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유일하게 과반 대구서 금배지 달 경우
유력한 대권주자로 우뚝
대구 수성갑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정치적 기반’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당선자에게 패했지만, 국회의원 선거구로 따졌을 경우 수성갑에서 유일하게 이긴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갑은 2012년 총선 당시 김 전 의원이 출마해 40% 넘는 득표율을 올렸던 지역이다.
김 전 의원은 수성구 12개 동으로 구성된 수성갑에서 전체 투표수 10만7천68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만3천689표(50.1%)를 획득했다. 대구시 전체에서 김 전 의원이 획득한 40.33%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더 높다. 권 당선자는 수성갑에서 5만6표(46.7%)를 얻었다.
김 전 의원은 수성구 전체에서 권 당선자(49.93%)보다 약간 모자라는 47.49%를 기록했다. 수성구의 국회의원 선거구인 수성갑과 수성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김 전 의원의 수성갑 득표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유일하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원래 지역구였던 경기 군포를 버리고 대구에 내려온 김 전 의원의 진정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보다 ‘인물’을 선택한 결과다.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대구시장 선거에서의 선택이라 더욱 그렇다. 당을 떠나 김 전 의원을 충분히 대구시를 대표할 만한 인물로 바라봤다는 의미다.
수성갑의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에 대한 실망감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지역구 의원이면서도 수성갑에 주소조차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이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수성갑 지역은 새누리당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수성갑(수성 가·나·다·라선거구)의 전체 당선자 정원 10명 중 4명이 비(非)새누리당이었다.
김 전 의원은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잠재적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40% 이상의 득표율로 진보 성향의 후보 가운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졌지만, 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김 전 의원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6년 총선에서 수성갑 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 전 의원이다. 수성갑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우뚝 설 수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의 수성갑 득표율을 감안하면 차기 총선에서 대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진보 성향의 후보가 대구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 전 의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경우 인물론과 함께 동정론도 일 수 있다. ‘대구를 떠나지 않겠다’는 김 전 의원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 대구 출신의 대권후보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략적 판단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차기 총선 도전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 대구시장 선거 수성갑 득표 비교 |
|
투표수 |
권영진 |
김부겸 |
범어1동 |
7,769 |
3,660 |
3,915 |
범어2동 |
6,037 |
3,003 |
2,861 |
범어3동 |
4,982 |
2,308 |
2,524 |
범어4동 |
7,413 |
3,391 |
3,763 |
만촌1동 |
10,779 |
5,434 |
4,999 |
만촌2동 |
5,311 |
2,870 |
2,247 |
만촌3동 |
8,108 |
3,853 |
4,010 |
황금1동 |
10,160 |
4,381 |
5,504 |
황금2동 |
4,511 |
2,557 |
1,798 |
고산1동 |
14,605 |
6,248 |
7,905 |
고산2동 |
12,184 |
5,498 |
6,263 |
고산3동 |
15,209 |
6,803 |
7,900 |
합 계 |
107,068 |
50,006 (46.7%) |
53,689 (50.1%) |
<대구시 선관위 제공>
첫댓글 그건 김부겸의 희망사항일뿐! 종북당의 철새에 지나지않을뿐아니라.
평민당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새천년 민주당!
이건 어디까지나 현실적으로 종북정당 아닌가?
근데. 조금씩 먹혀들어가고 있는 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