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M3Ax3nK5Ho
제8회:〔조계산:송광사-선암사〕
1.일시:2020.11.3.(화).10:50~17:30(6:40)
2.참가자:4명(김양기부부.김창덕부부)
2.코스:송광사-보리밥원조집(윗집)-큰굴목재-선암사
남쪽 지방은 밤낮 기온차가 크지 않으며 온화한 날씨다.
남도의 이런 날씨가 사람 살기 좋아서 겨울나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해변의 마을은 햇살 비치다가 금방 흐려지고 바람은 세게 분다.
서해랑길 갯벌에 짱뚱어와 게들도 동면을 하는지 보이지 않는다.
호수에 청둥오리들 사진 찍으려면 수 십 마리 군무를 이루며 임자대교 북쪽으로 날아간다.
겨울에도 작물들이 큰 피해 없이 잘 자라는 것은 극심한 추위가 없어서라고...
겨울채소들이 싱싱하고 과일들은 당도가 높으니 맛이 좋다고 한다.
진영단감, 억양의 대봉감, 나주배, 해남고구마, (양)배추, 무안양파등등...
어제(11.3)아침 서울은 영하의 날씨요 설악산에 눈이 내렸다고...
오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동창 부부 두 쌍이 여행길에 오른다.
가치와 의미를 두고싶다.이게 어디 흔한 일인가.
양기부부와 필자부부 남도삼백리 제9코스 천년불심길 조계산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 걷는 날이다.
3년 전 水山노리157회(2018.3/29.30.31)에서 15명의 친구들과 다녀간 선암사 매화핀 담장은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아 있었고, 당시 영철이가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걸어 보자고 하던 기억도 잊지 않고 있었다.
우유 한잔으로 아침을 때우고 차 두 대로 6시50분에 집을 나선다.
광주 송정역에서 집사람 싣고 선암사에서 랑데뷰하고 양기차로 다시 송광사로 와서 걷기로 하는 아기자기한 연출을 한다.
조계산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로망의 길…
여기가 대한민국 여행산길 1번지라고….
예로부터 사람의 도리와 하늘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고 살아온 백성들의 고장이어서 順天이요.
순천에 그 옛날 스님들이 선암사와 송광사를 오가며 수행하면서 걸었던 굴목재 숲길을 千年佛心길이라 하였다.
어찌 설레이지 않고 심장은 떨리지 않으리..
박목월의 시 '나그네'에는 그리운 남도 삼백리길 서정이 온전히 담겨 있다.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松廣寺는 신라말 혜린 스님이 만들고 지눌스님이 일으켜 세우고 우리시대에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다녔던 곳이라고….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넘치는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법정 스님의 ‘無所有’가르침의 뜻이다.
평평한 산길에서 평지로 그리고 운치 그윽한 대나무숲을 거쳐 송광사에 든다.
송광사 입구에는
'모든 것을 비우고 허공으로 건너 오르는 다리'라는 능허교와 그 위 우화각이 함께 잔잔한 개울을 두고 어우러져 있다. 잔잔히 흐르는 물위 단풍 물들은 모습은 가히 최고의 가을 풍경이다.
서울 운현궁 뒤뜰을 생각나게 한다.
집사람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와 본 기억을 더듬고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松廣寺는 극히 한국적인 소박함과 우아함의 仙巖寺와 비교가 된다고….
松廣寺에서 仙巖寺까지
매표소 직원이 3시간 걸린다고 하였고
인터넷에서는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5시간이면 충분한데 두 절집을 꼼꼼하게 둘러보면 6시간 넘게 걸린다고 되어 있다.
우리들 송광사 10:50분 출발하여 5:20분 선암사 도착하였으니 점심 1시간 빼면 5시간 30분 걸렸다.
조계산은 산세가 부드러운 산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산세는 부드러운지 몰라도 걷는 길은 아니다.
작지 않은 봉우리를 향하여 주구장창 오른다.
너덜길이라는 말은 돌이 많이 흩어져 깔려 있는 비탈길을 말한다.
이름도 예쁜 굴목재라서 낮은 재 넘고 오솔길이려니 했으나 아주 고약한 너덜길에 끝없는 오르막길이다.
세찬 바람을 맞으며 2시간 내내 오르니 해발 720m의 굴목재 이정표를 만난다.
호젓한 숲길이라는 말은 맞는 말 일지 모르겠으나 가파른 등산로로 숨은 가쁘고 땀께나 흘리게 되는 길이다.
‘옛날에는 이런 길이 아니고 평평한 길이었는데...’
양기가 20여 년 전 기억을 말한다.
‘그때는 젊은 시절이라서 그렇게 보인거지…^^’.
여기가 우리나라 ‘여행산길1번지’라고..허허^^.
붉게 물든 단풍을 보는 가을날의 호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조금만 가면 보리밥집이다.
오징어새우전과 동동주를 곁들여서 자축의 시간을 가진다.
힘들게 왔으니 먹는 기쁨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중간 위치에 있어서 보리밥 집은 천년불심길을 빛나게 해주고 있고,
힘든 우리들에게 산소 같은 장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산에서 휴게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보리밥 최고~~’라고 엄지 척 올리니 중년의 남자종사자 분이 우리가 떠 날 때 까지 길을 안내해 준다.
산중턱 원조 보리밥집 빨간 단풍나무 아래서 인증 샷을 남겨야지….
작은 굴목재가는 갈림길을 지나서 길가에 ‘호랑이턱걸이바위전설’이야기가 착하게 살라는 교훈을 준다.
선암사 가까이 와서 비로소 계곡에 물소리 들으며 피톤치드를 가득 품은 아람드리 편백 숲으로 들어간다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지친 심신을 쉬게 한다.
선암사에 도착 하니 어둠이 다가오고 있다.
절 입구에 뒷간은 냄새가 나지 않은 해우소다.
우리나라 해우소중에서 중 가장 오래된 명물이라고ᆢ.
뒷간은 둘러보는 데 그치지 말고 반드시 쭈그리고 앉아봐야 한다고….
탬플스테이하는 중생을 애기중이라고 해야겠다.
뒷간 체험하고 줄지어 가는 애기중들이 무엇을 배웠을까.
불교의 가르침을 불교 용어로‘열반(涅槃)’이라고 한다고.
수행의 목표가 뭐라고요?.“열반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멋진 표현이다. 무슨 의미일까.
‘선암사’절을 보고서 눈물이 나서가 아니다.
선암사 무우전 흙돌담길 옆 백매(白梅)를 보기 위함이다.
봄기운 오르는 3월이면 순백의 자태 보이는 매화를 두고 사람들은‘仙巖梅’라 했다고….
고려시대부터 꽃을 피워 그 향기 지금까지 전하니‘高麗梅’라 해야 한다고ᆢ
가장 한국적인 절에서 가장 한국적인 흙 돌담장에 핀 매화를 보았었다니...
그것은 낙안읍성 돌담장을 한 바퀴 돌면서도 볼 수 있었으니 지독한 행운이였다.
깊어가는 가을 날 대웅전 탑전을 지나면서 부터 가슴이 콩닥거린다.
매화는 볼 수 없고 앙상한 가지만이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암사가는 드라이브 길에 가로수가 온통 감나무다.
주렁주렁 빨갛게 달려 있는 저 땡감들이 단감들이 대봉감들이 탐스럽다.
탐이 날 뿐이니 나는 천상 욕심 많은 중생일 뿐이다…^^
仙巖寺에 왔으니 詩 한 수 올리련다.
초봄에 피는 仙巖梅는 조선의 문장가 신흠의 시와 어울린다고 했다.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변함없는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 변치 않고 / 버드나무는 백번을 꺾여도 새 가지 돋는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선암매가 꽃을 피우면 그 향기 저 산 너머 화엄사로 건너가 각황전 홍매를 깨운다는데….
꽃망울 흐드러지게 터뜨리는 선암매 이제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런 생각하며 지내련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가을인생으로 와 있으려니….
첫 날에는 증도에서 소금 박물관 관람으로 소금에 대한 지식을 쌓았고,
다음날에는 월요일이라서 반월도 휴무로 박지도에서 오찬을 하지만 좀 거시기 했지만
자은도 고교선착장에서 증도 왕바위선착장을 오는 배를 타며 1004대교를 보는 행운을 누리고….
양기가 여행복이 있어서 라고ᆢ
셋째 날에는 송광사에서 그리고 천년불심길 굴목재길에서 그리고 해저물어가는 선암사에서 평생 잊지 못 할 남도의 추억하나 만들었다.
용두열 두 쌍의 부부가 깊어가는 가을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니 이리 좋은 만남이 어디에서 또 있을까.
부부는 닮는다고… 닮아가며 부부는 해로한다고 한다.
용두열 친구 어 부인들 말솜씨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몰라…^^
생활의 지혜 가득담은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걷는 너덜길이 지나고나니 행복한 여정이 되어 주었네.
잊지 못 할 거라고ᆢ
우리 다하지 못한 대화 남아 있으니 또 다른 여행길 同行도 남겨두자고….
이렇게 부부만남으로 역사적(^^) 천년불심길 만들어준 양기에게 감사를 전해야지ᆢ.
더 붙여 우리를 부러워하는(^^) 용두열 친구들 있다면 물론 어느 누구라도 언제나 어디서나 남도에서 相峰을 꿈꿀 수 있으려니…
앞 차를 따라가면 밤길 운전은 좀더 쉽다. 귀가하니 21시.
오늘도 인사는 남도의 정겨운 인사로 대신하련다.
“죽지 말고 살고 있으시오…잉~~~”
¶한국의 100대 명산에 남도의 산 13곳이 선정되어 있다.
강천산(담양).깃대봉(홍도).지리산(구례).월출산(영암).무등산(광주).두륜산(해남).백운산(광양).추월산(담양).천관산(장흥).백암산(장성).팔영산(고흥).방장산(장성) 그리고 순천의 조계산이다.
인기산들 중에서는 달마산(해남).선왕산(신안).유달산(목포)...도 있다.
¶남도 삼백리길은 11개 길로
➀.순천만갈대길(해룡와온∼별랑화포, 16㎞), ➁.꽃산넘어동화사길(별랑화포∼동화사, 20㎞), ➂.읍성가는길(동화사∼낙안읍성, 14㎞),
➃오치오재길(낙안읍성∼접치재, 20㎞),➄매화향길(접치∼계월이문, 22㎞),
➅십재팔경길(심원∼구례구역, 15㎞), ➆과거관문길(서문성곽터∼심원, 19㎞), ➇동천길(서문성곽터∼순천만, 12㎞), ➈천년불심길(선암사∼송광사, 12㎞), ➉이순신백의종군길(선평삼거리∼구례구역, 25㎞), ⑪호반벚꽃길(맑은물관리센터∼맑은물관리센터, 45㎞)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