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을 꿈꾸기에도 너무 늦어버렸다
덧없이 깊어지기만 하던 날 끝에 그저 콸콸 웃어대다가 문득 멈춘 뒤에 오는 공허. 어디서부터 길을 잃어버렸는지 기억도 아득하다. 눈 뜨면 보이는 건 내 스스로에 대한 기만. 얼마나 더 되돌아 살기를 더해야 너에 대한 그리움 한 가닥조차 마저 끊고 아주 돌아설 수 있나. 창밑으로 바닥을 쓸며 지나는 바람 한 줌이 남겨놓은 그림자를 오래도록 바라보다가 다시금 떠올리는 이름 하나. 일찍이도 세상을 떠나버린 시인의 붉은 넋은 오늘도 이 도시의 어느 골목을 휘돌다가 낡은 건물 모서리에 걸려 헛된 날갯짓으로 파닥이는데, 눈물도 없이, 참말 눈물 한 점도 없이 지난날들만 붙들고서, 그렇게 올 리도 없는 옛 사람만 기다리다가 다시 허구한 세월이 지나가버렸다. 꿈 없는 밤은 늘 서걱대고, 허옇게 들떠 오르는 살갗에 푸른 정맥만 형광의 불빛 아래 시리도록 선연한데, 어느덧 요절을 꿈꾸기에도 너무나 늦어버렸다. 시간은 그저 그렇게 비껴 지나고, 무너진 기억의 조각들을 꿰맞추다가 다시 흐트러뜨려버리는 밤, 그래도 이제 더 이상 후회는 하지 않기로 한다. 우리에게 새로운 날은 기대할 수 없으므로. 우리의 날들은 아주 가버렸으므로. 그리고, 요절을 꿈꾸던 시간도 지나버렸으므로.♧
♬-어니언스,그리움찾아
첫댓글
천사섬이란 곳엘
이 새벽에 걸어 봅니다
행운 님 덕분에요
이름모를 여러곳엘 늘 구경 잘 합니다
신안도의 섬에 있는 공원이랍니다요.
@행운
그러니요
발품 좀 팔면 이렇게 자연의 싱그러움을
함께 할 수있는데
언제 호수에 또 가야지 해 봅니다
왜...
목단이라고 하나요
활짝 핀 모습을 안고 와야 하는데...ㅎ
@양떼 네 오늘은 기온이
초여름날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