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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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입니다.
호국 보훈의 달 이기도 합니다.
담장의 붉은 넝쿨장미가
행복하게 살아라고, 향기롭게 살아라고
활짝 꽃을 피웠습니다.
바쁜 날들 가운데에도
사랑의 메시지 자주 쓰며 살아라고
붓꽃들도 피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유월을 일러 ‘미끈 유월’이라 했습니다.
농삿일에 열중하다 보면
한 달이 미끄러지듯 쉽게 지나가 버린다는 뜻입니다.
우리도 우리의 일들에 열중하다 보면
한 달이 미끄러지듯 잘 지나갈 것입니다.
쓸데없는 걱정들에 걸리지 않고,
지나간 시간들에도 발목 잡히지 않고,
미끄럼틀을 타듯 신나게 사는
유월 한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내 행복한 유월 되십시오!
24.6.1.토.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