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침을 발명하다
프랭클린은 번개도 전기가 만들어 내는 현상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번개를 구름에서 끌어내 안전하게 땅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금속으로 만든 첨탑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낙뢰를 피할 수 있는 피뢰침이 발명되었다. 프랭클린이 발명한 피뢰침은 널리 보급되어 낙뢰의 피해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지만 영국에서는 왕이 ‘반역자들’의 피뢰침을 사용하는 것을 싫어해 프랭클린이 발명한 뾰족한 피뢰침을 사용하지 않고 끝이 뭉툭한 피뢰침을 사용했다. 피뢰침이 낙뢰의 피해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에도 프랭클린은 피뢰침으로 특허를 받지 않았으며, 이를 이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프랑스의 뒤페와 놀레가 전기에는 비트로스(유리, 플러스)와 레지너스(수지, 마이너스)의 두 종류의 전기가 있다고 주장한 데에 반해 프랭클린은 전기가 한 종류의 유체로 이루어졌다는 일유체설(One-Fluid Theory)을 주장했다. 그는 이 유체가 과도하게 많으면 (+)로 대전되고 지나치게 적으면 (-)로 대전된다고 주장했다.
전기를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적 연구로 바꾸다
프랭클린은 전기를 단순한 호기심에서 과학적 연구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전기에 관한 실험과 이론적 연구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전기 용어들 중에는 프랭클린이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들이 많이 있다. 전지, 전하, 음전하, 양전하 같은 용어가 대표적인 것들이다. 과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프랭클린이었지만 그는 하버드, 예일, 윌리암 앤드 메어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1753년에는 영국 왕립협회가 주는 금메달을 받았으며 1756년에 왕립협회 회원이 되었다. 아직 과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식민지 출신에게 왕립협회가 이런 영예를 수여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프랭클린의 저서 중 가장 주목 받은 저서는 여러 사람들의 권유로 쓴 그의 자서전이었다. 미국 계몽주의 정신의 표상이었던 프랭클린의 자서전에는 프랭클린이 인생지침으로 삼았던 13가지 덕목이 설명되어 있다. 그는 절제, 침묵, 질서, 결단,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의 13가지 덕목을 자신이 지켜야 할 계율로 정하고, 수첩을 만들어 매일 저녁에 그 날 하루의 행동을 반성하고 계율에 어긋난 것이 있으면 해당란에 흑점을 찍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신을 통제했다. 프랭클린의 자서전은 현대에도 끊임없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랭클린 다이어리라는 일정 관리수첩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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