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인 24일 광주 북구 입암마을 인근 들녘에서 한 농민이 딸기 시설하우스 붕괴를 막기 위해 눈을 치우고 있다. 김양배 기자 ykim@jnilbo.com |
"설 명절이 코앞인데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려 상추와 부추를 제대로 출하 할 수 있을 지 우려됩니다. 더욱이 눈이 비닐하우스 사이 고랑에 1.8m 높이까지 쌓여 환풍창을 열 수 조차 없어 실내 공기 질 저하로 작물이 말라 죽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틀간 20㎝ 이상 폭설이 쏟아진 24일 오후 1시 광주 서구 마륵동 시설하우스 재배단지. 이 곳에서는 장미 등 화훼류를 비롯해 고추, 부추, 상추 등을 재배하는 100여 동의 비닐하우스가 밀집돼 있다.
다행히 이번 폭설에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려 피해를 입은 농가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밤새 내린 눈은 이미 하우스와 하우스 사이 고랑을 가득 채우는 등 2m가량되는 하우스 처마 높이까지 쌓였다. 대다수 농가들은 아예 눈을 치우는 것 조차 포기한 듯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최종도(65)씨는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상추와 부추 등이 재배되고 있는 자신의 하우스 4개동(1개동에 1322㎡)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혹여 쌓인 눈에 비닐하우스가 내려 앉은 곳은 없는지, 온풍기는 잘 돌아가는 지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20여 분간 하우스를 돌아보던 최씨는 "눈이 야속하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설 명절 대목이 바로 코앞인 지라 출하를 얼마 안 남긴 상추와 배추가 이번 눈에 병해충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는 "이틀간 내린 눈이 그대로 하우스와 하우스 사이 고랑에 쌓여 치울 수도 없고, 긁어 낼 수도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며 "특히 하우스 처마 높이까지 눈이 쌓이면서 실내를 환기시켜 주는 환풍창을 열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환풍창을 열지 못하면 실내 온도가 치솟아 상추와 부추 등이 자라는데 필요한 온도를 맞추기가 힘들어 병해충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씨는 "상추와 배추 등 잎채소의 생장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8도 정도에 맞춰야 하는데 쌓인 눈 탓에 환풍창을 못 열어 24시간 하우스 안에서 대기하며 온풍기를 켰다 껐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풍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하우스 내 습도가 높아지고 공기 질이 저하돼 잿빛곰팡이병, 노균병 등 병해충 피해를 볼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병해충 탓에 상품성이 떨어지면 자식처럼 키운 상추와 부추가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바로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와 부추 등을 키우고 있는 황기일(66)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이곳 비닐하우스 10개 동에 각종 채소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쌓인 눈도 눈이지만, 앞으로 눈이 녹아도 걱정이다"며 "나중에 해가 뜨면 하우스 내 실내온도가 50~60도 까지 치솟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고랑 사이에 쌓인 눈을 최대한 파내야 하지만, 인부를 쓰기에는 인건비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계속된 한파로 시설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도 급증했다. 농민들은 영하권 날씨 속에 하우스 실내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연일 온풍기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눈까지 오면 실내 온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탓에 평소보다 2~3배 더 난방비가 지출된다.
최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약 800만원을 난방비로 지출했다"며 "하지만 최근처럼 한파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보다 20~30% 더 늘어난 1000만~1200만원 이상의 난방비를 지출해야 할 처지"라고 전했다.
(끝)
■ 출처 : http://me2.do/5rHz6Fkm
오늘 1월 25일(월) 오전 9시 30분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총 1,775,226명만이 서명에 참여)
1,050,072명만이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고,
(어제 동시간 대비 136명만 추가 동참)
725,290 명만이 오프라인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1억인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입니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안 배경과 내용 및 참여 방법을 읽어보시고
간단한 온라인 서명 활동에
동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