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 누가 세례를 받을 수 있는가?
아직 세례받지 않은 이는 누구나 세례를 받을 수 있다.
258. 교회는 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는가?
어린이는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므로, 어둠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하느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의 영역으로 옮겨 갈 필요가 있기 때문
이다.
259. 세례 후보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인가?
어른일 경우에는 세례 후보자 개개인이, 어린이일 경우에는 부모
나 교회가 신앙 고백을 하여야 한다. 대부모와 교회 공동체 전체도 세
례를 준비하는 일(예비 신자 과정)과 신앙을 성숙시키고 세례에서 받은
은총을 키워 주는 데에 책임이 있다.
260. 누가 세례를 줄 수 있는가?
세례의 일반적인 집전자는 주교와 사제이며, 라틴 교회에서는 부
제도 집전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누구든지 세례를 줄 수 있다. 다만
교회가 행하고자 하는 것을 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집
전자가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
다." 하고 삼위일체 세례 양식문을 외우면서 세례 받을 사람의 머리에
물을 붓기만 하면 된다.
261. 세례성사는 구원에 필요한가?
세례는 복음을 듣고 이 성사를 청할 수 있는 사람들의 구원에 필수
적이다.
262. 세례성사를 받지 않고도 구원될 수 있는가?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셨으므로 세례
는 받지 않았으나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있다(혈세:血洗): Baptismus sanguinis). 그리스도와 교회를 모른다고
해도, 진실하게 하느님을 찾고 그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모
든 사람도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 (화세[火洗]:Votum
Baptismi). 세례를 받지 않고 죽은 어린이들의경우, 교회는 전례 가
운데서 그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긴다.
263. 세례성사의 효과는 무엇인가?
세례는 원죄와 본죄 그리고 모든 죄벌까지도 용서하고, 성화되는
은총 곧 그리스도와 교회에 결합시켜 주는 의화 은총을 통하여 삼위
일체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시킨
다. 또한 세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루는 친교의 기초가 되며, 향
주덕(向主德)과 성령의 은혜를 베풀어 준다. 세례 받은 사람은 영원토
록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된다. 그러므로 지워지지 않는 그리스도의
인장(인호)을 받는다.
264. 세례 때에 받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이름은 중요하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을 그 이름으로 아시기 때
문이다. 세례와 더불어 그리스도인은 교회 안에서 고유한 이름, 선호
하는 성인의 이름을 받는다. 이는 성인이 세례 받는 이에게 성덕의
모범을 보여 주며 하느님의 면전에서 전구를 보장해 주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