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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원전 연계 송전망 구축 본격화
- 황룡강변 지중화 검토로 주민 수용성 해법 제시
-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결합한 미래형 전력체계 구축 기대
- "전남 청정에너지와 광주 첨단산업이 만나 초광역 성장모델 완성해야"
[한국매일경제신문 =이백형기자]지난 16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영광원전 전력을 연계하는 경과지로 황룡강변을 검토한다는 반가운 발표가 있었다.
송전망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민 수용성 확보와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룡강 수변도로와 49번 지방도 부지를 활용한 '지중화 매설' 방안을 꺼내 든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다.
산적한 난제들이 속도감 있게 풀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진짜 숙제는 지금부터 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팹(Fab) 4기를 가동하는 데 예상되는 전력은 무려 6.3GW다. 이 거대한 전력을 영광원전 하나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동부권의 화력, 서부권의 신재생에너지가 결합돼야 안정적이면서 시대흐름을 반영한 계통시스템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지금 글로벌 선진국과 빅테크 기업(애플, 구글, MS, 인텔 등)들은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는 단순한 '환경 보호 구호'가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살아남기 위한 냉혹한 생존 조건 이다.
TSMC는 RE100 목표를 2040년으로 10년이나 앞당겼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고객사들의 거센 압박으로 이행 속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신재생에너지 이외의 전력으로 만든 반도체는 머지않아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납품조차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전남·광주가 가진 최대의 무기가 바로 '대한민국 신재생에너지의 중심지'라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 전체 신재생에너지 용량 27GW 중 무려 16GW가 전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준비 중인 신안 해상풍력(8.2GW)만 해도 원전 6~8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그동안은 전기를 만들어도 보낼 곳이 없는 '송배전망 부족(계통 포화)' 때문에 멀쩡한 발전기를 멈추는(출력 제한) 눈물겨운 현실을 마주해 왔다. 이제야 정책의 방향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전환을 시작하고 있다.
이 기회를 살려 글로벌 무대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원전을 통한 안정적 전력 공급과 함께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체계가 동시에 구축되어야 한다.
신안 해상풍력과 서남부 태양광을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전용 계통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신해남-신장성, 신강진-광양 계통증설, 무안-장성간 송전선로를 원스톱 처리할수 있도록 법적 보완을 통해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
정부의 속도감 있는 추진의지는 명확하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자세다.경과지 지방자치단체장의 확고한 의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사업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통합특별시 공동발전을 위한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그래야 보낼 곳 없어 버려지던 전남의 청정 에너지를 광주의 첨단 반도체 산단, RE100 선단이라는 거대한 소비처로 다이렉트로 꽂아주는, 가장 완벽한 '초광역 행정통합 시너지' 모델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전남 시·군별 농공단지를 RE100 산단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국가 RE100산업단지 조성,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에 따른 '지역별 차등요금제'를 도입해 기업들이 스스로 내려올 파격적인 메리트를 줘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계통을 장성 이나 광양 으로 보내도 전력소비가 많은 중부권,수도권으로 보낼 송전망 구축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이지역에서 전력소비가 많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 수출 중심 제조업 공장들을 유치할수 있도록 준비하자는 것이다
정부와 한전의 과감한 송변전망 투자, 그리고 통합특별시의 과감한 유인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원전의 안정성'과 '신재생의 RE100 경쟁력'이라는 두 날개를 동시에 달 때, 호남권 반도체 공장은 비로소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형 클러스터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