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을 가다 ......민솔초딩 동문에서 가을 산행이 통보 되었다 서울에서 재경 동문들이 내려가고 부산에서 오는 형식의 산행이 올해는 전북 순창의 강천산에서 1박2일로 이루어졌다 서울팀은 토요일 오후 1시에 출발했다함박 웃음을 머금은 버스안의 정경은 이 강산을 붉게 물들인 바깥보다도 더 울긋불긋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언제보아도 반가운 얼굴이다 이내 긴 시간에 시장하지 말라며 먹꺼리들이 풍성하게 차려진다 선,후배들이 앞다투어 서로들을 챙겨주는 마음들도 이뻤지만 머잖아 상봉하게될 아랫녁 동문들 만날 기대로 저마다의 가슴들은 부풀어 오르는 풍선들 같았다 3시간이 조금 더 걸린 5시경에 도착하니 이내 부산 동문을 태운 버스도 당도하여한바탕 서로를 끌어안는 만남의 인사로 산중의 조용한 숙소가 떠나갈듯이 들썩거렸다 짐을 숙소에 내려두고 예약한 음식점에 가서 닭볶음탕과 삼계탕으로 저녁과 함께긴 만남의 시간이 이어졌다진행을 맡은 대표 회장님들의 소개와 인사가 끝나고 여흥으로 들어갔다대형 노래방기기를 켜놓고 각 기수별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흥겨운 입담으로 일행을 즐겁게 해주는 동문도 생겨 났더란다 우리 기수는 총 13명 이었다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6명씩 이었으며 구미에서 1명이 참석 하였는데 아예 우리 기수는 머서마,가시나 합쳐서 합숙하라며 큰방을 배정 받았다 제일로 큰 방을 얻었으니 어이 흥겨웁지 않으리요!밀린 이야기들로 실컷 떠들었으나 간만의 회포를 잠으로 떼우기가 아쉬운듯한 몇몇은 거실에 나가 그 가을밤의 낭만을 한잔의 술에 타서 동무 삼아 마시는듯 하였다다음날은 6시에 기상했고 7시에 아침상을 받았다 전날 술을 마셨던 마시지 않았던 선택의 여지없이 아침상의 메뉴는 속풀림에 일등공신인 황태 해장국 이었다 8시에 산행이 시작 되었는데 진정한 산악인이 즐기는 A 코스와 산보 수준인 B 코스로 나누는데 우린 항상 B를 고집한다 왼쪽으로 물을 끼고 걷는 도보길이 너무 예뻤다 맑은 물에 노니는 버들치의 날렵한 몸짓이 그대로 드러나서 걸음을 멈추게 했고 숨은듯이 아담한 소박한 강천사의 암자가 우리의 발길을 오래토록 머물게 하였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도 건너보고 꼭대기의 전망대도 둘러 보았으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단풍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그리 높지않은 산이라 이르게 하산하니 맛깔스런 추어탕이 점심으로 차려져 있었다 오후 2시경....이별의 시간이 산행시간 보다도 어쩜 더 긴것 같았다 악수를 마치고 나서 민솔인 이번엔 부산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그 이유는 편찮으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서였다 부산을 향해 달리는 버스안도 역시나 시끄러웠다 갱상도의 억양이 세기도 하지만 행동 또한 넘치는 열정들로 다분하여 평정을 찿느라 한참이나 시간이 걸린뒤에 조용해 지더니만 마이커를 돌린다 골고루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다응당 서울팀에서 부산 동문의 차로 옮겨 탄 그 이유 한가지 만으로도 민솔이에게 화살이 당겨졌고 흔쾌히 답례로 노래를 불렀다 앵콜이 쏟아져 기어이 한곡 더 하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ㅋㅋㅋ부산에 당도하기전 여동생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마중을 나와 있었고 보수동에 사는 막내 남동생네를 갔더니 저녁을 해놓고 융숭하게 이 누나를 맞이한다겨우 석달만에 만나는 셈인데.. 이 가을...찬란하게 빛나던 가을 단풍 속에서 보냈던 강천산이 벌써 그립다 같이 어울려던 동문들을 내년 5월이면 또 만나 지리라 그때는 내가 뛰놀았던 모교의 운동장에서 말이다 Andante Andante - ABBA
첫댓글 그 감정들, 조금은 알지 싶네요..아련한 사람들 이니까요.저 노래를 듣던 시절이 꿈만 같습니다...
의 동무들은 항상 아련한 느낌이 들만큼 그리웁지요특히 머서마 동무는 막연한 연인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구요
첫댓글 그 감정들, 조금은 알지 싶네요..
아련한 사람들 이니까요.
저 노래를 듣던 시절이 꿈만 같습니다...
특히 머서마 동무는 막연한 연인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구요