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샘
박 영 춘
밤이 되자 어둡기 전에
물웅덩이 숲속을 걸어가
그곳에 서서 호기심을 지켜보았다
거기에는 물안개가 자욱히 흐르고
찰랑찰랑 물 끼얹는 소리 들리고
붉은 입술이 목덜미를 더듬고 있었다
내 영혼엔 물의 그 어떤 것이 흐르고 있어
그저 바라만 보아도 행복했다
저녁 별들이 몰려나오고
덤불과 골짜기에서 어둠이 기어 나올 때
별들은 내 어깨에 머물며
신비의 물웅덩이 그 빛을 비추이니
목욕하는 여인의 살결이 하얗게 번뜩였다
숲속의 붉은 입술은 물안개를 머금고
마치 아름다운 거울에 물보라가 피듯이
진달래꽃 덤불이
볼그레 다발로 웃고 있었다
첫댓글 고운글 다녀갑니다
오늘도
고운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