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월출산의 바위는 하나같이 우뚝우뚝 서있고 손가락으로툭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 살아움직일 것 기운 찬 암산이었다 .
월출산은 오르는 산이라기보다
감히 바라보는 산이었다
육형제바위를 관망하고 거대한 바위산을 휘휘 좌로 돌고 우로 돌았다가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가, 통천문 이라는 작은 바위굴을 지나면 천황봉인 정상이 바로 코앞일 것만 같았는데 ,갑자기 눈앞에 수직으로 바로 뚝 꺽이는 계단.
햐! 오르는가 싶으면 내려가야 하고,내려가는가 싶으면 또 올라가기를 반복하면서, 죄우로 펼쳐지는 바위들의 연출이
산행 시작 전부터 하산할 때까지 하나도 허투루 버릴것이 없었다.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고, 눈을 뗄 수없는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아닌 게 없으니 그 장관이 한동안 눈에 삼삼할 것 같다.
우리가 다니면서 내뿜은 감탄만으로도 바위산을 지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것이 올라가는 계단인지, 내려가는계단인지
내가 오르는 코스가 반대로 오른 산인지
상대방이 거꾸로 산을 탄 것인지
이리 휘고 저리 돌아 깍아지른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면 드디어, 그 붉은 구름다리가 눈앞에 쫙 펼쳐지는 멋진 광경을 만날수 있다.
월출산은 두번째 하산하면서도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산이다 .
월출산 천황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
오후의 주홍빛 햇살을 온몸으로 받고있는
올해 마지막 단풍의 아름다운 안녕을 받으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산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잘 버텨준 기특한 두 다리와
나의 산행을 이끌어준 아직은 쓸만한 육신을 위해
주변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영암읍 대불식당에서 추천해 준 장뚱어탕과 반찬이 맛있어서 그릇을 깨끗이 싹싹 비웠다.
좋은 공기 마시며 눈요기, 맛요기 다 했으니 건강해졌겠지.
11월 하순임에도 양지가 따뜻했던 영암의 마을에는 아직도 억새가 백색의 머리숱이 하얗게 고왔고, 국화 꽃도 볼수 있었다.
온통 바위로 된 월출산의 정기를 듬뿍 담고서
다시 4시간을 달려서 양산타워가 보이는 양산 , 내 집이라고 부르는 작은 구멍으로 쏙 들어 왔다 ~^^
첫댓글 오~~래전에 산악회 따라다닐때
월출산에서 식겁한 일이 있어서..
그 후론 안 따라갔어요ㅎ
바위산이 험하기도 하고 갈피를 못잡고
헤매어서 무서웠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