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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9대표팀 박성화 감독/축구협회 홍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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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아시아 축구계를 짊어질 유망주들이 한판대결을 펼친 제 33회 U-20
아시아선수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놓고 한국과 치열한 다툼을 계속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일본을 연파한 것을 비롯해 5승 1무의 무패행진을 벌이며 차세대 아시아 축구 역시 한국이 이끌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결승전까지의 6게임을 통해 13득점, 1실점의 안정된 전력을 선보인 한국은 김동현(청구고)이 대회 MVP, 주장 임유환(한양대)과 권집(FC 쾰른), 김동현이
'AFC 선정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으며 얼마 전에는 AFC
'10월의 팀'에 뽑히기도 했다. 또한 박성화 감독 역시 AFC '10월의 감독'에 선정되며 한국축구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세간의 평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믿음직한 중앙수비수 중 하나였던 김진규(안동고)가
대회를 목전에 두고 발목 부상으로 팀을 아예 이탈했으며 팀의 주축 선수 중
하나인 최성국(고려대)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뒤늦게, 피곤한 몸을 이끌며 합류했다. 또한 중심 수비수인 김치곤(안양) 역시 무릎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최악의 몸 컨디션을 보였으며 미드필드의 핵이었던 김수형(부경대)은 대회 중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일어났다.
그럼에도 U-19 대표팀은 아시아의 강팀들을 잇따라 물리쳤고 2002월드컵 4강과 U-16 대표팀의 우승에 이어 U-19 대표팀마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각국은 한국축구의 힘을 새삼 느껴야 했다.
한국에게 통산 10번째 우승을 안겨준 박성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우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을 꼽았다. 박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롯한 강팀들과의 평가전 및 유럽전지훈련 등 지금까지의 U-19 대표팀과는 달리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상대와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차출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 선수들의 소속팀과 애정과 관심을 갖고
대표팀을 지켜봤던 축구팬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밖에 박 감독은 중동 특유의 더운 날씨에 대비해 체력훈련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주효했다고 밝히며 잔디 관리를 비롯한 최악의 경기장 상태 등으로 인해 대회 전체의 경기력과 수준이 떨어진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성화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인터뷰 내용이 긴 관계로 2회에 걸쳐 나눠서 게재)
- 먼저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과 요인을 말해달라.
일단 축구협회에서 그 어떤 청소년대표팀때보다 많은 지원을 해줬다. 특히 큰
경기를 많이 주선해준 점이 고맙다. 일본과 중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아시안게임대표팀, 유럽전지훈련 등을 통해 선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을 많이 얻었다. 그것이 우승까지 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줄곧 훈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합숙도 하고 선수도 자주
데려다 테스트하고 그랬는데 프로팀이나 각 소속팀에서 협조를 잘 해준 점도
정말 고마웠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을 많이 바꾸고 관찰했다. 그러다보니 (김)동현이처럼 마지막에 기회를 얻은 선수도 있지만 상처를 입고 나간 선수도 많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대표팀에 들어왔다 나가더라도 얼마나 좋은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본인 마음은 그렇지 않다. 소속팀 지도자나 부모도 그렇고. 그 부분에선 미안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 연령대의 선수들은 갑자기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 성인대표는 어느
정점에 왔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급격한 발전은 없지만 청소년기에는 기량적인 측면이나 체격적인 측면 모두 몇 달 사이에도 변화가 오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자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느낀 것은 고정적으로 선수를 유지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었다.
세계대회 나갈 때는 선수들이 또 일부가 바뀔 것이다. 묻혀있는 선수 중에 엉뚱한 선수가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런 선수를 찾기 위해 부득이 많은 선수를 테스트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자주 선수를 바꾸다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미안한
면이 있다.
또한 팬들의 관심 또한 힘이 됐다. 선수들에게는 동기유발이 필요한데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영웅심리 같은 것이 있지 않나. 그런 것이 지나치면 안되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선수들도 흥미를 느끼니까. 우리가 경기를
할 때마다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지방 합숙훈련을 할 때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나는 개방을 하는 편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팬들을 의식하고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내세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지나치면 안되겠지만.(웃음)
어쨌든 우승 요인을 다시 한번 말하자면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고, 축구협회와 소속팀의 지원도 좋았고, 이런 것들이 어울려 결실을 본 것 같다.
- 그럼 시간순서대로 이야기해보자. 먼저 카타르에 들어가기 전 시리아 전지훈련을 실시했는데 만족스러웠는가.
그렇게 만족스럽진 못했다.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차적응문제 때문에
더운 날씨임에도 훈련시간을 다소 무리하게 짰고 선수들이 상당히 피로감을
많이 느꼈다. 5일 정도 머물렀는데 시차적응은 다 됐는데 선수들의 피로도는
많이 쌓인 상태로 카타르에 들어갔기 때문에 개막전 경기할때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였다.
- 시리아와의 평가전은 어땠나?
그 경기는 큰 의미를 둔 경기도 아니었고 전력노출을 생각해서 시스템 자체도
3백으로 세웠다. 포지션도 좀 바뀌고 낮경기이다보니 선수교체도 많이 했던
경기이다. 현지적응차원에서 했던 시합이라 내용면에서 만족할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 시리아에서 카타르로 넘어오면서 최종선수명단을 발표했는데.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였다. 20명이 최종명단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포지션 안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되는 선수는 기술이 있어도 빠져야되는 어려움이 있어 상당히 고심했다.
공격수 (이)진호 같은 경우 좋은 선수이긴 해도 공격진에 (최)성국, (정)조국,
(김)동현이 등이 있기 때문에 부득이 제외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영빈이와
골키퍼 (권)순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선택은 정말 어렵다.
- 카타르에 도착한 이후 불편한 점은 없었나?
일단 호텔은 굉장히 좋았다. 다만 침대를 간이침대를 넣었는데 그것이 사이즈가 다소 작아서 불편한 부분은 있었다. 예전에 조 추첨할 때 축구협회 신만길
대리와 함께 미리 우리가 머물 방을 확인했었는데 그 부분에서 문제 생길 것
같았다. 방은 큰데 침대는 하나씩만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염려해서
사전에 연락하고 충분히 이야기했는데 막상 와보니 간이침대가 들어와 있었다.(웃음)
몇몇 선수는 할 수 없이 간이침대를 썼는데 그것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숙소와 관련해서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호텔이 내부가 크고 바다를 끼고 있어서
장기간 머물면서도 선수들의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운동장 사정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잔디가 보통 깊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잔디는 생전 처음 봤다.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운동장
환경이 경기력을 굉장히 저하시키게 만들었다. 패스를 강하게 해도 공이 굴러가다 말 정도였다. 원래 무덥고 습한 지역에서 잔디마저 이렇다보니 선수들이
상당히 고생했다.
결국 우리가 잔디를 깎아달라는 요구를 많이 했다. 실제로 국제대회를 치르려면 대회조직위에서 그 정도의 잔디관리는 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사실 똑같은 조건인 만큼 특정팀에 유리한 것은 없었지만 경기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써줬어야 했다. 날씨야 자연적인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런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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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U-19대표팀/축구협회 홍석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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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전에 언급했던대로 무더운 날씨로 인한 체력문제 역시 중요한 사항이었는데.
체력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잘 치러냈다고 본다. 가기 전부터 신경을 써서 준비해왔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반 중반 이후
다소 떨어지는 부분은 아무리 체력이 강해도 오는 현상이고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본다.
(박)주성이 같은 경우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체력이 그렇게 강한 선수가 아니라 염려를 많이 했는데 100% 이상 잘 해줘서 염려했던 것을 해소했다. (김)치곤이 같은 경우도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고 무릎도 좋지 않았음에도 끝까지 잘 견뎌내고 잘해줬다.
- 홈팀 카타르와의 개막전은 상당히 중요했고 부담감도 많았을텐데.
개막전이고 부담스러운 경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성인 선수들도 큰 대회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청소년 같은 경우는 국제대회 경험이 대부분 전무한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 그러나 우리 팀의 경우 일본, 중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아시안게임대표팀 형들, 유럽 전지훈련 당시 토너먼트대회 참가 등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 이미 선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많은 관중 앞에서 흥분한다든지 흔들리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사실 자신감이 있었다. 더군다나 홈팀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관중들이 거의 없었다.(웃음)
개막전에서 홈팀 카타르를 만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홈팀의 경우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심판 판정이나 여러 문제에 있어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첫 경기는 어느 팀이든 컨디션이 좋아도 힘든 경기를 한다.
사실 시리아에서의 현지적응훈련으로 인해 시차는 적응했지만 피로도의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현지적응훈련을 다소 늘려 열흘 정도는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가 깊고 여러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선수들
컨디션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 무난히 승리를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까지 갈 수 있었다.
- 2차전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김치곤(안양)과 권집(FC 쾰른)이 선발출장하는 등 멤버의 변동이 있었는데.
1차전의 경우 개막전이고 하다보니 조직력을 내세워야 했다. 그래서 그 동안
호흡을 많이 맞췄던 선수, 기량도 중요하지만 전술적으로 많이 연습했고 호흡을 맞췄던 선수 위주로 구성했고 (권)집이를 후반에 교체로 투입했다.
또한 (김)치곤이는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다. 사실 시리아에서 훈련할 때는 제외까지도 생각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프로팀에서 뛰느라 같이 훈련한 기간도 거의 없었고 또한 무릎부상으로 한동안 운동을 쉬어서 운동량도
부족했다.. 더군다나 팀에서는 3백, 여기에선 4백이라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훈련할 무렵에는 또 부상으로 나갔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이 뛰어나고 수비수로서 매우 좋은 선수이다. 무엇보다 설명을 통해서도 전술을 이해할 수 있는 센스가 있다. 그래서 시리아에서 코치들과 상의한 끝에 (김)진규마저 빠진 상황에서 일단은 데려가자라고 결정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치곤이가 결승전까지 정말 잘해줬다.
- 예선 마지막 경기인 태국전은 상당히 지루한 경기였고 선수들의
정신력에도 문제가 보였는데.
태국전을 앞두고 선수들도, 나도 다소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다. 태국을 얕보지
말라고 강조했지만 예선 통과가 확정된 상황이라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 선수들이 느긋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고 마음이 자꾸 풀어지니까 선수들이 장난도 치는 등 좋지 못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태국전은 다음 경기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 조예선에서는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정조국이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는데.
사실 (정)조국이의 몸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그 동안은 학교, 대표팀에서 팀의
에이스로써 많이 시달렸기 때문에 무릎 등에 약간의 부상이 있는 등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현지로 가기 전 체력훈련 등을 모두 소화해내면서 많이
회복됐었다. 조국이가 끈질긴 승부근성과 유연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약점인데 거기에다 잔디는 깊고 마음대로 안되니까 고전했다. 더군다나 미드필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자신한테 볼배급이 제대로 안되니 조급해졌고 그러다보니 예선에서 다소 부진했다.
사실 조국이나 성국이의 컨디션 조절 문제는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다.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려서는 안되고 올려야 했다. 어쨌든 그 선수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포기하면 안되지 않는가. 어떤 방법이든지 얘네들의 떨어져있는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고심을 많이 했다. 자극을 주기 위해서 강하게 야단도
쳐보고, 조용하게 이야기해보기도 하고...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가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이 같은 경우는 8강, 4강 올라가면서 점점 회복이 되어 골도 넣고 그랬지만 그래도 조국이 정도면 그 정도로 해선 안된다. 그 이상을 해줘야 한다. 사실
결승전 골을 한번 봐라. 결승전에서의 그 골은 조국이 아니면 넣지 못하는 기막힌 골이다.
나중에 시상식이 끝난 뒤 조국이를 불러서 바로 이야기했다. "조국아, 네가 부진했던 것은 이 골 하나로 회복됐다. 팬들 앞에서도 이 한골로 정조국이란 이름 석자를 회복시킨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볼 때 네가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그 동안의 부진을 그냥
다른 쪽으로, 또는 운이 없었다든지 하는 방향으로 원인을 돌려선 안되기 때문이다. 본인이 스스로 자각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결국은 여기서 머물지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만족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 자신이 가진 재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어쨌든 조국이는 회복이 된 상태이고
팀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조국이나 성국이나 본인이 최고로써 대우받던 그것을 빨리 벗어나서 낮은 자리에서 팀을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가 선수들을
관리함에 있어서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 이야기하면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고심도 많이 하고 있고.
- 방금 잠시 언급됐는데 이번 대회에서 최성국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가 곧바로 카타르로 합류하는 등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또한 성국이는 가운데 세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중앙 투톱에는 조국이와 동현이가 있지 않은가. 이 두 명은 사이드는 전혀 맞지 않고, 성국이는 사이드를 볼 수 있는 재질이 있고, 그러다보니 성국이가 사이드로 나선 것인데 어찌보면 이 부분도 성국이가 부진했던 요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자기 자리가 아닌 포지션에 섰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다고 한참
물이 올라있는 동현이를 후보로 돌릴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대회를 치르면서 성국이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운영이 된 것은 사실이다. 우선 성국이가 볼을 잡으면 다른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볼을 주지 않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어쩌다 패스를 하면 미스가 나고
이러다보니 팀 전체의 경기운영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예전에도 몇번 이야기했듯이 기본적으로 성국이의 장점은 드리블이다.
그것을 살려야 성국이가 산다. 성국이에게서 드리블을 빼면 평범한 선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쪽으로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라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할 것은 하라고 했었다. 어느 정도까지만 해주면 성국이의 드리블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너무 심한 부분이 있어서 성국이에게 조금 자제하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러나 본인은 이름값을 만회하려고 자꾸 무리수를 두게 되고, 실수가 반복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어 상당히 어려웠다. 이러다보니
전체적인 팀을 위해선 성국이를 팀에서 제외시켜야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본인이 '최성국'이라면 이런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줬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번에 좋은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 스스로 깨닫고 고쳐나가야할 것이다.
성국이가 실신했던 부분은 성국이의 몸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당시 인도전에서 전반에 왼쪽 라인이 계속 무너졌었다. 성국이가 앞선에서 수비를 못해주니 주성이 혼자 감당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계속 그
쪽으로 구멍이 생겼다. 후반 들어가기 전에 성국이에게 이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해줬고 후반엔 조금 더 힘을 냈다.
그 상황에서 후반 끝날 무렵 성국이가 실신을 했다. 사실 성국이의 그날 활동량은 다른 선수의 70% 정도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었던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순간적으로 호흡이 차 올라 쓰러진건데 정신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체력적인 부담도 부담이지만 정신적인 피로함, 잘해야한다는 압박감
등에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서 순간적으로 탈진한 경우였다.
이 경기를 통해 지금으로선 성국이를 베스트로 넣긴 힘들다고 생각했고 중요한 사우디와 일본전에서 교체로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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