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나팔은 어떤 신호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었지만, 신호를 주고받거나, 축제나 모임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나팔은 사람들의 귀에 금방 들려져서 집중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팔은 사람들의 기(氣)를 살리는 역할을 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행진곡이나 힘찬 음악에는 나팔이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나팔을 통해서도 잔잔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활기를 주거나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은나팔 두 개를 만들어 아론의 아들들에게 주어 용도에 따라 불도록 하였습니다(8절). 즉 제사장들에게 이 은나팔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 본문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는 제사장이 이다말과 엘르아살, 이렇게 두 명밖에 없었기에 두 개의 은나팔을 제작하였지만, 점차 제사장이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그 나팔의 수는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대상 15:24; 대하 5:12).
이 나팔 소리에 의해 이스라엘 회중 모두, 혹은 지휘관들만 소집되기도 하였고(3절, 4절), 성막의 동서남북에 진(陣)을 쳤던 진영(陣營)들이 행진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5절, 6절). 동쪽, 남쪽 진영에 대해서만 기록했지만, 아마도 세 번, 네 번을 불면 이에 따라 북편과 서쪽 진영도 행진을 시작했을 것이라 보입니다.
그리고 나팔을 부는 방식이나 형식에 따라 그 신호의 의미가 달랐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나팔을 불거나, 크게 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또한 나팔을 하나만 불거나, 두 개를 함께 불거나 하는 등으로 신호를 달리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같은 본문을 표준새번역 성경에서는 길게 부는 것과 짧게 부는 것, 짧게 급히 부는 것, 한 개를 부는 것, 두 개를 부는 것 등으로 묘사하여 나팔을 부는 방식에 따라 소집에 대한 것이거나 행진을 시작하라는 신호가 되거나, 희락의 날(아마도 봉헌식이나 승전 등의 기뻐할만한 의식이 진행되는 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과 절기 등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10절). 또 적(敵)과 전쟁을 치르러 나갈 때에도 나팔을 불도록 하였는데, 이 나팔 소리는 진군(進軍) 명령이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대적에게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기억하게 하는 소리이기도 하였습니다(9절).
하나님은 이 나팔 소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야 할 신호들을 전하도록 모세에게 은나팔을 만들어 사용하게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길을 가면서 이 나팔 소리가 들리면 그 신호를 명확하게 분별하여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나팔 소리를 통해서 알려주시는 경고나 진군(進軍)이나 소집(召集), 하나님께로 제사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신호를 잘 알아채고 그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광야의 길을 제대로 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군대에서 얼마나 많은 나팔 소리가 울리는지는 몰라도 예전에 내가 군복무를 할 때엔 아침 기상과 저녁 취침 시간을 나팔 소리로 들려주는 것은 물론 여러 의식 속에서 다양한 나팔 소리로 해당되는 의미를 병사들에게 들려주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여러 모습으로 나팔 소리를 들려주실 수 있습니다. 은나팔을 부는 것으로 알려주시지는 않더라고 예배를 통해, 말씀을 듣거나 묵상하는 것을 통해, 주변의 환경들을 통해 내게 불어주시는 나팔 소리에 민감해야 합니다. 그 나팔 소리를 잘 분별하여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나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걸맞은 삶으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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