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염치없고 죄송하지만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이곳에까지 부탁을 드리려합니다.
저는 얼그레이라는 고양이를 4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얼그레이 엄마 입니다.
버려져있던.. 아직 젖도 못 땐 새끼를 구해와 네시간마다 분유 먹여가며 지금까지 내 자식처럼 키워왔습니다.
그 사이 이사도 두번이나 했고 아기도 낳았고 동물을 싫어하는 시부모님의 버리라는 압박에도 꿋꿋이 버텨왔습니다.
그러나 비염이 점점 심해진 신랑이 등을 돌렸고 제 편이 아무도 없어지자 얼그레이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왜 하필 그때 얼그레이는 미운짓만 골라했는지....
가구를 죄다 망가뜨렸고 신랑만 보면 놀고싶은지 덤벼들어 물어뜯고.. 신랑은 집안에서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비염은 나날이 심해져 일상생활도 힘들어졌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신랑이 폭발했고 이사하면서 새 집에는 발도 못 들이게 해 쫓겨났습니다.
입양처를 알아봤으나 성묘를 키우려는 사람이 없어 일단은 신랑 회사 뒷마당에 집을 크게 만들어줘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집과 가깝습니다)
신랑이 출퇴근하면서 돌봐주고 저도 일주일에 네번이상 다니며 돌봤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른 길고양이에게 물려 상처를 입었고 매일 병원에 데리고 다니며 치료했습니다.
시부모님 회사인지라 언제 고양이를 처분할건지 늘 물어보시고 신랑도 입양보내라 합니다.
아무도 자식을 내쫓고 상처까지 입게 해 괴로운 제 마음은 신경쓰지 않더군요. 오히려 신랑은 왜 내 생각은 안하냐며 고양이때문에 자기를 무시한다고 길길이 날뛰기만 합니다.
이제 봄이면 뒷마당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
신랑은 얼그레이 때문에 늘 싸우니 남은 정도 다 떨어졌는지 보기만 해도 화를 내고 또 싸우고..
도움을 청할곳이 아무데도 없습니다.
다들 제가 입양 못보내면 길거리에 내쫓거나 안락사 시킬 생각까지 하고있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뒷통수맞은 기분입니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도 지키지 못하는 저의 무능력함에 매일 절망합니다.
얼그레이를 지키기위해 이혼하자니 아기가 있어서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대화로는 이제 해결이 불가능합니다. 2년넘게 싸우고있는 중이거든요. 지금까지 잘 싸우고 버텨왔는데 한계인가봅니다..
도와주세요. 집에서 키우는 아이들 안 받아주시는거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얼그레이가 죽게 놔 둘 수 없습니다.
저밖에 모르는 순한 아이를 길바닥으로 내칠수도 없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아.. 속상하네요....
ㅜㅠㅠㅠㅠ
얼그레이야.. 꼭 평생가족 만나자!!
고양이가 점잖은이 귀여워요 ~~♡♡
아 누군가 했더니 그런 사연이 있었네요...그나저나 남편이냐 고양이냐를 선택해야 하다니..저분 사정이 사실이라면 너무 안타깝네요...고양이때문에 가정불화가 심해진것도 속상하구요...(이쯤에서 전 저희 신랑에게 감사해야 하나요?;;;)
아 정말 속상하네요. 눈 똥그래 순하게 가녀리게 생겨서 더 안타깝네요. 좋은 가족 만나길
얼그레이가 표현하지 않고 리태와... 저희 부부와 잘 지내주니 고맙기만 합니다.
밤에 사람들과 같이 자던 습관때문인지 방문이 닫혀 분리가 되면 많이 울던 얼그레이... 좀 더 보듬어주고 달래줘야겠어요~
얼그레이를 배웅하러 같이온 아기가 놀자며 따라다니는 모습에 안쓰럽고 속상했지만, 이렇게 입양을 결정하고 임보를 할수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01 08: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01 09: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0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