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대동리 1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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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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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예술이 된다
나무를 단순히 접착제와 철골 등으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단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짜 맞추듯 쌓아올리는 우리 전통 건축의 실제를 알고 나면 참으로 놀랍다. 처마 아래 화려한 장식으로만 보이는 공포는 나무기둥이 받는 무거운 기와지붕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완충 역할을 담당하고 뾰쪽한 모습으로 지붕의 끝을 장식하는 치미는 건물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조립식 자재로 단기간에 지어지는 현대의 건축물과는 달리 고건축은 좋은 목재를 고르는 것에서 시작되는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지어진다. 수십 년 이상의 시간을 나무를 다듬고 건축물을 지으며 정성을 쏟은 전문인들은 이제 대목장으로 사회의 존경을 받는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 중 한 명인 전흥수 대목장이 사재를 털어 1998년 완성한 한국고건축박물관은 건축 장인들의 요람이다. 10분의 1 크기로 정밀하게 복원한 우리나라 유일의 숭례문 모형을 비롯하여 20여 국보급 옛 건축물들을 크기만 작게 줄여 놓았다. 기와가 얹혀진 지붕을 열어 놓고 단청도 입히지 않은 모형들은 건물 구조를 관찰하기에 오히려 편리하다. 우리 전통건축의 과학성과 아름다움을 보며 그것을 만들어 내는 장인의 솜씨에 감탄을 하게 된다.
한국 고건축박물관
박물관의 숭례문이 자리를 옮긴다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50분,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은 어처구니없는 화재로 완전 소실되었다. 600년을 이 땅 위에 자리 잡았던 문화재는 단 4시간 여의 화재로 재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만들어진 한국 고건축박물관의 숭례문 모형은 복원을 위한 자료로 사용되기 위하여 서울로 자리를 옮긴다. 당분간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숭례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