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여·엄궁농산물도매시장, 공기업화하자!
부산시에서는 지난해 반여,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의 거래량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즉 산지에서 농산물이 들어와 도매시장에서 경매, 수의매매, 비상장거래 등을 통해 소비처로 나간 농산물의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었다는 의미이다.
반여,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은 부산시에서 만든 시설로서 시설을 관리하고 상인들의 거래질서를 단속하기 위해 4급 공무원이 책임자인 관리사업소장 아래 5급 공무원인 운영팀장과 관리팀장 및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관리사업소에서는 거래액의 0.5%를 시장사용료로 상인들로부터 징수하고 관련상가동에서는 시설사용료 등을 받는다. 반여시장의 경우, 지난해 시장사용료와 시설사용료로 총 46억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물론 수입은 바로 부산광역시의 일반 회계세입으로 들어가고 매년 부산시에서 예산을 편성하여 시장을 관리하기 위한 공무원들의 인건비, 시설유지비 등에 충당한다. 금년 반여시장의 예산이 45억이라고 하니 시장운영상 흑자인 셈이다. 물론 반여,엄궁시장 모두 시설의 노후화가 심해 감가상각비를 포함하면 달라지겠지만. 부산시에서는 얼마 전 반여 엄궁시장과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을 묶어 공기업화를 검토한다고 했다. 서울 가락도매시장을 서울시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관리하는 것처럼 부산시도 십수년 전부터 농수산물유통공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단을 못내리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은 경매, 수의매매, 비상장경매 등 복잡한 거래제도와 함께 천명이 넘는 상인들의 치열한 이해관계와 하루 만 명 이상의 소비자, 농산물수집상, 소매상 등이 오가는 곳으로 관리자의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급히 공사로 전환하여 시장 발전에 비전을 갖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전문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
현재는 퇴직이 가까운 공무원이 사업소장으로 오고 직원들도 순환보직으로 오기 때문에 의욕을 갖고 일하기 보다 사고없이 자리만 지킨다는 생각이 강하다. 공사가 되면 유능한 사장과 전문성 있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효율적이고 발전적으로 시장을 관리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