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4일 주일오전설교
기도의 이론과 실체 (눅11:1-13)
예수님께서 기도를 마치자 제자들이 세례요한이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친 것과 같이 우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준 내용이 오늘 본문 내용입니다.
1절에서 4절까지는 기도에 대한 원리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고, 5절에서 13절까지는 기도의 실체에 대해서 알려준 말씀입니다.
기도의 원리는 우리가 늘상 하는 주기도문입니다. 거룩한 하나님께 나아갈려면 먼저 나의 더러움이 회개가 되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나라요, 영생의 나라요, 사랑의 나라인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서 구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6:33) 그 다음에 필요한 기도는 우리에게 날마다 필요한 것들을 구합니다. 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오니 우리 죄도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순서대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5절에 “또 이르시되~” 하시면서 기도의 실체에 대해서 알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 친구가 찾아왔는데 줄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떡이 있는 친구에게 밤중에 찾아가서 문을 두드립니다. 나에게 귀한 손님이 찾아 왔으니 먹을 것 좀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그랬더니 떡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늦은 밤이고 아이들도 다 자고 있어서 못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친구가 물러나지 않고 계속 요구를 합니다.
첫째, 기도는 관계보다 간청이 더 중요합니다.
여기서 알아야 될 것은 우리가 신앙생활 할 때에 기도는 관계보다 간청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줄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은 친구이기 때문에 준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사실 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부부관계, 교인관계, 친구관계, 하나님과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몰라요. 특히 신앙생활을 잘 하다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지다보니 집사, 장로,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주님이 성경에서 가르쳐준 내용을 몰라서는 안됩니다. 기도는 어떤 관계보다 간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님께서 말씀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벗됨으로 인해서는 주지 아니할지라도’ 즉 친구라서 주는 것이 아니랍니다. 간절히 구함 때문에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내가 자녀의 관계가 되었다 할지라도 기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마가복음 9장에도 보면 어떤 사람이 아픈 자녀를 데리고 와서 치유해 달라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자들이 기도해줘도 낫지 않자 주님께 부탁합니다. 주님께서 치료를 해주고 모두 돌아갔을 때 제자들이 왜 자기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 묻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역사가 나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즉 아무리 제자라도 기도하지 않으니 역사가 안일어난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기도 외에는’ = 즉 범위를 정해주셨는데, 기도하지 않으면 그런 이적은 기대할 수 없다고 일러주신 것입니다.
둘째, 기도는 경험자만 아는 세계입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눅11:9-10)
구하는 이마다~, 찾는 이는~, 두드리는 이에게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도는 경험자만 아는 세계입니다. 아무리 신령한 말씀을 듣고, 이론을 알아도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구하는 자마다…, 찾는 이마다…, 두드리는 이마다…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경험한 사람은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생기면 항상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나아갑니다.
금주에 목회자 세미나 테이프를 들었습니다. 안산에서 목회하시는 유재명 목사님의 간증을 대하고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유목사님은 안산에서 목회를 24년째 하고 계십니다. 개척 목회를 지하에서 시작했는데 다른 지하보다 굉장히 열악했던 것 같아요. 커텐은 곰팡이가 다 슬었고, 얼마나 습한지 탁상시계를 갖다 놓으면 삼일만 지나면 습기로 인해 시계가 서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깊은 지하이다 보니 공기순환이 안돼서 사모님은 병에 걸렸고 13년 동안 누워 병치레를 하셨습니다. 그래도 교회가 부흥이 되어 상가 건물 5층을 임대해서 지하를 탈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더 큰 폭풍을 만났다고 합니다. 부흥이 되어 교회 땅을 샀는데 알고보니 사기를 당한 거예요. 모든 돈을 뺏겨 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교회가 낙심이 되어졌겠어요.
그런데 그해 여름에 여름 수양회를 갔는데 아이들 6명이 물에 빠져 죽는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재정집사가 교통사고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치 욥처럼 순식간에 폭풍이 몰아쳐 쑥대밭처럼 되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소문이 안산에 쫙 펴져서 ‘저 교회 가면 사람 죽는다, 저 교회 가면 망한다’라는 소문이 나돌고, 성도들도 물밀듯이 빠져나갔습니다. 힘 있고 능력 있는 성도들은 다 빠져 나가고 몸이 불편하고 어렵고 힘든 성도들만 남았다고 합니다. 유목사님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다고 해요.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치있고 좋은 나무는 모두 산을 떠나서 아름다운 가구와 목재와 건축물로 쓰임받지만 흠이 있고 비틀어지고 상품 가치가 없는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그냥 산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무가 산을 푸르게 하고, 산소를 공급하고, 공기를 정화합니다. 남아있는 연약한 성도들이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니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지금은 장로만 23명이래요. 사람의 힘으로는 안될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 밀어 주시면 됩니다.
제가 유목사님 간증에 은혜를 받은 것은 저 또한 비슷한 경험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목사님보다 강도는 약했어도 비슷한 상황을 갖고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지하교회 개척후 부흥하여 건물을 사고 이전했지만 큰 폭풍으로 사랑하는 성도들이 떠났습니다. 남아있었던 10여명의 성도들과 전혀 기도에 힘썼을 때에 하나님께서 또다시 은혜를 베풀어주심을 압니다.
셋째, 기도할 때 성령님이 역사하십니다.
“너희 중에 아버지 된 자로서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알을 달라 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눅11:11-13)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게 역사하십니다. 가장 좋게 역사하시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성령님이 오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형편과 처지와 상황과 모든 여건들을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알고 계십니다.
성령님은 내가 기도를 하는 그 순간부터 만물을 움직이십니다. 나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일하십니다. 내가 구할 때에 성령님은 나의 형편, 상황, 처지를 아시기에 사람, 시간, 물질을 조정하십니다. 내 형편을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성령님은 알고 계세요. 그러므로 가장 합당할 때에 합력하여 선을 이룰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십니다.
어린 아이가 자동차를 달라고 기도할 수 있지요. 그러면 아버지께서 가장 좋은 시기에 자동차를 주세요. 아직 면허증도 없는데 주시면 뭐하겠습니까. 때로는 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 그러나 나의 상황에 딱 맞게 주시는 하나님이 진리의 성령님이신 줄 믿습니다. 그래서 구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거예요.
넷째, 사단은 내 기도가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 생선을 달라고 하는데 뱀을 주며, 알을 달라는데 전갈을 주는 비유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기도는 되지도 않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가라지를 사단이 심어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왜 구하지 않는가? 때로는 내가 기도하는 소리가 허공을 치는 것 같고,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사단이 내 심령 속에 가라지를 불어 넣어요. 내가 쓸데없는 소리하는 거 아냐?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나봐 지금까지 기도했는데도 응답도 안되는 걸. 사단이 다시는 기도하지 못하게 하려고 심령 속에 가라지를 넣습니다. 더이상 기도를 안 해 버립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했어도 기도 안하는 직분자들이 많습니다. 바로 심령에 기도해도 소용없다는 가라지가 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기도에는 기도의 양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시면서 이제 너희들은 성령이 임할 때까지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핍박이 심한지 두려워서 제자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증거할 수가 없었어요. 그들은 모여서 전혀 기도에만 힘썼습니다. 그리고 약속한 성령을 받았습니다.
사도행전 4장 31절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두려워서 기도할 때에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했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여기에서 “권능”은 다이너마이트가 펑 터지는 힘입니다. 다이너마이트가 터지면 그 곳이 진동하지요. 지금 제자들이 전도하려고 해도 두려움 속에 막혀 있어요. 영적인 장애물이 있습니다. 세상 권세가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막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해 나갈 때 자꾸 문제가 꼬이고 안되는 것은 사실은 기도의 양이 차지 않아서 그런 거예요. 전도가 안되는 것도 기도의 양이 안차서 그런 거예요.
구하라 주실 것이요~, 기도할 때에 성령이 역사해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도 전혀 아닌 것 같았지만 모여서 전혀 기도에 힘쓸 때에 진동하는 역사가 나니까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깨져 버린 것입니다. 그후부터 담대히 나가서 전도하니 성령님이 함께하는 일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보이지 않게 믿지 못하도록 남편을 통하여, 환경을 통하여, 물질을 통하여, 가난을 통하여 막혀 있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도의 양이 차서 다이너마이트가 펑 터지는 것 같은 성령의 권능이 임할 때까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진리를 모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신 사건, 하나님의 입장에서 가장 가슴 아픈 희생은 아들을 죽이는 십자가입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큰 사랑을 얻는 것은 그 십자가를 통하여서 우리가 죄에서 놓임받고 구원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진리가 역사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을 사람들이 모르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하여 복음이 증거되기를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기도에 힘쓰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전도를 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들을 전화위복을 시켜주십니다. 우리가 밥을 먹어도 먹어야 되는 양이 있듯이 우리는 시기와 때는 모르지만 계속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우리 스스로가 기도의 응답과 시기를 정해놓지 말고 하나님의 시기와 때를 믿고 계속 기도하시고 복음 증거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