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은 누구인가?
6권으로 나온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소설로 엄청난 소설인 것 같지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악, 악의 세력, 악인의 파멸에 대한 이야기다.
악의 파멸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그린 ⌜반지의 제왕⌟은 오늘 우리 한국 정치상황에 많은 것을 암시해주며 악이 무엇인가를 정체를 밝혀준다.
안타깝게도 몇 사람의 욕망 때문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비록 해제 되었지만)벌써 한 달이 지나고 하루하고 이틀이 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로 인하여 근심하며 기도하며 날마다 불안과 긴장과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정치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을 얕잡아보고 명명백백하게 대국민적인 선전포고를 한 지도자를 변명하고 옹호하는 자들을 보니 죄악이 세상에 관영하였다고 하는 “노아 방주” 전의 인간 행태와 악이 차고 넘쳤던 “소돔과 고모라”가 저절로 떠오른다. 악한 사회, 악한 세상을 만들었던 자들은 당시 사회에서 권력을 잡고 향락을 누리며 사는 지도자, 권력자들이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들은 그 사회의 “반지의 제왕”이었다
사람의 존엄을 짓밟고 폭력으로 다룰 수 있는 대상으로 취급하는 ‘비상계엄령’의 극악무도한 행태를 권력다툼의 틀로 보게 만드는 오늘 우리 정치와 정치인들은 “노아 방주” 전의 지도자들, “소돔과 고모라”의 권력자들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시대와 장소만 다를 뿐이지 역사 속에 많은 “반지의 제왕”들이 있었다. 진시황, 알렉산더와 징기스칸, 나폴레옹과 스탈린, 히로히토, 무솔리니와 히틀러, 문화혁명으로 수백만 명을 죽인 모택동, 크메르 루주가 바로 그런 자들이다. 이외에도 각 나라와 민족 마다, 시대마다 국민들을 마구 잡이로 죽인 크고 작은 “반지의 제왕”이 널려 있다.
저자 톨킨은 전권을 통하여 악, 악의 구조, 악인, 악행을 끊임없이 고발한다. 그런 그의 고발은 1,2차 세계대전에 드러난 인간악에 대한 고발이며 월남전과 공산주의 혁명으로 일어난 대량 학살에 대한 고발이다.
그의 고발은 악에 사로잡혀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사람들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반지의 제왕⌟은 “사우론”이라는 마왕이 마법의 “유일반지”를 찾아 트롤과 오크, 마법에 걸린 짐승들, 룬족, 하라드인, 반 인간, 유령의 흑기사 등을 통하여 세계를 장악하기 위하여 벌이는 갖은 음모와 전쟁에 대하여 이를 저지하려는 마법사 “간달프”와 반 요정 “엘론드”의 제안으로 호빗인 주인공 “프로도”가 가지고 있는 “사우론”이 만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유일반지”를 파괴하기 위하여 9명의 반지원정대가 고난과 죽음의 위기를 무릅쓰고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 악의 본거지인 모르도르의 화염산을 찾아가는 스토리다.
어느 날 반 요정 엘론드의 궁전에 사우론의 세계 지배에 욕망으로 고통과 고난, 공포와 절망에 빠진 인간족, 난쟁이 족, 반 인간족들의 대표들이 모여서 사우론을 대적할 방법을 모색하였다. 그들은 그 동안 자신들이 겪은 사우론의 흑기사들과 그의 첩자들과 악한 군단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선적으로 사우론이 만든 유일반지인 “반지의 제왕”을 파괴하기로 결정하였다.
유일반지는 소유자의 정신을 지배하여 악의 길로 인도하며 그 동안 사우론이 만든 모든 반지를 가진 자들을 굴복시켜 암흑의 종으로 만들 수 있는 절대마력을 가진 것이었다. 그런데 그가 요정족과 전투에서 패할 때 인간족인 이실두르가 그의 손가락을 잘라서 반지를 가져갔다. 그러나 그는 물속에서 오크족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그 반지는 강바닥에 잠겨 버렸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유여곡절 끝에 반지는 골룸을 거쳐 빌보 비긴스에게 갔고 빌보는 그것을 양아들인 프로도에게 물려주었다. 프로도가 반지를 물려받았을 때 “사우론”은 이미 어둠숲에서 그림자로 다시 형태를 갖추었고 9개 반지를 손에 넣어 무형의 흑기사를 부렸으며 난쟁이왕들이 가지고 있던 반지 일곱 개 중에서 세 개를 차지하여 다시 세계를 전쟁과 약탈의 공포의 암흑의 지배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엘론드회의는 유일 반지를 사우론에게 강제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반지를 파괴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반지의 힘을 전쟁에 이용하자는 반대 세력도 만만하지 않았다.
“어째서 여러분은 감추거나 파괴하는 애기만 하는 거요? 어째서 그 위대한 반지가 바로 지금처럼 절실한 순간에 우리 손아귀에 들어왔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거요? 그 반지를 사용할 경우 우리 자유국의 군주들은 마왕을 물리칠 수 있을 거요. 내 생각에는 그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도 그것일 것 같소.
곤도르인들은 용맹하며 결코 적에게 굴복하지 않소. 하지만 지금으로선 패배할 수도 있소. 용맹에는 먼저 힘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 무기가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오. 반지가 그렇게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다면 그 반지를 무기로 씁시다. 그 반지로 승리를 쟁취하잔 말이오!” 2권 86쪽,
“우린 통치의 반지를 사용할 수 없소. 그건 이데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오. 그 반지는 사우론의 것으로 그자 혼자서 만든 것이며 전적으로 사악한 물건이오. 보로미르! 그 힘은 너무 강해서 이미 스스로 위대한 힘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면 모를까 그 누구도 자기 뜻대로 그 위력을 지배할 수가 없을 정도요. 그러나 그만큼 위대한 이에게도 그 반지는 훨씬 더 치명적인 위험을 끼치게 될 것이오. 반지에 대한 욕망 자체가 마음을 썩게 만들기 때문이오. 사루만을 보시오. 만약 현자 중 누군가가 이 반지를 갖게 된다면 그 자신의 지혜를 써서 모르도르의 군주를 물리칠 수 있겠지만, 그 다음 자신이 사우론의 권좌에 앉게 될 것이오. 그러면 또 다른 암흑의 제왕이 탄생하는 셈이오. 그것이 반지를 파괴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인 것이오. 이 반지가 존재하는 한 그것은 현자들에게조차 위험하기 그지없는 물건이니까 말이오. 어떤 것도 처음부터 악한 것은 없소. 사우론 역시 처음부터 악했던 것은 아니었소. 내게 감추기 위해 반지를 만지는 일조차 두렵소. 그 반지의 위력을 쓰기 위해 그것을 만질 생각은 추호도 없소이다.”
2권 87쪽
사우론이라는 악마를 대적하기 위해 유일반지의 힘을 빌리자는 보로미르의 주장은 일견 일리가 있어서 좌중을 휘저었다. 그러나 엘론드는 유일반지의 마성에 접촉되는 자는 비록 현자일지라도 권좌에 앉으려는 욕망으로 결국 파멸에 이를 것이라는 예고하며 반지를 선한 목적에 사용하자는 실용주의자들의 의견을 거부한다.
“우린 여전히 문제 해결에 조금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소. 우리에게 그 반지를 만든 화염에 도달할 힘이 있겠소? 그 길은 절망이나 다름없소. 지혜로운 엘론드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차라리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고 싶소.” 2권 89쪽
엘론드회의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일반지를 화염 속에서 던져서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하라고 생각하며 절망하였다. 그러나 간달프는 그 길이 희망이라고 말한다.
“절망의 길, 어리석은 짓이라구요?”
“그건 절망이 아니요. 절망이란 확실하게 끝을 아는 자에게만 해단되는 말이오. 우리는 그렇지 않소. 거짓 희망에 매매달리는 자들에겐 어리석은 짓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다른 모든 방법을 검토해보고 나서 그것이 필요한 일임을 깨닫는 것은 지혜일거요. 적의 눈에는 우리의 겉모습이나 가장이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도록 놔둡시다! 그자는 아주 현명해서 자신의 사악한 척도로써 만사를 정확하게 저울질할 테니까 말이오. 그러나 그가 아는 유일한 척도는 욕망, 권력에 대한 욕망뿐이며 그것으로 남의 생각을 판단하오. 그자의 머릿속에는 누구라도 그 반지를 거부한다든지, 그 반지를 가진 우리가 그것을 파괴하리라는 생각은 들어갈 여지가 없소. 우리가 이 반지를 파괴할 경우에는 그자의 복안들을 뛰어넘어 버릴 수 있을 거요.”
2권 89쪽, 90쪽
엘론드는 간달프의 주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면서 반지를 나를 수 있는 사람은 영웅도, 지혜자도 아니고 여리고 약하고 끈기 있는 보통사람이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반드시 그 길을 가야 하오. 하지만 무척 험한 길이 될 거요. 힘이나 지혜로도 그 길을 가기는 어렵소. 이 원정은 강한 자만큼의 희망을 품은 약한 자가 해야 해요. 사실 종종 세상의 수레바퀴를 움직인 것은 이런 업적 때문이었소. 강자의 시선이 다른 곳에 쏠린 사이에 작은 손들이, 꼭 그래야 했기 때문에, 그 일을 했던 거요.” 2권 90쪽
저자 톨킨은 개혁이나 변화, 도전과 모험이 영웅, 엘리트, 전문가, 관료들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엘론드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젊은이의 자리가 없는 한국의 정치 현실의 변화와 개혁이 어려운 것은 젊은이의 나이브한 용기와 개혁에의 의도가 막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엘론드회의는 반지를 파괴하기로 결정한 후, 9명의 반지원정 대원을 차례로 선정한다.
먼저 반지를 가지고 있는 호빗 프로도와 그의 충성스러운 종 샘 감지와 마법사 간달프였다. 그리고 나라를 빼앗기고 방랑하는 아라고른, 요정족의 대표 레골라스, 난쟁이족 대표 김리, 곤드르에서 온 왕자 보로미르를 선정하였다. 그들은 나머지 두 사람을 요정족이나 반요정족에서
선발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간달프는 젊은 호빗들을 지지하였다.
“우리들 모두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소. 이들 호빗들이 위험을 깨닫는다면 감히 가겠다고 나서지 않으리라는 것도 사실이오. 하지만 이들은 그래도 가고 싶어할 거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고 말이오. 이들은 수모와 불행을 각오하고 있고. 엘론드, 이일에서는 대단한 지혜보다도 차라리 이들의 우정을 믿는 편이 좋을 것 같소. 당신이 설혹 우리를 위해 글로르핀델 같은 고귀한 요정을 선발해준다고 해도 그가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암흑탑으로 돌격하거나 화염산으로 난 길을 뚫어 줄 수는 없을 것이오.” 2권 100쪽
그리하여 원정대는 경험이 많고 능력이 출중하고 지혜로운 지도자 5명과 세상에 물정 모르는 나이브한 샤이어의 시골뜨기 4명으로 구성되었다.
2부로 계속
2025년 1월 5일 진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