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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본래 가르침은 시천주(侍天主), 곧 인간으로 오시는 천주님(상제님)을 모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 선생의 사후(死後), 3대 교주 손병희 선생은 동학을 천도교로 개명하였으며,
주된 가르침인 시천주侍天主를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고 바꾸어 버렸습니다.
동학의 왜곡 과정
교조 수운 최제우 - 시천주侍天主
2대 해월 최시형 - 양천주養天主
3대 의암 손병희 - 인내천人乃天
본래 최수운 선생은 우주의 통치자, 절대자이신 하나님을 여러 호칭으로 전하였습니다.
이는 다양한 절대자 칭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입니다. 동학의 경전,『 동경대전 』의 <교운가>에서 보듯,
최수운 선생은 자신을 믿지 말고, 장차 인간으로 강세하실 하나님을 신앙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날은 공자,석가,예수등의 하나님 대행자, 성자들이 교화를 행하던 시대였으나, 이제는 성부, 아버지 하나님이 친히 지상에 인간으로 강세하여,
온 인류가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살게 되는 시천주(侍天主) 시대가 열리게 된다는 것을 선포한 것입니다.
당시 서구의 천주교가 들어와 "하나님의 아들, 성자 예수를 믿으라"고 열을 올리던 19세기 말,
최수운 선생은 "너희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라 하지만, 나는 성부 아버지 하나님이 친히 이 강토에 강세하시므로,
사람으로 오시는 그 하나님을 믿으라"고 가르쳤습니다.
또한, 조만간 하나님, 천주님의 무극대도(無極大道)가 출현하여,
앞으로 우주의 가을 후천(後天) 5만 년의 새 역사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의 새 소식도 전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 최대의 격동기에 있었던 한민족에게 동학이 던진 위대한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道典 2:16) 천하가 큰 병이 들었나니
1 이제 온 천하가 큰 병(大病)이 들었나니
2 내가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조화(造化)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불로장생(不老長生)의 선경(仙境)을 건설하려 하노라.
道典 2:17)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
1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2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3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4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5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6 이에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7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
8 그러므로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려 하노라.
道典 2:18) 나의 도는 상생의 대도
1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2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3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4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5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선(善)으로 사는 후천 성인시대
6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7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8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노라.
9 선천은 위엄으로 살았으나 후천세상에는 웃음으로 살게 하리라.
상생의 운을 열어. 상제님께서 과거 이땅을 다녀간 하늘의 신명계(神明界)와 지구, 어머니 땅속에 흐르는 지리(地理)와 그속에서 생존하는 인간과 만유의 생명, 하늘땅을 뜯어고치는 9년 천지공사(天地公事)로 우주의 봄여름 선천(先天) 5만년 상극(相克)의 운(運)을 우주의 가을 후천 5만년 상생(相生)의 운(運)으로 돌려 놓으셨다. 진정한 상생은 반드시 앞으로 열리는 가을우주, 후천(後天) 5만년이 전제되고, 봄여름우주, 선천(先天) 상극의 시간대에 눈덩이처럼 쌓이고 쌓였던 누적된 원한의 살기(殺氣)를 해소하는, 원한을 푸는 해원(解寃)이 실현될 때 이루어진다.
道典 2:19) 죄악 없는 조화선경
1 내 세상은 조화선경이니, 조화로써 다스려 말없이 가르치고 함이 없이 교화되며
2 내 도는 곧 상생이니, 서로 극(剋)하는 이치와 죄악이 없는 세상이니라.
세계를 한집안으로 통일
3 앞세상은 하늘과 땅이 합덕(天地合德)하는 세상이니라.
4 이제 천하를 한집안으로 통일하나니 온 인류가 한가족이 되어 화기(和氣)가 무르녹고
5 생명을 살리는 것을 덕으로 삼느니라.
6 장차 천하만방의 언어와 문자를 통일하고 인종의 차별을 없애리라.
7 후천은 온갖 변화가 통일로 돌아가느니라.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지상 선경
8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9 모든 사람이 불로장생하며 자신의 삼생(三生)을 훤히 꿰뚫어 보고 제 분수를 스스로 지키게 되느니라.
道典 6:83) 천지가 간방(艮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24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진 것이니라.” 하시니라.
24방위에서 한꺼번에: 하늘과 땅은 만들어진 것도, 창조된 것도 아니다. 우주 조화정신의 본성(自性)으로부터 ‘문득 열린 것’이다. 즉 개벽된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해 우주에는 자연 질서의 창조주 하느님이 아니라 우주 질서의 통치자 하느님, 개벽장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道典 4:81) 하루는 호연이 “해가 물에 빠지면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던데, 나 그것 좀 구경시켜 줘요.” 하니
상제님께서 “네 눈에는 그렇다 해도 산 기구가 있어서 그놈이 돌아가면 밤이고 낮이고 한다.” 하시니라.
산 기구가 있어서: 우리가 눈으로 보는 태양은 살아있는 기구다.
道典 2:30)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이마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 별호를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에서 ‘서태(西泰)’라 하고 이름은 마테오의 음사인 ‘마두(瑪竇)’, 성은 리치를 본떠 ‘리(利)’라 하였다. ‘리’는 벼(禾)를 칼(刀)로 추수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속에도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과학자들에게 영감력(알음귀)을 열어주어 현대 과학문명이 발전한 것이다.
과학발전은 단지 인간만의 힘이 아닌, 그 이면에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 하늘의 천지신명들이 인간들에게 감응해서 문명이 계발되었다는 것이다.
道典 4:66) 상제님께서 하루는 하늘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사람들은 여기서 보이는 하늘이 전부인 줄 알아도 그것은 중간하늘일 뿐이니라. 내가 참하늘이니라.
사람들이 허리띠를 가운데에 띠고 위에 목도리를 하고 밑에 꽃대님을 하듯이, 천상사람이 있고 땅속에도 사는 사람이 또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118) 사람이 죽음의 질서에 들어가면
1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3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4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삼신과 서신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6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김송환(金松煥, 1889∼1931). 본관 김해(金海).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흥림리에서 부 순열과 모 전주 최씨 사이에서 7대 독자로 태어났다. 공사시에는 청도원 귀신사 옆에 살고 있었다.
道典 9:213) 사람은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한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2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3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4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5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6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하시니라.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8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42) 정심정도로 믿어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복남에게 말씀하시기를 “어설피 믿다 뒈지려거든 아예 믿지를 말아라.
2 천지에 서약을 했으면 정심정도(正心正道)로 믿어 나가야지, 믿는다고 말만 하고 허영 떨고 훔쳐 먹고 그러면 천지에서 벌을 더 준다.” 하시고
3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 세상을 살면서는 죄를 지어도 남 모르게만 하면 그만인 줄 알아도 죄진 사람은 천상에 가면 모든 게 다 드러난다.
4 죽으면 편할 줄 알고 ‘죽어, 죽어.’ 하지만 천상에 가면 모든 것이 다 무섭다. 믿으면서 지은 죄는 사하지도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43) 복록을 고르게 하리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원평에서 천지대신명을 불러 모으시고 대공사를 행하실 때
2 구석에 앉은 한 박복한 신명에게 이르시기를 “네 소원이 무엇인가 말해 보라.” 하시니
3 그 신명이 아뢰기를 “자손을 둔 사람은 살아서도 대우를 잘 받고 죽어서도 대우를 잘 받아 왔는데
4 자손이 없는 사람은 온갖 설움을 받아 왔으니 앞으로는 고루 낳아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 주옵소서.” 하거늘
5 상제님께서 허락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는 중천신에게 복록을 맡겨 고루 나누어 주게 하리라.” 하시니라.
6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공덕(功德)에 따라서 그 사람의 복록이 정하여지나니 치우침과 사(私)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119) 60년 공덕을 들이는 천상 선령신(조상신)
1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2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3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4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5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6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道典 2:26) 이 때는 원시반본시대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2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고
3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도 단군의 자손이니라.” 하시니라.
부모를 하늘땅같이 섬기라
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5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6 자손이 선령(先靈)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7 예수는 선령신들이 반대하므로 천지공정에 참여치 못하리라.
8 이제 인종 씨를 추리는 후천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
10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1:407)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신명 대접을 잘 하라. 앞으로 신명을 박대하면 살아나기 어려우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선령을 박대하면 살 길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5:8) 선령신을 박대하는 예수교의 기운을 거두심
1 하운동 입구 오동정(梧桐亭)에 세 아름씩 되는 큰 둥구나무 세 그루가 서 있거늘 상제님께서 제비창골을 오가실 때 그 나무 아래 바위에서 자주 쉬시니라.
2 하루는 바위에서 주무시다가 갑자기 일어나시어 그 앞에서 주막을 경영하는 예수교인 김경안을 부르시더니
3 말씀하시기를 “네가 믿는 예수교서를 가져오라.” 하시매 경안이 영문을 모른 채 신약전서를 가져다 올리거늘 상제님께서 불살라 버리시니라.
4 이에 경안이 깜짝 놀라 “왜 책을 사르십니까?” 하며 소리치니
5 상제님께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이것 믿어 가지고 뭐할 것이냐!
6 이 책은 죽은 뒤에야 천당으로 간다는 조건이 붙은 책이니 살아서 잘되고 행복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7 앞으로 이 교가 수많은 중생을 죽게 할 것이요, 선령신을 박대하는 길이니 태우는 것이다.” 하시니라.
道典 2:20) 우주 변화의 근본정신, 생장염장
1 나는 생장염장(生長斂藏) 사의(四義)를 쓰나니 이것이 곧 무위이화(無爲以化)니라.
2 해와 달이 나의 명(命)을 받들어 운행하나니
3 하늘이 이치(理致)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느니라.
천지개벽의 이치, 역(易)
4 천지개벽(天地開闢)도 음양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이치를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5 천지의 모든 이치가 역(易)에 들어 있느니라.
道典 2:21) 모든 법을 합하여 써야
1 남아가 출세하려면 천하를 능히 흔들어야 조화가 생기는 법이라.
2 이 세상은 신명조화(神明造化)가 아니고서는 고쳐 낼 도리가 없느니라.
3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신통한 재주만 있으면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거니와
4 이제는 판이 워낙 크고 복잡한 시대를 당하여 신통변화와 천지조화가 아니고서는 능히 난국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
5 이제 병든 하늘과 땅을 바로잡으려면 모든 법을 합하여 써야 하느니라.
道典 2:22) 우주사의 인존시대를 선언하심
1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2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중통인의의 도통 세계를 여심
3 예로부터 상통천문(上通天文)과 하찰지리(下察地理)는 있었으나 중통인의(中通人義)는 없었나니
4 내가 비로소 인의(人義)를 통하였노라.
5 위징(魏徵)은 밤이면 상제를 섬기고, 낮이면 당태종을 도왔다 하나
6 나는 사람의 마음을 빼었다 찔렀다 하노라.
道典 2:23) 천지에서 사람 쓰는 이 때에
1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形於天地하여 生人하나니
형어천지생인
萬物之中에 唯人이 最貴也니라
만물지중 유인 최귀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3 天地生人하여 用人하나니
천지생인 용인
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何可曰人生乎아
불참어천지용인지시 하가왈인생호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선천 인간 중에 천지의 홍은(鴻恩)을 갚은 사람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24) 이 때는 해원시대
1 이 때는 해원시대(解寃時代)라. 이제 앞으로 모든 참혹한 일이 생겨나느니라.
2 그러므로 내가 신명을 조화(調和)하여 만고의 원을 끄르고
3 상생의 도로써 조화도장(造化道場)을 열어 만고에 없는 선경세계를 세우고자 하노라.
道典 2:25) 복을 받으려면
1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로 하나니, 이는 먼저 어지럽게 하고 뒤에 바로잡는 천지의 이치 때문이니라.
2 그러므로 나를 따르는 자에게는 모든 마(魔)가 먼저 발동하나니 능히 시련을 받고 나야 복(福)이 이르느니라.
3 선천에 안락을 누리는 자는 후천에 복을 받기 어려우리니 고생을 복으로 알고 잘 받으라.
4 만일 당하는 고생을 이기지 못하여 애통히 여기는 자는 오는 복을 물리치는 것이니라.
내 세상은 복록이 먼저
5 선천에는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앞세우고 복록을 뒤로하였으나 복록이 없이 수명만 있으면 산송장이나 마찬가지니라.
6 나는 복록을 먼저 하고 수명은 다음이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걸인이 없느니라.
7 이제는 복록을 먼저 하라. 녹(祿) 떨어지면 죽느니라.
道典 3:59) 도술 통하기를 소원하는 아우 영학
1 아우 영학(永學)이 항상 도술 통하기를 발원하더니
2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객망리(客望里) 본댁에서 영학이 찾아와 상제님께 문후를 드리니라.
3 상제님께서 집안의 안부를 물으시니 영학이 무고함을 아뢴 뒤에 말하기를
4 “저도 공부를 하여 도통을 얻고자 하니 형님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하므로 상제님께서 이를 허락하시니라.
5 이 때 상제님께서 부채에 학(鶴) 한 쌍을 그려 영학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6 “집에 돌아가 이 부채를 부치면서 칠성경(七星經)을 무곡파군(武曲破軍)까지 읽고 이어서 대학(大學)을 읽으라. 그러면 도술을 통하리라.” 하시거늘
7 영학이 부채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정남기의 집에 들르니라.
8 이 때 남기의 아들 영태(榮?)가 영학의 허리춤에 있는 부채를 보고 쭉 뽑아들어 펼치니 부채가 유달리 세련되고 기품이 있는지라 영태가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겨 돌려주지 않거늘
9 영학이 부득이 그 사유를 말하고 돌려주기를 간청하니 영태가 더욱 탐내어 부채를 들고 마을로 달아나니라.
10 할 수 없이 부채를 빼앗긴 영학이 그 길로 집에 돌아와 여러 가지 술서(術書)를 읽으니라.
처남 정남기 부자의 불의를 응징하심
11 마침 그 때 영태는 서당에서 대학을 공부하던 중이라 우연히 그 부채를 부치면서 대학을 읽다가 무심결에 “뜨라.” 하고 외치니
12 갑자기 몸이 공중으로 부웅 떠오르며 신력(神力)을 통하게 되어 능히 신명을 부리고, 또 입으로 물을 뿜어 비를 오게도 하는지라
13 남기가 기뻐하며 상제님의 도력을 빼앗으라고 아들을 부추겨 함께 하운동을 찾아가니
14 마침 상제님께서 우묵실에 계시다가 하운동으로 오시는 길이라.
15 영태가 상제님이 오신다는 소리를 듣고 두려워 도망하려 하거늘 남기가 붙들어 앉히고 상제님께 보이니
16 상제님께서 이미 그 일을 아시고 남기의 의롭지 못함을 꾸짖으시며 대파침(大破鍼)을 머리에 꽂아 돌려보내시고
17 영태는 그곳에 머물게 하여 신력을 다 거두시며 말씀하시기를 “남기의 집이 대파(大破)하리라.” 하시더니
18 갑자기 남기의 제수가 미쳐서 날마다 담장 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항성서’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이후 남기의 아들 영태는 사람 구실을 못하게 되니라.
道典 3:74) 머지 않아 영학은 죽으리라
1 2월에 밤재에 계실 때 아우 영학에게 “대학(大學)을 읽으라.” 하시고 “내 뜻을 따르라.” 하고 타이르시나
2 영학이 듣지 아니하고 황주죽루기(黃州竹樓記)와 엄자릉묘기(嚴子陵廟記)에만 재미를 붙이는지라
3 상제님께서 탄식하시며 “죽(竹)은 죽을 때 바꾸어 가는 발이요, 묘기(廟記)는 제문이라. 머지 않아 영학은 죽으리라.” 하시고
4 이도삼을 보내시어
骨暴沙場纏有草요 魂返故國吊無親이라
골폭사장전유초 혼반고국조무친
뼈는 모래사장에 헤쳐져 풀뿌리만 무성히 얽혀 있고
혼이 고향에 돌아온들 슬퍼할 친족 하나 없겠구나.
5 하는 글귀를 전하여 영학으로 하여금 살펴 깨닫게 하셨으나 끝내 깨닫지 못하니라.
황주죽루기, 엄자릉묘기. 『황주죽루기』는 중국 송(宋)나라 때 왕원지(王元之)가 황주(黃州) 태수로 있을 때 황주의 명물인 큰 대나무를 지붕에 기와 대신 얹은 누각을 짓고 지은 글이다. 『엄자릉묘기』는 범희문(范希文)이 엄주의 태수로 있을 때 엄광(嚴光)의 사당을 짓고 지은 제문이다.
4절 74:4 골폭사장전유초…. 포로로 잡힌 부왕을 구하러 왜국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한 유구(琉球)국 세자(世子)가 물욕에 눈이 먼 제주목사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지은 절명시의 한 구절이다.
道典 3:75) 진실로 아끼신 아우의 죽음
1 그 뒤에 영학이 병들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갑칠을 데리고 밤재에 가실 때
2 중도에서 한 주막에 드시니 한 사람이 허리가 굽어 엎드려 기어다니거늘 그 연유를 물으시매
3 “십여 년 전부터 곱사가 되어서 이제까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하는지라
4 상제님께서 손으로 그 허리를 만져 펴 주시고 “사례금 열닷 냥을 가져오라.” 하시니라.
5 그 사람이 기뻐 뛰며 여쭈기를 “선생님은 실로 재생의 은인이시니 그 은혜를 갚으려 할진대 태산이 오히려 가벼울 것이나 지금 몸에 지닌 돈이 없으니 무엇으로 갚사오리까?” 하거늘
6 상제님께서 “물품도 가하니라.” 하시니 그 사람이 여쭈기를 “제가 널 장사를 하오니 널로 드림이 어떠합니까? 널 한 벌 값이 열닷 냥입니다.”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그도 좋으니라.” 하시고
7 직접 널을 둘러메시고 전용리 치안의 집으로 가시니라.
8 이에 직부가 깜짝 놀라 “아니, 선생님. 널은 어이하여 짊어지고 오십니까?” 하고 여쭈니
9 말씀하시기를 “내일이면 내 아우가 신명으로 가. 내일은 내가 아우 장례를 지내러 밤재에 다녀와야겠네.” 하시니라.
10 이튿날 상제님께서 다시 널을 메고 밤재로 떠나려 하시거늘 치안이 머슴에게 명하기를
11 “너 이것 짊어지고 선생님 댁까지 모셔다 드려라.” 하고
12 “무슨 일인지 가서 동정을 살피고 오너라.” 하며 당부하여 보내니라.
동생을 장사지내심
13 상제님께서 갑칠과 함께 밤재에 당도하시니 영학이 사경에 이른지라
14 상제님께서 영학의 입에 손가락을 대고 말씀하시기를 “이 손가락을 떼면 네가 죽을지니 뜻 있는 대로 유언하라.” 하시매
15 영학이 부모에게 할 말을 마치자 상제님께서 손가락을 떼시니 곧 죽거늘
16 이 때 머슴이 보매 상제님께서 밖으로 나오시며 코피를 주르르 쏟으시더라.
17 상제님께서 몸소 영학의 시신을 염하시고 가져오신 널로 장사지내 주시니라.
영학의 죽음. 권씨 성모는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상제님께서 세상의 죽을 사람을 다 살려 주면서도 아우는 살려 주지 않았음을 애석히 여기셨다 한다.(성모 권씨와 함께 산 김귀녀, 정복술 할머니의 증언)
道典 2:26) 이 때는 원시반본시대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원시반본(原始返本)하는 시대라.
2 혈통줄이 바로잡히는 때니 환부역조(換父易祖)하는 자와 환골(換骨)하는 자는 다 죽으리라.” 하시고
3 이어 말씀하시기를 “나도 단군의 자손이니라.” 하시니라.
부모를 하늘땅같이 섬기라
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5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6 자손이 선령(先靈)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7 예수는 선령신들이 반대하므로 천지공정에 참여치 못하리라.
8 이제 인종 씨를 추리는 후천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조상은 아니 위하고 나를 위한다 함은 부당하나니 조상의 제사를 극진히 받들라.
10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27) 군사부일체의 후천 문화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도정(道政)이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에서 그쳤느니라.
2 옛적에는 신성(神聖)이 하늘의 뜻을 이어 바탕을 세움(繼天立極)에 성웅이 겸비하여 정치와 교화를 통제관장(統制管掌)하였으나
3 중고(中古) 이래로 성(聖)과 웅(雄)이 바탕을 달리하여 정치와 교화가 갈렸으므로 마침내 여러 가지로 분파되어 진법(眞法)을 보지 못하였나니
4 이제 원시반본이 되어 군사위(君師位)가 한 갈래로 되리라.
5 앞세상은 만수일본(萬殊一本)의 시대니라.” 하시니라.
배사율의 통치 원리
6 또 말씀하시기를 “선천에는 도수가 그르게 되어서 제자로서 스승을 해하는 자가 있었으나
7 이 뒤로는 그런 불의를 감행하는 자는 배사율(背師律)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사강육륜의 도륜을 내심
8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유가에서 군사부일체를 주장하나 삼강오륜(三綱五倫) 어디에도 스승과 제자의 도리는 없지 않으냐.
9 이에 삼강오륜을 보전(補塡)하니 앞으로는 사강육륜(四綱六倫)의 도륜(道倫)이 나오리라.” 하시며 일러 주시니 이와 같으니라.
10 夫爲婦綱 父爲子綱 師爲弟綱 君爲臣綱
부위부강 부위자강 사위제강 군위신강
夫婦有別 父子有親 師弟有禮 君臣有義 長幼有序 朋友有信
부부유별 부자유친 사제유례 군신유의 장유유서 붕우유신
문왕과 무왕: 문왕은 은나라 주왕(紂王)에 의해 아버지와 자식을 잃고 갖은 고난을 당하였으나 이를 극복하고 주(周)의 천하통일 기반을 다졌다. 그의 아들 무왕에 이르러 대업을 이루었다.
道典 2:28) 반 그릇 밥의 은혜라도 반드시 갚으라
1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니 비록 부자 형제간이라도 헛된 의뢰를 하지 말라.
2 밥을 한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고 반 그릇만 먹어도 잊지 말라.
3 ‘일반지덕(一飯之德)을 필보(必報)하라.’는 말이 있으나 나는 ‘반반지은(半飯之恩)도 필보하라.’ 하노라.
4 ‘배은망덕만사신(背恩忘德萬死身)’이니라.
道典 2:29)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
1 우리 일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니 남이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되느니라.
2 전명숙(全明淑)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되어 조선 명부대왕(冥府大王)이 되었느니라.
동방 신교문화의 두 성인, 신농씨와 태공의 은혜
3 신농씨(神農氏)가 농사짓는 법과 의술로 천하 만세를 윤택하게 하였고
4 태공(太公)이 병법과 정치로써 천하 만세에 은혜를 주었나니
5 이제 하늘과 땅이 성공하는 가을철을 당하여 천지의 모든 신명들이 그들을 높이 받드느니라.
道典 2:30) 마테오 리치 대성사의 큰 공덕
1 이마두(利瑪竇)는 세계에 많은 공덕을 끼친 사람이라. 현 해원시대에 신명계의 주벽(主壁)이 되나니 이를 아는 자는 마땅히 경홀치 말지어다.
2 그러나 그 공덕을 은미(隱微) 중에 끼쳤으므로 세계는 이를 알지 못하느니라.
3 서양 사람 이마두가 동양에 와서 천국을 건설하려고 여러 가지 계획을 내었으나 쉽게 모든 적폐(積弊)를 고쳐 이상을 실현하기 어려우므로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4 다만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틔워 예로부터 각기 지경(地境)을 지켜 서로 넘나들지 못하던 신명들로 하여금 거침없이 넘나들게 하고
5 그가 죽은 뒤에는 동양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돌아가서 다시 천국을 건설하려 하였나니
6 이로부터 지하신(地下神)이 천상에 올라가 모든 기묘한 법을 받아 내려 사람에게 ‘알음귀’를 열어 주어
7 세상의 모든 학술과 정교한 기계를 발명케 하여 천국의 모형을 본떴나니 이것이 바로 현대의 문명이라.
8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는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니라.
하늘의 모든 신성과 부처와 보살이 하소연하므로
9 그러나 이 문명은 다만 물질과 사리(事理)에만 정통하였을 뿐이요, 도리어 인류의 교만과 잔포(殘暴)를 길러 내어 천지를 흔들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기세로 모든 죄악을 꺼림 없이 범행하니
10 신도(神道)의 권위가 떨어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천도와 인사가 도수를 어기는지라
11 이마두가 원시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타와 보살들과 더불어 인류와 신명계의 큰 겁액(劫厄)을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하소연하므로
12 내가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이마두를 데리고 삼계를 둘러보며 천하를 대순(大巡)하다가 이 동토(東土)에 그쳐
13 중 진표(眞表)가 석가모니의 당래불(當來佛) 찬탄설게(讚歎說偈)에 의거하여 당래의 소식을 깨닫고 지심기원(至心祈願)하여 오던 모악산 금산사 미륵금상에 임하여 30년을 지내면서
14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15 수운이 능히 유교의 테 밖에 벗어나 진법을 들춰내어 신도(神道)와 인문(人文)의 푯대를 지으며 대도의 참빛을 열지 못하므로
16 드디어 갑자(甲子 : 道紀前 7, 1864)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17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이마두.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1552∼1610).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로 중국에 가톨릭을 뿌리내린 인물. 별호를 서방의 현사(賢士)라는 뜻에서 ‘서태(西泰)’라 하고 이름은 마테오의 음사인 ‘마두(瑪竇)’, 성은 리치를 본떠 ‘리(利)’라 하였다. ‘리’는 벼(禾)를 칼(刀)로 추수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동서양 문화를 통합하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5절 30:5 문명신. 문명 발전에 사역한 종교가, 과학자, 철인, 학자 등의 신명.
7절 30:7 현대의 문명. 일반적으로 근대 문명은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데, 산업혁명을 신명계에서 주도한 분이 이마두 대성사와 진묵대사이다.
9절 30:9 물질과 사리에만. 근대 이후 서양의 과학기술 문명은 인류의 편익과 복리증진에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은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적 사고, 인간중심주의, 물질주의, 그리고 ‘도구적 이성’에 근거함으로써 천지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을 제거해 버리고 자본주의 및 제국주의와 결합하여 오늘날 인간과 자연을 파괴로 치닫게 하는 대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11절 30:11 신성. 인류 문명사에 큰 덕을 베푼 실존 인물들과 그들의 영신(靈神).
12절 30:12 서양 대법국 천개탑에 내려와. 상제님께서는 서양 근대문명을 연 이마두 대성사의 공덕을 인정하시어 서양 문명과 기독교 문화의 뿌리인 로마에 먼저 들르신 것이다.
道典 2:31) 나는 정세를 맡았노라
1 황제(黃帝)가 난(亂)을 지으므로 치우(蚩尤)가 큰 안개를 지어 이를 평정하였나니
2 난을 지은 사람이 있어야 다스리는 사람이 있느니라.
3 최수운은 동세(動世)를 맡았고 나는 정세(靖世)를 맡았나니
4 전명숙의 동(動)은 곧 천하의 난을 동케 하였느니라.
5 최수운은 내 세상이 올 것을 알렸고, 김일부는 내 세상이 오는 이치를 밝혔으며, 전명숙은 내 세상의 앞길을 열었느니라.
6 수운가사는 수운이 노래한 것이나, 나의 일을 노래한 것이니라.
7 일부가 내 일 한 가지는 하였느니라.
道典 2:32) 모두 내 비결이니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새 기운이 갊아 있으니 말은 소장(蘇張)의 구변이 있고, 글은 이두(李杜)의 문장이 있고, 알음은 강절(康節)의 지식이 있나니
2 다 내 비결이니라.” 하시니라.
소장. 소진(蘇秦, ?∼서기전 317)과 장의(張儀, ?∼서기전 309). 전국 시대의 달변가이다.
1절 32:1 이두. 이백(李白, 701∼762)과 두보(杜甫, 712∼770). 성당(盛唐) 시기의 대시인으로 각기 시선(詩仙), 시성(詩聖)으로 추앙 받는다.
1절 32:1 소강절(邵康節, 1011∼1077). 중국 송대의 유학자로 이름은 옹(雍). 상수(象數) 학설에 기초한 우주관과 자연철학에 독보적인 인물이다. 우주 시간대의 1년 개벽수(129,600년)를 처음으로 밝혔다.
道典 2:33)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1 현세에는 아는 자가 없나니 상(相)도 보이지 말고 점(占)도 치지 말지어다.
2 천지의 일은 때가 이르지 아니하면 사람이 감히 알 수 없느니라.
3 그러므로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내 일을 미리 알고자 하면 하늘이 그를 벌하느니라.
4 이제 보라! 천하대세를 세상이 가르치리라.
5 사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요, 이 세상이 갈수록 달라지나니 저절로 아느니라.
허수아비 세상
6 이언(俚言)에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 하나니 세상이 막 일러주는 것을 모르느니라.
道典 2:34)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다
1 예로부터 생이지지(生而知之)를 말하나 이는 그릇된 말이라.
2 천지의 조화로도 풍우(風雨)를 지으려면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공부 않고 아는 법은 없느니라.
3 정북창(鄭北窓) 같은 재주로도 ‘입산 3일에 시지천하사(始知天下事)’라 하였느니라.
정북창(鄭北窓, 1506∼1549). 이름은 렴(=), 북창은 호. 조선 단학(丹學)의 비조(鼻祖). 충남 아산 설화산(雪華山)에 들어가 도를 통한 이후 유불선에 정통하였다. 복서(卜筮), 한어(漢語), 산수화에도 능했다 한다.
道典 2:35) 옛 성자의 기국과 도통 경계
1 나의 공부는 삼등(三等)이 있으니
2 상등은 도술(道術)이 겸전(兼全)하여 만사를 뜻대로 행하게 되고
3 중등은 용사(用事)에 제한이 있고
4 하등은 알기만 하고 용사는 못 하느니라.
5 옛사람은 알기만 하고 용사치 못하였으므로 모든 일을 뜻대로 행하지 못하였으나
6 이 뒤로는 백성들도 제 앞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하게 하리라.
道典 2:36) 신명 대접을 가장 잘하는 조선 민족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계 대운이 조선으로 몰아 들어오니 만의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말라.
2 이 세상에 조선과 같이 신명(神明) 대접을 잘하는 곳이 없으므로
3 신명들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각기 소원을 따라 꺼릴 것 없이 받들어 대접하리니
4 도인(道人)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천하사(天下事)만 생각하게 되리라.” 하시니라.
5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신명들이 조선 땅에 삼대 들어서듯 가득 차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신명들이 길을 비켜 주느니라.
6 그러니 침을 뱉어도 고개를 숙이고 발부리에 뱉어라.” 하시니라.
내가 있는 곳이 천하의 대중화
7 하루는 한 성도가 청(淸)나라를 중국(中國)이라 부르거늘 상제님께서 크게 꾸짖으시고 말씀하시기를
8 “청나라는 청나라요 중국이 아니니라. 내 세상에는 내가 있는 곳이 천하의 대중화(大中華)요
9 금강산이 천하만국의 공청(公廳)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37) 인류의 뿌리 성씨로 강세하심
1 세상에 성(姓)으로 풍(風)가가 먼저 났으나 전하여 오지 못하고
2 다만 사람의 몸에 들어 체상(體相)의 칭호로 쓰이게 되어 풍신, 풍채, 풍골 등으로 일컫게 되었을 뿐이요
3 그 다음에 강(姜)가가 났나니 강가가 곧 성의 원시라.
4 그러므로 이제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는 고로 강가가 일을 맡게 되었느니라.
道典 2:39) 형렬을 옥경에 데려가심
1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하늘의 일을 말씀하시니 형렬이 항상 마음속으로 ‘한울님 뵙기를 원하옵니다.’ 하고 소원하는지라
2 하루는 형렬에게 안경을 주시며 “이것을 쓰고 나를 따라오라.” 하시매
3 형렬이 따라가니 화려한 삼층 누각이 나타나거늘 자세히 보니 세상에서 이르는 천상의 옥경대(玉京臺)더라.
4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아래층에 있으라.” 하시고 상층으로 올라가시니
5 선관선녀(仙官仙女)들과 만조백관(滿朝百官)이 좌우에서 옹위하니라.
우리 선생님이 하느님이다
6 상제님께서 좌정하신 후에 백관에게 명하시기를 “위징(魏徵)을 데려오라.” 하시고
7 대령한 위징을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무슨 일로 두 마음을 품고 낮에는 당태종을 섬기고 밤에는 옥황상제를 섬겼느냐?” 하시니 위징이 크게 사죄하는지라
8 형렬이 이 광경을 본 뒤로 성도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선생님이 바로 한울님이시라.” 하니라.
9 이후로 성도들은, 상제님께서 공사시에 늘 뇌성벽력과 풍운조화를 뜻대로 쓰시는 것을 보고, 증산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니
10 ‘인간으로 오신 인존천주(人尊天主)님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니라.
위징(魏徵, 580∼643). 자는 현성(玄成). 당(唐)나라 초의 정치가. 산동 출신으로 24장(將)의 한 사람. 그가 죽자 당태종이 ‘나는 거울 하나를 잃었다.’고 했을 정도로 충직하고 절개가 굳었다. 도관에서 도사가 되어 도를 닦았으므로 이 때 옥황상제를 섬긴 것이다.
道典 2:40) 공자 석가 예수를 내려 보내심
1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2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3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4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5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6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道典 2:41) 인류사의 새 세상을 여는 대도
1 선경세계는 내가 처음 건설하나니, 나는 옛 성인의 도나 옛 가르침으로 하지 않느니라.
2 그러므로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
3 묵은 습성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
나의 도는 선천문화와 견줄 수 없다
4 나의 도는 古不聞今不聞이요 古不比今不比니라.
고불문금불문 고불비금불비
옛적에도 듣지 못했고 이제 또한 들을 수 없으며
옛적의 그 어떤 도(道)와도 견줄 수 없고
이제도 또한 견줄 만한 것이 없느니라.
道典 2:42)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
1 이제 온 천하가 대개벽기를 맞이하였느니라.
2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3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4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5 옛일을 이음도 아니요, 세운(世運)에 매여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이니라.
6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도 항상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이 쳐다보임과 같이
7 쓰러져 가는 집에 그대로 살려면 무너질 염려가 있음과 같이
8 남이 지은 것과 낡은 것을 그대로 쓰려면 불안과 위구(危懼)가 따라드나니
9 그러므로 새 배포를 꾸미는 것이 옳으니라.
새 배포를 꾸미라
10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망하는 세간살이는 애체없이 버리고 새 배포를 꾸미라.
11 만일 아깝다고 붙들고 있으면 몸까지 따라서 망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43)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
1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2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3 너희들은 오직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에 힘써 만세의 큰복을 구하라.
4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5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6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7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 가을 개벽기에는 서신이 명(命)을 맡아 천지에서 기른 인간의 씨종자를 추린다. 곧 하늘과 땅과 인간이 그 뜻을 이루고 열매를 맺는 것이 바로 후천 오만년 조화선경 건설이다. 이것이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변치 않는 진정한 성공인 것이다.
道典 2:44) 이 때는 생사판단의 가을개벽기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세간에 전해 오는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2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3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 하시니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4 한 성도가 여쭈기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신명의 조화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사온데 과연 그러합니까?” 하니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개벽을 해도 신명 없이는 안 되나니, 신명이 들어야 무슨 일이든지 되느니라.
6 내 세상은 조화의 세계요,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세계니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인신합덕(人神合德)으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45) 천하창생이 진멸지경에 이르렀는데
1 대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편할지라. 오는 일을 아는 자는 창생의 일을 생각할 때에 비통을 이기지 못하리로다.
2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盡滅)의 경계에 박도하였는데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이(利)끗에만 몰두하니 어찌 애석치 아니하리오.
때가 되어 괴병이 온 천하를 휩쓸면
3 장차 십 리 길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한 때가 오느니라.
4 지기(至氣)가 돌 때에는 세상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쓰러지리니
5 때가 되어 괴병(怪病)이 온 천하를 휩쓸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만 스르르 감고 넘어가느니라.
6 그 때가 되면 시렁 위에 있는 약 내려 먹을 틈도 없느니라.
道典 2:13) 천지만물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1 증산 상제님께서 객망리로 돌아오신 후, 집안 대대로 전하여 오던 진천군 교지(敎旨)와 공명첩(空名帖), 족보, 문집 등 일체의 문서와 서책을 가져다 불사르시며
2 “내 세상에는 천하의 모든 성씨(姓氏)의 족보를 다시 시작하리라.” 하시니 부모님과 수십 호 문중의 노소가 모여들어 만류하는지라
3 상제님께서 “앞세상에는 이런 것에 의지해서는 아니 됩니다.” 하시고
4 “유도(儒道)의 구습을 없애고 새 세상을 열어야 할진대 유도에서는 범절(凡節)밖에 취할 것이 없도다.” 하시니라.
5 또 말씀하시기를 “모든 것이 나로부터 다시 새롭게 된다.” 하시니라.
신축년 이후의 연사는 내가 친히 다스린다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내려오면서 하늘과 땅의 정사(政事)를 천상의 조정(天朝)에 명하여 다스리도록 하였으나
7 신축년 이후로는 내가 친히 다스리느니라.” 하시니라.
신축년 이후로는 내가 친히 다스리느니라.: 상제님께서 1901년 신축년부터 1909년 기유년까지 9년동안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하시고 1909년 39세에 어천하셨다. 상제님께서 이땅에 인간으로 오신 목적은 道典 2:22)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는 말씀과 같이, 인존시대를 당하여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셔 9년 천지공사天地公事, 이세상 돌아가는 이정표, 프로그램을 직접 모사재천(謨事在天) 하신 것이다. 상제님께서 9년동안 모사재천謨事在天하신 프로그램을 상제님의 대행자가 성사재인(成事在人)하는 것이다.
道典 2:15) 상제님께서 임인(壬寅 : 道紀 32, 1902)년 4월 13일에 전주 우림면 하운동(全州 雨林面 夏雲洞) 제비창골 김형렬의 집에 이르시니라.
2 이 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심회를 푸시고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3 “이제 말세의 개벽 세상을 당하여 앞으로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나니
4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隻)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정심 수도하여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
5 나는 조화로써 천지운로를 개조(改造)하여 불로장생의 선경(仙境)을 열고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 하시고
6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본래 서양 대법국(大法國) 천개탑(天蓋塔)에 내려와 천하를 두루 살피고
7 동양 조선국 금산사 미륵전에 임하여 30년 동안 머물다가
8 고부 객망리 강씨 문중에 내려왔나니, 이제 주인을 심방함이니라.” 하시고
9 “시속에 ‘아무 때 먹어도 김가가 먹을 밥’이라는 말이 있나니
10 대저 무체(無體)면 무용(無用)이라. 서(西)는 금(金)인 고로 김(金)씨에게 주인을 정하였노라.” 하시니라.
11 이로부터 형렬의 집에다 식주인(食主人)을 정하고 머무르시면서 도문(道門)을 열어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12 형렬에게 신안(神眼)을 열어 주시어 신명(神明)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과 어명(御命)을 받드는 모습을 참관케 하시니라.
13 형렬이 모시면서 보니 밤이면 상제님께서 기거하시는 방에서 ‘웅웅웅’ 하고 벌이 나는 듯한 소리가 나더라.
순결한 마음으로 정심 수도하여 천지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 천지공정天地公庭: 천지공사를 집행하여 세계의 새 질서를 심리하기 위해 천지신명과 인간이 참여하는, 주역자들이 함께 모여 가을의 대개벽세계를 여는 새 역사 창조의 무대이다.
서(西)는 금(金)인 고로 김(金)씨에게 주인을: 상제님께서는 가을 기운인 금(金)기운을 취하시어 김형렬 성도를 식주인으로 정하시고, 금산(金山), 김제(金堤), 동곡(銅谷) 등을 천지공사의 주무대로 삼으셨다. 또한 김형렬 성도를 4월 4일 원평 장터에서 만나시고 충청도에 들러 9일간 공사 보신 후 4월 13일에 다시 그의 집을 찾으신 것도 ‘4·9金’ 원리에 따른 것이다.
道典 3:11) 세 번 다짐을 받으시고서야
1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나와 더불어 천지공사를 꾀함이 어떠하냐.” 하시거늘
2 형렬이 대답하여 여쭈기를 “천지공사라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하니
3 “현하의 천지대세가 선천은 운(運)을 다하고 후천의 운이 닥쳐오므로 내가 새 하늘을 개벽하고 인물을 개조하여 선경세계를 이루리니 이 때는 모름지기 새판이 열리는 시대니라.
4 이제 천지의 가을운수를 맞아 생명의 문을 다시 짓고 천지의 기틀을 근원으로 되돌려 만방(萬方)에 새기운을 돌리리니 이것이 바로 천지공사니라.” 하시니라.
5 형렬이 이내 알아듣고 여쭙기를 “새판을 짠다는 것은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하니
6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천지의 비극적 시운(時運)으로 이름 없는 악질(惡疾)이 창궐하리니
7 만약 선의(仙醫)가 아니면 만조(萬祖)에 일손(一孫)이라도 건지기 어려우리라.” 하시며 시운(時運)에 대하여 장시간 언급하신 후에
8 “두 집이 망하고 한 집이 성공하는 공부를 하려는가?” 하시거늘
9 형렬이 대답하기를 “열 집이 망해도 하겠습니다. 열 집이 망하고라도 한 집만 성공하면 열 집이 다 성공될 것 아닙니까?” 하매
10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자네 말이 옳도다. 그러나 모두 자네 같은가? 어려운 일일세.” 하시고 세 번 다짐을 받으시고서야 방에 들어가 앉으시니라.
道典 3:12) 형렬의 집을 주인으로 정하심
1 이 때에 형렬의 아내가 셋째 아들을 낳았는데 잠시 후에 안에서 아들 낳은 소식을 알리거늘
2 상제님께서 ‘천리마’라 이름을 지어 주시니 아이의 젖이 네 개더라.
3 본래 형렬의 아내는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산후복통이 나서 한 달 동안 앓는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재발하여 죽는다고 소리치니 형렬이 크게 근심하는지라
4 상제님께서 위로하며 말씀하시기를 “인생의 고초가 저렇도다. 이 뒤로는 모든 일에 나를 믿고 근심을 놓으라.” 하시고 처방을 일러 주시며 “약 두 첩을 지어 오라.” 하시거늘
5 형렬이 명하심을 좇아 약을 달여 먹이니 과연 아내의 복통이 그치고 그 밖에 천촉(喘促)과 해소(咳嗽) 같은 별증(別症)들도 다 나으니라.
6 산모가 크게 기뻐하며 상제님을 뵙고 집에 오래 계시기를 간청하니
7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은 자기가 먼저 좋아야 남을 생각하는 법이라.” 하시고 흔연히 허락하시니라.
8 이 때 상제님의 성수(聖壽)는 32세이시고 형렬의 나이는 41세라.
9 노소는 다를망정 가까이 모셔 보니 감히 앞으로 다니기가 황송할 지경이더라.
10 이후로 상제님께서 형렬의 집을 주인으로 정하시고 천지공사를 행하시니
11 형렬에게 공사에 수종 들 수 있도록 심령(心靈)을 열어 주시기 위해 4월 15일부터 수련을 시키시니라.
김천리마 (金千里馬, 1902∼1957). 족보명 태규(泰圭), 자(字)는 상용(祥用). 김형렬 성도와 황씨 부인의 막내.
道典 3:13) 신천지 개벽공사의 시종을 김형렬 집에서
1 하루는 형렬에게 “쇠머리 한 개를 사 오고 떡을 찌라.” 하시고 “제비창골 일을 해야 한다.” 하시더니
2 감나무 밑에 음식을 차리게 하시고 감나무를 잡고 ‘만수(萬修)’를 부르시며 성주풀이를 하시니 이러하니라.
3 경상도 안동 땅 제비원(帝妃院) 솔씨 받아
소평(小坪) 대평(大坪) 던지더니
4 밤이면 이슬 맞고 낮에는 볕뉘 쐬어
그 솔이 점점 자라 청장목(靑壯木)이 되었구나.
황장목(黃腸木)이 되었구나.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5 태평전(太平殿) 대들보가 되어
어라 만수(萬修) 어라 대신(大神)이야.
6 대활연(大豁然)으로 이 땅으로 설설이 내립소사.
시(始)도 여기서 일어나고 종(終)도 여기서 마치리라.
7 이렇게 노래 부르신 후에 금산사를 넘어다보시고 “여기를 큰집으로 할까, 작은집으로 할까. 제비 새끼 치는 날에 제비창골이 가득 차리라.” 하시고 쇠머리를 땅에 묻으시니라.
8 형렬의 집에 계실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여기가 어찌 제비창고(帝妃創庫)일까?” 하시더니
9 말씀하시기를 “옛집을 다시 찾는다는 말이니라. 이곳은 제비창골이 아니요 제업창골(帝業創谷)이니라.” 하시니라.
10 하루는 하운동에 사는 박성태(朴成台)에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제비창골에 날마다 백 명씩은 왕래하리라.” 하시고
11 “그러나 여지가 좋지 못하다.” 하시니라.
道典 3:14) 때를 놓치지 말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세계대운이 조선으로 몰아 들어오니 만에 하나라도 때를 놓치지 말라. 이 때는 사람이 가름하는 시대니라.
2 남아가 출세하려면 천하를 능히 흔들어야 조화가 생기는 법이라. 이 세상은 신명조화가 아니고는 고쳐 낼 도리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형렬에게 신안을 열어 주심
3 형렬이 그와 같은 말씀을 조금 의심하던 차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저녁에 형렬을 불러 이르시기를
4 “오늘은 천하신명을 제비창골로 몰아들일 참이니 놀라지 말라. 제비창골이 아니고는 나의 일을 할 수 없다.” 하시고
5 날이 어두워지자 촛불을 들고 “만수야! 만수야!” 하고 부르시더니
6 잠시 후에 형렬에게 “놀라지 말고 문밖을 내다보라.” 하시기에 형렬이 나서서 보려 하매
7 말씀하시기를 “눈을 떴다가는 간담(肝膽)이 떨어질 참이니 눈을 감고 보라.” 하시니라.
8 이에 형렬이 눈을 감고 바라보니 구름과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수많은 깃발과 창검이 햇빛처럼 눈부시고
9 기기괴괴한 신장(神將)들이 말을 달려 동구로 몰아 제비창골로 달려드는 통에 어찌나 놀랐던지 “그만 보사이다.” 하고 눈을 뜨니
10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무서우냐? 거짓말 같을지라.” 하시니라.
11 이후부터 형렬은 상제님께서 신병(神兵) 소리만 하시면 더욱 열렬히 복종하니라.
道典 3:24) 김형렬의 수련 공부
1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4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수련을 시키시고 이르시기를
2 “그만 그칠지어다. 다른 묘법은 쓸 때에 열어 주리라.” 하시니라.
3 수련을 시작한 이후로 모든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신명이 모이고 흩어짐과 어명을 받드는 모습을 참관케 하시며 풍우를 짓게도 하시고
4 참관한 공사의 조항을 일일이 물으시어 그 보고 느낀 바가 맞는지를 자세히 시험하기도 하시니라.
道典 4:67) 천지공사를 신명과 더불어 판단하심
1 5월에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귀신(鬼神)은 천리(天理)의 지극함이니, 공사를 행할 때에는 반드시 귀신과 더불어 판단하노라.” 하시니라.
부(符)는 귀신의 길
3 상제님께서 밤에 혼자 계실 때도 자주 문명을 써서 불사르시며 공사를 행하시는데 아침이 되면 그 재를 형렬에게 치우도록 하시니라.
4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글이나 부적을 쓰시어 공사를 행하신 후에는 모두 불살라 버리시니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하니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나타남(現)으로 알고 귀신은 불사름(燒)으로 아느니라.
6 내가 옥황상제로서 천지공사를 행하는 고로 반드시 불살라야 하느니라.
7 부(符)는 귀신의 길이니라.” 하시니라.
대신명들이 들어설 때
8 상제님께서 부를 그리실 때 형렬이 신안(神眼)이 열리어 보니 천신(天神)들이 정연하게 자리 잡고 봉명(奉命)을 준비하고 있더라.
9 상제님께서 대신명(大神明)이 들어설 때마다 손을 들어 머리 위로 올려 예(禮)를 표하시니라.
道典 4:134) 호연이 다섯 살부터 상제님 어천하실 때까지
1 상제님께서 일찍이 호연을 남장시키시어 다섯 살 때부터 당신께서 어천하신 열세 살 때까지
2 9년 천지공사에 동행하게 하시어 앞세상의 증인으로 삼으시니라.
3 상제님께서 호연을 데리고 다니실 때 사랑에서 주무시면 같이 사랑에 재우시고, 안에서 주무시면 안에서 재우시며
4 호연을 귀여워하시어 늘 팔베개를 해 주시니라.
5 또 세수하실 때는 낯을 씻어 주시고, 항상 먹을 것을 챙겨 주시니라.
道典 3:18) 상제님을 알면 반도통은 한 것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물으시기를 “너희들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하시니 아무도 감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거늘
2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만 하여도 반도통은 되었느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나는 동정어묵(動靜語黙) 하나라도 천지공사가 아님이 없고 잠시도 한가한 겨를이 없이 바쁜 줄을 세상 사람들은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5:1) 천지공사의 대의(大義)
1 증산 상제님께서 선천개벽 이래로 상극의 운에 갇혀 살아온 뭇 생명의 원(寃)과 한(恨)을 풀어 주시고
2 후천 오만년 지상 선경세계를 세워 온 인류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니
3 이것이 곧 인존상제님으로서 9년 동안 동방의 조선땅에서 집행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라.
4 이로써 하늘 땅의 질서를 바로잡아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신도(神道)와 인사(人事)를 조화(調和)시켜
5 원시반본(原始返本)과 보은(報恩)·해원(解寃)·상생(相生)의 정신으로
6 지나간 선천상극(先天相克)의 운(運)을 끝막고 후천 새 천지의 상생의 운수를 여시니라.
7 이에 상제님께서 만고원신(萬古寃神)과 만고역신(萬古逆神), 세계문명신(世界文明神)과 세계지방신(世界地方神), 만성선령신(萬姓先靈神) 등을 불러모아
8 신명정부(神明政府)를 건설하시고 앞세상의 역사가 나아갈 이정표를 세우심으로써
9 상제님의 대이상이 도운(道運)과 세운(世運)으로 전개되어 우주촌의 선경낙원(仙境樂園)이 건설되도록 물샐틈없이 판을 짜 놓으시니라.
천지공사.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는 조화옹 하느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천지 이법과 천지기운을 바탕으로 병든 천지 질서를 바로잡아 심판해 놓으신 인류 역사의 설계도요 이정표이다. 상제님께서 공사 보신 신축년 이후의 인간 역사는 상제님께서 판 짜 놓으신 내용과 이념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천지공사를 단순한 예언이나 새로운 사상을 설파한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상제님 진리의 진면목을 단 일 퍼센트도 체험할 수 없다.
도운(道運)과 세운(世運). 도운(道運)은 상제님의 도가 인간 역사에 뿌리내려 제자리 잡는 과정이다. 상제님께서 일꾼을 내려보내시어 개벽기에 인류를 건지고 지구촌 문화를 통일하여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성사재인의 천지도수다. 또한 세운(世運)은 세계 질서를 재편하여 지구촌 인류 역사의 운명을 도수로 짜 놓으신 것이다. 결국, 상제님 도법에 의해 지구촌 인류 역사가 둥글어 가기 때문에 도운을 중심으로 세운을 해석해야 한다.
道典 5:7)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하시고
2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3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4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5 세속에 가구(假九)라는 노름판이 있어서 열다섯 수(數)가 차면 판몰이를 하는 것이 곧 후천에 이루어질 비밀을 세간에 누설(漏泄)한 것이니
6 내가 천지공사에 이것을 취하여 쓰노라.” 하시니라.
1절 7:1 애기판. 조선을 두고 일러전쟁을 붙여(영국·프랑스가 훈수) 러시아의 세력을 몰아내신 공사이다. 이 공사에 의해 조화정부의 제1차 발현인 국제연맹이 1920년에 창설되었다.
1절 7:1 총각판. 일본과 중국이 주역이 되고, 독일과 소련이 훈수한 중일전쟁(1937)으로 총각판의 서막이 올랐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이 발발하고 국제연합(1945)이 발족되었다.
1절 7:1 상씨름. 남조선 도수에 의해 전개되는 남북한 대결 구도를 말한다. 남북한의 상씨름은 인류사의 상극의 모든 문제를 가름하는 최후·최상의 대결구도라는 의미와 역사성을 갖는다. 인류사의 총체적인 문제가 남조선 도수에 얽혀 있다.
4절 7:4 소가 나가면. 1998년 6월 1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1,501마리의 소가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세계 상씨름의 무대인 삼팔선에 소가 나간 것은 상씨름판을 걷게 될 최후의 대결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개벽의 신호탄이다.
5절 7:5 열다섯 수가 차면. 우주일년을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천지조화의 본원은 중앙 ‘5·10土’이다. 음양 ‘5·10土’의 5수와 10수가 변화를 일으킬 가장 큰 수는 50(5와 10의 곱)이다. 즉, 열다섯 수가 찬다는 것은 그 도수가 일으킬 수 있는 변화의 가장 큰 수인 50이 되면 판몰이 곧, 도세를 만회한다는 뜻이다.
道典 5:336) 내 도수는 바둑판과 같으니라
1 상제님 일행이 서울에 도착하니 때마침 큰 눈이 내려 걷기조차 쉽지 않더라.
2 상제님께서 덕수궁 대한문(大漢門)과 원구단(圓丘壇) 사이의 광장에 가시어 성도들 중 네 명을 뽑아 사방위로 둘러앉히시고 그 한가운데에 앉으시어 말씀하시기를
3 “이곳이 중앙 오십토(中央五十土) 바둑판이니라.” 하시니라.
4 이 때 상제님께서 공우에게 물으시기를 “공우야 쌀이 솥을 따르느냐, 솥이 쌀을 따르느냐?” 하시니 공우가 “쌀이 솥을 따르지요.” 하고 아뢰거늘
5 말씀하시기를 “네 말이 옳도다. 쌀은 미국이고 솥은 조선이니 밥을 하려면 쌀이 솥으로 올 것 아니냐.” 하시고
6 “장차 일본이 나가고 서양이 들어온 연후에 지천태 운이 열리느니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내 도수는 바둑판과 같으니라. 바둑판 흑백 잔치니라. 두 신선은 바둑을 두고 두 신선은 훈수를 하나니
8 해가 저물면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가느니라.” 하시고
9 “난리가 나간다, 난리가 나간다. 난리가 나가고 병이 들어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5:415) 오선위기 도수의 총결론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상씨름으로 종어간(終於艮)이니라.
2 전쟁으로 세상 끝을 맺나니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 하시니라.
상씨름 대전(大戰)의 대세
3 또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세상이 꽉 찼다 하더라도 북쪽에서 넘어와야 끝판이 난다.
4 난의 시작은 삼팔선에 있으나 큰 전쟁은 중국에서 일어나리니 중국은 세계의 오고 가는 발길에 채여 녹으리라.” 하시고
5 “장차 병란(兵亂)과 병란(病亂)이 동시에 터지느니라.
6 전쟁이 일어나면서 바로 병이 온다. 전쟁은 병이라야 막아 내느니라.
7 그 때는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이기고 지는 쪽 없이 멸망하리라.
8 그 때가 되면 천하대세가 너희들에게 돌아가리니 내 일이 일시에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돌아간다
9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매사에 주인 없는 공사가 있느냐.
10 각국에서 와서 오선위기 도수로 바둑을 두다가 갈 적에는 판과 바둑은 주인에게 도로 주고 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5:434) 천하사는 직접 뛰어다녀야 한다
1 한 성도가 “선생님께서는 왜 항상 풀대님으로 다니시는지요?” 하고 여쭈니
2 “천지공사는 대님 차고는 못 하는 것이다.” 하시며
3 “천하사는 글만 가지고 안 되나니 직접 뛰어다녀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4 또 말씀하시기를 “모사(謀事)는 내가 하리니 성사(成事)는 너희들이 하라.” 하시고
5 “공부는 입 공부가 가장 크니라.” 하시니라.
입 공부. 진리를 제대로 말할 수 있는 공부, 주문 잘 읽는 공부를 말한다. 선천의 인류 역사를 마무리짓고, 후천 대개벽기에 세계창생을 건져 열매 맺는 큰 일꾼이 되려면, 상제님의 진리를 참되게 전할 수 있는 법의 입(法口), 진리의 입을 갖추어야 한다.
道典 6:136) 천지공사에는 인정도 사정도 없다
1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천지공사에는 인정도 사정도 없느니라.” 하시니
2 성도들이 “어찌 그렇습니까?” 하고 여쭈거늘
3 말씀하시기를 “허허~, 각기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어찌 그 뜻을 다 받아 줄까.” 하시니라.
道典 7:33) 괴질병이 전 지구를 엄습한다
1 바둑도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여 두라.
2 이제 비록 장량(張良), 제갈(諸葛)이 두름으로 날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지 모르리라.
3 선천개벽 이후로 홍수와 가뭄과 전쟁의 겁재(劫災)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큰 병겁은 없었나니
4 이 뒤에는 병겁이 전 세계를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할 것이라.
5 그러므로 모든 기사묘법(奇事妙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 듯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
6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의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7 오직 병겁만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붙여 주리라.
8 멀리 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 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고 홍수 밀리듯 하리라.
의통. 후천개벽의 대환란기 병겁 심판 때 상제님께서 사람을 살려 내시기 위해 대두목에게 전수하신 인류 구원의 법방. 의통에는 호신(護身)의통과 호부(戶符)의통, 그리고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의통인패, 즉 해인(海印)이 있다.
道典 9:106) 남은 복을 구하라
1 어떤 사람이 연사(年事)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칠산(七山) 바다에 조기잡이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잡히나니, 농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먹을 사람을 정하고 될지니 그러므로 굶어 죽지는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3 또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도선(徒善)이라. 오히려 복(福) 마련하기 어렵도다.” 하시고
4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 말고 남은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라.
5 호한(呼寒)도 신천(信天)이니 유불사(猶不死)니라.” 하시니라.
세계 구원의 뿌리장사
6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 할 줄만 알지, 천지공사 뿌리장사 할 줄은 모르는구나.” 하시고
7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배고프다는 소리 마라. 호한이라는 새도 사느니라.” 하시니라.
도선. 한갓 착하기만 하여 마음이 굳지 못하고 주변성이 없음을 뜻함. ‘도선(徒善)은 불여악(不如惡)’이라는 말이 있다.
6절 106:6 천지공사 뿌리장사. 우주문제를 본질적으로 보면 하늘과 땅은 본래 궁극의 이상과 창조의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천지가 그 이상과 목적을 이루는 때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천지사업을 해야만 된다. 그 천지사업이 바로 천지공사다. 천지공사는 모든 우주만물의 죽고 사는 생사 판단의 근원이 되고 모든 인간 삶을 최종 마무리짓는 천하사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뿌리 장사라고 하셨다. 장사 중에는 천지사업 뿌리장사가 가장 보람되고 크게 성공하는 장사인 것이다.
道典 10:27) 이 뒤에 사람 둘이 더 나온다
1 상제님께서 형렬이 새로 지어 올린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마쳤음을 성도들에게 선포하시니
2 김경학(金京學)이 여쭈기를 “공사를 마치셨으면 나서시기를 바라옵니다.” 하는지라
3 말씀하시기를 “사람 둘이 없으므로 나서지 못하노라.” 하시거늘
4 경학이 재촉하여 말하기를 “제가 비록 무능하지만 몸이 닳도록 두 사람의 일을 대행하겠습니다.” 하니
5 상제님께서 “그렇게 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6 경학이 서운히 여겨 말하기를 “그러면 우리는 모두 쓸데없는 사람이니 선생님을 따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고
7 여러 성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는 다 복 없는 사람이니 함께 손잡고 물러감이 옳다.” 하며 일어서서 문밖으로 나가니
8 상제님께서 만류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좀 기다리라.” 하시니라.
사람 둘. 만물을 낳고 기르는 근본 틀인 천지일월의 운행원리와 자연법에 바탕을 두고, 천지를 대행하여 만물을 낳아 기르는 일월(日月)의 덕성을 가지고 지상에 오는 추수일꾼 ‘두 사람’을 말한다.
道典 10:44) 선천 상극천지의 원과 한을 대속하심
1 증산 상제님께서 9년 천지공사를 종결하시고 보름 동안 곡기를 끊으시어
2 굶주림과 무더위 속에서 선천 상극천지의 모든 깊은 한과 원을 거두어 대속하시니
3 이 때 소주를 동이째 가져다 놓으시고 큰 대접에 생청(生淸)을 타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잡수시어 사흘 만에 동이를 비우시니라.
4 이 때 피가 위아래로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치고 쏟아지매 성도들이 닦아 드리려 하되 닦지 못하게 하시거늘 입으신 명주 항라가 온통 피로 젖으니라.
5 상제님께서 계속 선연한 피를 쏟으시어 옷을 버리시니 형렬의 큰며느리 정숙이 여러 번 옷을 빨아 입혀 드리니라.
道典 10:45) 어천하실 것을 천지신명에게 선언하심
1 이 날 오후에 상제님께서 몹시 고통스러워하시거늘 약방 마루에 누우셨다가 다시 뜰에 누우시고
2 마당에 나가 뒹굴며 신음하시고 사립문 밖에까지 나가 누워 괴로워하시더니
3 한참 뒤에 형렬을 불러 이르시기를 “나를 떠메고 너의 집으로 가자.” 하시어 형렬의 집에 가서 누우셨다가 다시 약방으로 돌아오시니라.
4 이렇게 네댓 번 왕복하시니 형렬이 심히 지치거늘 경석이 대신하여 두어 번을 더 왕복하니라.
5 잠시 후 상제님께서 일곱 사람에게 양쪽 팔다리와 허리와 머리를 떠받치게 하시고
6 “이리 가자.” 하시어 가리키신 곳으로 가면 잠시 뒤에 다시 “저리 가자.” 하시는데
7 이러기를 여러 차례 하시더니 다시 약방으로 가 누우시니라.
생사의 도는 몸의 정기(精氣)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고 살기는 쉬우니 몸에 있는 정기(精氣)를 흩으면 죽고 모으면 사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10:48) 인류 구원의 의통을 전수하심
1 이 날 밤 성도들을 모두 물리시고 공우만 부르시어 같이 주무실 때, 밤이 깊기를 기다려 이르시기를 “이리 가까이 오라.” 하시거늘
2 경석이 상제님께서 공우에게 비명(秘命)을 내리실 줄 알고 엿듣고자 마루 귀퉁이에 숨어 있었으나 공우는 이를 알지 못하니라.
3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공우야, 앞으로 병겁이 휩쓸게 될 터인데 그 때에 너는 어떻게 목숨을 보존하겠느냐?” 하시거늘
4 공우가 아뢰기를 “가르침이 아니 계시면 제가 무슨 능력으로 목숨을 건지겠습니까.” 하니
5 말씀하시기를 “의통(醫統)을 지니고 있으면 어떠한 병도 침범하지 못하리니 녹표(祿票)니라.” 하시니라.
6 이 때 경석이 더 오래 엿듣다가는 들킬까 두려워 여기까지 듣고 물러가니라.
7 상제님께서 다시 이르시기를 “공우야, 네 입술에 곤륜산을 매어 달라.
8 내가 천하사를 하기 위하여 곧 떠나려 하노라.” 하시니
9 공우가 간청하여 아뢰기를 “하루라도 선생님을 모시지 아니하면 하루의 사는 보람이 없으니 바라건대 저를 따라가게 하여 주옵소서.”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간곡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가 갈 곳이 아니니라.
11 여기에서 천하사를 하기에는 불편한 것이 많으므로 그곳에 가서 할 것이니라.” 하시니라.
녹표(祿票).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일체의 것이 녹이다. 그러므로 녹표란 가을 천지의 추살기운으로 오는 서신의 병겁으로 인간 생명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삶을 보장하는 표다.
道典 10:49) 천하가 모두 같으니라
1 상제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장차 괴질이 대발(大發)하면 홍수가 넘쳐흐르듯이 인간 세상을 휩쓸 것이니 천하 만방의 억조창생 가운데 살아남을 자가 없느니라.” 하시고
2 또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무진(戊辰)년 동짓날에 기두(起頭)하여 묻는 자가 있으리니 의통인패(醫統印牌) 한 벌을 전하라.
3 좋고 나머지가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하시니라.
4 공우가 여쭈기를 “때가 되어 병겁이 몰려오면 서양 사람들도 역시 이것으로 건질 수 있습니까?” 하니
5 말씀하시기를 “천하가 모두 같으니라.” 하시니라.
道典 10:50) 아침에 호연을 부르시니
1 24일 아침 상제님께서 약방에 누워 계시니 형렬을 비롯한 성도 몇 사람은 상제님의 곁을 지키고 있고
2 나머지 성도들은 마루와 마당, 그리고 형렬의 집과 고샅에 흩어져 명을 기다리는데
3 한참 후에 형렬이 “선생님 정녕 돌아가십니까?” 하고 염려하며 여쭈니 상제님께서 형렬의 손을 잡고 빙긋이 웃으시며 “호연이 좀 부르소.” 하고 이르시니라.
4 이에 한 성도가 밥 먹으러 간 호연을 데리러 형렬의 집으로 가서 “호연 애기씨 찾아요.” 하고 부르니
5 호연이 “누가 오래요?” 하고 묻거늘 그가 벌써 경외하는 마음을 잃고 “아, 증산이 찾지 누가 찾어?” 하며 함부로 말하더라.
6 이 때 호연이 나오려고 신발을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급한 마음에 형렬의 신을 질질 끌고 약방으로 들어서는데
7 상제님께서 별안간 호연을 데려온 성도에게 “시러베아들놈! 내가 무슨 증산이냐, 이놈아!” 하고 호통치시거늘
8 그 성도가 벌벌 떨며 상제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니라.
9 상제님께서 그의 머리를 처박으시니 머리가 바닥에 부딪혀 이마에 주먹만 한 혹이 생기거늘
10 그 성도가 호연이 일러바친 것으로 여겨 ‘또 그런 소리 했다.’며 눈치를 주더라.
道典 10:51) 네 버릇을 고치려 그런다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가까이 와 앉아라.” 하시니 호연이 다가와 앉거늘
2 말씀하시기를 “넘어지는데 커다란 신을 신고, 그 의젓잖은 짓 좀 말아라.” 하시는지라
3 호연이 “내가 뭘?” 하고 말대꾸를 하니 상제님께서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어른의 신을 그렇게 신는 게 아니다.
4 이 다음에 시집을 가도 어른의 신을 신으면 ‘버릇없고 배운 것 없다.’고
5 네가 욕먹는 게 아니라 네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다고 욕먹어. 그러니 네 버릇을 고치려고 내 그런다. 알어?” 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누가 봤다고 해요?” 하고 쏘아붙이듯 여쭈니 상제님께서 “너 또 맞아 볼래?” 하시거늘
7 호연이 “또 맞을 줄 알고? 내가 도망가지.” 하는지라
8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도망은 어디로 도망을 가? 네가 나 없는 데 몇천 리를 가 봐라, 내가 모르는가.” 하시니라.
道典 10:52) 내가 아무리 먼 데 가 있어도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너 나 없으면 찾을래, 어쩔래?” 하고 물으시니
2 호연이 “지금도 없으면 찾아지고 기다려지는데, 함께 안 가고 어디 갈라고 그래요?” 하니라.
3 상제님께서 눈을 지긋이 감으시며 “너하고 갈 데가 못 돼.” 하시니 호연이 의아한 눈빛으로 “그럼 나 어쩌고?” 하고 여쭈거늘
4 상제님께서 몸을 일으켜 호연을 덥석 안으시며 “아이고 세상에, 네가 나를 그렇게 생각하냐?” 하시니라.
5 호연이 다시 “나는 어쩌라고 혼자 어디 가? 함께 가야지. 나 혼자 이 집에 있는 거 싫어, 안 있을 거야.” 하고 떼를 쓰며 품안으로 파고들거늘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어루만져 주시며 “그러면 네 집에 가 있어라.” 하시니
7 호연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집에 가면 먹을 것도 없고, 싫어! 나보고 ‘또 거기 갈려냐.’고 때리기만 하고. 그러니 안 가.” 하니라.
8 이에 상제님께서 “그리 안 해. 그리 안 하게 내가 할게.” 하시니
9 호연이 뾰로통해져서 “멀리 가는 사람이 어떻게 그리 안 하게 해?” 하거늘
10 상제님께서 호연의 두 손을 꼭 잡으시며 “그리할 수가 있어. 내가 아무리 먼 데 가 있어도 지척에 있는 것이나 진배없어.” 하시니라.
11 호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별일이네. 어디를 가면 나를 꼭 챙기더니 어째 또 떼어 놓고 가려고 그럴까?” 하니
12 말씀하시기를 “나는 수천 리 먼 데로 올라가.” 하시거늘 “그러면 나도 따라가야지.” 하며 달라붙는지라
13 상제님께서 다시 자리에 누우시며 “너는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어.
14 그러나 저러나 형렬이 말 잘 듣고 있어. 그러면 내가 와서 인제 너 잡을게, 응?” 하며 달래 주시고
15 호연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시더니 “어린것에다 내가 죄를 많이 졌네.” 하고 힘없이 말씀하시니라.
16 호연이 의아해하며 “무슨 죄? 무엇을 혼자 먹었길래 죄졌어?” 하고 대꾸하니 상제님께서 웃으시거늘 곁에 있던 성도들도 따라서 웃으니라.
道典 10:53) 어디 손 좀 잡아 보자꾸나
1 상제님께서 다시 눈을 감고 아무 말씀 없이 누워 계시는데 누가 말씀을 여쭈면 눈을 조금 뜨고 보시다가 도로 감고 하시는지라
2 호연이 한참을 앉아서 기다리다가 “아, 나 부르더니 무엇 하려고 그래요?” 하고 보채거늘
3 상제님께서 숨을 길게 쉬시더니 “내가 가기는 가도 널 못 잊어서 불렀어.” 하시니라.
4 호연이 더욱 궁금하여 “대체 어디를 가려는데 나하고 함께 안 가?” 하고 여쭈니
5 상제님께서 고개를 저으시며 “함께 못 가. 내가 지금은 여기 이러고 앉아 있지만 구름같이 천리 만리를 댕겨.
6 하늘을 여기서 보면 간짓대로 쑤시것지? 하지만 이게 몇천 리가 되는지 몰라야.
7 너를 데리고 저리 올라가면 못써서 너를 두고 가려 하니 내가 죄졌다 그 말이여.
8 잘 있어, 잉? 악수하자.” 하시며 호연의 손을 꼭 잡으시더니 손을 끌어다가 손등에 입을 맞추시니라.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9 이어 큰 한숨을 쉬시더니 눈을 떠서 방을 한 번 둘러보시고 “호연이는 밖으로 나가거라.” 하시거늘
10 호연이 “어디로 가는가 봐야지. 가는 것 봐야 안 오면 내가 쫓아가지.” 하니
11 상제님께서 “그러는 거 아녀. 인제 모든 일을 형렬에게 물어. 그러면 내가 형렬에게서 다 들을게.” 하시고
12 다시 “그쯤만 알고 함봉(緘封)을 혀. 봉사가 되어야 하고 벙어리가 되어야 하니 어쨌든지 참을성이 많아야 한다.” 하고 당부하신 후에 호연을 내보내시니라.
道典 10:54) 다 나가거라
1 아침에 약방에 계시던 상제님께서 사시(巳時) 경에는 형렬의 사랑방에 누워 계시니
2 몇몇 성도들은 방안에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마당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더라.
3 이윽고 상제님께서 방안의 성도들에게 “다 나가거라.” 하고 이르시거늘
4 방안에 있던 성도들이 모두 토방 아래로 가서 무릎을 꿇고 엎드리니라.
道典 10:55) 이것이 여의주다
1 이 때 호연이 방으로 들어가려 하니 누군가 “들어가지 마라.” 하므로 머뭇거리고 있는데
2 상제님께서 “들어와, 들어오너라.” 하시매 그제야 안으로 들어가니라.
3 호연이 상제님 곁에 앉으며 “저 사람이 못 들어오게 했어.” 하니
4 “그 사람들은 그래도 나 다시 봐. 이 다음에 나 찾으려거든 여기를 봐라, 잉?
5 이것이 여의주다. 내 얼굴을 잊으면 여의주를 생각해라.” 하시며 아랫입술 속의 붉은 점을 보여 주시니라.
송죽같이 마음을 굳게 먹어라
6 상제님께서 호연을 이리 한 번 보고, 저리 한 번 보고 하시며 한숨만 지으시는데
7 이 때 형렬이 들어오니 상제님께서 당부하여 말씀하시기를 “잘못한다고 때리지 말고 일을 생각하라.
8 일을 생각해서라도 호연이 집을 잘 돌봐 주고, 무슨 말을 하더라도 흘리고 말지, 그걸 담지 말아라.” 하시니라.
9 이에 호연이 “그게 무슨 말이에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일을 하다가 그만둬 버리면 네 가족들이 욕을 하고 우리보고 야단을 할 때 형렬이 뭐라고 할까 봐서 하는 소리다.
10 그런 것은 그냥 귀먹은 듯이 흘려야지 잘난 체할 필요가 없다.” 하시고
11 또 이르시기를 “어쩌든지 송죽같이 마음을 굳게 먹어라, 응.” 하시니라.
12 호연이 그 의중을 깨닫지 못해 “송죽 같은 것은 무엇이고, 굳은 마음은 뭐래요?
13 난 몰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 내가 소나무가 돼요?” 하고 여쭈니
14 상제님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너는 인제 허신이라도 살아 있으면 공중에서 네 혼을 빼 가.” 하시거늘
15 호연이 놀라서 “내 혼을 빼 가면 난 정신없으라고?” 하매 상제님께서 “내가 있으니 괜찮어.” 하시며 호연을 다독여 주시니라.
16 이에 호연이 눈물을 글썽이며 “죽는다면서 있으니 괜찮다고?” 하고 토라지거늘
17 호연의 손을 꼭 잡아 주시며 “호연아, 내가 너에게 큰 죄졌다.” 하고 달래 주시니라.
18 호연이 시무룩한 얼굴로 “왜 자꾸 큰 죄를 졌다고 해요?” 하니
19 말씀하시기를 “천지에 제를 지냈다마는 죄는 죄대로 짓고 간다.
20 아이구, 어디 보자! 손으로 찌른 눈 흉터를 보자. 눈 다쳤으면 어쩔 뻔했던고….” 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시거늘
21 호연이 왈칵 울음을 터뜨리며 “나는 선생님하고 떨어지면 누굴 믿고 댕길거나!” 하며 상제님을 부둥켜안으니라.
道典 10:56) 맥은 네가 붙인다
1 상제님께서 눈물로 얼룩진 호연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시며 이르시기를 “호연아, 너는 천지에 제를 지내고 고축(告祝)을 해 놔서 버릴래야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2 나를 믿는 사람들이 여러 대를 물러나야 하는데, 움이 피면 거기서 싹이 올라오고 움이 피면 또 싹이 올라오고 그러듯이, 자연히 너 구완할 사람이 생겨.” 하시니라.
3 이어 말씀하시기를 “낳기는 제 부모가 낳았지만 맥은 네가 붙인다.
4 맥 모르는 놈은 죽는 것이니 난데없는 도인이 나선다. 천지에서 너를 돌아다보느니라.
5 네 목숨 살려낼 사람이 생겨. 아무튼 잘 있고 잘해라, 잉?” 하고 다정스레 말씀하시니라.
복남을 불러 호연을 당부하심
6 이어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느그 오빠 빨리 불러라.” 하시거늘
7 잠시 후에 복남이 이르니 말씀하시기를 “네 동생 좀 잘 살펴 줘라.” 하시며 한동안 무슨 말씀을 내려 주시니라.
道典 10:57) 나 금방 올라간다
1 이 때 밖에는 통지를 받은 성도들과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연이어 도착하거늘
2 서기가 사랑으로 안내를 하면 형렬이 상제님께 아뢰어 몇몇 사람만 들게 하고
3 그 외의 사람들은 서기가 따로 받아서 일일이 거주성명을 물어 적으니라.
상제님 말씀 왜곡자들을 경계하심
4 상제님께서 문득 밖에 모인 여러 성도들에게 꾸짖듯이 말씀하시기를
5 “글 배우는 사람이 도둑놈이지 도둑놈이 따로 없나니 붓대 가진 놈이 제일 큰 도둑놈이니라. 잡부자작(雜敷自作)하지 말라.
6 나의 도가 씨가 되어 싹이 나고, 또 싹이 나서 연(連)하게 될 때 그놈들이 앉아서 요리조리 다 만드니
7 앞으로는 해를 돌아가면서 속고 사는 세상이니라.” 하시니라.
8 이에 형렬이 ‘나가자.’고 눈짓을 하니 호연이 밖으로 나가려고 막 일어서는데
9 갑자기 앞뒷문이 벌컥 열리면서 바람이 휘몰아 들어오고 장대비가 마구 쏟아지며 시퍼런 번갯불이 천둥소리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오거늘
10 상제님께서 오른손으로 번갯불을 탁 잡으시며 크게 호령하시기를
11 “어떤 놈이냐? 내가 시간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네가 잘난 체하여 마음대로 불칼을 내두르느냐! 나 금방 올라간다.” 하시니라.
붓대 가진 놈이 제일 큰 도둑놈. 상제님의 도법과 행적이 왜곡되어 난법 시대가 열릴 것을 경계하신 말씀이다. 상제님의 진실한 정체를 왜곡하고 수부님을 비롯한 종통전수 도수를 부정, 말살하는 패역자들이 속출하고, 선천 학문의 틀에 갇힌 학자들이 전공바보가 되어 문자놀음으로 상제님의 무극대도의 무궁한 조화세계를 왜곡시킬 것을 크게 경계하신 것이다.
道典 10:58) 형렬에게 기대어 태을주를 읽으심
1 이 때 호연이 신안으로 보니 장수옷을 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신장들이 말을 타고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채 문밖과 집 주위를 에워싸고 있더라.
2 신장들이 상제님께 각기 인사를 드리며 ‘저는 아무개입니다, 아무개입니다.’ 하고 일일이 보고를 드린 다음 한 신장이 앞으로 나서서 “모시러 왔습니다.” 하거늘
3 상제님께서 크게 호통 치시기를 “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 뭣 하러 그새 발동을 했느냐!
4 때가 되기도 전에 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 신장들이 일제히 양쪽으로 갈라서서 하명을 기다리더라.
5 형렬이 호연에게 나가 있으라는 눈짓을 보내니 호연이 “비가 저렇게 쏟아지는데 나가다가 넘어지면 어떻게 해?” 하며 가려 하지 않거늘
6 상제님께서 “안아다가 놓아 줘라.” 하고 명하시매 누가 뒤에서 덥석 보듬어다 찬문의 방에 내려놓고는 문을 닫고 가 버리는지라
7 호연이 홀로 방에 앉아서 보는데 양쪽으로 늘어선 신장들 가운데 한 신명이 손바닥에 무엇을 올려놓고 다른 손으로 탁 쳐 보더니
8 신장들을 향하여 “아직도 시간이 멀었구나.” 하고 이르더라.
9 이에 줄의 맨 앞에 선 신장 하나가 줄의 가운데로 걸어나오니 양쪽 신장들이 그 뒤를 줄줄이 따르거늘
10 그렇게 얼마를 걸어나와 다시 양쪽으로 갈라져서 되돌아가더니 이내 처음과 같이 정렬하니라.
11 신장들이 두 줄로 서서 명을 기다리는데 상제님께서 “나○○ 왔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12 그 신장이 아직 당도하지 않았기로 다른 신장이 나서며 “오시(午時) 지났습니다.” 하고 아뢰니
13 상제님께서 “이놈아, 네가 시기를 아느냐?” 하고 꾸짖으시니라.
14 이어 형렬에게 “꿀물 한 그릇을 가져오라.” 하여 드시고 “날은 덥고 머나먼 길을 어찌 갈꺼나.” 하시며 형렬에게 몸을 기대신 채 작은 소리로 태을주(太乙呪)를 읽으시니
15 방안에는 김형렬과 최상문, 그 외 두 명의 성도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더라.
16 이 때 경석이 방으로 들어오니 흘겨보며 말씀하시기를 “정가(鄭哥), 정가(鄭哥)! 글도 무식하고 똑똑하지도 못한 것이 무슨 정가냐!” 하시고 다시 누우시니라.
道典 10:59) 하늘 보좌에 오르실 때
1 이 때 문득 하늘문이 열리며 선녀들이 황금빛 발판이 달린 빨간 줄을 좌우에서 내려 주고
2 마당과 고샅을 가득 메운 신명들은 노래하듯 일제히 어떤 글을 읽는데
3 마치 벌들이 모여서 웅웅거리는 듯한 소리가 온 하늘에 울려퍼지니 그 광경이 아주 웅장하더라.
4 상제님께서 다급하게 “형렬아!” 하고 부르시며 “잘들 있거라. 잘 있거라, 간다.” 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데
5 어느새 옥색 도포에 관을 쓰시고 붉은 띠를 두루마기 끝까지 길게 늘이시고 홍포선(紅布扇)으로 얼굴을 가리신 모습이 마치 장가드는 새신랑 같더라.
6 선녀들은 하늘에서 줄을 끌어올리고 말을 탄 신장들은 양옆에서 상제님을 호위하며 공중을 떠가거늘 그 광경이 참으로 위엄 있고 웅대하며
7 눈부신 대광명 속에 열려 있는 하늘길이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찬연하고 황홀하더라.
8 상제님께서 “나중에 또 이와 같이 내려오리라.” 하시고 하늘문에 드시니 순간 문이 닫히거늘
9 먹구름이 온 대지를 흑암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기세를 더하여 거칠게 휘몰아치는 바람과 세차게 떨어지는 장대비와
10 번쩍번쩍 대지를 훤히 밝히는 번개와 방포성과도 같은 천둥소리에 온 천지가 소요하더라.
道典 10:60)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1 사방에 잠시 흑암이 깃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호연이 있는 방으로 번갯불이 쑥쑥 들어오며 문이 저절로 열리거늘
2 호연이 버선발로 뛰어나와 “올라가지 마요. 떨어지면 어째요? 나랑 가요!” 하고 동동거리며 울다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니라.
3 상제님께서 이를 애처로이 여기시어 “너는 올 곳이 못 된다. 나도 이제 몇 번을 둔갑할지 모르고, 나라고 안 늙고 이렇게 생겼간디?” 하시니
4 호연이 천만 뜻밖에 상제님께서 대답해 주심에 반갑고 또 안심이 되어 “둔갑은? 또 호랑이 가죽 둘러써요?” 하고 대꾸하거늘
5 상제님께서 “아니, 내가 천하를 갖고 내두르니 너 같은 녀석은 후우 불면 날아가.” 하시니라.
하늘길만 쳐다보며 울더라
6 이에 호연이 아직도 상제님께서 곁에 살아 계신 것처럼 느껴지므로 “어디 해 봐, 내가 날아가는가. 안 날아가네!” 하며 장난을 치는데
7 상제님께서 “호연아, 잘 있거라. 이 다음에 또 만나자!” 하시며 마지막 인사말을 하시더니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시거늘
8 마당과 고샅에서 엎드린 채 비를 맞으며 흐느끼던 성도들이 모두 일어서서 오색 서기가 비치는 하늘길만 쳐다보며 울더라.
9 이 날은 환기(桓紀) 9108년, 신시개천(神市開天) 5807년, 단군기원(檀君紀元) 4242년, 조선 순종(純宗) 융희(隆熙) 3년, 기유(己酉 : 道紀 39, 1909)년 6월 24일(양력 8월 9일)이요
10 상제님의 성수(聖壽)는 39세이시더라.
道典 2:74) 인사(人事)는 기회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가 있다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항상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2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니
3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하시므로
4 성도들이 하루바삐 그 세상이 이르기를 바라더니 하루는 신원일(辛元一)이 간절히 청하기를
5 “선생님께서 ‘천지를 개벽하여 새 세상을 건설한다.’ 하신 지가 이미 오래이며 공사를 행하시기도 여러 번이로되
6 시대의 현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제자의 의혹이 자심하나이다.
7 선생님이시여, 하루빨리 이 세상을 뒤집어서 선경을 건설하시어 남의 조소를 받지 않게 하시고,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영화를 주옵소서.” 하거늘
8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9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하시니라.
道典 2:75)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1 을사년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2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3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4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5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후천개벽의 상생 정신을 깨 주심
6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7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8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10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11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12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13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14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15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道典 2:112)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1 하루는 박공우(朴公又)를 데리고 정읍으로 가실 때, 상제님께서 “공우야, 마음속으로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외워라.” 하시니라.
2 공우가 명하신 대로 지성으로 ‘풍운조화’를 외우며 걸어가는데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야, 네가 잘못 읽고 있구나.” 하시거늘
3 공우가 깜짝 놀라 돌이켜 보니 ‘풍운조화’를 ‘천문지리(天文地理)’라고 그릇 외우고 있는지라 곧바로 “풍운조화 풍운조화” 하고 고쳐 외우면서 대흥리(大興里)에 도착하니라.
4 이날 밤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읽어서 지금 천기(天氣)가 한결같지 못하도다.” 하시거늘
5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한 사람이 글을 외우는 것이 능히 천기를 좌우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명하여 천지공사를 대행(代行)하게 하면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하시니라.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7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저희들이 공사를 대행하면 천지조화도 쓰지 못함이 없으니
8 모두 자신만만하여 세상일이 가볍게 보이고 아무 두려운 것이 없어 공후백작(公侯伯爵)이 손바닥 안의 물건처럼 여겨지나이다.” 하거늘
9 상제님께서 기뻐하며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문선왕(文宣王) 끼고 송사(訟事)한다.’는 말이 있지 않으냐.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10 너희들이 지금은 한 마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나 때가 오면 천하의 준걸(俊傑)들이 너희들에게 와서 선생으로 받들게 될 것이니라.” 하시니라.
박공우(朴公又, 1876∼1940). 본관 밀양. 호 인암(仁菴). 전주시 교동에서 부 순문과 모 오묘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품이 소탈하고 꽃을 좋아해서 직접 집에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32세때인 정미(1907)년에 친구 차경석의 인도로 입문하였다.
9절 112:9 문선왕. 당나라 현종(玄宗)이 공자(孔子)에게 내린 시호.
道典 5:414) 천지대업을 이루는 거백옥 도수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마치신 뒤에
布敎五十年工夫終筆
포교오십년공부종필
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2 여러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옛 사람 거백옥(蘧伯玉)이 50세에 49년 동안의 그름을 깨달았다 하나니 이제 그 도수를 썼노라.
3 내가 천지운로(天地運路)를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굳게 짜 놓았으니 제 도수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4 너희들은 삼가 타락치 말고 오직 일심으로 믿어 나가라.
5 일심이면 천하를 도모하느니라.
6 이제 9년 동안 보아 온 개벽 공사(開闢公事)의 확증을 천지에 질정(質定)하리니
7 너희들도 참관하여 믿음을 굳게 하라.
8 천지는 말이 없으되 오직 뇌성과 지진으로 표징하리라.” 하시고
9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갑자기 천둥과 지진이 아울러 크게 일어나니라.
道典 2:41) 인류사의 새 세상을 여는 대도
1 선경세계는 내가 처음 건설하나니, 나는 옛 성인의 도나 옛 가르침으로 하지 않느니라.
2 그러므로 너희는 낡은 삶을 버리고 새 삶을 도모하라.
3 묵은 습성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그 몸이 따라서 망하느니라.
나의 도는 선천문화와 견줄 수 없다
4 나의 도는 古不聞今不聞이요 古不比今不比니라.
고불문금불문 고불비금불비
옛적에도 듣지 못했고 이제 또한 들을 수 없으며
옛적의 그 어떤 도(道)와도 견줄 수 없고
이제도 또한 견줄 만한 것이 없느니라.
道典 2:42)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
1 이제 온 천하가 대개벽기를 맞이하였느니라.
2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3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4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5 옛일을 이음도 아니요, 세운(世運)에 매여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처음 짓는 일이니라.
6 부모가 모은 재산이라도 항상 얻어 쓰려면 쓸 때마다 얼굴이 쳐다보임과 같이
7 쓰러져 가는 집에 그대로 살려면 무너질 염려가 있음과 같이
8 남이 지은 것과 낡은 것을 그대로 쓰려면 불안과 위구(危懼)가 따라드나니
9 그러므로 새 배포를 꾸미는 것이 옳으니라.
새 배포를 꾸미라
10 하루는 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망하는 세간살이는 애체없이 버리고 새 배포를 꾸미라.
11 만일 아깝다고 붙들고 있으면 몸까지 따라서 망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43)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
1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 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느니라.
2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후천을 개벽하고 천하의 선악(善惡)을 심판하여 후천선경의 무량대운(無量大運)을 열려 하나니
3 너희들은 오직 정의(正義)와 일심(一心)에 힘써 만세의 큰복을 구하라.
4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天地成功時代)니라.
5 천지신명이 나의 명을 받들어 가을 운의 대의(大義)로써 불의를 숙청하고 의로운 사람을 은밀히 도와주나니
6 악한 자는 가을에 지는 낙엽같이 떨어져 멸망할 것이요, 참된 자는 온갖 과실이 가을에 결실함과 같으리라.
7 그러므로 이제 만물의 생명이 다 새로워지고 만복(萬福)이 다시 시작되느니라.
이 때는 천지성공 시대. 가을 개벽기에는 서신이 명(命)을 맡아 천지에서 기른 인간의 씨종자를 추린다. 곧 하늘과 땅과 인간이 그 뜻을 이루고 열매를 맺는 것이 바로 후천 오만년 조화선경 건설이다. 이것이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변치 않는 진정한 성공인 것이다.
道典 2:44) 이 때는 생사판단의 가을개벽기
1 상제님께서 하루는 세간에 전해 오는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2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3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生死判斷)을 하는 때니라.” 하시니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4 한 성도가 여쭈기를 “‘다가오는 세상 난리는 신명의 조화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사온데 과연 그러합니까?” 하니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개벽을 해도 신명 없이는 안 되나니, 신명이 들어야 무슨 일이든지 되느니라.
6 내 세상은 조화의 세계요,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는 세계니라.” 하시니라.
7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인신합덕(人神合德)으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45) 천하창생이 진멸지경에 이르렀는데
1 대저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편할지라. 오는 일을 아는 자는 창생의 일을 생각할 때에 비통을 이기지 못하리로다.
2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盡滅)의 경계에 박도하였는데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이(利)끗에만 몰두하니 어찌 애석치 아니하리오.
때가 되어 괴병이 온 천하를 휩쓸면
3 장차 십 리 길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한 때가 오느니라.
4 지기(至氣)가 돌 때에는 세상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쓰러지리니
5 때가 되어 괴병(怪病)이 온 천하를 휩쓸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도 눈만 스르르 감고 넘어가느니라.
6 그 때가 되면 시렁 위에 있는 약 내려 먹을 틈도 없느니라.
道典 2:49) 천지의 대덕과 성인의 대업
1 하루는 성도들에게 가르쳐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欲知廣大면 觀乎天地하고
욕지광대 관호천지
欲知變通이면 觀乎四時하라
욕지변통 관호사시
광대함을 알고자 하면 천지를 살펴보고
변통의 이치를 알고자 하면 사시를 관찰하라.
3 欲知陰陽之理면觀乎日月하고
욕지음양지리 관호일월
欲知功德之業이면觀乎聖人하라
욕지공덕지업 관호성인
음양의 이치를 알고자 하면 일월을 살펴보고
공덕의 업적을 알고자 하면 성인을 볼지어다.
4 生物無窮은 天地之大業이요
생물무궁 천지지대업
運行不息은 天地之大德이라
운행불식 천지지대덕
끝없이 만물을 생성함은 천지의 대업이요
쉬지 않고 운행함은 천지의 대덕이라.
5 功及萬世는 聖人之大業이요
공급만세 성인지대업
終始日新은 聖人之大德이니라
종시일신 성인지대덕
공덕을 만세에 미침은 성인의 대업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날로 새롭게 함은 성인의 대덕이니라.
道典 2:50) 난세와 치세의 두 마음
1 禹治九年洪水할새 三過其門而不入은
우치구년홍수 삼과기문이불입
以一身之苦로 而安天下之民이니라
이일신지고 이안천하지민
우(禹)가 구년홍수를 다스릴 적에
세 차례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르지 않았음은
제 한 몸의 고달픔으로
천하의 백성을 평안케 하고자 함이었느니라.
2 是故로
시고
治世之人은 餓其體하고 勞其筋하여 以活民生하고
치세지인 아기체 노기근 이활민생
亂世之人은 淫其心하고 貪其財하여 以傷民生하나니
난세지인 음기심 탐기재 이상민생
若天理所在면 功歸於修하고 禍歸於作하리라
약천리소재 공귀어수 화귀어작
그러므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은
제 몸을 주리고 수고스럽게 하여 백성을 살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람은
마음을 방종히 하고 재물을 탐하여 백성의 삶을 상하게 하나니
천리가 있다면 공(功)은 닦은 데로 돌아가고
화(禍)는 지은 데로 돌아갈 것이니라.
道典 2:51)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개벽시대
1 선천은 천지비(天地否)요, 후천은 지천태(地天泰)니라.
2 선천에는 하늘만 높이고 땅은 높이지 않았으니 이는 지덕(地德)이 큰 것을 모름이라.
3 이 뒤에는 하늘과 땅을 일체로 받드는 것이 옳으니라.
천지비( ). 64괘의 하나. 양이 위, 음이 아래에 위치하여 음양이 불통하고 조화되지 않는 상으로, 곧 선천 시대의 음양의 부조화와 상극 관계를 상징하는 괘.
1절 51:1 지천태( ). 음이 위에, 양이 아래에 위치하여 그 기운이 자유로이 교류함으로써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후천 가을의 변화성을 상징하는 괘.
道典 2:52) 천지에 가득 찬 여자의 한(恨)
1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이라.
2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 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마침내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3 그러므로 이 원한을 풀어 주지 않으면 비록 성신(聖神)과 문무(文武)의 덕을 함께 갖춘 위인이 나온다 하더라도 세상을 구할 수가 없느니라.
인간 세상의 음양 질서를 개벽하심
4 예전에는 억음존양이 되면서도 항언에 ‘음양(陰陽)’이라 하여 양보다 음을 먼저 이르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리오.
5 이 뒤로는 ‘음양’그대로 사실을 바로 꾸미리라.
억음존양. 선천은 천지의 축이 기울어져서 양(陽) 기운이 음(陰) 기운보다 강하다. 때문에 자연적으로는 극한혹서가 생기고, 문명적으로는 양의 가치인 하늘·남자 등이 중심이 되어 전쟁과 정복의 역사가 계속되었다. 상제님께서 는 이처럼 음이 억압되면서 생긴 원한이 세상을 진멸케 하는 원인임을 처음으로 밝혀 주셨다.
道典 2:53) 남녀동권 시대를 열어 주심
1 여자가 천하사를 하려고 염주를 딱딱거리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쳤나니 이는 장차 여자의 천지를 만들려 함이로다.
2 그러나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할 것이요, 남녀동권 시대가 되게 하리라.
3 사람을 쓸 때에는 남녀 구별 없이 쓰리라.
4 앞세상에는 남녀가 모두 대장부(大丈夫)요, 대장부(大丈婦)이니라.
여자도 각기 닦은 바에 따라
5 자고로 여자를 높이 받들고 추앙하는 일이 적었으나
6 이 뒤로는 여자도 각기 닦은 바를 따라 공덕이 서고 금패(金牌)와 금상(金像)으로 존신(尊信)의 표를 세우게 되리라.
7 내 세상에는 여자의 치마폭 아래에서 도통이 나올 것이니라.
道典 2:54) 부인 수도는 내 도의 근간
1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2 음식 만들어 바라지하고, 자식 낳아 대(代) 이어 주고, 손님 오면 접대하고, 조상 받들어 제사 모시니
3 가정 만사 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4 만고의 음덕(陰德)이 부인에게 있나니 부인을 잘 대접하라. 나 또한 경홀치 않느니라.
5 부인 수도(婦人修道)는 내 도의 근간(根幹)이요 대본(大本)이니
6 이후에 부인들 가운데서 도통자가 많이 나리라.
道典 2:55)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내 사람
1 하루는 김갑칠(金甲七)이 여쭈기를 “저와 같이 용렬하고 천하기 그지없는 자도 다가오는 선경세계의 복을 누릴 수 있습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문득 안색을 바꾸시어 큰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갑칠아, 그게 무슨 말이냐. 이 때는 해원시대니라.
3 이제 해원시대를 맞아 도(道)를 전하는 것을 빈천한 사람으로부터 시작하느니라.” 하시고
4 또 말씀하시기를 “부귀한 자는 자만자족하여 그 명리(名利)를 증대하기에 몰두하여 딴 생각이 나지 않으리니 어느 겨를에 나에게 생각이 미치리오.
5 오직 빈궁한 자라야 제 신세를 제가 생각하여 도성덕립(道成德立)을 하루바삐 기다리며 운수 조일 때마다 나를 생각하리니 그들이 곧 내 사람이니라.” 하시니라.
김갑칠(金甲七, 1881∼1942). 본관 안동. 갑칠은 도명, 호는 우사장(雨師丈). 부 기윤과 모 황씨 사이의 차남. 김형렬 성도의 종제(4촌)이며 김준상 성도의 동생이다. 키는 그리 크지 않고 수염도 얼마 나지 않은 용모였다.
道典 2:58) 조선의 대신명을 서양으로 보내심
1 계묘(癸卯 : 道紀 33, 1903)년 3월에 상제님께서 대공사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2 “이제는 병든 천지를 바로잡아야 하느니라.
3 조선의 대신명(大神明)을 서양으로 보내 큰 난리를 일으켜
4 선천의 악폐(惡弊)와 상극의 기세를 속히 거두어서 선경세계를 건설하리니
5 장차 동서양을 비빔밥 비비듯 하리라.” 하시니라.
성과 웅이 하나가 되어야
6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7 개벽의 운수는 크게 개혁하고 크게 건설하는 것이니 성과 웅이 하나가 되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59) 사람이 사랑스러운 세상이 온다
1 이제 음도(陰道)를 보내고 양도(陽道)를 오게 하느니라.
2 앞으로 세상이 거꾸로 되어 바람 부는 대로 살리니 무를 거꾸로 먹는 이치니라.
3 두고 보라! 아침에 본 것, 저녁에 본 것이 다르고 날마다 해마다 달라지리니, 이제 세상이 다 가르치느니라.
4 구름도 가고 바람도 그치는 때가 돌아오면 사람 보는 것이 즐겁고 누구나 기룹고 사랑스러운 세상이 되느니라.
5 내가 이렇게 다니는 것도 세상 돌아가는 도수를 따라서 다니는 것이니라.
6 밥도 다 되었는지 뚜껑을 열어 보지 않느냐?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내가 그냥 다니는 줄 알아도 세상일을 엎었다 뒤집었다 하느니라.
7 내가 세상을 뒤집는 것은 손바닥 안팎 뒤집는 것과 같으니라.
8 이 세상일이 내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따라 모두 그렇게 되느니라.
양도를 오게 하느니라. 세계 문화가 한국에 들어와 지구촌 문화 시대를 열어 가는 과정을 말씀하신 것이다. 선천 상극의 원한 서린 어두운 세상(陰道)을 보내고 대광명의 새 세상(陽道)을 오게 하신다는 뜻.
道典 2:60) 대인의 말은 구천에 사무치나니
1 대인의 말은 구천에 사무치나니 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2 아무리 큰 일이라도 도수에 맞지 않으면 허사가 될 것이요, 경미하게 보이는 일이라도 도수에만 맞으면 마침내 크게 이루어지느니라.
없는 말로 조작하는 난법자들의 종말
3 참된 말은 하늘도 부수지 못하나 없는 말을 거짓으로 꾸며대면 부서질 때는 여지가 없나니
4 내 도(道)에 없는 법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자는 이후에 날 볼 낯이 없으리라.
남을 음해하려는 자
5 과거에는 도통이 나지 않았으므로 도가(道家)에서 음해(陰害)를 이기지 못하여 성사되는 일이 적었으나
6 이 뒤에는 도통이 나므로 음해하려는 자가 도리어 해를 입으리라.
道典 2:62) 이 때는 신명시대
1 이 때는 신명시대(神明時代)라.
2 이제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 몸 속에 출입하게 하여 그 체질과 성품을 고쳐 쓰리니
3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만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라.
4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히 하여 부디 마음을 잘 고쳐 죄를 짓지 말라.
道典 2:63) 마음을 진정 한 가지로 먹어라
1 상제님께서 하루는 형렬의 종 으렁이에게 말씀하시기를
2 “하늘 끝간데가 있더냐? 만리타국을 다녀도 하늘은 그 하늘이요 끝간데가 없느니라.
3 그렇듯이 천지에 내 새끼 네 새끼 없이 다같이 화목하게 살자고, 내가 천지를 뒤집으려고 지금 이러느니라.
4 너도 머슴 산다고 서러워 말고 꼭 진심으로만 마음먹으면 이제 괜찮아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73) 천지대도에 머물러야 산다
1 때가 다하여 대세가 처넘어갈 때는 뇌성벽력이 대작하여 정신차리기 어려울 것이요
2 동서남북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뀔 때는 며칠 동안 세상이 캄캄하리니
3 그 때는 불기운을 거둬 버려 성냥을 켜려 해도 켜지지 않을 것이요, 자동차나 기차도 움직이지 못하리라.
4 천지이치로 때가 되어 닥치는 개벽의 운수는 어찌할 도리가 없나니
5 천동지동(天動地動) 일어날 때 누구를 믿고 살 것이냐!
6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에 사무치리라.
7 천지대도에 머물지 않고서는 살 운수를 받기 어려우니라.
道典 2:74) 인사는 기회가 있고 천리는 도수가 있다
1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항상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2 “내가 삼계대권을 맡아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을 개벽하여 선경을 건설하리니
3 너희들은 오직 마음을 잘 닦아 앞으로 오는 좋은 세상을 맞으라.” 하시므로
4 성도들이 하루바삐 그 세상이 이르기를 바라더니 하루는 신원일(辛元一)이 간절히 청하기를
5 “선생님께서 ‘천지를 개벽하여 새 세상을 건설한다.’ 하신 지가 이미 오래이며 공사를 행하시기도 여러 번이로되
6 시대의 현상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제자의 의혹이 자심하나이다.
7 선생님이시여, 하루빨리 이 세상을 뒤집어서 선경을 건설하시어 남의 조소를 받지 않게 하시고, 애타게 기다리는 저희에게 영화를 주옵소서.” 하거늘
8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인사(人事)는 기회(機會)가 있고 천리(天理)는 도수(度數)가 있나니, 그 기회를 지으며 도수를 짜 내는 것이 공사의 규범이라.
9 이제 그 규범을 버리고 억지로 일을 꾸미면 이는 천하에 재앙을 끼침이요, 억조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므로 차마 할 일이 아니니라.” 하시니라.
10 이에 원일이 듣지 않고 굳이 청하여 말하기를 “지금 천하가 혼란무도하여 선악을 구별하기 어려우니 속히 진멸하고 새 운수를 여심이 옳으나이다.” 하니 상제님께서 심히 괴롭게 여기시니라.
道典 2:75)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1 을사년 7월에 상제님께서 원일과 두어 성도를 데리고 변산 개암사(開巖寺)에 가시어 원일에게 쇠머리 한 개와 술 한 병을 준비하라고 명하신 뒤
2 청수 한 그릇을 방 한편에 놓으시고 쇠머리를 삶아 청수 앞에 진설하신 뒤에 그 앞에 원일을 꿇어앉히시고 양황 세 개비를 청수에 넣으시니 갑자기 비바람이 크게 일어나니라.
3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제 청수 한 동이에 양황 한 갑을 넣으면 천지가 물바다가 될지라.
4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니 그리 알지어다. 만일 이것을 때에 이르기 전에 쓰면 재앙만 끼칠 뿐이니라.” 하시고
5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부안 석교(石橋)를 향해 뿌리시니 갑자기 그 쪽으로 구름이 모여들어 큰비가 쏟아지는데 개암사 부근은 청명하더라.
후천개벽의 상생 정신을 깨 주심
6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명하시어 “속히 집에 갔다 오라.” 하시거늘 원일이 명을 받고 집에 가 보니 아우의 집이 방금 내린 비에 무너져서 그 권속이 원일의 집에 모여 있는지라
7 원일이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곧 돌아와 그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8 “개벽이란 이렇게 쉬운 것이라. 천하를 물로 덮어 모든 것을 멸망케 하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무슨 복이 되리오.”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10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11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12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하시거늘
13 원일이 두려워하여 무례한 말로 상제님을 괴롭게 한 일을 뉘우치니라.
14 또 원일의 아우는 형이 상제님을 추종하면서 집을 돌보지 않음을 싫어하여 항상 상제님을 욕하더니
15 형에게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기를 ‘증산 어른을 욕한 죄로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여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제생의세. 억조의 생명을 건지고 병든 세상을 고쳐 구원해 내는 일.
9절 75:9 재민혁세. 백성에게 재앙을 던지면서 세상을 고친다는 명분으로 나라의 왕조를 바꾸거나 대권을 잡는 일.
道典 2:76) 어만 사람이 벼락 맞는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적에는 벼락을 맞는 놈이 많았나니 번갯불이 길어서 사람을 잘 감았느니라.” 하시고
2 번개칼을 잡아 짧게 부러뜨리며 말씀하시기를 “죄가 있어서만 벼락을 맞는 것이 아니라, 천상깨비가 하느님을 욕하고 다니니 천상깨비 미워서 때려죽인다고 벼락을 때리느니라.” 하시니라.
3 이에 호연이 “아이구, 맥없는 사람 죽기가 쉽겠네.” 하니 말씀하시기를 “어만 사람이 벼락 맞는다는 소리도 이치가 있는 소리니
4 천상깨비가 사람이나 나무에 붙으면 벼락을 맞는 것으로, 운수 사나운 사람은 그것이 드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77) 비를 내려 모내기를 하게 해 주심
1 상제님께서 손바래기에 계실 때, 날이 가물어 모내기를 못 하게 되매 동네 사람들이 모두 깊은 시름에 잠겨 있거늘
2 하루는 상제님께서 “내가 모심게 해 줄까?” 하시니 하늘만 쳐다보던 동네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소원입니다.” 하니라.
3 이에 상제님께서 “물 한 그릇 떠 오라.” 하시어 손에 물을 찍어 논을 향해 튕기시고 못자리의 모를 뽑아 논으로 던지시니
4 그 순간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모여들고 소나기가 쏟아져 물이 풍족해지매 무사히 모내기를 마치니라.
道典 2:78) 믿음은 선령신의 음덕으로
1 선령신이 짱짱해야 나를 따르게 되나니 선령신을 잘 모시고 잘 대접하라.
2 선령신이 약하면 척신(隻神)을 벗어나지 못하여 도를 닦지 못하느니라.
3 선령의 음덕(蔭德)으로 나를 믿게 되나니
4 음덕이 있는 자는 들어왔다가 나가려 하면 신명들이 등을 쳐 들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죽으리라.’ 이르고
5 음덕이 없는 자는 설혹 들어왔을지라도 이마를 쳐 내치며 ‘이곳은 네가 못 있을 곳이라.’ 이르느니라.
道典 2:79) 문둥병자를 새사람으로 만드심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원평(院坪)을 지나시는데 길가에 한 병자가 있거늘, 온몸이 대풍창(大風瘡)으로 뒤덮여 그 흉한 형상이 차마 보기 어려운 지경이라.
2 그 병자가 상제님의 행차를 보고 달려와서 크게 울며 하소연하기를 “제가 이생에 죄를 지은 바가 없는데 이 같은 형벌을 받음은 전생의 죄 때문이옵니까?
3 바라옵건대 전생에 지은 중죄(重罪)를 용서하옵소서. 만일에 죄가 너무 무거워서 용서하실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내려 주옵소서.” 하고 통곡하며 뒤를 따르니
4 보는 사람들 가운데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더라.
5 상제님께서 잠시 애처롭게 바라보시더니 병자를 부르시어 “내가 너를 고쳐 주리니 여기 앉으라.” 하시고
6 성도들로 하여금 “길 위에 둥글게 병자를 둘러싸고 앉으라.” 하신 후에
7 일러 말씀하시기를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신민(在新民)이라.’ 이 구절을 계속하여 외우라.” 하시니라.
8 이에 성도들이 명을 받들어 외우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되었으니 그만 읽고 눈을 뜨라.” 하시거늘
9 모두 눈을 떠 보니 병자가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앉아 있는지라 모두가 크게 놀라니라.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10 새사람이 된 병자가 기뻐 뛰고 춤추면서 “하느님, 하느님이시여! 저의 큰 죄를 용서하시어 저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 주셨습니다.” 하고 울부짖거늘
11 이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모두 “만일 하느님의 권능이 아니라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으리오.” 하고 탄복하니라.
12 상제님께서 병자에게 “너는 북쪽으로 십 리를 가라. 거기에 가면 네가 살길이 있으리라.” 하시고 그를 보내시니
13 한 성도가 상제님께 여쭈기를 “문둥병은 천형(天刑)이라 하여 세상에서는 치료할 방도가 없는 것인데 글을 읽게 하여 그 자리에서 고치게 하시니 어떤 연고입니까?” 하매
14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道)는 천하의 대학(大學)이니 장차 천하창생을 새사람으로 만들 것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2:80) 옷을 내던져 비를 그치게 하심
1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갑자기 비가 내리니 일을 나간 사람들이 밖에서 비를 피하느라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거늘
2 상제님께서 방으로 들어오시어 깨끗이 빨아서 걸어둔 당신의 옷 하나를 마당으로 휙 내던지시니라.
3 호연이 옆에서 이를 지켜보다가 “아, 비 오는데 왜 내버려요?” 하고 여쭈니
4 상제님께서 “비가 오니 내버렸다.” 하시는 순간에 비가 뚝 그치거늘
5 그 사이 사람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오는데 밖으로 던지셨던 옷은 어느새 방에 걸려 있더라.
道典 2:81) 치도령을 내리심
1 상제님께서 밖에 다니실 때는 신명에게 치도령(治道令)을 써서 불사르시어
2 여름에는 바람을 불게 하여 길에 이슬을 떨어뜨리시고, 겨울에는 진 길을 얼어붙게 하여 마른 신발로 다니시니라.
3 을사년 12월에 하루는 함열(咸悅)에서 구릿골로 가실 때 길이 매우 질어서 걸음을 옮기기 어려운지라
4 상제님께서 “치도령을 놓아야겠다.” 하시고
5 勅令治道神將이라
칙령치도신장
御在咸羅山下인대
어재함라산하
移御于全州銅谷하노라
이어우전주동곡
치도신장에게 내리는 칙령이라.
내가 함라산 아래에서
전주 동곡으로 가려 하노라.
6 라고 써서 불사르시니 즉시 찬바람이 일어나고 날씨가 차지며 진 길이 얼어붙어 굳어지거늘 이에 마른 신발로 떠나시니라.
치도령. 길을 닦으라는 명령. 이 말씀을 통해 천기(天氣)의 변화에는 단순히 자연의 변화 작용만이 아니라, 신도 세계에서 자연의 변화를 통제하는 신명들이 관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주의 변화원리와 만물생성 원리인 리(理)에는 이를 주재하는 위격으로 신(神)의 도(道)가 있음을 철저히 깨달아야 한다.
道典 2:90) 하늘은 곧 이치(理)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天者는 理也라
천자 리야
昭昭之天이 合人心之天하니
소소지천 합인심지천
理는 原於天하여 具於人心하니라
리 원어천 구어인심
하늘은 이치(理)이니라.
밝고 밝은 하늘이 사람 마음속 하늘과 부합하니
이치(理)는 하늘에 근원을 두고 사람의 마음에 갖춰져 있느니라.
3 若逆理면 則自欺此心之天이니
약역리 즉자기차심지천
此는 欺在天之天이니라
차 기재천지천
禍非自外而來요 罪及其身也니라
화비자외이래 죄급기신야
이치(理)를 거스름은 곧 스스로 마음속 하늘을 속이는 것이니
이는 하늘에 있는 하늘을 속이는 것이니라.
화(禍)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죄가 제 몸에 미친 것이니라.
천지와 내가 한마음
4 천지는 나와 한마음이니 사람이 천지의 마음을 얻어 제 마음 삼느니라.
道典 2:91)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天地萬物이 始於一心하고 終於一心하니라
천지만물 시어일심 종어일심
천지만물이 일심에서 비롯하고
일심에서 마치느니라.
오직 일심을 가지라
3 일심이 없으면 우주도 없느니라.
4 일심으로 믿는 자라야 새 생명을 얻으리라.
5 너희들은 오직 일심을 가지라.
6 일심으로 정성을 다하면 오만년의 운수를 받으리라.
道典 2:93) 상제님 말씀은 생명의 약
1 정미(丁未 : 道紀 37, 1907)년 정월에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2 “나의 말은 약이라. 말로써 사람의 마음을 위안도 하며 말로써 병든 자를 일으키기도 하며 말로써 죄에 걸린 자를 끄르기도 하나니
3 이는 나의 말이 곧 약인 까닭이니라.
4 ‘良藥은 苦口나 利於病이요
양약고구이어병
忠言은 逆耳나 利於行이라
충언역이이어행
좋은 약은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함에는 이롭다.’ 하나니
5 나의 말을 잘 믿을지어다.
6 나의 말은 구천(九天)에 사무쳐 잠시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나니 부절(符節)과 같이 합하느니라.” 하시니라.
천지조화를 말씀으로 다스리심
7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8 天地化權도 一由舌門이라
천지화권 일유설문
천지화권도 한결같이 혀로 말미암느니라.
道典 2:94) 천조(天朝)를 맡기고 강세하심
1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알 수가 없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로다.
2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3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나에게 탄원하므로
4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5 서양 천개탑에 내려와 천하를 둘러보며 만방의 억조창생의 편안함과 근심 걱정을 살피다가
6 너의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무르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7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 팔괘 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8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9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10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水雲)의 갱생(更生)을 기다리나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느니라.
11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궁을가. 북창 정렴이 인류 구원의 법방에 대해 적은 비결. 전 인류의 생명줄을 주관하는 절대적 존재가 천지일월의 사체(四體, 弓弓乙乙)로 우리나라에 출세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 동학신도들이 많이 불렀다.
9절 94:9 참동학.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9년 천지공사를 집행하시어, 당신의 무극대도 시대를 선포한 ‘후천개벽, 천주님 강세, 무극대도 출세’ 라는 동학의 이상을 실현하신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 상제님께서 스스로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셨다.
道典 2:95) 근본을 모르는 종교 지도자들의 종말
1 세상 사람이 다 하고 싶어도 법(法)을 몰라서 못 하느니라.
2 이제 각 교 두목들이 저의 가족 살릴 방법도 없으면서 ‘살고 잘된다.’는 말을 하며 남을 속이니 어찌 잘되기를 바라리오.
3 공자가 알고 하였으나 원망자가 있고, 석가가 알고 하였으나 원억(寃抑)의 고를 풀지 못하였거늘
4 하물며 저도 모르는 놈이 세간에 사람을 모으는 것은 ‘저 죽을 땅을 제가 파는 일’이니라.
5 수운가사에 ‘기둥 없이 지은 집이 어이하여 장구하리. 성군취당(成群聚黨) 극성(極盛) 중에 허송세월 다 보낸다.’ 하였느니라.
6 속언에 ‘죄는 지은 데로 가고 공은 닦은 데로 간다.’는 말이 참으로 성담(聖談)이니 잘 기억하라.
道典 2:96) 천하에 무서운 죄
1 항우가 25세에 출세하였으면 성공하였을 것인데, 24세에 출세하였으므로 성공을 보지 못하였느니라.
2 대장부 출세하는 법이 대세를 모르면 봉사가 지팡이 잃은 것과 같으니 일찍 작파하여야지, 대세도 모르는 놈이 출세한다고 나서면 낮에 난 도깨비 같고
3 제가 알고 남을 가르쳐야지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속이고 사람을 모으다가는 제가 먼저 죽으리라.
4 천하에 무서운 죄는 저도 모르는 놈이 남을 모아 수하(手下) 중에 넣는 것이니 그 죄가 제일 크니라.
항우(項羽, 서기전 232∼서기전 202). 중국 초(楚)의 왕. 서기전 209년 진(秦)을 멸망시키고 서초의 패왕(覇王)으로 군림하다가 한(漢)의 유방(劉邦)에게 패하여 오강(烏江)에서 자결함.
道典 2:97) 천하에 개벽세계를 아는 자 없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이도삼(李道三)에게 “글 석 자를 부르라.” 하시니
2 도삼이 천(天), 지(地), 인(人) 석 자를 부르거늘 상제님께서 글을 지어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3 天上無知天하고 地下無知地하고
천상무지천 지하무지지
人中無知人하니 知人何處歸리오
인중무지인 지인하처귀
천상에서는 하늘 일을 알지 못하고
지하에서는 땅 일을 알지 못하고
사람들은 사람 일을 알지 못하나니
삼계의 일을 아는 자는 어디로 돌아가리.
이도삼(李道三, 1865∼1943). 본관 전주. 그의 이름 기운을 취하시어 도운(道運), 삼변 (三變) 등과 관련된 공사에 주로 참여케 하셨다.
道典 2:101)나의 모든 행적을 전하라
1 하루는 형렬이 상제님께 하소연하기를 “구름이 끼었다가도 개어서 해가 나면 청명하고 좋은데, 어찌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늘 어둡습니까?” 하니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를 보아라. 하늘은 하나인 성싶어도 몇천 덩어리이거늘, 하늘은 모두 하늘이요 끝간데가 없느니라.
3 숙맥들은 비만 안 와도 하늘을 욕하고, 공부한다는 놈들은 하늘을 팔아먹고 살아도 정작 하늘이 무엇인지는 모르느니라.” 하시고
4 또 형렬과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일을 보니 그런 사소한 일에 마음 쓸 겨를이 없느니라.
5 용이 물을 끌어올려 천하에 비를 주듯이 너희들이 나의 모든 행적을 잘 봐 두었다가 뒤에 전하여 천하를 밝히지 않는다면 내 어찌 천지 주름을 삼을 수 있겠느냐!” 하시니라.
용이 물을 끌어올려 천하에 비를 주듯이. 상제님께서는 정음정양 도수에 따라 김형렬 성도와 김호연 성도를 당신의 말씀과 행적의 전모를 밝히는 증언자로 내세우셨다. 김형렬 성도는 상제님의 선언적인 언어 세계와 역사적 주요 공사들을 이성적으로 증언하여 우주 절대자 하느님의 위엄과 권위를 드러내고, 김호연 성도는 여성의 의식에서 상제님의 숨결과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소탈한 언어 세계와 상제님의 신도(神道) 차원의 대공사들을 감성적 언어로 생생하게 증언하여 인간 하느님의 천지조화권을 드러내 줌으로써 『도전(道典)』 성편을 가능하게 했다.
道典 2:103)무척 잘사는 길
1 상말에 ‘무척 잘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이니라.
2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3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그의 신명(神明)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4 앞세상에는 서로의 마음속을 드나들어 그 속내를 알게 되나니, 남을 속이지 말고 척이 있으면 풀어 버리라.
5 부하고 귀하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라.
道典 2:104)척을 짓지 말라
1 대군(大軍)을 거느리고 적진을 쳐부수는 일이 영화롭고 장쾌하다 할지라도 인명을 잔멸케 하는 일이므로 악척(惡隻)이 되어 앞을 가로막느니라.
2 다른 사람이 만일 나를 칠지라도 그의 손을 어루만져 위로할지어다.
3 남이 힘들여 말할 때에는 설혹 그릇된 점이 있을지라도 일에 낭패만 없으면 반박하지 말라. 그도 또한 척이 되느니라.
4 이웃 사람이 정 붙여 주는 음식이 비록 맛이 없거나 먹고 병들지라도 사색(辭色)을 내지 말라. 오는 정이 꺾이어 이 또한 척이 되느니라.
5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마음으로 반기어 잘 대우하면 그 사람은 모를지라도 신명은 알아서, 어디를 가든지 대우를 잘 받게 되느니라.
道典 2:105)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1 상제님께서는 부친으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항상 자력을 쓰도록 하시고
2 “평소에 허물 지은 것을 생각하여 허물 닦기에 힘쓰소서.” 하시니라.
3 또 성도들이 부친께 물품이나 금품을 드리는 것을 엄금하시니라.
4 하루는 어떤 성도가 집이 너무 좁고 초라함을 민망히 여겨 그보다 큰 집을 사 드린 일이 있더니
5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네가 어찌 나의 부친을 도적으로 만들려 하느냐.” 하시고
6 다시 이르시기를 “속 모르는 사람은 나에게 불효라 할지나 나는 부친의 앞길을 닦아 드리려 함이로다.
7 내가 항상 가늠을 놓고 보는데 만일 그 가늠에 어그러지면 허사가 되나니
8 너희들이 부친의 빈궁하심을 민망히 여겨 도와드리고 싶거든 먼저 나에게 말하라. 그 가늠을 변경하리라.” 하시니라.
9 하루는 태인으로부터 손바래기에 이르시어 부친께 여쭈기를 “나의 일은 추호도 사정(私情)이 없으니 부디 죄를 짓지 마소서.” 하시니라.
부친. 성부 강흥주(姜興周, 1846∼1916). 道紀 46년 71세로 작고. 말년에 평소 형제처럼 지내던 유덕안의 협실에 살면서 짚신을 삼아 생계를 이으셨다. <서산리에 거주하던 성모 권씨 일가 권영채(1910~2003)> 증언)
道典 2:106)가장 큰 죄는
1 지은 죄상은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2 죄는 남의 천륜(天倫)을 끊는 죄가 가장 크니라.
3 유부녀를 범한 죄는 워낙 큰 죄이므로 내가 관계하지 아니하노라.
道典 2:107)죄지은 놈은 큰길 번듯한 데를 못 가나니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문득 “대로로 갈까, 소릿길(小路)로 갈까, 모로 갈까?” 하고 물으시거늘
2 호연이 “아, 뭐라고 해요?” 하니 “죄지은 놈은 큰길 번듯한 데를 못 간다.” 하시니라.
3 호연이 다시 “어떻게 해서 못 가? 두 다리로 걸어가지.” 하니 일러 말씀하시기를 “죄지은 놈은 옆눈질 하느라고 못 가.
4 큰길을 가도 옆살걸음을 하고 옆눈질을 하면서 가장자리로 가지 당당하게 못 가나니 벌써 제 중심이 반듯하지 못해서 그런다.
5 사람이 그냥 가는 성싶어도 옆으로 보며 가는 놈이 있어.” 하시고
6 “눈꽃을 보면 심보가 되어 먹었는지, 안 되어 먹었는지를 안다. 눈짓이 다르니라.” 하시니 성도들이 서로 눈을 쳐다보고 야단이더라.
道典 2:112)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1 하루는 박공우(朴公又)를 데리고 정읍으로 가실 때, 상제님께서 “공우야, 마음속으로 ‘풍운조화(風雲造化)’를 외워라.” 하시니라.
2 공우가 명하신 대로 지성으로 ‘풍운조화’를 외우며 걸어가는데 상제님께서 문득 “공우야, 네가 잘못 읽고 있구나.” 하시거늘
3 공우가 깜짝 놀라 돌이켜 보니 ‘풍운조화’를 ‘천문지리(天文地理)’라고 그릇 외우고 있는지라 곧바로 “풍운조화” 하고 고쳐 외우면서 대흥리(大興里)에 도착하니라.
4 이날 밤에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잘못 읽어서 지금 천기(天氣)가 한결같지 못하도다.” 하시거늘
5 한 성도가 여쭈기를 “한 사람이 글을 외우는 것이 능히 천기를 좌우하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명하여 천지공사를 대행(代行)하게 하면 네 말이 곧 내 말이니라.” 하시니라.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7 한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저희들이 공사를 대행하면 천지조화도 쓰지 못함이 없으니
8 모두 자신만만하여 세상일이 가볍게 보이고 아무 두려운 것이 없어 공후백작(公侯伯爵)이 손바닥 안의 물건처럼 여겨지나이다.” 하거늘
9 상제님께서 기뻐하며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문선왕(文宣王) 끼고 송사(訟事)한다.’는 말이 있지 않으냐. 너희들은 하늘을 이고 행세하느니라.
10 너희들이 지금은 한 마을의 일도 감당하지 못하나 때가 오면 천하의 준걸(俊傑)들이 너희들에게 와서 선생으로 받들게 될 것이니라.” 하시니라.
박공우(朴公又, 1876∼1940). 본관 밀양. 호 인암(仁菴). 전주시 교동에서 부 순문과 모 오묘전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성품이 소탈하고 꽃을 좋아해서 직접 집에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32세때인 정미(1907)년에 친구 차경석의 인도로 입문하였다.
9절 112:9 문선왕. 당나라 현종(玄宗)이 공자(孔子)에게 내린 시호.
道典 2:114)선천 성자들의 종교를 비방 말라
1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류찬명(柳贊明)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毁東道者는 無東去之路하고
훼동도자 무동거지로
毁西道者는 無西去之路니라
훼서도자 무서거지로
동도(東道)를 헐뜯는 자는
동으로 갈 길이 없고
서도(西道)를 헐뜯는 자는
서로 갈 길이 없느니라.
류찬명(柳贊明, 1866∼1931). 본관 전주(全州). 족보명 찬근(贊根). 금산면 청도리에 거주하였다. 당시 구릿골에서 금구로 가려면 모악산 서쪽 줄기의 싸리재를 지나서 갔는데 그 길목에 찬명의 집이 위치하여 공사시에 자주 들르셨다고 한다.
道典 2:118)사람이 죽음의 질서에 들어가면
1 김송환(金松煥)이 사후(死後)의 일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2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3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4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삼신과 서신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6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김송환(金松煥, 1889∼1931). 본관 김해(金海). 충남 서천군 종천면 흥림리에서 부 순열과 모 전주 최씨 사이에서 7대 독자로 태어났다. 공사시에는 청도원 귀신사 옆에 살고 있었다.
2절 118:2 혼과 넋. 혼백이란 우리 몸 속에 있는 영체(靈體)의 음양적인 두 요소이다. 만물은 하늘기운과 땅기운의 교합으로 태어난다. 사람도 하늘기운을 받아 혼(魂)이 생겨나고 땅기운을 받아 넋(魄)이 생성된다.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혼과 넋이 각기 본처로 돌아가 신(神)과 귀(鬼)가 되는 것이다.
道典 2:119)60년 공덕을 들이는 천상 선령신
1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2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3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4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5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6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
7 태을주를 많이 읽으라.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道典 2:120)서양이 곧 명부
1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서양이 곧 명부(冥府)라.
2 사람의 본성이 원래 어두운 곳을 등지고 밝은 곳을 향하나니 이것이 곧 배서향동(背西向東)이라.
3 만일 서양을 믿는 자는 이롭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2:122)대추나무에 매달린 김형렬의 큰며느리
1 상제님께서 임인년 이래로 여러 성도들과 함께 형렬의 집에서 자주 공사를 행하시니
2 형렬의 큰며느리가 잘 곳이 없어 다른 집에서 자는 경우가 많고, 방안에 성도들이 있으면 방문 앞을 제대로 지나다니지도 못하며
3 오랫동안 상제님 의복을 빨아 드리고 끼니마다 수종을 드니 그 노고가 크더라.
4 무신년 겨울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의 집으로 들어서시는데
5 형렬의 큰며느리가 상제님을 오래 대하다 보니 무서운 줄을 모르고 “저 미친놈 또 온다.” 하고 불평하거늘
6 이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며느리가 난데없는 바람에 날려 마당 끝 대추나무 가지에 코가 꿰여서 걸리는지라
7 이를 본 이들이 나뭇가지가 부러질 것도 같고, 며느리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여 내려 주려고 다가가니
8 가는 이마다 발바닥이 땅에 달라붙어 내려 주기는커녕 도리어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니라.
9 이에 한 사람이 나서며 “아이고, 저 사람을 한 번 보고 다시는 안 보려 하십니까! 세상에, 저렇게 코피가 나도록 두십니까.” 하며 간청을 하는데
10 상제님께서는 “어디 코피가 나냐, 이 눈구멍 빠진 놈아!” 하시며 오히려 그를 나무라시니라.
벙어리로 만드심
11 고산(高山)에 사는 친정 부모와 형제들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놀라서 단숨에 달려오거늘
12 친정어머니가 “언제까지 이렇게 둘 것이오?” 하며 딸을 내려 주려 하매 손을 쳐든 채로 서 있게 만드시고
13 친정아버지와 형제들도 발이 땅에 붙어 꼼짝 못하도록 만드시니라.
14 이에 며느리와 발이 붙은 이들이 더욱 소리치며 울고불고 난리이거늘 상제님께서 “시끄럽다.” 하시며 모두 벙어리로 만드시고
15 그래도 여전히 “음, 음!” 하고 소리치며 울어대니 “그 소리도 듣기 싫다.” 하시며 아예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만드시니라.
16 또 고샅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도 누구든지 한마디만 하면 그 자리에 붙여 놓으시니 모두 입을 봉하고 아무 말도 못 하니라.
형렬의 큰며느리. 이정숙(李貞淑, 1888∼1968). 본관 한산. 고산 화정리에서 시집와 찬문과의 사이에 영식, 준식, 현식, 정식 4형제를 두었다. 이 때 찬문은 24세, 정숙은 21세였다.
*** 122장 이는 단순히 한때의 단편적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수년간 거듭된 큰며느리의 악성(惡性)을 근원적으로 개벽시키시기 위한 것이다. 이 사건 뒤로 큰며느리의 코끝이 조금 늘어졌다고 한다.(김호연 성도 증언)
11절 122:11 고산. 현재 전북 완주군 고산면.
道典 2:123)버릇을 고쳐야 하느니라
1 땅에 발이 붙은 사람들이 ‘땅을 파면 행여 떨어질까.’ 하여 땅을 아무리 파 보아도 떨어지지 않거늘
2 상제님께서 이들에게 3일 동안 먹을 것을 주지 못하게 하시고, 진지를 드실 때는 마당이 훤히 보이는 토방에서 드시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고 권하시니
3 마당에 있는 사람들이 더욱 배가 고파 심히 고통스러워하더라.
4 이를 보다 못한 호연이 “저 냇물에서 누가 ‘증산 어른, 증산 어른.’ 그래요.” 하니 “어떤 놈이 나를 불러?” 하시거늘
5 호연이 “몰라, 뭣 하려고 그러는가. 저 매달린 사람 살려 주라고 그런가 봐요.” 하니라.
6 이에 상제님께서 “예끼 이놈! 그건 네 말이다.” 하고 머리를 한 대 쥐어박으시니
7 호연이 “이제 그만 내려 주세요.” 하며 간곡하게 사정하거늘 “저거, 버릇을 고쳐야 한다.” 하시고 그냥 두시니라.
내려오라고 해 보라
8 저녁이 되자 상제님께서 형렬을 불러 물으시기를 “끌러 주어야 옳을까, 내버려 두어야 옳을까. 어떻게 하랴?” 하시니
9 형렬이 끌러 주시라고 하면 더 달아 놓으실 것을 알고 “아, 마음대로 하십시오. 죽일 테면 죽이시고, 살릴 테면 살리시고
10 저 보기에도 어줍잖으니 아깝지도 않습니다.” 하고 아뢰거늘
11 상제님께서 “저런 독한 것 보라.” 하시고 앞집의 수만 어미를 불러 명하시기를 “저기 올라가 있는 사람, 가서 내려오라고 해 보라.” 하시니라.
12 이에 수만 어미가 “내려 주셔야 내려오지, 제가 내려오란다고 내려오나요?” 하고 말대꾸를 하니
13 상제님께서 “요놈의 여편네를 봐라, 어른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하며 꾸짖으시거늘
14 수만 어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를 “장가도 안 가 놓고는 어른이라고 하네.” 하는데
15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네 눈에는 내가 장가를 안 간 것 같으냐!” 하고 호통치시며 문 앞에 세워 놓으시니라.
16 잠시 후에 그 남편이 찾아와 “아이고, 이 동네 떠나야지 못살겠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하며 큰 소리로 떠들거늘
17 상제님께서 “그래, 어서 가거라. 어서 다른 데로 가라!” 하고 호통치시니
18 별안간 그 집 농 속의 옷과 모든 살림이 너울너울 허공을 날아 울타리 밖과 내 건너로 떨어지는지라
19 이를 보던 동네 사람들이 혹여 화가 미칠까 하는 두려움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아이고, 어쩌면 좋아, 어떻게 살꼬?” 하며 고개를 내두르더라.
道典 2:127)자주 굶으시는 상제님
1 상제님께서는 신축년 이후로 공사를 행하시며 몸소 많은 고생을 하시고 굶으실 때도 많으시니라.
2 호연을 데리고 다니실 때 상제님께서 산에 가시면 갖은 나무 열매를 따서 드시며 허기를 면하시는데
3 호연은 이를 먹지 않으니 봄이면 삘기를 뽑아서 까 주시니라.
4 또 끼니때가 되어 밥이 나오면 손을 씻으시고 밥을 뿔끈뿔끈 쥐어 주먹밥을 만들어 두셨다가
5 호연이 배가 고프다고 하면 한 덩이씩 꺼내 주곤 하시니라.
道典 2:128)추위와 굶주림을 대속하심
1 겨울에 이르러 하루는 “천하창생이 가난으로 인하여 추위에 고생할 것이니
2 내가 그 추위를 대속하여 한가(寒家)에서 지내리라.” 하시고
3 그 해 삼동간(三冬間)을 방에 불을 때지 않으시고 짚을 깔고 지내시니라.
4 또 밥티 하나라도 땅에 떨어진 것을 보시면 반드시 주우며 말씀하시기를
5 “장차 밥 찾는 소리가 구천(九天)에 사무치리니 어찌 경홀히 하리오. 쌀 한 톨이라도 하늘이 아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2:129)희생되는 창생을 줄이고자
1 하루는 한 성도가 상제님께 여쭈기를 “며칠씩 굶으시고 엄동설한에 홑옷을 입고 지내심이 여러 번이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2 말씀하시기를 “장차 큰 겁액이 밀어닥치면 천하의 불쌍한 백성들이 얼어 죽고 굶어 죽는 자가 부지기수가 되리니
3 천지의 개벽 운(運)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라.
4 그러나 내가 하루를 굶주리고 하루를 추위에 떨면 수많은 백성을 구하게 되나니 그 때에 희생되는 창생을 줄이고자 함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2:135)그릇된 도덕 관념이 현실을 마비시킬 때
1 기유년에 하루는 어느 지방에서 ‘젊은 부인이 남편 상(喪)을 당한 뒤에 순절(殉節)하였다.’ 하거늘
2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악독한 귀신이 무고히 인명을 살해한다.”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3 忠孝烈은 國之大綱이라
충효열 국지대강
然이나 國亡於忠하고 家亡於孝하고 身亡於烈하니라
연 국망어충 가망어효 신망어열
충효열은 나라의 큰 기강이니라.
그러나 나라는 충(忠) 때문에 망하고
집안은 효(孝) 때문에 망하며
몸은 정렬(貞烈) 때문에 망하느니라.
道典 2:136)여자에게 먼저 양보하라
1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인을 가시는데 한 여자가 앞에서 오거늘 길을 비키어 다른 곳을 보고 서 계시다가 그 여자가 지나간 후에 길을 가시니라.
2 성도들이 여쭈기를 “선천은 여자들이 남자에게 길을 비켜 주었는데, 후천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길을 양보합니까?” 하니
3 말씀하시기를 “이 때는 해원시대라. 남녀의 분별을 틔워 각기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풀어 놓았으나
4 이 뒤에는 건곤(乾坤)의 위차(位次)를 바로잡아 예법을 다시 세우리라.” 하시고
5 “이제 내가 길을 양보하였으니 이후에 너희들도 또한 여자에게 길을 양보하라.” 하시니라.
道典 2:137)천지의 중앙은 마음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天地之中央은 心也라
천지지중앙 심야
故로 東西南北과 身이 依於心하니라
고 동서남북 신 의어심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니라
그러므로 천지의 동서남북과 사람의 몸이 마음에 의존하느니라.
천하대세를 알아야 산다
3 知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生氣하고
지천하지세자 유천하지생기
暗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死氣니라
암천하지세자 유천하지사기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
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
道典 2:139)다가오는 가을 대개벽의 총체적 상황
1 장차 서양은 큰 방죽이 되리라.
2 일본은 불로 치고 서양은 물로 치리라.
3 세상을 불로 칠 때는 산도 붉어지고 들도 붉어져 자식이 지중하지만 손목 잡아 끌어낼 겨를이 없으리라.
4 앞으로 세계전쟁이 일어난다.
5 그 때에는 인력으로 말리지 못하고 오직 병이라야 말리느니라.
6 동서양의 전쟁은 병으로 판을 고르리라.
7 난은 병란(病亂)이 크니라.
8 앞으로 좋은 세상이 오려면 병으로 병을 씻어 내야 한다.
9 병겁이라야 천하통일을 하느니라.
일본은 불로 치고. 일본은 80여 개의 활화산이 열도의 척추 부위에 늘어서 있다. 동경대 다찌바나 교수는 후지산이 폭발하면, 막대한 용암과 지하수의 분출로 인근 화산의 마그마를 식히는 지하수가 빠져나가는 라디에이터 효과로 인해 연쇄적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일본열도가 침몰할 것이라 하였다. 이외에도 세계의 많은 영능력자들이 일본열도의 침몰을 경고한 바 있다.
道典 2:141)닦은 바에 따라 도통을 주리니
1 공자는 다만 72명만 도통시켰으므로 얻지 못한 자는 모두 원한을 품었느니라.
2 나는 누구나 그 닦은 바에 따라서 도통(道通)을 주리니
3 도통씨를 뿌리는 날에는 상재(上才)는 7일이요, 중재(中才)는 14일이요, 하재(下才)는 21일 만이면 각기 도통하게 되느니라.
道典 2:142)공부하려면 체부터 잡으라
1 불지형체(佛之形體)니 도를 닦으려면 체(體)부터 잡아야 하느니라.
2 器虛則受物이요 心虛則受道니라
기허즉수물 심허즉수도
그릇을 비우면 물건을 담을 수 있고
마음을 비우면 도를 받을 수 있느니라.
3 도를 이루는 것은 너희들 하기에 달렸느니라.
4 공부하다가 일심을 잃으면 죽느니라.
하도와 낙서. 천지의 성령이 성인에게 천지만물의 생성 변화하는 순환 원리를 신교(神敎)로 내려준 것으로 음양오행 원리의 기본이 된다. 하도와 낙서는 천지의 음양 생성의 원리로서 서로 체용(體用) 관계에 있다. 도서(圖書)라는 말도 하도, 낙서에서 유래했다.
道典 2:144)세계 민족이 매여 있다
1 하루는 상제님께서 “세계 민족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에 매여 있으니 십이물형(十二物形)을 그리라.” 하시고
2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쓰시고 그 글자 위에 점을 찍으시며
3 “이것은 비복신법(飛伏神法)이라. 점(點) 한점 한점에 죽고 사는 것이 들어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 하시니라.
4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후천은 축(丑)판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2:145)개벽 이치는 낙서에서 보라
1 하루는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厥有四象抱一極하고九州運祖洛書中이라
궐유사상포일극 구주운조낙서중
道理不慕禽獸日이요方位起萌草木風이라
도리불모금수일 방위기맹초목풍
대자연에는 사상(四象)이 있어
중앙의 한 지극한 조화기운을 품고 있고
온 세상 운수의 근원은 낙서(洛書) 속에 들어 있네.
도리를 우러르지 않으니 금수 시대요
사방에서 싹을 틔우니 초목에 바람이 이네.
3 開闢精神黑雲月이요遍滿物華白雪松이라
개벽정신흑운월 편만물화백설송
男兒孰人善三才오河山不讓萬古鍾이라
남아숙인선삼재 하산불양만고종
개벽의 정신은 먹구름 속 빛나는 달이요
세상에 가득한 만물의 정화는 흰 눈 속 소나무로다.
남아로서 그 누가 삼재(三才)에 뛰어나더냐.
강과 산은 만고의 종(萬古鍾)을 사양치 않노라.
道典 2:146)천지 변화의 도수는 일월이 그린다
1 하루는 성도들에게 가르쳐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2 元亨利貞道日月이니照人臟腑通明明이라
원형이정도일월 조인장부통명명
원형이정은 일월의 운행으로 이루어지니
일월이 사람의 장부까지 비추어
밝은 덕을 밝게 통하게 하는구나.
道典 2:148)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을 모시는 공부:시천주의 참뜻
1 시천주주(侍天主呪)는 천지 바탕 주문이니라.
2 시천주주에 큰 기운이 갊아 있나니 이 주문을 많이 읽으면 소원하여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느니라.
3 시천주주(侍天主呪)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4 어떤 사람이 대도에 뜻을 두고 일심으로 도를 행하다가 갖은 고초를 당하고 원통히 죽을지라도
5 천지의 신명들이 치하하고 부러워하나니 천상의 영화가 말로 할 수 없노라.
시천주주는 최수운 대신사가 상제님의 성령을 친견하고 받은 주문이다. 앞의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는 본주(本呪)이고 뒤의 ‘지기금지원위대강’은 강령주문(降靈呪文)이다. 이 본주와 강령주문에 동서고금의 모든 진리 주제가 다 들어 있다. 천주 사상, 조화 사상, 지기 사상, 만사지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때 후천 선경 세계에 대한 대도의 안목을 가질 수 있다.
道典 2:149)때가 오면 나에게 절하게 되리라
1 하루는 형렬이 여쭈기를 “세상 사람들이 선생님을 광인(狂人)으로 여기나이다.” 하니 크게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2 “신축년 이전에 민생을 가련히 여겨 광구천하하려고 사방으로 주유(周遊)할 때 인정과 풍속을 살피려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느니라.
3 그 때에는 상(相)을 평하고 사주와 점을 보아 주면, 신인으로 공대하여 어떤 이는 소까지 잡아 대접하였거늘, 그것은 내가 허언(虛言)으로 행세한 것이요
4 신축년 이후에는 천지의 말로 행세하는데 도리어 광인으로 여기는도다.
5 광인은 입경(立經)도 못 하고 건사(建事)도 못 하나니
6 때가 오면 나를 헐뜯는 자들의 눈에 먼저 눈물이 흐르고, 나를 헐뜯는 자들이 먼저 나에게 절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2:150)가을문명, 유불선 통일의 관왕 도수
1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2 佛之形體요 仙之造化요 儒之凡節이니라
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
불도는 형체를 주장하고
선도는 조화를 주장하고
유도는 범절을 주장하느니라.
3 受天地之虛無하여 仙之胞胎하고
수천지지허무 선지포태
受天地之寂滅하여 佛之養生하고
수천지지적멸 불지양생
受天地之以詔하여 儒之浴帶하니
수천지지이조 유지욕대
冠旺은 兜率 虛無寂滅以詔니라
관왕 도솔 허무적멸이조
천지의 허무(無極)한 기운을 받아 선도가 포태하고
천지의 적멸(太極의 空)한 기운을 받아 불도가 양생 하고
천지의 이조(皇極)하는 기운을 받아 유도가 욕대 하니
이제 (인류사가 맞이한) 성숙의 관왕(冠旺) 도수는
도솔천의 천주가 허무(仙) 적멸(佛) 이조(儒)를 모두 통솔하느니라.
4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술수(術數)는 내가 쓰기 위하여 내놓은 것이니라.” 하시니라.
이조. ‘통솔하여 가르친다.’는 의미. ‘이(以)’는 통솔하다, ‘조(詔)’는 상명(上命)과 가르친다는 뜻이다. 선천의 선불유(仙佛儒) 가운데 인간을 가르치는 교화 체계가 가장 방대한 것이 유교이다.
3절 150:3 욕대. 목욕재계하여 심신을 정화하고 근본을 받들며, 서차(序次)와 명분을 밝히는 띠를 둘러 예를 갖춤.
3절 150:3 관왕. 천지가 만물을 생성·변화해 가는 12포태의 과정 중 성숙의 단계를 말한다. 이제 가을개벽을 맞이하여 선불유가 추구하는 궁극의 이상이 통합된 성숙의 도가 열린다. 전 인류가 상제님의 도로써 성숙한 가을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道典 3:1)만유 생명의 아버지요 큰스승이신 상제님
1 증산 상제님은 인간으로 강세하신 인존천주(人尊天主)이시니 후천선경을 개벽하신 새 하늘의 하느님이시니라.
2 상제님께서 신축(辛丑 : 道紀 31, 1901)년 7월 7일 모악산 대원사에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3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후천을 개벽하시니 호천금궐(昊天金闕)의 조화주시요 백보좌(白寶座) 하느님이시니라.
4 상제님은 만유 생명의 아버지(父)요 큰스승(師)이시며 천지와 만물, 인간과 신도의 통치자(君)이시니라.
인존천주. 인간의 몸으로 오신 조화옹 하느님. 우주의 창조원리로 천지에서 인간농사 짓는 일년 사계절 가운데 가을은 천지의 이상을 인간이 실현하는 때이다. 따라서 이 가을의 시간대를 인존시대라 하며,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심으로써 그 꿈이 실현된다.
道典 3:2)무극대도의 도문과 성도
1 증산 상제님께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무극대도(無極大道)의 도문(道門)을 열고 9년 동안 천지개조의 대공사를 행하셨나니
2 임인(壬寅 : 道紀 32, 1902)년 4월에 전주군 우림면 하운동(雨林面 夏雲洞)에 거주하는 김형렬(金亨烈)이 수종함을 시.발로 하여 수십 명의 문도(門徒)들이 참여하니라
3 이들이 각기 상제님께서 어천(御天)하시는 그 날까지 후천 천지대개벽 공사에 지대한 공덕을 쌓았나니
4 그 노고를 높이 받들고 그 뜻을 천추만대에 기리기 위해 천지공사에 수종한 종도(從徒)를 성도(聖徒)라 추존(推尊)하니라.
김형렬(金亨烈, 1862∼1932). 본관 안동(安東). 호는 태운(太雲), 족보명 원회(元會). 9년 천지공사시 공사장의 식주인이며 그의 온 집안 식솔이 상제님을 수종 들었다. 구릿골 일가는 물론 이환구, 정춘심 등 친인척들을 많이 천거하였다.
2절 2:2 수십 명. 총 60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였는데, 직접 공사에 붙여 쓰신 성도는 24명 정도이다.
4절 2:4 성도.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을 모시고 천지 공도에 수종든 사람은 선천 종교의 ‘제자’와는 다르다. 우주 사령부의 운영에 참여하여 후천 문명을 여는 실질적인 사역자이기 때문이다.
道典 3:22)채소를 잘 자라게 해 주심
1 하운동에서 여름을 지내실 때 형렬의 집이 가난하여 음식이 보잘것없고 더욱이 밭이 메말라서 채소가 다 죽을 지경이 되니 형렬이 크게 근심하니라.
2 이에 상제님께서 위로하며 말씀하시기를 “산중에는 별미가 없나니 채소나 잘되게 하여 주리라.” 하시더니
3 다음날 형렬이 채소밭에 나가 보니 밭에만 비가 내려 채소가 다시 살아나고
4 이로부터 약간 심어 두었던 악마디 채소가 잘 자라나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살지게 되어 반찬거리가 넉넉해지니라.
항상 깨끗한 신발로 다니심
5 원래 하운동은 산중에 있어 길이 매우 좁고 험하며 나무들이 우거지고 얽혀서 이슬이 많을 뿐 아니라
6 장마가 지면 길에까지 물이 흘러내려 시내를 이루는데 이곳을 왕래하시는 상제님의 신발은 항상 깨끗하므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니라.
천지신명이 옹위하는 모습
7 출행하실 때는 어느 때를 막론하고 낮에는 햇무리가 지고 밤에는 달무리가 지며 또 동구 양편에 구름기둥이 깃대와 같이 높이 솟아 팔자형을 이루므로
8 성도들이 그 이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햇무리와 달무리는 신명이 나에게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요, 팔자 모양의 기운은 장문(將門)이니라.
9 언제 어디서나 내 몸에는 항상 신장(神將)들이 따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3:24)김형렬의 수련 공부
1 상제님께서 형렬에게 4월 15일부터 9월 19일까지 수련을 시키시고 이르시기를
2 “그만 그칠지어다. 다른 묘법은 쓸 때에 열어 주리라.” 하시니라.
3 수련을 시작한 이후로 모든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신명이 모이고 흩어짐과 어명을 받드는 모습을 참관케 하시며 풍우를 짓게도 하시고
4 참관한 공사의 조항을 일일이 물으시어 그 보고 느낀 바가 맞는지를 자세히 시험하기도 하시니라.
道典 3:118)원일의 소원을 들어주심
1 하루는 원일이 상제님께 청하기를 “가친이 본래 어업을 경영해 왔는데
2 지난해에는 폭풍으로 인하여 큰 손해를 보았으니 금년에는 풍재(風災)를 없게 하시어 고기잡이가 잘되게 해 주시면 가친을 위하여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하고 여러 날을 지성으로 발원하니라.
3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아비를 위한 정을 물리치지 못하겠도다.
4 그 일은 어렵지 않으니 많은 이익을 얻은 뒤에 천 냥을 바칠 것을 천지신명들과 약속하면 이를 허락하리라. 장차 쓸데가 있노라.” 하시거늘
5 원일 부자가 기뻐하며 굳게 다짐하매 이 해에 과연 풍재가 없어지고 칠산바다에서 원일 부친의 고기잡이가 가장 잘되어 큰돈을 버니라.
원일 부친의 불의를 응징하심
6 이에 상제님께서 원일의 부친에게 사람을 보내어 “약속한 돈 천 냥을 보내라.” 하시거늘 원일 부친이 전일의 언약을 어기고 보내오지 않는지라
7 상제님께서 원일에게 이르시기를 “이는 대인(大人)을 속임이라. 내 일은 모든 것을 신명과 더불어 작정하는 것이므로 한 가지도 사사로이 못하나니
8 신명의 노여움을 사고서 무슨 일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 이 뒤로는 네 아비의 고기잡이가 철폐되리라.” 하시더니
9 과연 그 뒤로는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아니하매 마침내 고기잡이를 폐지하니라.
신원일(辛元一, 1867∼1916). 본관 영월(寧越). 족보명 정석(丁錫), 원일(元一)은 자(字). 이름이 후천 가을(辛)개벽에 하나로 통일(元一)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상제님께서 그 기운을 취해 주요 공사에 많이 참여시키셨다.
道典 3:138) 부자는 악척이 많나니
1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조금 전에 거부(巨富) 세 사람이 선생님 모시기를 원하여 찾아왔는데
2 그들이 오기 전에 형개(荊芥)를 묶어 놓으시고 도착한 뒤에는 글을 쓰시며
3 뵙기를 청하매 큰 소리로 꾸짖으시고, 도문에 들어오고자 원하니 목록을 보이시며 ‘그 목록에 적힌 대로 헌성하라.’ 하시어
4 ‘그 물목에 적힌 액수가 세 사람의 재산을 모두 다 바쳐도 모자란다.’ 하여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가게 하심은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형개를 묶은 것은 형가(荊軻)를 묶은 것이요 물목(物目)을 보인 것은 스스로 물러가게 함이니라.
6 무릇 부자들은 척(隻)이 많으니 그들을 다 구해 주려 하다가는 어느 겨를에 천지공사를 행하겠느냐.
7 부잣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히 채워져 있느니라.
8 이놈들아, 부자 좋아하지들 말아라! 붓대 하나 까딱하면 다 죽는다.” 하시니라.
형가(荊軻, ? ∼서기전 227). 중국 전국시대의 협객. 위나라 사람으로 연나라 태자 단(丹)의 부탁을 받고 진시황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하여 죽음을 당했다.
道典 3:4) 전주 최상문의 집에서 정숙을 처음 만나심
1 상제님께서 전주 남문 안에 살고 있는 최상문(崔祥文)의 집에 자주 왕래하실 때
2 한동네에 사는 김택룡(金澤龍), 신봉기, 박이동 등 여러 사람이 찾아와 상제님을 뵈니라.
3 택룡은 남문 밖으로 흐르는 전주천(全州川) 건너 반석리(半石里)에 살았는데 본시 상문과 절친한 친구로 상제님을 여러 번 뵙고 친면으로 지내니라.
4 기해(己亥 : 道紀 29, 1899)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택룡과 함께 상문의 집에 계실 때 택룡의 세 살 된 딸이 남천교(南川橋)를 건너 “아부지! 아부지!” 하며 상문의 집으로 들어오거늘
5 그 모습을 보니 오악이 뚜렷하고 실로 영악하게 생겼더라.
6 이 아이의 이름은 정숙(貞淑)이요, 외할머니의 바느질 솜씨가 좋아 항상 아래위 구색을 맞춰 옷을 기가 막히게 잘 입혀 놓으니 동네에서는 이 아이를 ‘꽃순이’라 부르더라.
7 또 택룡의 집안은 전라감사를 지냈으며 딸이 귀한지라 정숙은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니라.
8 상제님께서 아장아장 걸어 들어오는 정숙을 보시고 “이리 오나, 이리 오나.” 하여 무릎에 앉히시고는 도리질을 가르쳐 주시고 노래도 가르쳐 주시니
9 이로부터 정숙이 상제님께 노래 배우는 것을 좋아하여 상문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아자씨! 아자씨!” 하고 쫓아와 상제님의 무릎에만 앉거늘
10 정숙이 오지 않는 날은 상제님께서 친히 택룡의 집을 찾으시어 재롱을 받으시니라.
빨리 커라, 어서 커라
11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숙을 무릎에 앉히시고 “어디, 도리질해 보아라. 도리도리!” 하시며 정숙의 머리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시니 정숙이 상제님의 두 귀를 잡거늘
12 상제님께서도 정숙의 귀를 마주 잡으시고 함께 도리질을 하며 노래 부르시니라.
13 정숙이 상제님께서 춤을 추라 하시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라 하시면 노래를 하며 갖은 재롱을 부리니
14 딸이 없던 상문은 정숙이 오면 “친구 딸이 내 딸이다.” 하며 정숙을 먼저 차지하려고 야단이더라.
15 상제님께서도 “빨리 커라. 어서 커라. 엿 같으면 늘이자.” 하시며 정숙을 유달리 예뻐하시고 귀히 여기시니라.
최상문(崔祥文, 1866∼1941). 본관 탐진(耽津). 최 참봉이라 불렸다. 부인 최씨와의 사이에 2남 4녀를 두었다.
2절 4:2 김택룡(金澤龍, 1864∼1903). 본관 김해(金海). 전주 최씨와의 사이에 2남 2녀를 두었다.
6절 4:6 김정숙(金貞淑, 1897∼1992). 정유(丁酉)년 11월 14일 전주부 반석리(半石里, 현 전주시 완산구 동서학동 전주교대 일대)에서 부 택룡과 모 최씨 사이에 장녀로 태어났다. 반석리는 마을에 바위가 반절, 흙이 반절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7절 4:7 전라감사. “우리 할아버지가 전에 전라감사로 와 있었어. 충청도 연산서. 긍게 전주서 퍼졌지.”(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3:5) 호연이라 부르시니라
1 차차 낯이 익어가매 상제님께서 정숙을 부르실 때에 ‘예쁜이’, ‘양림이’, ‘양덕이’, ‘큰애기’, ‘애기씨’, ‘호연이’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르시니라.
2 이에 정숙이 “이름을 한 가지로 하지, 왜 그래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잡으러 오니 그려.” 하시거늘
3 정숙이 “누가 잡어? 내가 탁 때려 주지.” 하니 “네가 때리기는….” 하시고 더 이상 말씀을 아니하시니라.
4 정숙이 점차 자람에 따라 주로 ‘호연’이라 부르시니라.
상제님의 일을 매듭짓는 제3변 도운의 인사대권자가 진리를 정립하여 세계와 대우주에 공포때 상제님의 말씀과 성적을 증언하도록, 상제님께서 근 백 년의 역사 속에 숨겨 놓으신 증언자가 김호연 성도이다.
道典 3:6) 그대의 딸을 천지사업에 바치라
1 신축년에 도통문을 여신 후에 상제님께서 다시 상문의 집을 찾으시니 택룡이 품에 다섯 살 된 호연을 안고 있는지라
2 상제님께서 택룡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하늘과 땅을 뜯어고쳐 무궁한 선경을 열려 하나니 그대의 딸을 천지사업에 바치라.
3 이 아이가 이제 천하의 선녀가 되어 할아버지 같은 사람들도 와서 무릎을 꿇게 되리라. 참으로 크게 될 아이니 나에게 맡기라.” 하시거늘
4 택룡이 ‘좋은 세상을 본다.’는 말씀에 흔쾌히 승낙하니라.
5 상제님께서 이로부터 순진무구한 소녀 호연을 새 생명을 개벽하는 선매숭자 도수에 붙여 9년 천지공사에 천지의 제물로 삼으시고, 태운 김형렬과 함께 공사의 증언자로 세우시니라.
道典 3:143) 내가 저것이라야 말벗이라도 한다
1 상제님께서는 나이 어린 호연에게 항상 임의롭게 대하시니라.
2 하루는 호연이 빨간 바리때에 밥을 비벼서 “아이고, 맛나라. 이것 잡숴 볼래요?” 하니
3 “네가 비볐으니 한번 먹어 볼까? 한 술 떠 넣어라.” 하시거늘
4 호연이 “손 뒀다 뭐 하려고 떠 넣으래?” 하는지라 “저 녀석, 내가 저것이라야 말벗이나 한다니까.” 하며 웃으시니라.
5 상제님께서는 좀처럼 웃지 않으시나 형렬, 호연과 함께 계실 때는 항상 정겹게 말씀을 나누시며 스스럼없이 잘 웃으시니라.
6 그러나 성도들 앞에서는 웃으실 때도 수건으로 입을 가리시니
7 성도들이 서로 이르기를 “조그만 아이를 데리고는 저렇게 재밌게 말씀하시며 웃음으로 날을 보내시는데
8 우리들하고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왜 호랑이가 되시냐?” 하며 불평을 하니라.
호연이 함부로 말하는 것을 경계하심
9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자주 데리고 다니며 공사를 행하시니
10 구릿골에 돌아오면 성도들이 살며시 호연을 불러내어 “선생님께서 나가서 뭐라 하시더냐? 어찌하셨냐?” 하고 자꾸 물어대거늘
11 호연이 밖에 나가려 하면 “나가지 말고 여기 앉아 있거라.” 하시며 도로 앉히시니라.
道典 3:145) 호연에게 선매숭자 수도를 시키심
1 을사년 9월 9일에 상제님께서 “무명 두 필을 끊어 오라.” 하시어
2 흑석골 호연의 집 앞마당에 두어 사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움막을 짓게 하시고 “이제 너 내외한다.” 하시니라.
3 호연이 내외한다는 뜻을 몰라 불속에다 넣는 줄로 알고 “아이고, 뜨거우면 어찌해야 옳을까?” 하고 울거늘
4 상제님께서 어깨를 감싸안으시며 “아녀, 뜨겁지는 안 혀. 나오지를 못해서 그려.” 하고 달래 주시매
5 호연이 “안 나오고 어떻게 살아?” 하니 “그래도 살 수가 있어.” 하시니라.
천지를 받는 청수
6 상제님께서 “잘못 파면 사람이 죽는다.” 하시며 움막 안 동쪽으로 샘을 둥그스름히 파게 하신 후에
7 몸소 들어가 보시고 “이것이 석 자인가 넉 자인가 재어 보라!” 하시므로
8 형렬이 왕골을 끊어다가 찔러보니 왕골의 꽃이 샘 입구에 와 닿거늘 재어 보매 넉 자가 조금 못 되더라.
9 상제님께서 “물이 많다.” 하시고 샘의 둘레를 돌로 쌓아 그 위에 덮개를 만들게 하신 뒤에 샘 안에 대접을 띄우고 호연에게 “샘을 들여다봐라.” 하시니
10 호연이 샘 안을 보고는 “아무 것도 없구만, 대접만 동동동동….” 하고 볼멘소리를 하거늘
11 상제님께서 막대기로 물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한 번씩 저으시더니 그릇에 물을 떠서 그 위에 막대기를 열십자로 올려놓으신 다음
12 그 가운데를 눌러 잡으시고 한쪽을 가리키시며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셔라. 이놈은 네 차지다.
13 천지를 받는 청수니, 네가 처음으로 먹어야 내가 먹느니라.” 하시고 이어 형렬에게 “형렬은 이쪽으로 마셔라.” 하시니라.
14 이에 상제님께서 명하신 대로 각기 그릇 위에 걸친 막대기를 양손으로 잡고 호연이 한쪽으로 세 모금을 마시고 형렬이 다른 쪽으로 세 모금을 마시니
15 상제님께서 “내가 마지막 먹는다.” 하시며 또 다른 쪽으로 나머지를 다 드시니라.
흑석골. 전주시 서서학동과 평화동에 걸쳐 있는 골짜기로 바위가 검은빛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2절 145:2 내외. 외간 남녀 사이에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아니하는 일. 여기서는 수도에 들어가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일절 끊는다는 말씀.
6절 145:6 샘. 현재 오두막집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서 집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샘물은 수질이 워낙 좋아 그 소문이 널리 퍼져 지금도 메우지 않고 아파트 한쪽으로 관을 대어 끌어쓰고 있다. “앞마당에 샴(샘) 있는 집은 우리 집 뿐이었어. 아무리 가물어도 그 물은 나와요. 원청 가물면 학봉리서도 그 물을 갖다 먹었어요. (중략) 그 물 약수로 쓰는 통에, 그건 아주 그냥 최고 좋다고, 와서 수질 검사 해갖고 그랬으니까. 오전 한 때, 오후 한 때, 두 차례밖에는 물 안 줘요.”(아파트를 짓기 전까지 오두막집에 살았던 이건용 증언)
道典 3:146) 공부 움막을 방처럼 만들어 주심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인제 오늘 저녁부터 여기서 잔다.” 하시니 호연이 “무서워, 나 혼자 못 자.” 하거늘
2 “이 샘이 너를 이렇게 안아 줄 테니 여기 가만히 있어.” 하시고 움막 안에 함박같이 동그랗게 짚을 깔아 주시니라.
3 상제님께서 그 위에 앉아 보시고 호연에게 “들어가 앉아 봐라.” 하시거늘 호연이 앉으니 따뜻하더라.
4 또 그 앞에 이불을 가져다 놓게 하시어 호연이 고개를 기대고 앉아 쉴 수 있도록 하시고
5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인제 여기서 자고, 똥오줌도 이 안에서 누어라.” 하시며 다른 곳에 일절 가지 못하게 하시니
6 송은주가 끼니때마다 밥을 해서 가져다 주고, 호연이 앉은 채로 앞쪽에 놓인 이불에 엎드려 자다가 인시(寅時)가 되어 일어나면 세숫대야를 가지고 공부막으로 가서 호연을 목욕시키고 닦아 주며
7 호연이 움막 안에 종이를 깔고 대변을 보면 그 때마다 치우고 물로 씻어 주니라.
“똥 눌 때도 밖에 나가서 누면 바람도 쐬고 안 좋아? 똥도 거기서 싸라고 혀. 거기서 종이 갖다가 딱 깔고는 거기서 싸면, 인제 종이로 싹 싸 가지고 내어가고 씻으라고 하고, 밑씻개도 안 줘. 물로 씻으라고.”(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3:147) 공부하는 내내 무릎을 꿇게 하심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칠성경(七星經)과 개벽주(開闢呪)를 읽게 하시고 종이에 닭, 뱀, 말을 그리게 하시는데
2 ‘오늘은 무엇을 하라.’고 공부 시간을 따로 정해 주지 않으시니, 호연이 하고 싶은 대로 주문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하니라.
3 또 공부하는 동안 내내 무릎을 꿇게 하시니 호연이 다리가 저리고 아파 투정을 하면 오히려 더 오그려 놓으시고
4 낮에 어디에 가고 안 계실 때에도 “내가 천리에 가 있어도 뒤꼭지에 눈이 있어 다 안다.” 하시므로 다리를 펴지 못하니라.
자고 싶으냐
5 상제님께서 한밤중에도 종종 호연이 공부하는 움막에 오시어 작은 소리로 “호연아, 호연아.” 하고 부르시거늘
6 호연이 “응.” 하고 대답하면 “안 자냐? 먹을 것 갖다 주랴?” 하시고
7 호연이 “싫어.” 하고 대답하면 “자고 싶으냐?” 하고 물으시니라.
8 하루는 상제님께서 오시어 물으시는데 호연이 대답지 않으니 “너 말 안 하면 내가 벙어리 만들어 놓는다.” 하고 도로 가시니라.
9 때로는 상제님께서 콩나물국에 막걸리를 타서 밥을 말아다 주시므로 그것을 먹으니라.
道典 3:148) 호연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 주심
1 호연이 주문 공부를 할 때 개벽주를 읽으면 간혹 몸이 들썩들썩하며 허령(虛靈)이 드는 경우가 있으므로
2 상제님께서 항상 성도들로 하여금 호연이 공부하는 움막을 지키게 하시니라.
마차, 마차, 마차
3 또 상제님께서 호연이 공부하는 것을 지켜보시다가 몸을 들썩거리며 요동하면 “마차, 마차!” 하고 크게 부르시는데
4 호연이 “어디 말 나왔간디, 마차 마차 혀?” 하니 “어허!” 하고 호령하시니라.
5 하루는 호연의 주문 소리가 들리지 않아 상제님께서 안으로 들어가 보시니 호연이 쓰러져 있는지라
6 상제님께서 호연의 등을 대나무로 두드리시며 “마차, 마차, 마차!” 하시니
7 호연이 깨어나며 “내가 말이간디?” 하고 일어나거늘
8 상제님께서 “이것이 이런당게. 하하! 요거 죽었다고 내가 그 걱정을 했다.” 하시며 대나무로 한 대를 더 때리시니라.
마차, 마차. 이 말씀에서 우주 변화의 중심축인 무극, 태극, 황극의 삼극 원리가 인사로 현실화되는 상제님 도운 공사의 틀을 볼 수 있다. 상제님은 무극제이시고, 김형렬 성도는 임술생으로 태극제(대두목)를 상징한다. 황극은 중보로서 그 역할을 김호연 성도가 하는 것이다. 마차는 말과 음양으로 일체가 되어야 조화를 일으킨다. 바로 황극의 인사대권자와 김호연 성도가 만나 후천의 선(仙) 문명을 실현하는 것이다.
道典 3:150) 호연이 신안이 열리어
1 호연이 수도 공부를 하매 신안(神眼)이 열려서 보니 다른 집의 방 안 광경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2 제사 지내는 모습, 청소하는 모습, 내외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 등이 마치 곁에서 보는 듯 세세하게 보이더라.
3 또 구릿골에 사람이 오면 주머니에 돈이 얼마 든 것, ‘내놓을까 말까.’ 하며 아까워서 벌벌 떠는 것이 다 보이고
4 까치, 까마귀 등 새가 날아와 ‘내일 어디서 누가 오는데 이러저러하다.’고 일러 주는 것을 다 알아들으니 모르는 것이 없더라.
5 하루는 아침나절에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아까 까치가 오더니 뭐라고 하고 가더냐?” 하시니
6 호연이 “오늘 저기 여수에서 뭐 가지고 온다네.” 하거늘 다시 “무엇을 갖고 온다냐?” 하시매
7 호연이 “해물 갖고 온대요. 그리고 돈은 조금 갖고 오는데 내놓으려니 여비가 없고 해서 줄까말까 한대. 그런 돈은 받지 마요.
8 또 내일 아무개가 새를 잡으면 그 어미 새가 애타니까 못 잡게 해요.” 하니라.
9 이에 상제님께서 “어디 네가 맞추는가 보자.” 하시며 엉덩이를 두드려 주고 나가시더니
10 낮이 되매 영락없이 여수에서 아무개가 미역 한 동을 가지고 오더라.
포장 끌러라
11 또 이튿날 새울음 소리에 밖이 소란하거늘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저 새가 뭐라고 하냐?” 하시니
12 호연이 “어미새가 새끼를 내달라고 그러는구만.” 하고 대답하니라.
13 이 때 동네 아이가 움막 앞을 지나는데 보니 주머니에 새끼 새가 들어 있거늘
14 호연이 “왜 새끼는 잡아서 주머니에다 넣었대요? 어미는 새끼를 내달라고 울고, 새끼는 죽을까 싶어 깔딱숨을 쉬는구만!” 하니라.
15 이에 상제님께서 새를 날려 주게 하시고 밖에 나가셨다가 저녁때가 되어 술을 드시고 돌아오시어 호연에게 “냄새나는가 봐라!” 하시거늘
16 호연이 “왜막실에서 누룩을 사다가 술을 해서 냄새나는 줄도 모르겠네.” 하니
17 상제님께서 무릎을 치시며 “포장 끌러라!” 하시고 호연에게 “야아! 이제 내가 너를 보고 선생이라고 할 테니 그리해라!” 하시니라.
18 호연이 공부를 마친 이후로 총명하기 그지없어 ‘동네 아무개가 죽는다.’ 하면 죽고, ‘누가 들어온다.’ 하면 역시 그러하더라.
왜막실. 현재 전주시 우아동(牛牙洞) 아중 마을.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주둔했던 곳으로 통칭 ‘왜막실’로 불렸다. 종전 후에도 왜군들이 이곳에 남아 스스로를 왜막실 김씨 또는 전주 김씨라 자처하며 살았다.
道典 3:151) 수도 공부를 마치게 하심
1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을사년 9월 9일에 수도 공부를 시작하여 병오(丙午 : 道紀 36, 1906)년 정월 보름에 공부를 마치게 하시니 움막에 들어간 지 꼭 125일 만이더라.
널 돌보는 사람이 생긴다
2 호연이 공부 기간 내내 무릎을 꿇은 자세로 있었으므로 종아리살과 허벅지살이 하나로 붙고 발가락이 얼어서 오그라져 버린지라
3 상제님께서 다리를 펴 주시고 주물러 주시니 괜찮아지거늘 “욕봤다.” 하시며 깨끗이 씻겨서 앉혀 놓으시고
4 “비록 내가 죽어서 너를 내버려도 네가 한탄 말고 살면은 개미가 살려도 살리느니라.
5 네가 죽어서 실래끼가 되어 내버려져도 개미라도 달라들어서 일으켜 세운다.” 하시니라.
6 이에 호연이 “어느 개미가 나를 살려?” 하니 “이제 봐라. 내 말이 씨가 되는가 안 되는가.
7 왕개미, 흰개미가 달라들어서라도 역사(役事)를 해서 너를 살린다.
8 천지에 이치가 있으니 자연히 널 돌보는 사람이 생겨. 내가 죽으면 영 죽는 것이 아니니 널 돌보마.” 하시니라.
천자부해상 공사를 위해 모인 성도들
9 정월 그믐날 천자부해상(天子浮海上) 공사를 위해 여러 성도들이 구릿골에 모이니
10 모인 성도는 김광찬, 김갑칠, 신원일, 정남기, 정성백(鄭成伯), 김선경(金善京), 김보경, 김봉규(金鳳圭), 김병선(金炳善) 등이더라.
발가락이 얼어서 오그라져. “아, 추워. 발톱이 깰딱하면 빙신이 돼야. 늙어서 거시기해도 발톱이 빙신이 되야 어.”(김호연 성도 증언) 당시 답사자에게 버선을 벗어 왼쪽 발을 보여 주었는데, 새끼발가락이 눈에 띄게 오그라 붙었고 발톱이 다 죽어 있었다.
5절 151:5 실래끼. 실오라기, 한 가닥의 실.
8절 151:8 돌보는 사람. 증산 상제님의 대도 경계를 있는 그대로 전하는 사명을 김호연 성도에게 붙이시어, 후에 큰 일꾼을 만나면 그것을 참되게 드러내어 전 인류가 그 공덕을 받들어 주게 할 것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9절 151:9 천자부해상 공사. 앞으로 다가올 후천개벽의 실제 상황과 남북 상씨름을 매듭짓는 공사이다. 5편 121∼134장 참조.
10절 151:10 정성백(鄭成伯, 1881∼1916). 본관 나주. 본명은 우명(遇明). 전북 익산시 오산면 영만리에서 정춘심 성도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형렬 성도의 큰사위로 글을 많이 읽어 유식하였다.
道典 3:156) 용이 물을 써 올려야 비가 내리느니라
1 한번은 심한 가뭄 끝에 비가 내렸는데 다른 논에는 물이 고여 있으나 오직 한 논만은 그대로 말라 있거늘 논 주인이 이를 보더니 하늘에 대고 욕을 하며 가더라.
2 호연이 이를 보고 “물을 골고루 줘야 고루 먹고살지 어째 물이 거기는 있고 여기는 없대요? 그런 재주 있걸랑 여기도 다 같이 물을 주게 하세요!” 하거늘
3 상제님께서 “네가 용이냐?” 하시니 호연이 “아! 용이 물을 주는 거구나.” 하는지라
4 상제님께서 “그럼 용이 물을 주지, 사람이 물을 주겠냐? 용이 물을 써 올려야 비가 내리는 것이여.” 하시니라.
5 이에 호연이 “모르겠네, 나 참말로. 선비 데리고 사는 사람은 고생해도 생도(生道)꾼 데리고 사는 사람은 편한 밥 먹는다더니, 이런 양반 참말로 무섭네.” 하매
6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내가 입맛 한번 다시면 내 품안으로 다 들어온다.” 하시거늘
7 호연이 다시 “각시간디, 품안으로 들어오게?” 하니
8 “내가 구름을 한번 불러모으면 천지사람이 깜깜해서 길도 못 찾어. 너 밥그릇도 못 찾어.” 하시니라.
9 또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농정(農政)이 모두 나에게 달렸느니라.
10 용(龍)이 한 잔의 물만 얻으면 능히 천하의 비를 짓는다고 하지 않느냐.” 하시니라.
道典 3:173) 천륜을 버린 여자에게 벼락을 내리심
1 상제님께서 이치안의 집에 계실 때 수차 구릿골을 왕래하시는데 하루는 치안과 그의 아들 직부를 데리고 구릿골로 떠나시니라.
2 이른 새벽에 일행이 금구에 이르러 숙호재 주막을 지날 때 한 젊은 여자가 머리를 푼 채 보따리를 안고 주위를 살피며 황급히 걸어가거늘
3 문득 상제님께서 노기를 띠시며 “저런 괘씸한 년이 있나!” 하고 소리치시니라.
4 직부가 놀라 여쭈기를 “어이하여 그렇게 역정을 내십니까?” 하니
5 말씀하시기를 “저년이 젖먹이 어린것을 떼 놓고 샛서방을 보아 야반도주한다. 저런 것은 내 용서할 수 없다.” 하시고
6 주막의 주모를 불러 “벼루하고 종이 좀 가지고 오라.” 하시어 부를 그려 불사르시니 곧이어 천둥과 번개가 일어나더라.
7 얼마 후 산에서 나무꾼들이 서로 부축하여 내려오는지라 직부가 연유를 물어보니 방금 내려친 벼락에 나무꾼들이 허리와 다리를 다쳤다고 하거늘
8 상제님께서 “너희들 참 안됐구나. 이리 오너라.” 하시어 환부를 만져 주시고 친히 ‘후’ 하고 불어 주시니 금세 나으니라.
9 이에 나무꾼들이 감사드리며 여쭈기를 “오다가 놀라운 일을 보았습니다. 방금 고개에서 여자 하나가 벼락에 맞아 타 죽었습니다.” 하는데
10 그 때 한 노파가 쫓아와 묻기를 “여기 계신 양반들, 젊은 여자 하나가 보따리 안고 가는 것 못 보셨소?
11 제 며느리가 아들을 낳은 지 이레가 못 되어 어젯밤에 남편이 죽었는데 초상도 치르기 전에 갓난애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오.” 하니
1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요 고개 위에 불에 탄 시체가 있을 테니 가져다 양지 밭에 묻어나 주게.” 하시니라.
인정상 차마 못할 일
13 잠시 후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일은 실로 인도상 용서치 못할 죄악이니라.
14 더구나 그 작배(作配)는 저희들끼리 스스로 지은 것이라 하니 대저 부모가 지어 준 것은 인연(人緣)이요, 스스로 지은 것은 천연(天緣)이라.
15 인연은 오히려 고칠 수 있으되 천연은 고치지 못하는 것이거늘 이제 인도에 거스르고 천연의 의를 저버리니 어찌 천벌이 없으리오.
16 남편이 죽어 하루 만에 장사도 치르지 않고 젖먹이를 버리고 다른 데로 감은 천하의 대패륜이요, 인정상 차마 못할 일이라 내가 벼락을 써서 죽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3:174) 동학 신앙 때 천상보좌의 상제님을 알현한 김경학
1 김경학(金京學)은 태인 사람으로 대부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학문에 열중하더니
2 동학 접주였던 셋째 형 경은(景恩)을 따라 동학을 신앙하니라.
3 그 후 칠보산 줄기인 태자봉 아래 백암리(白岩里)로 이거하여 훈장을 하다가 47세에 상제님을 뵙고 따르게 되니라.
4 일찍이 경학이 석 달 동안 시천주주(侍天主呪) 수련을 하던 중 꿈에 천상에 올라가 옥황상제(玉皇上帝)를 뵈온 일이 있었는데
5 하루는 상제님께서 이르시어 “네 평생에 제일 좋은 꿈을 꾼 것을 기억하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6 경학이 일찍이 상제님을 뵙던 꿈을 아뢰며 “선생님의 형모가 곧 그때 뵌 상제님의 형모이신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고 아뢰니
7 증산 상제님께서 여러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로 옥황상제니라.” 하시니라.
8 경학은 상제님을 만난 후로 오직 상제님께 절을 올릴 뿐 다른 곳에 가서는 절을 하지 않으니라.
김경학(金京學, 1862∼1947). 본관 김해. 족보명 연상(演相), 자(字) 경학(景學), 호는 시은(市隱). 경학(京學)은 도명(道名)이다. 부 형태(瀅兌)와 모 김씨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부인 은(殷)씨와의 사이에 용주(龍胄) 등 3남 1녀를 두었다. 13대째 원백암 마을에서 살며 어릴 때 김경학 성도를 직접 본 박기만(1927∼ )의 증언에 의하면, 키가 크고 풍채가 좋으며 얼굴 혈색이 좋고 하얀 수염이 길게 난 멋쟁이 노인이었다고 한다.
1절 174:1 대부호. 김경학 성도의 맏형은 태인 칠천 석 중 이천 석을 경영하였으며 집도 2,700평으로 태인에서 가장 컸다.(김경학 성도 둘째 형의 손자 김완수(1933~ ) 증언)
3절 174:3 칠보산. 정읍시 칠보면, 북면, 상동에 걸친 산(472m). 일곱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칠보임학(七寶林壑)이라 하여 산세가 수려하고 골이 깊다.
道典 3:222)상제님의 성령의(聖靈衣)
1 12월에 고부 운산리 신경수의 집에서 공사를 보실 때 하루는 신원일에게 이르시기를
2 “네가 일찍이 동쪽 하늘을 향하여, 붉은 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앉은 사람에게 사배(四拜)한 일이 있을지니, 이제 다시 그와 같이 절하라. 내가 곧 그 사람이로다.” 하시니라.
3 이에 원일이 일어나 상제님께 사배를 올리거늘 성도들이 모두 의아해하며 원일에게 그 연고를 묻는지라
4 원일이 대답하기를 “연전(年前)에 우연히 병이 들어 죽게 되었는데 별안간 정신이 황홀해지더니 어떤 큰 사람이 사인교(四人轎)를 타고 와서 내게 말하기를
5 ‘새 옷을 입고 문밖에 나가서 동쪽 하늘에 붉은 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앉은 어른께 사배하라. 그러면 네 병이 나으리라.’ 하므로
6 그 말대로 새 옷을 입고 문밖에 나가 동쪽 하늘을 바라보니 과연 그와 같은 어른이 계시므로 사배를 올렸더니 그로부터 병이 곧 나았는데
7 누워 앓던 사람이 갑자기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허공에 대고 절을 하니 집안사람들이 모두 해괴하게 여기더라.” 하니라.
道典 3:224)죽은 아들을 살려 주옵소서
1 무신년에 최창조의 열네 살 된 아들 상열(相烈)이 급병이 들어 백방으로 치료하였으나 별다른 차도를 못 보고 그대로 절명(絶命)한지라
2 창조 내외가 정신이 나간 채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증산께서는 천의(天醫)로서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말을 생각하고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드니라.
3 이에 창조가 상제님을 찾으러 이리저리 다니다가 엿새가 지나도록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그 날 저녁에 상제님께서 창조의 집에 오신지라
4 창조 내외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상제님 앞에 엎드려 “죽은 아들을 살려 주옵소서!” 하고 울면서 애걸하거늘
5 상제님께서 “죽은 사람을 어떻게 하겠느냐.” 하시더니 잠시 후 “어디 한번 보자.” 하시며 시체를 보시니 이미 눈알이 썩었더라.
6 이 때 황응종이 상제님을 뵈려고 창조의 집에 이르매 마침 곡성이 들리거늘 응종이 들어가지 않고 창조를 불러내어 자신이 왔음을 여쭈게 하니
7 창조가 들어가 상제님께 아뢴 뒤에 나와서 말하기를 “선생님이 지금 보시는 일이 있으니 좀 기다리라.” 하는지라
8 응종이 그 앞 주막에 나가 기다리려 하는데 곧 상제님께서 부르시므로 들어가 상제님을 뵈니라.
9 상제님께서 손으로 아이의 배를 어루만지시고 “여물지 않은 보리를 잘라 오라.” 하시어 보리의 즙을 내어 죽은 아이의 입안에 몇 방울 흘려 넣으신 뒤에
10 모두 방 밖으로 나오게 하시며 “두어 시간 후에 들어가 보라.” 하시니라.
이 아이가 머나먼 천 리 길을 갔다 왔으니
11 얼마 후 창조의 아내가 방에 들어가 보니 아이가 숨을 크게 몰아쉬며 왼다리를 움직이거늘
12 상제님께서 들어가시어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찌 어른 앞에 누워 있느냐.” 하시니 죽은 아이가 문득 눈을 뜨고 깨어나니라.
13 상제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사담(私談)을 금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아이가 머나먼 천 리 길을 갔다 왔으니 고요히 있어야 할지라. 안방으로 옮겨 눕히고 미음을 쑤어 먹이라.” 하시거늘
14 이에 명하신 대로 하니 아이가 항문으로 추깃물을 쏟아 내며 정신을 차리니라.
15 이튿날 그 아이가 사랑에 나오니 입에 참기름을 발라 주시고 밥을 먹이시니라.
최상열(崔相烈, 1894∼?). 최창조 성도는 장창엽(張昌燁)과의 사이에 아들 상열을 두었고, 최씨와의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다.
道典 3:238)척신 붙은 김영학의 입문
1 6월에 백암리에 계실 때 박공우와 신원일이 모시는데
2 24일에 김영학(金永學)이 경학의 인도로 와 뵙거늘 이레가 지나도록 아무 말씀도 아니하시니 영학이 크게 분해하는지라
3 이에 공우와 원일이 이르기를 “성의를 다해 사사(師事)하기를 청하면 밝게 가르치실 것이라.” 하거늘
4 영학이 그 말을 좇아 상제님께 사사하기를 청하매 상제님께서 허락하시더니
5 갑자기 “이놈을 참수할복(斬首割腹)하리라.” 하시며 크게 꾸짖으시니라.
6 영학이 상제님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하기도 하여 문밖으로 나가거늘
7 상제님께서 영학을 불러 “나에게 사배를 하라.” 하시고 절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8 “너를 꾸짖은 것은 네 몸에 있는 두 척신을 물리치려 한 것이니 너는 불평히 생각지 말라.” 하시니라.
9 이에 영학이 “무슨 척신인지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10 말씀하시기를 “네가 열여덟에 사람을 죽이고 금년에도 사람을 죽였나니 잘 생각하여 보라.” 하시니라.
11 영학이 생각해 보니 18세에 남원에서 전주 아전 김 모와 대화하다가 그의 무례한 말에 노하여 화로를 던져 머리를 다치게 하였더니 그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가 다음해 2월에 그가 죽었고
12 금년 봄에는 장성 맥동(長城 麥洞)에 사는 외숙 김요선(金堯善)이 의병에게 약탈을 당한 고로
13 영학이 장성 백양사(白羊寺)에 있는 의병 대장 김영백(金永伯)을 찾아가 그 비행을 꾸짖었더니 영백이 사과하고 범인을 검거하여 포살한 일이 있는지라
14 비로소 황연히 깨닫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정히 그러하다.” 하시거늘
15 영학이 마침내 전날의 과실을 뉘우치고 상제님의 크신 은혜에 감읍(感泣)하니라.
김영학(金永學, 1876~1945). 본관 광산(光山). 족보명 기선(箕善), 초명 영선(永善). 피노리의 아랫마을 먹살리에 살았다. 조선 독립을 위한 의병 활동에 참여했으며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창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12절 238:12 장성 맥동. 전남 장성군 황룡면(黃龍面) 맥호리(麥湖里) 맥동. 맥동은 울산 김씨 집성촌이다.
13절 238:13 김영백(金永伯, 1880∼1910). 본관 안동(安東). 전남 장성군 북이면 달성리 출신의 농민. 군대 해산 후 의병 약 1천 명을 모집하고 스스로 의병장이 되어 정읍 등 전라 지역에서 일본군을 공격하여 많은 전공을 세웠다.
道典 3:245)꿩에 살기가 박혀 있었느니라
1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한 성도가 꿩 한 마리를 드리거늘 받아 두시고 사흘을 지내니 꿩이 썩게 된지라
2 성도들이 아뢰니 삶아 먹게 하시고 상제님께서는 조금도 맛보지 아니하시거늘
3 그 이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그 아내가 주기 싫어하였으므로 그 꿩에 살기가 박혀 있었느니라.” 하시니라.
4 이에 성도들이 다시 여쭈기를 “그러면 어찌 저희들에게 살(煞) 박힌 것을 먹게 하셨습니까?” 하니 “이제 그 살기는 다 제거하였노라.” 하시니라.
5 하루는 부안 사람이 상제님께 감주(甘酒)를 올리니 물리치며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곧 구천하감주(九天下鑑酒)이거늘 네가 어찌 도적 음식을 들이느냐?” 하시거늘
6 성도들이 그 사람에게 연고를 물으니 대답하기를 “아내가 듣지 않으므로 부득이 몰래 가져왔다.” 하더라.
아내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때
7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부가 합심하지 못하면 천하사는 이루기 어려우니라.
8 대인의 도를 닦으려는 자는 먼저 아내의 뜻을 돌려 모든 일에 순종케 하여야 하나니
9 만일 아무리 하여도 그 마음을 돌리지 못할 때에는 분란을 이루지 말고 더욱 굽혀 예를 갖추어 경배하기를 날마다 일과로 행하라.
10 그러면 마침내 그 성의에 감동하여 순종하게 되나니 이것이 옛사람의 법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3:255)재산 수효대로 살기가 붙어 있나니
1 상제님께서 부호를 싫어하시어 혹 부호를 천거하는 자가 있으면
2 언제나 그 부호가 오는 길가 주막에 가시어 짐짓 폭 잡을 수 없이 횡설수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싫어서 스스로 물러가게 하시는지라
3 성도들이 그 까닭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부호들에게는 그 가진 재산 수효대로 살기(殺氣)가 붙어 있나니
4 만일 그들의 추종을 허락하려면 먼저 그 살기를 제거하여 앞길을 맑혀 주어야 할지니 그렇게 되면 허다한 시간을 낭비하여 공사에 지장이 있게 될지라.
5 그러므로 차라리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물러가게 하려 함이니
6 그 중에도 혹 혜두(慧竇)가 열려서 나를 알아보고 굳이 따르려 하는 자가 있으면 허락할 뿐이로다.” 하시니라.
道典 3:277)해와 달도 명만 내리면 운행을 멈추니라
1 이 해 겨울 어느 날 아침에 대흥리를 떠나 태인 새울 최창조의 집으로 가실 때
2 공우가 해가 뜨면 길이 질어질 듯하여 진신발을 준비하였더니
3 상제님께서 보시고 “진신발을 하였느냐?” 하시며 손으로 동쪽 고개에 떠오르는 해를 향하여 세 번 누르시거늘
4 이내 해가 더 이상 떠오르지 못하다가 살포정이 주막에 들어 쉬시니 그제야 높이 솟아오르더라.
5 공우가 여쭈기를 “이곳에서 대흥리까지는 이삼십 리 길인데 오시는 동안에 아침해가 조금도 움직이지 아니하니 어찌 된 까닭입니까?” 하니
6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해와 달의 운행이라도 내가 명만 내리면 운행을 멈추느니라.” 하시니라.
7 창조의 집에 이르시어 벽력표(霹靂表)를 묻으시니 즉시 우레가 크게 일어나며 천지가 진동하거늘 곧 거두시고 이튿날 구릿골 약방으로 가시니라.
道典 3:281)날씨로나 부조하리라
1 덕찬이 아들의 혼사를 치르려 하매 여러 사람이 물품과 돈으로 부조(扶助)하거늘
2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부조할 것이 없으니 날씨로나 부조하리라.” 하시니
3 이 즈음 연일 날씨가 험악하여 매우 염려하였는데 혼인날에 이르러서는 뜻밖에 온화하여지니라.
첫댓글 나무와 바위에서 하느님의 자취를 보고 그 말씀을 듣겠다고 하니까 어떤 이가 당신은 범신론에 빠지는 것이라 말한다.
저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다면서 자기와 생각이 다르거나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유일신론자로 사느니
차라리 해와 달과 바람과 하늘 곁에서 그들과 형제로 살아가는 범신론자로 살아가겠노라! 나는,
네, 저희 道의 原典, 道典 4:62)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흙 바른 벽이라도 신이 떠나면 무너지고, 손톱 밑에 가시 하나 드는 것도 신이 들어서 되느니라.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인간의 사후(死後)세계에 대해서는 道典 2:118)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道典 2:119)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아침햇살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道典 7:19) 이제 모든 선령신들이 발동(發動)하여 그 선자선손(善子善孫)을 척신(隻神)의 손에서 건져 내어 새 운수의 길로 인도하려고 분주히 서두르나니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蔭德)을 중히 여기라.
道典 3:188) “세상의 모든 참사(慘事)가 척신(隻神)이 행하는 바이니라.
삼가 척을 짓지 말라. 만일 척을 지은 것이 있으면 낱낱이 풀고 화해를 구하라.”
참사(慘事): 참혹하고 끔찍한 사건.
道典 2:103) 상말에 ‘무척 잘산다.’ 이르나니 ‘척(隻)이 없어야 잘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원억(寃抑)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느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그의 신명(神明)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느니라.
앞세상에는 서로의 마음속을 드나들어 그 속내를 알게 되나니, 남을 속이지 말고 척이 있으면 풀어 버리라.
부하고 귀하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라.
원억(冤抑): 원통하고 억울한 일.
@아침햇살 道典 8:77) 사람의 마음에 응하는 신(神)
모든 일에 마음을 바로 하여 정리(正理)대로 행하여야 큰일을 이루나니
만일 사곡(邪曲)한 마음을 가지면 사신(邪神)이 들어 일을 망치고
믿음이 없이 일에 처하면 농신(弄神)이 들어 일을 번롱(飜弄)케 하며
탐심을 두는 자는 적신(賊神)이 들어 일을 더럽히느니라.
道典 4:122) 사람들끼리 싸우면 천상에서 선령신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나니
천상 싸움이 끝난 뒤에 인간 싸움이 귀정(歸正)되느니라.
전쟁사(戰爭史)를 읽지 말라.
전쟁에서 승리한 자의 신명은 춤을 추되 패한 자의 신명은 이를 가나니
도가(道家)에서 글 읽는 소리에 신명이 응하는 까닭이니라.
미움을 없이 살았지만 사람은 미움 있게 하고
멀리하게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 역지사지가 안돼서 오해와 착각으로 인해 생기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