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도 예술이다 일요일에 천안 가는 급행 전철은 인천보다 몇 배 드물 것인데 영등포역 플랫폼에 올라가자마자 딱 마주쳤다. 또 우연히 천안역 정거장에서 아우내 장터 가는 400번 버스도 첫 번째로 온다. 기다려도 급할 게 없는데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무심할 때와 반대로 조급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게 사물의 이치인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어떤 교수는 결석은 이해해도 지각은 얄짤없단다. 예전 미국에서 전기 특허 때 같은 날 두 사람이 출원했지만 몇 시간 일찍 한 사람이 벼락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니 타이밍은 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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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태양은 뜬다. 요 며칠사이 비가 추위를 몰고 오더니 토요일은 햇볕이 따가웠다. 한 낮에 뚝섬 국제정원박람회에 들렀다. 안 하던 선그라스도 끼어 봤는데 눈 건강은 좋겠지만 얼굴이 이물질에 덮인 양 불편하다. 햇볕은 공공의 적인가? 기피하거나 썬 크림을 바르니 말이다. 천혜의 빛 햇볕은 비타민 D를 형성시켜 뼈를 튼튼하게 한다.
자연 복장 그대로 햇볕에 노출된 채 유투브를 들으며 걷다보니 들리는 낭보다. 좀 얼굴이 타면 어쩌랴. 자외선이라고 너무 의식하지 말고 비타민 D 영양제 대신에 햇볕과 친해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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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발만 담갔는데 살이 빠진다? 진실이란다. (S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두한족열이라고 발을 따뜻한 물에 담구면 여러 이점이 있다. 우선 찬 공기에 노출된 발이 뜨거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살도 빠진단다. 체온 1도만 올라가도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살 빠지는 최적의 조건이 되는 모양이다 국내외 여행 중에 간혹 족욕 하는 곳이 눈에 띠일 것이다. 관광객 유치에도 그만이다.
가정에서는 족욕기가 널리 퍼져있지만 싫증이 나서 버리는데 나도 그랬다. 그냥 온수를 세수 대야에 부어서 한 이십 분간 하는 게 최고다. 나를 롤 모델(?)삼아 따라하는 사람도 있다. 잠이 잘 온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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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행사 즈음하여 내린 비 비가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 즈음 행사를 저격하듯이 내릴 수가 있을까? 지난 주 토요일 저녁 연등 행렬 때 집중적으로 내린 후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은 멀쩡했고, 부처님 오신 날은 봉축 법회 중 오후부터 비가 슬금슬금 내렸다.
불교는 신보다는 법을 따르는 마음의 종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에 집착의 껍데기를 벗겨내어 나의 자아를 찾으려는 건 명상에서도 공통된 인식이리라. 무교인 나는 그만큼 세상의 세파에 중심을 못 잡고 근시안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어제 북한산 형제봉 아래 ‘심곡암’(스리랑카 명선 스님을 화제로 인간극장도 나옴)에서는 봉축행사를 하고 오후 비 예보로 서둘러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