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라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그야말로 95% 정도의 비율로 베트남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작고 마른 편입니다.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오히려 여자들이 키도 몸집도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여자들이 작고 마른 경우가 남자들보다는 적을 뿐 뚱뚱한 경우는 드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게 사실은 정말 많은 서양인들이 하노이에 거주민이든 관광객이든 많다는 사실인데 신기하게도 이들 중에도 뚱뚱한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일부러 그들의 대화를 지나가면서 들어보면 영어는 거의 없고 판단하기 어려운 유럽 쪽 언어와 러시아말이 많은 듯 합니다. 상대적으로 유럽인들의 비만율은 북미권에 비해 훨씬 적기도 하니 하노이에 있는 서양인들도 대개 날씬해 보입니다.
심리적으로 베트남은 오랜 프랑스의 지배로 인해 유럽풍의 분위기가 강하고 그런 영향이 환경 속에 많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시내가 되었던, 주택가가 되었던, 유명장소가 되었던, 그들이 선호하는 건축양식은 거의 유럽풍입니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태균이 정도의 덩치는 충분히 주변의 이목을 끌만 합니다. 비만한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기에 특히 어린 아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노골적으로 쳐다보곤 합니다. 어른들이야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별로 상관하지 않으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우리가 70-80년대 비만한 외국인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던 그런 눈길와 비슷합니다.
실제로 호치민기념관 방문해서 검색줄에서 기다리는 동안 태균이가 잠시 대기하는 동안, 공안경찰이 웃으면서 태균이 배가 산과 같다는 손제스츄어를 하기도 했고, 우리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간 그 운전사는 호텔에 도착해서 경비원에게 태균이가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웃돈을 더 받은 택시기사들도 태균이가 내릴 때 막 도와주려고 합니다. 이들 눈에는 태균이가 거대한 몸집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봅니다. 아래 사진이 전형적인 베트남 성인남자의 모습이니 사진 속에서도 덩치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음식에 관한한 과할 정도로 풍족하게 상을 차려대는 중국인들도 비만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식생활 재료나 자주 먹는 음식에 그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베트남도 경제가 더욱 풍족해지는 30-40년 후에도 그들의 비만 관련 문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 역시 음식과 식자재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찰기없는 쌀과 향채가 주 요인일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찰진 쌀을 선호하는 건 일본과 한국 뿐입니다. 베트남의 찰기없는 부슬부슬한 쌀밥이 서양에서도 보편적 쌀입니다. 베트남 음식이 건강한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체중감소에 탁월한 것은 베트남쌀과 향채덕분일 것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베트남 기후가 일년 내내 쌀과 향채 재배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일년 내내 신선한 쌀과 향채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도 높이 꼽습니다.
이번 베트남 여행을 통해 많이 접하지는 못했지만 베트남 향채에 대해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고수 일변도의 중국에서의 향채 경험은 너무 힘들었는데, 베트남 향채들은 훨씬 다양해서 접근하기도 좋고 제 입맛에도 딱 맞아 자꾸 끌리곤 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베트남 향채들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태균이에게 적합한 음식문화이긴 한데요, 태균이도 30년 넘게 한식과 패스트푸드에 젖다보니 맥도널드나 KFC에 익숙해진 티가 팍팍 납니다. 베트남 현지에서와 같은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돌아가면 뭔가 식단을 좀 바꾸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긴 한국채소의 전형인 무, 오이, 호박 등은 아이들이 전혀 손을 안대니... 그나마 태균이 깻잎 상추 마늘 아주 좋아하니 다행이긴 합니다. 시금치 아주 좋아했지만 신장결석 무서워서 작년 올해 한번도 안했습니다. 베트남 향채라도 태균이 음식에 넣어주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되겠습니다. 베트남 향채가 뱃살 지방분해 성분이 많다하니...
다음에 베트남 놀러올 때는 아이들이 쳐다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첫댓글 하노이에 가능한 채소는 영흥도에서 재배가 가능하리라 봅니다.지역마다 한개 정도 마트에서 다문화 코너라 해서 채소종류를 팔기도 하고요.
그런대로 여행이 알찬듯 합니다. 패키지 여행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