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락지형(炮烙之刑)
중국 은(殷)나라 주왕(紂王)이 쓰던 매우 심한 형벌로 기름칠한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놓고 죄인을 건너가게 했다고 한다. 또는 달군 쇠로 지지는 극형을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로, 가혹한 통치자가 무고한 백성들을 학대하고 고문함을 이르는 말이다.
炮 : 통째로 구울 포(火/5)
烙 : 지질 락(火/6)
之 : 갈 지(丿/3)
刑 : 형벌 형(刂/4)
출전 :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
불에 달군 쇠로 단근질하는 형벌로, 은(殷) 나라 주왕(紂王) 때의 잔인한 사형 방법을 이르는 말이다. 포락지형(炮烙之刑)은 은나라 주왕이 기름을 바른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달군 후, 그 위로 죄인을 맨발로 건너가게 하는 형벌로, 특히 옳은 말을 하는 충간자(忠諫者)는 모두 이 형에 처했다고 한다. 약칭으로 '포락(炮烙)'이라고도 한다. 가렴주구(苛歛誅求),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등과 일맥상통한다.
중국에서 가장 포악한 폭군이라면 걸주(桀紂)를 꼽는다. 하(夏) 나라의 마지막 왕 걸왕(桀王)의 악업을 이은 상(商)나라의 마지막 왕 주왕(紂王)은 주지육림(酒池肉林)이란 말을 남겼을 정도로 향락을 좋아하고 여색에 탐닉한 더 악독한 군주였다.
이 주왕의 이름을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이 포락지형(炮烙之刑)이다. 구리 기둥을 벌겋게 달군 뒤 기름을 발라 숯불 위에 걸쳐놓고 그 위를 건너가게 하는 형벌이다. 미끄러워 건너갈 수도 없어 떨어지면 불에 타 죽는다. 여기에서 가혹하게 처형하는 형벌의 대명사가 됐다.
사기(史記)의 은본기(殷本紀)에 실려 있다. 상나라는 고대 중국 하은주(夏殷周)의 3왕조 가운데 은나라다. 주왕은 처음 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현군이었으나 속국 유소씨(有蘇氏)에 전리품으로 얻은 달기(妲己)라는 요녀에 빠져 정치를 내팽개쳤다.
주왕은 달기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가혹하게 세금을 거둬 궁궐을 새로 꾸미고 술로 채운 연못과 고기 안주를 매단 나무로 이뤄진 숲(酒池肉林)에서 젊은 남녀들을 데리고 질탕하게 놀았다. 이런 세월이 길어지자 ‘백성들의 원망이 높아지고 제후들 중에서도 이반하는 자가 속출했다.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주왕은 무거운 형벌을 내렸으니 포락지형이다(百姓怨望而諸侯有畔者 於是紂乃重刑辟 有炮烙之法)’.
이후는 충간하는 제후나 왕자 비간(比干)까지 모두 이 형벌로 처형했다. 온 나라에 원망이 하늘을 찌르자 마침내 주무왕(周武王)이 군사를 일으켜 상나라를 토벌했다. 폭군 주왕은 자신이 만든 어마어마한 규모의 금고 녹대(鹿臺)에 들어가 스스로 불을 지르고 죽었다.
포락지형(炮烙之刑)
은(殷)의 마지막 군주 주왕(紂王)은 포악하고 황음무도하여 나라를 망쳤다는 혼군의 대명사이다. 주왕의 정식 명칭은 제신(帝辛)이고, 주왕은 후대에 붙인 ‘잔의손선(殘義損善)’ 즉 의를 망가뜨리고 선을 손상했다는 오명이다.
그는 만년에 달기(妲己)라는 경국지색에 빠져 갖가지 포악한 짓을 하다가 나라를 말아먹었다. 달기는 성이 기, 이름은 달이다. 춘추시대 이전에는 여자는 ‘명+성’으로 불렀고, 남자는 ‘씨+명’으로 불렀다. 달기는 절세미인으로 주왕의 지독한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관심을 받으면 명예와 부귀를 누렸고, 그녀의 미움을 받으면 죽고 말았다.
주왕은 음탕한 음악과 비속한 춤을 즐겼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과중한 세금을 부과했으며, 녹대(鹿臺)에 비축된 돈과 거교(鉅橋)에 저장된 곡식을 탕진했다. 개와 말을 기르고 진귀한 보물을 수집하여 궁정을 채웠다.
사구(沙丘)에 화원과 누대를 확충하고 날짐승과 길짐승을 풀어놓았다. 연못을 파고 술을 채워 넣었으며, 고기를 숲처럼 잔뜩 걸어 놓았다. 남녀가 옷을 벗고 서로 쫓아다니며 밤이 새도록 놀았다. 이른바 주지육림이다.
형벌은 더욱 가혹해졌다. 대표적인 형벌이 포락형이다. 구리로 만든 기둥에 기름을 바르고 석탄으로 달군 다음 범인에게 그 위를 걷게 한다. 발을 디디는 순간에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달기에게는 음악이었다.
제신(帝辛)은 30세에 즉위했다. 당시 은왕조는 웅혼한 국력을 자랑했다. 혈기방장한 제신은 맨손으로 맹수를 죽일 정도였으며, 탁월한 언변과 예민한 음악적 감수성을 지녔지만, 미색을 지나치게 좋아하고 자만심이 더욱 강하여 토지가 비옥한 동남방으로 세력을 떨치려고 했다.
60세에 유소씨를 정벌한 후 얻은 전리품 가운데 하나가 달기였다. 늙은 제신은 젊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반했다. 제신이 달기를 얻었을 때 은의 국력은 정점이었다. 새로운 도성이 풍광과 기후가 적당한 조가(朝歌)에 건설되었다. 전쟁터에서 일생을 보낸 제신은 달기의 아이디어대로 놀아났다.
이 무렵 섬서의 서쪽 위수(渭水) 유역에서 주(周)가 성장하기 시작했다. 문왕 희창(姬昌)의 시대가 되자 인정(仁政)에 주력하여 국력이 날로 융성해졌다. 부근의 부족들을 제압하고 황하를 따라 내려와 조가를 압박했다.
희창의 장남 백읍고(伯邑考)는 인질이 되어 제신의 어가를 담당하다가 제신의 분노를 사서 솥에 삶겨졌다. 제신은 고깃국을 희창에게 먹이고 2년 동안 유리옥(羑里獄)에 가두었다. 신하들이 뇌물을 바쳐 간신히 석방되었다.
주와 은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다. 수도를 기(岐)에서 위수의 남쪽 풍(豊)으로 옮겨 군사력을 강화한 주가 선전공세를 전개하면서 달기와 제신에게 오명이 덮이기 시작했다. 달기는 교만, 사치, 음란한 요부이자, 뱀이나 전갈과 같은 악랄한 독부가 되었고, 제신은 큰 공을 세우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들의 생명을 돌보지 않으며 잔혹하고 혼음한 폭군으로 여자의 말이나 듣는 허수아비가 되었다.
BC 1056년, 문왕이 죽고 차남 희발(姬發)이 계위했다. 그가 무왕이다. 무왕은 동생 주공단(周公旦)과 태공망 여상(呂尙)의 도움으로 제신의 형 미자가 이끄는 은의 대군을 목야(牧野)에서 대파했다. 제신은 분신 자살하고 달기는 사로잡혔다.
주는 정치발전과 사적인 원한을 일치시키기 위해 달기를 추악하게 만들었지만 그것은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다. 은의 멸망 원인은 동남방 경영에 과도한 국력을 소모했기 때문이었다. 주력부대가 장강 하류의 경영에 몰두하자 중원은 빈 곳이나 다름이 없었다. 주는 그 틈을 이용했다. 대국의 멸망을 한 여인에게 미루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옳지 않다.
궁으로 들어온 달기는 다른 비빈들과 총애를 다투었기 때문에, 밀린 비빈들의 씨족들이 불만을 품고 제신에게 반발했다. 소국의 제후들과 제신 사이에 충돌이 자주 발생했다. 억지로 달기를 경국지색이라 부르는 것은 그녀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했을 뿐이다. 주왕은 부호화된 폭군이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마저 주왕의 악행은 너무 심하게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도화는 온유한 자태를 묘사할 수 없고(桃花難寫溫柔態), 작약은 얌전한 아름다움으로 그려내지 못한다(芍葯堪如窈窕娟)’라는 시가 있다. 글이나 그림으로 본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국가의 흥망이 한 사람에게 달렸다는 생각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는 단견이다. 하물며 한 여인 때문에 나라가 망하겠는가?
▶️ 炮(통째로 구울 포/부엌 포/대포 포)는 형성문자로 庖(부엌 포)와 炰(통째로 구울 포)와 砲(대포 포)와는 동자이다.뜻을 나타내는 불 화(火=灬;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包(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炮(통째로 구울 포/부엌 포/대포 포)는 ①통째로 굽다 ②터지다 ③통째로 구운 고기 ④제사(祭祀) ⑤부엌, 주방(廚房) ⑥대포(大砲)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불에 달구어 지짐을 포락(炮烙), 굽고 지지는 일을 포자(炮煮), 굽거나 삶아서 음식을 만듦을 포팽(炮烹), 산 속에 살면서 사냥질과 약 캐는 것을 업으로 삼고 지내는 사람을 포수(炮手), 살구를 설탕물에 조리어 만든 과자를 행포(杏炮), 설 같은 때에 양이나 염소 등을 잡아 잔치를 차려 베풂을 팽양포고(烹羊炮羔), 중국 은나라 주왕이 쓰던 매우 심한 형벌로 기름칠한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놓고 죄인을 건너가게 했다 함 또는 달군 쇠로 지지는 극형을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을 포락지형(炮烙之刑) 등에 쓰인다.
▶️ 烙(지질 락/낙)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불 화(火=灬; 불꽃)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各(각→락)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烙(지질 락/낙)은 ①(불로)지지다 ②단근질하다(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다) ③화침(火針: 달군 쇠침) ④단근질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 로는 爆(터질 폭, 터질 박)이고, 통자로는 雒(수리부엉이 락/낙)이다. 용례로는 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는 도장 또는 다시 씻기 어려운 불명예스럽고 욕된 판정이나 평판을 이르는 말을 낙인(烙印), 단근질로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일을 낙형(烙刑), 사람을 단근질하여 죽임을 낙살(烙殺), 달군 쇠로 지져서 무늬를 놓거나 그림을 그린 대를 낙죽(烙竹), 달군 백금의 인두를 써서 목재나 죽재나 상아재의 면을 지져서 회화 또는 무늬를 그리는 공예를 낙화(烙畫), 관아에서 낙인을 한 나무패를 낙패(烙牌), 단근질로 불에 달군 쇠로 살을 지지는 형벌을 낙형(烙刑), 달군 쇠로 지져서 그림을 그림 또는 그 그림을 낙화(烙畫), 관아에서 검사한 표시로 낙인을 한 자를 낙척(烙尺), 달군 쇠로 지져서 무늬를 놓거나 그림을 그린 대를 낙죽(烙竹), 관아에서 검사한 표시로 낙인을 한 말을 낙두(烙斗), 벼슬아치의 신분증(身分證)인 나무패에 찍던 도장을 낙계(烙契), 불에 달구어 지짐을 포락(炮烙), 침을 놓고 지짐을 침락(針烙), 전자로 써서 낙인함을 전락(篆烙), 헌데가 곪았을 때에 굵은 침을 불에 달구어 찔러 터뜨리는 일 또는 그런 침법을 침락(鍼烙), 중국 은나라 주왕이 쓰던 매우 심한 형벌로 기름칠한 구리 기둥을 숯불 위에 걸쳐 놓고 죄인을 건너가게 했다 함 또는 달군 쇠로 지지는 극형을 통속적으로 이르는 말을 포락지형(炮烙之刑)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刑(형벌 형/탕기 형)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鉶(형)과 통자(通字)이다. 체형(體刑)을 가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 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규칙의 뜻을 가진 井(정, 형)으로 이루어졌다. 체형(體刑)을 가하여 규칙에 복종(服從)시킨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刑자는 '형벌'이나 '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刑자는 幵(평평할 견)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刑자의 금문을 보면 본래는 井(우물 정)자와 刀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우물과 칼이 '형벌'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실 여기에 쓰인 井자는 죄수를 압송하거나 가두어 두던 나무 우리를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刑자는 죄수에게 벌을 내린다는 뜻이다. 소전에서는 井자가 幵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刑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刑(형)은 (1)형벌(刑罰)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형벌(刑罰) ②법(法) ③꼴, 모양 ④국그릇 ⑤형벌(刑罰)하다, 벌(罰)하다 ⑥제어(制御)하다 ⑦모범(模範)이 되다, 준거(準據)하여 따르다 ⑧본받다 ⑨다스리다 ⑩되다, 이루어지다 ⑪죽이다, 살해(殺害)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형법의 적용을 받는 사건 또는 사복 경찰관의 통칭을 형사(刑事), 죄지은 사람에게 주는 벌을 형벌(刑罰), 범죄와 형벌에 관한 내용을 규정한 법률을 형법(刑法), 죄인에게 내리는 형벌의 정도를 형량(刑量), 사형을 집행하는 곳을 형장(刑場), 죄지은 사람을 형벌에 따라 죽임을 형륙(刑戮), 형을 받은 사람의 집을 형가(刑家), 형장으로 정강이를 때리던 형벌을 형문(刑問), 형벌을 받은 일이 있는 일 또는 그 사람을 형여(刑餘), 형벌 또는 형벌을 받아야 할 죄를 형죄(刑罪),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에 대한 형벌을 요구함을 구형(求刑), 형을 덜어 가볍게 함을 감형(減刑), 실제로 받는 체형을 실형(實刑), 형벌에 처함을 처형(處刑),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매로 볼기를 치는 형벌을 태형(笞刑), 죄인의 이마나 팔뚝에 먹줄로 죄명을 써 넣던 형벌을 묵형(墨刑), 죄명을 죄인의 이마나 팔뚝이나 귓전에 먹실로 써 넣던 형벌을 경형(黥刑), 형벌의 양을 정함을 양형(量刑), 더 할 수 없이 무거운 형벌을 극형(極刑), 목을 베어 죽임 또는 그러한 형벌을 참형(斬刑), 아주 무거운 형벌을 중형(重刑), 형벌의 목적은 형벌이 없게 하는 것을 이상으로 한다는 말을 형기무형(刑期無刑), 사대부에게는 형벌을 내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옛날 대부는 예를 지켜 범죄함이 없으므로 면목을 존중해 주고 또한 절의를 장려하기 위해서임을 일컫는 말을 형불상대부(刑不上大夫), 행실이 예를 벗어나면 형벌의 범위에 들게 됨을 이르는 말을 출례입형(出禮入刑), 엄하게 벌을 주어 범죄를 밝혀 냄을 일컫는 말을 엄형득정(嚴刑得情)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