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꽉 닫고 생활하는 겨울에 오히려 진드기와 모기가 극성을 부린다. 그래서 가족들의 겨울 건강을 챙기려면 11월부터 미리미리 이들 해충을 박멸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이면 곤충들의 활동이 뜸해지게 마련이다. 일부는 죽거나 일부는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난다. 최근엔 난방시설이 잘 갖춰져 실내 곤충들의 생태가 변하기 시작했다. 겨울철 실내에서 적지 않은 해충들이 인간과 동거생활을 즐긴다. 문제는 살충제 효과가 예전만 같지 못하고 이들 해충 역시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가족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에서 후퇴란 없다. 적의 약점을 이용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서둘러 가을해충 박멸 작전에 돌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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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드기 방망이. |
◆ 앨러지의 주범 집먼지진드기=진드기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크기가 고작 0.3㎜ 정도다. 대부분의 진드기는 새나 포유동물의 둥지에 서식한다. 이에 비해 집먼지진드기는 진화를 통해 인간생활 환경에 적응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호하는 서식지는 침구류(이불.베개.매트리스 등),천 소파,카페트,아기 천 인형 등 순이다. 생존의 최적 온도는 25~28℃인데 보통 10~32℃에서 증식과 발육이 가능해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숨어산다. 먹이는 각질.비듬등 인간의 몸에서 떨어지는 아주 작은 유기물질과 음식 부스러기 등이다. 불결한 집은 집먼지진드기가 제일 좋아하는 환경이다. 기온이 내려가면 추위 때문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꺼려진다. 또 날씨는 건조해진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진드기 피해가 심해진다. 집먼지진드기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드기의 시체나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사람 몸 속으로 들어오면 앨러지를 유발한다. 하나 이비인후과 박상욱 원장은 "콧물.재채기.기침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알레르기 비염.천식.아토피성 피부염 등으로 악화한다"면서 "겨울철 가족 건강을 위해선 원인물질인 진드기를 없애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맨 먼저 침구류 등을 삶아 빨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이것 못지 않게 방망이로 두들겨 진드기 시체와 배설물을 터는 것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 번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도다. 집먼지진드기는 몸무게의 70~80%가 수분이다. 물을 직접 섭취할 수 없어 대기의 수분을 피부를 통해 흡수한다. 그래서 때때로 환기를 시켜줘 방안 습도를 떨어뜨려 주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조건을 나쁘게 만들어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서운 가을 모기=우리나라 모기의 종류는 55가지. 이들 가운데 늦가을이나 겨울에 집에서 발견되는 모기는 주로 지하집모기다. 지하집모기는 1989년 12월 한 대형 쇼핑몰에서 처음 발견됐다. 다른 모기와 달리 겨울을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낮은 온도에 적응했기 때문에 겨울에도 생활이 가능하다. 서식지는 정화조.보일러실.지하실 등 습기가 많은데다 비교적 따뜻한 곳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교미가 가능할 정도로 인간 주거환경에 잘 적응한 종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이원자 연구관은 "지난 여름 무더위 때문에 모기가 크게 번식했다"면서 "올해 가을에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예년에 비해 모기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말했다. 빨간집모기의 경우 치명적인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는 보통 7~8m를 날아오르는 데 최근에는 엘리베이터나 기류를 타고 20층 이상의 고층까지 올라간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기는 시각과 후각을 통해 흡혈대상을 물색한다. 1~2m 높이에서 지그재그로 바람을 거슬러 날다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발산되는 적외선으로 공격대상을 정한다. 또 숨을 쉬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대상에 접근한다. 땀과 함께 피부 표면에 배출되는 근육 내 노폐물인 젖산 냄새도 모기가 즐겨 찾는 공격 대상이다. 휴일 외출할 때 모기약을 충분히 뿌려두거나 집안 구석구석에 물이 괸 곳을 찾아 깨끗이 닦아내는 게 모기 예방의 지름길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진드기>
▶퇴치 방법
-날씨가 춥더라도 창문을 열고 자주 환기시켜준다. 진드기는 온도에 무척 민감하다.
-가습기나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습도를 40~60%로 맞춰준다.
-진드기 서식처가 될 만한 곳은 청소를 자주 한다. 먼지는 진드기의 먹이다. 세제로 빤 물걸레를 이용해 두 번 닦아내거나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없애준다.
-빨래는 삶고 햇볕에 말린다. 마르면 꼭 방망이로 턴다. 진드기는 시체가 더 위험하다.
-진드기의 최고 서식지는 침구류. 정기적으로 햇볕을 쬐고 2~3개월마다 60℃ 이상의 물로 세탁한다.
▶퇴치 기구
-알러제로 홈세트: 인체에 무해한 녹차 추출 향기로 진드기를 퇴치
-퓨라이트 진드기 방망이: 자외선으로 세균과 진드기를 박멸
-진드기 자바 에스: 카펫 아래나 침대 매트리스와 시트 사이에 설치
-데모덱스팩: 피부 속 진드기를 잡아줌
▶청소도구
-진드기 청소기 깔끔이: 진공 청소기에 부착해 사용
-한경희 스팀청소기: 홈파워 블루 스팀청소기(8만5000원):진드기.곰팡이.병원균을 뜨거운 증기로 제거
-부직포 소재 걸레: 미세한 털먼지.머리카락 등을 잡아냄
▶방제 서비스
-세스코: 전문 방제 업체. 비용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상담
-집먼지 진드기 멸균 서비스: 자외선 살균기로 진드기 DNA 파괴한 뒤 필터용 청소기로 제거
[ 모 기 ]
▶퇴치 방법
-창문에 촘촘한 방충망을 달고, 출입문과 창문의 작은 틈새를 없애준다.
-땀을 흘리면 자주 씻는다.
-아기는 모기장을 사용하거나 파우더를 발라준다.
-실내에서 모기를 발견할 경우 효과가 오래가는 훈증식 액체 전자 모기향 등을 사용하는 게 낫다.
-화분 받침 등에 오래 괸 물을 없앤다.
▶퇴치 기구
-프린세스 모기장: 침대 위 설치
-휴대용 초음파 모기 퇴치기, 모기퇴치 방향제
-마이마이 모기벌레 퇴치 크림: 몸에 바르면 향 때문에 모기가 접근 못함
※자료:하나 이비인후과, 세스코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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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렌지나 귤껍질을 태우면 좋다고도 하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