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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박사, 시인 수필가. 문학 평론가 인송 박정웅 대표시 모음
서울 청계천 / 인송. 박 정 웅
시멘트 옷 입고
끙끙 질식당한 온 몸
반세기 만에
청풍 스며드는 비단 옷으로
갈아입은 환희.
할머니 옛 이야기
화롯가에서 익어가던 시절
강태공 낚싯대 피해 노닐던
물고기 떼, 물새 떼 후손들
다시 숨통 열어서
물줄기 따라
그리운 옛날을 노래한다.
갈증 난 서울의 입은
성수(聖水)의 젖줄
한강, 인왕산 청류를 들이마셔
촉촉이 목과 심장 적시니
임금의 능행 행차도
빨래터 이야기꽃도
지신밟기 그림자도
판자촌의 도란도란 정담 두께도
초록 이파리 속으로
아련히 내려앉는다.
(박정웅 제 1 시집 “지리산 눈꽃”에 수록된 시)
아름다운 동행 / . 仁松 박정웅
휘영청 달 밝던 날
어린 시절
들길 걸어 귀가하는데
머리 쭈뼛한 마음 다독이고
나를 따라오며
지켜주는 이 있었어.
세월 무게가 더해져
나를 지켜주는 다정한 이
격랑 일렁이는 세파 속에서도
늘 빙그레 웃고
계단과 늪 가리키며
눈물 닦아주는
가장 고마운 임 하나님이었어.
지금은 고달픈 삶의 비늘들
털어 내고
마음 깊숙한 곳에
고운 풍경
많이 들어앉혀보라고
속삭이고 있어.
소슬바람 부는 날에도
눈꽃 핀 날에도
다정한 이 숨소리 따라
마음 공간 자리에 들어 온
아름다운 꼬리표 단 풍경들이
용케도 오래오래 체온 나누면
다정한 이와 합쳐진 마음은
행복의 두 손 꼬옥 잡고 간다.
** 다정한 이: 창조주 하나님과 내 중심을 잡아주는 내 안의 나.
** 계단과 늪 : 점진적인 발전,승진(계단)과 가서는 안될 불의의
길(늪)
강진 도요지 고려청자 / 인송 박정웅
청자 빛 머금고 누운 점토에
정화수보다 맑은 생수로 으깨어
도공 물레가 빚은 혼.
음각, 양각 칼손 끝에서
난(蘭), 매화 향 피어나고
백학 날아오르면
응달에서 몸 말린다.
참나무 걸어 들어간
고열 가마 속에서
끙끙대며 첫 번 달구고
유약으로 몸치장한 후
두 번 세 번 몸 달구어
세상 구경 나온다.
온몸 휘감아 도는
푸른 파도 물결이
마음 커튼 열어주면
천년 쌓인 그리움
가슴 속으로 걸어 들어오고
점토 밑에서 숨죽이던
이파리와 꽃들
또 다시 난과 매화 가지에
사뿐히 올라와 앉는다.
*** 위 시상을 얻으려고 내 고향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에 4회 이상
현지 답사하고 고려자기 고려 청자의 여러 모습 , 구운 과정을 살폈다.
그랜드 케년 / 仁松 박 정 웅
애리조나 북서부
조물주는 수십억 년 전
바다를 큰 손으로 잡아 일으켜
콜로라도(colorado) 고원이
불끈 솟아올랐고
그 고원 위를
날 쌘 발걸음 콜로라도 강이
발 담가 달리게 하여
깊이 일점 육 킬로미터
큰 폭 삼십 킬로미터
길이 삼백오십 킬로미터로
인류에게 선사한 대협곡.
비, 바람, 눈보라가 무수히 후려쳐
머리는 대머리 사암(沙岩)
몸통은 주황, 노랑, 연두색,회색 지층 무늬
차곡차곡 시루떡 쌓은 단구(段丘)들이
나체쇼 펼치고
계곡 밑바닥은 급류 여울들이
스릴을 연출한다.
아, 불가사의로다!
너는 조물주가 빚은
지상 최대의 걸작품.
타는 불덩이가 뜨고 질 때
우람한 네 몸엔
찬란한 금빛 옷이 입혀져
가슴을 우주로 가득 채우고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의 오만함
꾸짖고 경고하는 계시(啓示)를 내린다.
(1991.8.16.미국 자매도시 친선 방문 시. 2009년 11월 재차 관광)
** 단구(段丘)들: 그랜드 케년에 있는 수많은 계단식 언덕으로 된 지층들.
** 2009년 11월 2차 관광시 새롭게 느낀점 : 1) 운 좋게 너무도 날씨가
쾌청하여 주요 지역을 두루 관광했다.
2) 사우스 Rim(가장자리)에서 노~스 Rim을 보는 전망대
마타비유가 가장 웅장,화려했다. 3) 사우스 림의 남쪽편 이스트 림에는
첨성대 모양에 그 규모는 훨신 큰 새 전망대가 설치되어 마음 껏
관광했다. 4) 경비행기 관광은 구태어 않해도 30분 짜리 입체 영화
사랑의 육필 편지 /인송 박정웅
사랑 담는 마음을
비좁은 언어 가슴으로
육필편지로
다 쏟을 순 없다.
그래도
사랑의
코끼리 머리와 몸뚱이를
그려보고픈
투박한 손놀림은 갸륵하다.
편지지에 펜이 움직이면
추억 카드가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타는 저녁놀보다 짙은
피, 눈물이 종이 속에 배어든다.
사랑의 선율이 흐르는
언덕이 나타나고
그리움이
활화산으로 분출되면
가슴엔 순백 사랑 담는
정담 창고가 열려
편지지에 실려 나가고
어느새 편지지는
사랑으로 불타서 날아간다.
지리산 눈꽃 / 인송 박 정 웅
하얀 꽃물결로
넘쳐흐르는 세석평전.
항상 도도하던
주목나무들도 다소곳해져
하늘 천사들을
기꺼이 머리에 이고 있구나.
천사들 치맛자락에
햇빛 찍히면
하얀 그리움이 피어오르고
태고의 음향 실은 산바람
심술궂게 하얀 꽃비를
날리고 다닌다.
저 멀리 아득히 들리는
산새들 노래 소리는
하늘 길 끊어짐
안타까워하며
이 곳 선경(仙境)을 동경하는
무언의 몸부림인가
- 2006년 한맥 문학 9월호에 실린 작품 -
**세석평전(細石平田) : 지리산 최고봉 가는 길목의 지명.
나이애가라 폭포 / 인송 박 정 웅
한반도를 능가하는
큰 다섯 개 호수물이
마지막 짐을 풀고
커다란 물 커튼 만들어
굉음을 쏟아 내고 있는 곳.
호수 속 가족들과 생이별 하고
높은 벼랑에서 비명으로 떨어져
온 몸 아프고 상처 나도
탯줄 끊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
대서양 향해 푸른 새 꿈을 펼친다.
네 몸에서 물보라 치며
피어 오른 무지개 무리들은
너의 거듭난 새 꿈을 축복하고
우람한 네 앞에 서 있는
나의 영혼도 너를 닮아
새로 거듭나고 있는 듯
뿌듯한 가슴이 된다.
***foot note: 남북한 면적은 22만 평방킬로미터, 미국 오대호
면적은 24만 평방킬로미터.
여의도 벚꽃 축제 /인송 박정웅
즐비한 벚꽃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견디다 못해
튀밥 퍼엉~ 터뜨려 버리니
눈부신 꽃 얼굴로
꽃 터널, 꽃 대궐을
번갈아 차리고
시선 던진 여기저기서 와 ~ 와 ~
감탄의 입 다물지 못한다.
훈풍이 상춘객들
한껏 간질이면
여린 가슴은 봄바람 들어 부풀고
기념품 파는 아저씨 옷에도
다정한 연인들 머리에도
축복의 꽃잎 사뿐히 떨구고
때 만난 벌 나비 꽃잎 속 헤집고
꽃 향에 넋 나간 女心들
꽃비에 발길 붙잡혀
온종일 윤중로 떠날 줄 모른다.
( 2003. 4.9.)
진달래 /인송, 시인, 수필가, 문학 평론가 박정웅
동장군 칼바람엔
말문 꼭꼭 닫고
살얼음 강 고달프게 건너
켜켜이 쌓인 그리움으로
연분홍 치마 입고
우리 곁에 온 당신.
함초롬히 이슬 머금고
두견새 피 울음 토하는
비탈진 골짝에서
아지랑이 몸통 비트는
강 언덕 바라보며
연연(娟娟)한 보랏빛 꿈꾸는
수줍은 홍의(紅衣) 천사.
하늘거린 겉모습은
태연하지만
임 기다리며
속으로 까만 숯덩이 가슴
사무쳐 올라
핏빛보다 더 진한 사랑
당신 꽃술 속에 고였네.
*** 여천 시장 재임시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수 국가 산업 단지 뒷산 영추산
진달래를 몇차례 답사하고 떠오른 시상이다.
센프란시스코에서 / 인송 박정웅
확 트인 서쪽 날개를
쪽빛 태평양에 담근
세계 4대 미항의 하나.
뉴욕 월가를 뒤쫓아 가는
금융 빌딩의 금빛 숲.
앞에 품고 있는 락(rock)섬 전설은
범죄자들 애환 눈물방울이
교도소 담장에 아롱아롱.
안익태 선생의
첼로 선율, 애국가의 합창소리
감옥과 교회 담장에 여울져 흐른다..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을 사살한
장인환,전명운 열사의 장한 넋은
꿈 너머 꿈의 실루엣을 수놓고
셰계 유일 도심 도로 케이블카의
낭만적 승차감은
해외여행 피로감을 한방에 사냥한다.
인근 오클랜드, 버클리시를 잇는
베이브릿지(bay bridge)는
주머니 같은 만의 입구를 걸쳐
실리콘 벨리 산호세에 이르는 금문교의
안개 덮인 애수를 담아넣고
디지털 신화 애플본사를 응시하다
모든 건물이 고급 디자인 된
명품 도시 위용에 넋을 놓고
눈길 빼앗긴 발걸음.
(2009.11.24. 미국 서부 여행을 마치고)
** 락섬과 안익태: 이 바위섬은 19세기부터
2차 대전 후까지 미국 중범죄자들을 특별 격리수용하는
감옥이 있던 섬이다.안익태 선생은 미국 센프란시스코 한인(팜)교회 목사
초청을 받고 공항 입국시 자기의 가장 소중한 애장품 첼로를 검사하려는
센프란시스코 공항 세관원에게 검사거부를 하자
세관공무집행 방해죄로 재판을 받고 그 유명한 락섬 감옥에
구속 수감되고 첼로도 세관에 압수되었다.
감옥에서 안익태는 죄수들의 비참한 심정을 위로하고자
압수된 자기 첼로를 잠시만 가져다주면 이 죄수들은
큰 기쁨과 위로를 받을 거라고 교소소장에게 청원하여
첼로를 돌려받는데 성공하고 그첼로로 향수를 달래는 여러 곡을
고운 선율로 연주하여 감옥 죄수들이 크게 감동을 받고 안익태의
즉시 석방을 탄원한 결과 안 선생은 정상이 참작되어 석방되고
그 후 안 선생은 팜교회 추천으로 필라델피아 음악학교를 거쳐
베를린 음악학교를 졸업하여 세계적인 작곡가로 발돋음 했다.
현재의 애국가는 안선생이 베를린 음악학교 재학 중에 팜교회 목사의
요청으로 1936년에 작곡하여 센프란시스코 팜교회에서 처음으로
성가대 합창단이 부르게 됐다고 한다.
영월 청령포 / 시. 仁松. 박 정 웅
검은 힘에 짓눌린 어린 임금
홀로 갇혔던 청령포.
앞마당 굽어 도는 동강에
샛바람 머금은 물비늘은
남색 비단 자락 날렵하게 펼쳐
불러 모은 한가한 물새들 춤사위.
세월 무게에 등이 굽은 관음 송
어린 왕의 고독과 한
몸통 속에 품고
충절의 고장 영월의
아로마 향기를
은은히, 분명히 내뿜고 있다.
쏟아내는 충절의 향은
하늘 높이 가득 번져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눈 맞춤하며
천년바위 위 망향탑에 서린
어린왕의 외로운 가슴 혼
쉼 없이 포근히 포옹하니
이젠 한 많은 유배의 설움
강물에 흘리시고
행복만 즐기는 고운 혼이 되소서.
** 청령포: 영월 동강에 있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
산촌의 저녁노을 / 仁松 박 정 웅
뼈마디가 아려오는
집채만 한 나뭇짐
일꾼이 간신히 풀어놓으면
나무 더미를
마지막 삼켰던 노을.
산허리에 물든 핏빛
애태우다 타버리면
산촌을 깔고 누운 적막한 황혼.
탱자나무 울타리를
까맣게 점령했던 참새 떼
마을의 구수한 밥 짓는 냄새에
제 둥지로 떠나고
허공에서 희미하게 들려왔던
백로 울음소리.
추억의 긴 마디마다
진한 색깔로 남아
토막 난 시간의
또렷한 스펙트럼들.
화석 되어 가던 향수의 날개가
날아오르는 소리들.
**원로 시인 성기조 시인이 인송의 대표적 명시로 인정한 작품.
5월 장미꽃 / 인송. 박 정 웅
하늘에서 꽃의 여왕으로 군림하다 지상에 내려온 정열의 붉은 미인 사랑의 전도사.
다정히 네 곁 서성이는 오월의 연인들 가슴 속엔 사랑의 불 지피고 사랑의 부피 고백(告白) 수위를 넘으면 한 아름 꽃다발로 전하는 사랑 느낌표.
고독 무늬 새기며 숨겨진 가시는 반려자 남성이 져야 될 사랑 무게를 예고하는 경고음이자 모든 여자를 함부로 깔보지 말라 하늘이 내준 비밀 보검이다.. 여수 선소(船所) / 인송 박정웅 삼동을 재촉하는 칼바람 속에 시장 집무실은 산더미로 쌓인 결재 서류 그래도 창문으로 흘러드는 오후 햇살이 여유롭다. 그러나 정작 마음 설레는 건 집무실 서쪽 창 바로 앞에서 빤히 바라보인 선소의 파노라마.
거북선 만드는 충무공의 호령 소리 귓가에 쟁쟁하게 부딪쳐 오고 만약 "호남이 아니었으면 나라가 없어졌을 거라"던 선소의 거룩한 함성이 뒤섞인 속에서 신 도시 건설의 힘찬 망치 소리 드높다. 도청에서 내손으로 일부 기획했던 여수 국가 산업단지 꿈이 영글어가는 뿌듯한 현장 실루엣이 가슴 한 켠을 잠시 스치다가 피비린내 나는 왜란 속에서도 선소 너머 시전마을에 모셔온 충무공 모친이 조석으로 아들 손 잡아가며 가슴 찡한 문안 인사 받고 하늘도 감동했던 그 효성, 그 충성의 동영상으로 금방 머릿속이 바뀌어 오버랩된다. 사백년 지나 이곳 종합행정 최고 책임 인연의 끈을 맺은 나. 선소를 지휘하신 충무공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며 공의 빈틈없는 준비정신 충효. 애민정신 이어받아 선소 성지를 완성하고 국가 최고 산업단지 난제들을 미로 속 탈출 지혜로 해결하여 시민의 상머슴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고 또 기도하는 나.
(1991.1.20. 작시) (2016.1.1.한 귀절 수정)
**1) 당시 여천시는 전남도 전체 국세의 91%를 여기서 걷고 재정자립도. 투융자예산이 전남에서 단연 1위,전국 시중 에서도 예산 규모가 1~ 2위, 전국에서도 1위~ 3위를 다투는 부자 도시로서 중앙의 지원을 한푼 안 받고도 지역의 굵직한 현안사업들을 시장이 소신껏 추진하는 등 전국적으로 자랑스런 1등 시였다. 100억 규모의 학생 장학 재단을 시장이 이사장이 되어 설립하고 여천 초등학교 여천 고등학교 수재들에게 최고 수준 장학금을 지원했고 여천고등학교는 서울대 합격 2명을 배출. 2)若無湖南이면 是無國家 : 만약 호남이 아니었다면 나라는 망하고 없어졌을 거라고 충무공이 친구인 전남 영암 구림 출신 현덕승에게 보낸 편지에 나온 유명한 문구. 이는 성웅 이순신이 호남인들에게 도움 받은 바가 절대적으로 컸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이 분석한 이순신 23전 23승 전승의 원동력은 (1) 이순신이 단순한 무인이기 이전에 정읍현감과 진도 군수 부임을 계기로 쌓은 지방 행정, 재정지식을 바탕으로 중앙에서 3도 수군 통제사에게 부여한 전라도 수령들(오늘날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임금 명령을 대리해서 수행했기에 가능했다. 즉 선소 등에 필요한 전쟁물자와 전문 수군 병력취득에 적극적인 협조. 전시 작전 지시권한을 선조왕으로 부터 부여 받아서 지방자치단체 장들에게 수군 통제사의 지휘 권한을 제대로 행사 헸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2)구체적으로 충무공이 전라도 각 지방 수령들에게 명령한 내용을 보면 (a) 전라도의 각 부사, 군수는 전문 수군 병사를 차출 담당 해결했다. (b)구례,고흥,보성군수와 순천 부사등은 거북선 제조에 필요한 전문 목수, 목재 공급, (c)나주 군수, 보성군수(득량면의 유래 있음.), 장흥군수, 강진군수 등은 전투 식량보급 등으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물샐틈 없는 전쟁대비를 했던 결과 해전 전투지 경남 해안 일대에서 일본 함선을 격파하여 23전 23승 완전 승리를 거두었다. (승산 없는 전투는 아예 하지 않는 사전 준비 철저) 0. 참고사항 - 지방자치단체, 지방행정의 중요성 프랑스 정치학자, 행정학자인 토크빌은 지방자치단체는 민주주의의 기초 (또는 초등학교, 풀뿌리 민주주의로 표현)라고 그 중요성을 표현했다. 그 중 일본이 오늘날 부국강병을 이룬 명치 유신도 야마구찌현 조슈번(한국의 시군)지방자치 단체 소속 중급 무사들과 규슈 가고시마현 샤쓰마 번(한국의 시군)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중급 무사들이 주축이 되어 280여년간 지속되던 에도에 있는 도꾸가와 막부 군정(중앙정부 군부)을 뒤엎고 명치 유신을 성공시킨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담쟁이 덩굴 / 인송 박정웅
서울 논현동 파라곤 아파트 담장에 앙증맞게 뻗어가는 너. 작은 고추 맵다더니 저리도 힘차게 가는 심줄 손 쭉쭉 펴서 움켜잡는 시멘트 담장. 존재감을 과시한 당찬 실마리 손. 생존의 신비를 증명하는 기운.
삶의 처절한 몸부림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야금야금 힘센 담장 마음을 설득하며 초록 벽화로 도배해 놓았다. 위대한 종합예술이 숨쉬고 있다.
만추(晩秋)를 맞으니 옆에 서 있는 단풍 아가씨들에게 목덜미 단단히 붙잡혔는지 홍조 띤 얼굴로 혈압을 올려 흥분하고 있다.
주제 - 모든 생명체의 생존의 처절함과 소중함을 상징. 눈 오는 날 / 仁松 박 정 웅
그리운 추억, 아픈 추억 달래 보라고 고향 냄새 맡아 보라고 하얀 그리움 송이송이 사뿐사뿐 음계 춤사위. 소음 공해 귓전에도 모처럼 사락사락 하늘천사 목소리.
세월무게 잡지 못해 초조한 마음 정원에서 너와 내가 동행해온 인연의 끈에서 버거운 짐 내려주고 고독한 영혼 몸통에 입히는 축복의 하얀 옷. 추억의 손 꼬옥 잡고 퍼~얼 펄 날아오는 행복의 깃털.
(2008년 월간문학 9월호에 실린 작품. 원로 시인 들이 호평한 시) (2008년 발간. 박정웅 시집. “지리산 눈꽃”에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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