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은 순 우리말로 알고 있습니다.
떡을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지만 있다하더라도 우리나라 떡의 종류처럼 다양한 곳은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떡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쌀을 주재료로 만든 한국의 전통음식. 한국은 예로부터 오곡에 갖가지 열매, 과일이나 나물 등의 독특한 향기와 맛, 자연 색소들을 이용해 영양가 높고 맛이 좋으며 볼품 있는 갖가지 떡을 만들어왔다. 떡은 별미로서만 아니라 주식으로도 쓰였으며 잔치와 제사, 고사 등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시루떡류·증편류·흰떡류·송편류·찰떡류·경단류·전병류·웃기류 등으로 나뉜다.>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잔치를 하면 여러 종류의 떡이 상에 오르는데 제가 어려서 동네 잔칫집에 가면 적어도 다섯 가지 정도의 떡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국적으로 보편적인 떡도 있고, 지방에 따라 특색이 다른 떡도 있던데 사실 요즘은 떡을 많이 먹지는 않습니다. 떡을 좋아하거나 많이 먹는 사람을 ‘떡보’라고 했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떡을 매우 즐겨서 먹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떡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급 떡집에서 만든 보기 좋고 맛도 좋은 떡을 보는데 그 가격이 꽤 비싸서 놀란 적이 많습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행사가 있으면 떡을 돌렸고, 명문대학에 합격을 한 학생들이 감사의 떡을 돌리곤 해서 떡을 자주 먹었는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그런 풍습이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떡집이 문을 닫는 곳이 너무 많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15년 전 TV에 자주 나올 때만 해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이제 단골손님도 점점 줄고 재료값만 계속 올라요. 지금은 그냥 노는 거나 마찬가지죠 뭐.”
15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옆 떡집 골목. 수십 년 째 이곳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숙 씨는 “점점 손님이 줄어들다가 코로나19 이후 잔치떡을 찾는 수요까지 뚝 떨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쌀 가격은 내렸지만 식용유, 호두, 콩, 잣 등은 30% 정도 올라 전체 재료비는 오히려 늘었다”며 “어쩔 수 없이 한 팩에 3000원 하던 쑥떡, 인절미, 시루떡 등을 4000원으로 올리긴 했는데, 손님이 더 줄어들까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동네 떡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떡을 먹는 이들이 줄어드는 건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이라 어느 정도 적응해오던 추세. 단골손님과 행사용 떡 덕에 근근이 유지하던 매출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폭락을 면치 못하더니, 이후 고개를 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콩과 팥 등 떡에 많이 쓰이는 수입 재료 값도 물류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크게 올라 수익이 뚝 떨어졌다.
◆매년 200~300개씩 줄어드는 떡집
이날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에 따르면 전국 떡집 수는 2018년 약 1만7200개, 지난해 1만6500개로 매년 200~300개씩 줄어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떡집 빚은 매장도 2015년 110개에서 올해 50개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낙원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다 프랜차이즈 카페로 사업을 전환한 안모씨는 “예전엔 낙원 떡집 골목에 열 곳이 넘는 떡집이 있었지만 이제 단 세 곳만 남았다”고 말했다.
떡집 불황은 올 들어 유독 심해졌다. 서울 노원구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50대 서모씨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30% 정도 감소했다”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전년 동기보다 더 줄었다”고 했다.
수요 감소의 배경으로 돌 떡, 결혼식 떡, 이사 떡 등 대량주문 손님이 줄었다는 게 꼽힌다. 낙원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코로나19 이전엔 그래도 한 달에 10건 정도 결혼식 떡 주문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아야 3건 정도”라며 “요즘 결혼식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떡을 찾는 손님은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떡을 돌리거나 선물하는 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씨(29)는 “우리 부처는 시보떡을 돌리지 않는다”며 “부처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떡을 돌리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보떡은 초임 공무원이 6개월간 시보가 끝나면 이를 기념해 돌리는 떡으로, 해당 관행은 지난해 강한 내부 비판을 받았다.
식문화 변화로 인해 신규 수요층이 생기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이동민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교수는 “빵, 케이크, 도넛, 아이스크림 등 수많은 대체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며 “떡이 신규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기간에 가정용 오븐 등이 대거 보급되는 등 ‘홈베이킹’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빵이나 쿠키를 구워먹는 게 정착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떡집 휘청하자 농가도 시름
쌀을 제외한 주요 재료값이 상승한 것도 떡집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외국산 붉은 팥 40㎏ 가격은 26만7600원으로 1년 전(24만2160원) 대비 10%, 평년(17만5960원) 대비 52% 올랐다. 수입 콩은 올해 3월 ㎏당 3639원에서 6월 3768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2분기 참기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상승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생활필수품 중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정탁 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 전무는 “주로 중국,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팥은 협동조합에서 1년에 900~1000t을 공동구 매하는데 인천항에 들어올 때 달러로 값을 치른다”며 “안 그래도 팥 가격이 올랐는데 원·달러 환율까지 1300원을 넘나들자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가래떡 등을 제외한 대부분 떡은 쌀이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0% 정도다. 콩, 팥, 호두, 잣, 참기름 등 국내 자급률이 낮은 재료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서씨는 “재료비, 배달비, 포장비뿐만 아니라 구인난에 인건비까지 올랐다”며 “결국 떡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고 말했다.
떡집이 휘청거리는 것은 농가에도 타격이다. 떡류 제조업이 전체 쌀 가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26%로 제일 크기 때문이다. 전체 쌀 소비량 중 쌀 가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다.
이규봉 웬떡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67)는 “정부가 기술투자, 교육투자로 젊은 사람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이들이 개발한 새로운 떡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끈다면 전통과 농가가 다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한국경제. 최세영 기자
외국에서 들어 온 빵이 떡을 대신 한 면도 있겠지만 떡과 빵은 그 영역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잔칫상이나 젯상에 떡은 올라가지만 빵은 올리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제가 어렸을 적에는 생일에 떡을 했는데 요즘엔 생일에 떡이 아니라 빵이 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떡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분히 부모의 영향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떡을 하거나 잘 먹지 않고 빵을 많이 먹다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먹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떡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떡의 재료값이 자꾸 올라 떡값이 오를 수밖에 없고, 떡이 비싸지면 사 먹는 사람도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려서는 떡을 다 집에서 했는데 요즘 도시에 사는 가정 중에 집에 떡시루를 가진 집이 얼마나 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저희 집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