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오후 2시 대구광역시 남산동에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대신학원 내 성 김대건 기념관에서 지난 2010년 11월 4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교구장 대주교로 임명된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착좌식이 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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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임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가 교구장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하는 의자(Cathedra)에 앉는 의식을 거행했다. 이 때문에 교구장의 취임식을 착좌식(着座式)이라 부른다. (사진/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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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주교는 대주교 임명에 대해 “교구 설정 100주년을 목전에 앞두고 있는 저희 교구에 대한 교황님의 배려이며, 저와 저희 교구에 내려주신 하느님의 새로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교구 100주년 맞이에 온 힘을 다할 것을 비췄다.
조환길 대주교는 일간지 기자가 진보인지 보수인지를 물었던 적이 있다며 “저는 진보에서도 좋은 것을 꺼내고 보수한테도 좋은 것을 꺼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답한 사실을 밝혔다. 이어 “세상은 왜 우리를 자꾸만 갈라놓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이렇게 대립하는 것에 대해 “그 원죄가 저는 불행하게도 남북분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주교가 강론을 통해 남북분단을 안타까워하는 중에도 연평도에서는 사격훈련으로 남북 간의 긴장이 지속됐다.
조환길 대주교는 무엇보다 교구민을 위해 헌신하는 목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주교는 올해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대상을 받은 KBS의 다큐스페셜 ‘울지마 톤즈’를 만든 구수환 프로듀서가 한 수상소감을 인용하며 “군림하지 않고, 생색내지 않으며, 누구하고나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헌신하는”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당신의 겸손과 오롯한 삶의 모범으로 순례 도정에 있는 백성이 영원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신이 백성에게 사랑의 빛을 비추어 달라”며 조환길 대주교의 착좌를 축하했다.
계속해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교황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명박 대통령 축사 대독), 대구교구 사제단 대표 이용길 신부, 인철 토마스모어 평신도 대표의 축사가 이어졌다.
조환길 대주교는 제9대 교구장이었던 故 최영수(요한) 대주교가 2009년 8월 31일 선종함에 따라 교구장좌가 공석이 된 이래 교구장 직무대행으로서 교구를 이끌어왔으며, 이번 착좌식을 통해 대구대교구의 제10대 교구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조 대주교는 대구, 부산, 청주, 마산, 안동교구를 아우르는 대구 관구(Metropolitan See)의 관구장직에도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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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좌식에는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교계와 정관계 요인을 비롯해 성직자와 평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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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단이 조환길 대주교의 착좌식에 함께 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조난당해 우왕좌왕 어둠을 헤매던 달구벌 교회, 환하게 떠오는 새로운 여명이 우리를 두루 비추니 길 잃었던 하느님 백성 더덩실 춤을 추며 새 100년 막을 열어 젖히네!"라고 조환길 대주교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발표했다. (사진/ 고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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