히 짜증 날껍니다..
시..시작...-_ㅜ
===========================================================================
집을 타고 집으로 오고 있었다..
집을 타고 집으로 와?
오타 아냐?
다..다시 쓰자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_-;
1호선을 타고 부산 지하철의 중심인 서면역에 내려 2호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왔다..
서면 지하철역은 1호선과 2호선이 마주치는 곳이라 다른역에 비해 사람이 많은 편인데..
유난히도 내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한 커플이 보였다..
썅~!! 급해 죽겠는데 이것들이 안비켜....
남자는 여자 어깨에 팔을 둘러 어깨동무를 하고 여자는 남자 허리에 팔을 감고는...
천천히 내 앞길을 가로막으며 계단을 내려가는 이 염장커플!!
순간 뒷주머니에 숨겨놨던 전기톱을 꺼내 둘의 팔을 짤라버릴려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터라 참고 있었다..
띠리리리링~~
계단을 반쯤 내려갔을때 내가 타야하는 지하철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고..
이번 열차를 타기 위해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야했다...
그치만 올라오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거기다가 앞에 있는 이 커플 때문에..
결국엔 첫번째 열차를 눈앞에서 놓치고 마는데..
이런...
나는 퇴근길이라 몸이 너무도 피곤했었고 머릿속엔 빨리 집으로 가 쉬고싶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순간...내가 첫번째 열차를 놓친 이유가 모두 이 커플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워죽겠는데 딱 붙어서는 천천히 내려가던 이 커플은..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기 위해 안전선 앞에 서게 되었고...
난 당연히 그들 뒤에 자연스럽게 서있게 되었다..
뭐..뭐가 당연해??
그...그래.. 솔직히 그 둘 커플을 관찰하기 위해 일부러 그들 뒤에 섰던거다..-_-;
자기네들 때문에 열차를 놓쳤으니..그정도 눈요기는 해줘야 하는거 아냐??ㅋㅋ
처음부터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 커플은...
하는 짓꺼리 모두가 짜장 덩어리 였는데...-_-
더욱더 내 맘에 안들었던건 안전선 양옆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서있는 사람들을 무시한체...
덩그러니 가운데에 섰다는 점이다..
안전선 가운데에 서게 되면 나중에 지하철에서 내려야 할 사람들이...
빠르고 신속하게 내릴 수 없다는건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일것이다..그것도 젊은 것들이...
이커플은 염장질에 질서도 안지키고.. 하이튼 계속 신경이 쓰였다...
사실 부러운 맘에 일부러 신경써서 쳐다봤다..-_-
나는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그 둘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이 남자와 이 여자...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
이었으면 말도 안해.....!! 개뿔!!
둘은 너무도 상반되는 이미지였다...
남자는 조금 말랐다는 생각과 함께 대략 키는 나와 비슷했고...
얼핏얼핏 옆모습을 보니 굉장히 샤프한 이미지에...
연예인 누굴 닮은것도 같았다..
누굴까...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
떠오르는 연예인을 잠깐 생각하는 사이...그 남자...살짝 얼굴을 옆으로 돌리는데...
이...이런.......
아..안정환......정말 안정환과 비슷한 이미지였다.....
허...허허....부산에 이런 귀공자가 있었다니...
저..정환이 오빠....왜 이제야 내 눈앞에 나타난겨...
정말 귀공자 같은 그 남자에 비해 여자친구는......
그냥 딱 한마디로 표현이 가능했다......
예~전에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려나..
'한지붕 세가족'이란 드라마에 두번째 가족의 첫째 아들래미 '순돌이' -_-;
그 여자친구는 정말 머리만 긴 여자 순돌이 같았다.....
좋게 말해 너무너무 건강미가 넘치는 아주 튼튼하게 보이는 여자였다..
초이 : 복도 많은뇬!!-_-
여자 : 나??
초이 : 아...아니 너 말고 순돌이..
여자 : 설마 너 내가 순돌이 닮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초이 : 예리한뇬!!-_-
나는 여자를 째려보며 한편으론 안정환의 얼굴에 빠져서는 둘의 대화를 얼핏얼핏 들어보니...
남자가 여자에게 꼼짝없이 잡혀사는것 같았다...뭐가 아쉬워서는...
그..근데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여자에게 순순히 복종하지 않으면...
거대한 팔뚝으로...감고있는 남자의 허리를 또각 뿌러트릴것만 같았다..-_-;
불쌍한 정환이 오빠....흑...
뒤...뒤를 봐!!!
순돌이 보다 훨씬 이쁜 내가 서있자나!! 응??
그..그래 훨씬은 아니고 조금...
우씨..조금도 아니고...야..약간...
아..아님 말고..!! -_-
몰라몰라...어쨌든...
이 둘은 지하철 안전선 가운데 서서는 마주보고 얘기를 시작하는데...
여자 : 자갸~ 그때 그 선배 언니 봤옹?
남자 : 응~ 봤지~
여자 : 그 언니가 이뻐 내가 이뻐?
남자 : 쿠..쿨럭..;;
여자 : 왜왜~ 솔직하게 대답해봐.. 괜찮아~
남자 : 정말 괜찮아??
여자 : 응..
남자 : 그...언니가 이쁘긴 이쁘던데~?
초이 : '주..죽을려구 저런 대답을...'
아니나 다를까...
여자 : 뭐???? 이런 썅~!! 그럼 그 여자랑 살어!!!!!
남자 : 아..아냐~~ 우리 미미가 더 이쁘지...
여자 : 됐어~ 지하철에 콱 치여 죽을래...흐흑..
남자 : 아..아냐~ 우리 미미 공주님이 최고지~
여자 : 정말? 우헤헤헤헤~
미....미미?
저 여자 이름이 순돌이가 아니라 미미야??
그..그럼 동생은 쥬쥬야?? -_-;;
그렇게 일방적으로 여자가 둘 사이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듯 보였고..
남자는 그저..여자가 하는대로...시키는 대로...자신의 몸을 맡기고 있었다..
불쌍한...;;
그렇게 미미-_-는 남자와 지하철이 오기전 몇분간 얘기를 나누더니..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는 손을....남자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곤....얼굴을 슬슬 쓰다듬더니....
남자 : 왜..왜이래...사람도 많은데...
여자 : 가만 좀 있어봐.....
남자 : 쓰..쓰다듬지마...쿨럭..-_- 모..몸에서 반응 일으켜..;
여자 : 그게 아니라....에잇...톡~
남자 : 아야~!-_-;;
이것들이 사람도 많은데 뭐하는 짓이야...
가만보니...켁..
그녀.. 거대한 손을 들어 남자친구 정환이의 얼굴에 여드름-_-을 짜주는게 아가...
드...드러워..-_-;
옆에서 얼핏 보기에...약간은 검은 피부의 그 남자...아주 깨끗한 얼굴이었는데..
그녀는 뭐가 못마땅했는지....대화 중간중간 말을 잠시 쉬어가며 남자의 얼굴을 뜯는데.....
여자 : 그래서 말야.....에잇 톡~
남자 : 아야~
여자 : 그 교수님이랑 나랑 같이 밥을 먹었거든~ 에잇 톡~
남자 :아...아야~
여자 : 그 교수가 나보고 이뻐졌다는 거야~ 톡~
초이 : 지랄염병하네..-_-
여자 : 응?? 자기야 뭐라고??
남자 : 나 암말도 안했는데...근데 미미야~아... 아퍼.....!!
여자 : 뭐? 아퍼?
남자 : 응..좀...내가 집에가서 할께..;; 조금 아프다...
여자 : 내가 자기 피부 좋아지라고 이렇게 해주는데 아퍼?
남자 : 아...아냐....;;
여자 : 자기 생각해서...흑...이렇게 해주는데 아퍼??
남자 : 하..하하하...아프긴~ 계속 해줘~ 시원하네~
여자 : 홍홍홍~ 그럴줄 알았어..ㅋ
저 여자 미친거 아냐!! 업고 다녀고 모자랄만큼 완벽한 남자친구한테 무슨짓이야!!
미미 니 눈은 바둑돌이니??
내가 보기엔 여자 피부가 훨씬 더 더러워-_- 보이는데..
남자 친구 얼굴을 손톱으로 다 쥐어 뜯어서는...깨끗한 피부를 만들어 주겠단다..
어느새 남자 얼굴은 벌~겋게 부분 부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한번 움직일때마다 남자는 움찔움찔...미세하게 떨기 시작했고...
그의 얼굴은 벌집에 쑤셔넣었다 뺀듯...점점 괴기스럽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남자에겐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지하철이 도착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그녀는....사람들이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건강한 덩치를 최대한 이용해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여자 : 자기야 언능와~ 여기 앉어~
남자 : 우리 미미~ 고마워~ ㅋㅋ
사람들1 : 웅성웅성...뭐야... 미미래...저 여자 이름이 미미래...
사람들2 : 숙덕숙덕...남자는 안정환인데 여자는 순돌이야..머야..여자 돈도 없어 보이는데...
여자 : 금방전에 누구니?-_-;
사람들 : 움찔~
그렇게 미미-_-덕분에 그 커플은 자리에 앉게 되었고...
나 역시..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그 둘 앞에 서게 되었다..ㅋㅋ
지하철 타면 많이 심심하거덩~ 구경꺼리가 필요하거덩~~ ㅋㅋ
둘은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얘기 꽃을 피웠고..
여자는 거대한 손으로 계속 남자 얼굴을 벌~겋게 꽃피워줬다..-_-
나는 그 둘 앞에 서서.. 대놓고 봤다간 부러움에 나도 모르게 그 여자를 주먹으로 내리꽂을것 같았고..
창밖을 보는척하면서...곁눈질로 그 둘을 관찰했다..
여자 : 어제 내가 삼겹살을 먹었거든...탁~
남자 : 아야...!!
여자 : 근데 5인분밖에 못먹었어~ 탁~
남자 : 별로 안먹었네 우리 미미~ 아야...
여자 : 응... 그래서 냉면도 먹었어~ 탁~
남자 : 아..아퍼...
여자 : 근데 자기야... 피부 관리 좀 해야겠다...엉망이네...
남자 : 으..응...
이뇬아...니가 우리 정환이 오빠 얼굴 다 뜯어놨자나!!
그 여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남자친구 얼굴에 여드름을 손으로 짜주었고..
그래... 짜줬다기 보다 손톱으로 쥐어 뜯었다는 표현이 맞겠다..얼마나 아플까...
남자 얼굴은 그녀의 손놀림 몇번에 어디서 맞은것 마냥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결국에는 못참겠던지....
여자 : 에잇~ 탁~
남자 : 아퍼..그만하지..
여자 : 에잇~ 탁~ 헉.....
남자 : 왜..왜그래...?
여자 : 헉...어쩌지...-_-
남자 : 왜왜??
여자 : 오..오빠 얼굴 어째...
남자 : 왜왜? 얼굴이 왜? 어떤데??
여자 : 피...피나...-_-
남자 : 켁....피....피난다고??
초이 : 이런 미친뇬!!! 니..니가 우리 정환이 오빠 얼굴을...ㅠㅠ
그 여자 남자친구 얼굴을 얼마나 쥐어뜯었으면 남자의 얼굴에 부분부분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엔 얼굴에 여드름 부분이 다 터져서는 피를 줄줄 흘리는데..-_-;
남자 : 휴..휴지 없냐??
여자 : 없어..-_-
남자 : 그럼 어쩌라고!!!넌 여자가 휴지도 없냐??
여자 : 그..그럴수도 있지..
남자 : 내가 아프다고 짜지 말랬자나!!
여자 : 미..미안해...피날줄은 몰랐어...
남자 : 거울줘봐!!
여자 : 여..여기...
남자 : 넌 볼게 어딨다고 거울은 들고 다녀? -_-!
여자 :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남자 : 됐다 됐어~
여자 : 되긴 뭐가 돼~!! 내가 자기 피부 좋아지라고 그런거잖아!
남자 : 헉...얼굴이 이게 뭐야!! 벌통으로 쑤셔놓것같이...이 피...
여자 : 쿨럭...;;
남자 : 아씨...내릴려면 멀었는데...!!
여자 : 미안하다고!! 됐냐? 이 쫌생이..
남자 : 이런 삐리리가 누구보고 쫌생이래!! 생긴건 순돌이 같은게...
여자 : 썅!! 내가 순돌이라고 하지 말랬지!!
남자 : 뭐이 순돌아..!!
여자 : 됐어!! 헤어져!!
남자 : 켁..미미야..
여자 : 췟!! 오빠 돈 오빠가 갚어!! 아빠한테 말할래..
남자 : 켁...미..미미야..미안해...
여자 : 몰라!! 누가 돈도 없으면서 카드 긁으래!!
남자 : 씨..
앗싸...싸..싸운다.. 싸워...ㅋㅋ
그..그런데 돈...??
역시나..남자는 카드 빚 때문에 여자와 사귀는것 같았고..
홧김에 헤어지자는 여자에게 이제는 남자가 매달리기 시작하는데...
사람들1 : 어머어머...저 여자가 남자 얼굴을 쥐어 뜯었나봐~
사람들2 : 덩치 봐~ 잡아 먹겠다 야...남자 얼굴이 피나...웅성웅성...
여자 : 나 아니라고!! 아니라고!!-_-
어쨌든 그둘을 구경하는 사이 난 벌써 내릴역이 되었고...
돈으로 저 남자를 내가 확~사버릴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쥐뿔...가진거라곤 교통카드밖에 없었기에...그냥 모르는척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볼 수 있었다...
뭘?
계속해서 미미의 손에 뜯겨 어금니를 꽉 깨물고..피를 흘리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정말 벌통으로 쑤셔놓은것 같다...
자세히 보니..
눈에서 뭔가가 반짝~ 하는게...
쩝...우네...-_ㅠ
돈이 뭔지...
괴력의 손 미미와...불쌍한....벌집 남자...-_-
===========================================================================
죄...죄송해요!!
읽으면 짜증난다 그랬자나요!!
참참,,, 가끔 초이 니 글은 도대체가 사실이야 픽션이야!!
라고 물으시는데요...
저두 모르겠어요..-_-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제 상상인지....ㅋㅋㅋ
참참...피부 트러블 있는 사람은 부산 지하철에서 '미미'를 찾으세요~
깨끗하게 정리해 드릴껍니다..ㅋ
카페 게시글
◇ 자유 게시판
미미와 벌집남자 -초이님까페펌-
기타리스트창
추천 0
조회 43
03.08.29 22:1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